■ 꽃중년의 위험한 도전(오토바이 해외베낭자유여행)
이 글은 나의 다소 무모한 도전으로 각종 사건사고를 유발한 상황이라 기록하지 않으려 했으나 생생한 체험기를 전하는 목적과 실수도 여러분께 도움이 되겠다 생각해서 올립니다.
캄생활중 가까운 곳은 운동삼아 걸어다녔고 약간 먼거리는 뚝툭을 이용했으나 차가 없으니 약간 불편해서 중고오토바이를 구입했습니다. (중고오토바이가격은 삼백에서 천오백불 정도) 구입후 하루이틀 배우고 시내주행을 해보니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더군요. 끼어들기, 역주행, 차와 오토바이, 뚝툭등 뒤엉킨 오합지졸의 프놈펜시내주행은 마치 곡예사가 외밧줄에 메달려 금새 떨어질것같은 고도의 위험한 상황으로 표현해야 할듯.
나는 며칠이 지난후 오토 완전초보가 위험한 도전을 시도합니다. 다소 위험을 무릅쓰고 프놈펜을 출발하여 바탐방, 포이펫(태국과 접한 국경도시로 카지노산업 발달), 시엠립, 시아누크빌을 거쳐 돌아오려는 오토바이 여행을 계획하고 짐을 꾸려 출발했다. 잔뜩 긴장한 탓인지 시동을걸자마자 온몸에 식은 땀이 솟기 시작했지만 워낙 도전적이며 낙천적성격이라 까짓거 죽기 아님 살기로 도전을 감행하며 목적지를 구글맵 확인후 출발.
또 어떤 양상군자님을 만나거나 날치기를 당할지 모르니 비상금은 엷은 비닐에 포장해서 신발깔창밑에 숨기고 여전히 복대는 착용함ㅎ
간신히 시내도로를 방어운전하며 조심조심 빠져나가 외곽도로에 진입후 평균시속 오육십키로로 달렸으며 간간히 시속 백키로도 밟으며 속도감을즐겨보고 널다란 평원과 수놓은 하늘의 뭉게구름을 벗삼아 저푸른 초원을 외치며 달려본다.
오늘은 바탐방(310키로)까지 가기로하고 새벽6시출발. 간간이 마주하는 메콩강의 강바람은 나그네의 코끝을 간지럽히며 청량감을 주었고 길목마다 각기 다른 장사판 아낙들은 연신 손을 흔들어대며 쉬어가라 한다. 파인애플이며 각종 먹거리를 간식으로 채우며 쉬엄쉬엄 오토바이여행은 또다른 재미와 멋을 안겨주고 있었다.
그런데 프놈펜출발 두시간후쯤 드디어 돌발사고 발생. 음료를 마시려고 길옆에 주차하는 찰나에 고속으로 달리던 버스가 오토바이를 스치니 나는 오토와 함께 넘어졌고 버스기사는 잠시 멈추더니 내가 일어서는 모습을 확인후 곧바로 줄행랑.
캄도로는 시내중심가에 극히 일부 신호등만 있을뿐 외곽도로는 2차선으로 신호등이 전무하고 건널목, 차선등 제대로 보이지도 않고 오가는 차량이 많지않아 과속은 기본이고 추월도 제멋대로며 포장상태도 매우 열악함.
다행히 첫번째 사고는 오토에 약간 기스나고 내몸에 큰 이상은 없었다. 뒤따라오는 차량이 없었기 망정이지 있었다면 이렇게 글 쓰지도 못했을듯,
죽을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차한잔 마시며 다시 프놈펜으로 되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칼을 뽑았으니 결행하기로 작정하고 더욱더 속도를 늦추며 길가도로로 최대한 안전운전하면서 바탐방을 향하여 전진. 그러다 또 2차사고 발생ㅠ
바탐방을 오십키로쯤 남기고 날은 이미 저물어 어둑해지는데 뚝툭 한대가 갑자기 오던방향을 바꿔 내앞을 막으니 난 급정거를 했고 오토와 함께 쓰러졌다. 오토는 외관이 깨지고 엔진오일은 길가에 범벅, 내몸은 다행이 저속중이라 무릎,팔꿈치, 어께에 타박상이 났지만 뼈엔 이상이 없는듯,
그런데 이번에도 뚝툭은 그대로 줄행랑.
말을 들어보니 캄은 왠만한 접촉사고면 뺑소니줄행랑이 대세고 보험도 들지않아 사고후 후처리도 매우 난감하다고 하더군요.
또다시 오뚜기처럼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고보니 무릎등 피투성이고 오토는 덜렁덜렁 엔진오일은 줄줄새고 길가를 보니 들판이라 호텔도 없고 ㅠ
그래도 정신을 바짝차리고 어둠을 헤치며 죽기살기로 바탐방까지 오토를 타고 입성후 우선 병원을 찾아 치료받고 근처 호텔에 투숙.
다음날 오토를 수리하려고 호텔프론트에 수리점을 소개해달라고 했더니 청년 한사람이 룸으로 찾아와 오토키를 주면서 수리비 선금을 일부 주고는 기다렸다.
두세시간이면 수리가 완료될거라더니 아침 10시에 가져간 청년은 오후 5시가 되어도 나타나질않는다. 호텔카운터에 가서 따졌다. 당신들이 소개해준 사람에게 수리를 맡겼는데 무슨 이유로 아직도 안오니 연락을 취해보라고 하니 또 오리발을 내밀며 그 청년은 자기가 잘 모르는 사람이라며 잡아뗀다. 급기야 난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더니 그때서야 그 청년 전화번호를 내게 알려준다.
즉시 전화해서 다그쳤더니 한시간후에 오토바이를 가지고왔다. 하마터면 믿었던 호텔에서까지도 오토를 도난당할뻔 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젠 더이상 여행을 계속하는건 무리라 생각하고 다음을 기약하며 프놈펜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맘먹었지만 또 갈길이 아득하다.
오토를 버리고 갈수도없고 등에 지고 갈수도 없으니 할수없다. 담날 새벽에 프놈펜을 향하여 출발.
최대한 저속운전을 했음에도 이번엔 오토가 고장으로 말썽을 부린다.
중간쯤에서 기름통이 새서 수리받고 프놈펜 다와가서는 또 펑크가 나서 수리후 무사히 프놈펜에 도착은 했는데 이번엔 밤에 도착하니 구글맵을 켜도 내집을 도저히 못찾겠더라구요. 뺑뺑이 돌다가 도저히 안되서 할수없이 뚝툭기사를 앞세우고 집으로 돌아왔내요.
아무쪼록 사건사고의 연속이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지않고 돌아와 다행이고 느낀건 캄에서 오토는 정말 위험함을 께달았지만 캄의 널따란 전원과 평원을 달리며 시골 구석구석까지 찾아서 삶의 단면을 엿보았고 그들과의 만남 또한 뜻깊고 의미있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또 도전할지는 미지수지만 위험이 도사린다고 시도조차 안해본다면 인생이 뭐그리 살맛날까요?
결론은
^ 인생은 도전을 하되 리스크를 낮추며
최대한 자신의 안전을 추구하고
최종적으로 길이 아니면 거기서 멈춰라^는
교훈을 얻은것 같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첫댓글 젊은, 피 끓는 청춘을 봅니다.
도전과 모험~
나홀로 오토바이여행에서
많은 경험과 교훈을 얻으시고
무사히 귀환하셨으니
멋진 추억담이 되었네요.
글을 참 잘 쓰십니다~
반갑습니다.
몸과 마음은 생각하기
나름인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귀국하지 않았고
몇개월째 동남아시아를
여행중입니다.
나중에 기회되시면
여행오십시요.
Have a nice day
베트남에도 2년 살았지만 캄보디아도 앙코르와트도 구경 못했네요. 볘트남인들도 캄푸치아라고 깔보는 용어를 쓰더군요. 흥미있는 여행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대단한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멋집니다. 해보고 싶은 도전이었는데....
잘 보고 감사와 고마움을 전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