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쇼부터 쇼와 전기 일본의 사회문화 변동
문화적 행위로서의 '여행'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쳐 이어진 모더니즘의 관점에서 일본 여행문화의 발전을 탐색하다
현대 일본인들이 품고 있는 '행복한 생활' 이미지 중에 '여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결코 작지 않다. 숙박을 동반한 국내여행 및 해외여행을 비롯하여 당일치기 행락이나 도보여행 등, 여행을 할 수 있느냐 없느냐 혹은 어느 정도로 자유롭게 할 수 있느냐는 것이 생활의 질을 결정적으로 좌우한다. 오늘날 여행은 결코 불합리한 사치가 아니며 이유가 필요한 여흥도 아니다. 여행은 바람직한 보통 생활의 필수적인 즐거움이 되었다
어떠한 과정을 거쳐 우리는 여행•행락을 필수 항목으로 하는 '행복한 생활'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을까? '어딘가로 여행'이나 '여행을 위한 여행'이라는 사고방식은 어떠한 배경을 가지고 성립되었는가? 그리고 어떠한 경로를 거쳐 그러한 사고방식이 실현•보급•정착되었는가? 근대 여행문화의 일본적 특징은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답하는 것이 이 책의 과제다
<여행의 모더니즘>은 여행문화의 전개를 통해 '여행 속 모더니즘'을 살피면서 동시에 사회적 배경과 원동력 안에서 여행을 살피는 '모더니즘 속 여행'에 주목한다. 대중성, 다양성, 선택성, 가기목적성의 특징을 가진, 개인의 선택으로서의 여행은 중간계층 생활문화의 동력이자 결과이기도 하다. 일상으로부터 탈피를 의미하는 여행은 기분전환, 스트레스 해소, 독서와 같은 유익함이 담긴 비일상성을 구체화하였고, 이것은 다시 일상성의 특정 성격을 도드라지게 만들었다.
<여행의 모더니즘>은 다이쇼와 쇼와전기를 배경으로 한 일본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산업화와 도시화라는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여행을 향유하는 감성을 가진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