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머니는 지난주 고모와 금원산으로 산책 가기로 하였다. 근래 비가 연이어 오면서 기온이 떨어졌다. 그래서 고모님과 통화하여 가까운 곳으로 산책가기로 하였다.
“선아, 고모와 창포원 오니 좋아?”
“예예. 고맙데예.”
“선아, 국화가 이렇게 이쁘게 폈네. 국화를 참 잘 가꾸었어. 집에 들어앉아 있는 것보다 밖에 나오니 기분 좋지?”
“우흐흐흐.좋아예.”
창포원의 길 양쪽으로 쭉 뻗은 국화길을 걸으며 많은 대화를 하였다. 산책을 즐기다 보니 어느새 연꽃밭의 분수에 도착했다. 그네가 곁에 있어 앉았다. 저 멀리 아기자기한 산등성이의 나무들이 곱게 물들었다.
“선아, 고모가 그네 얼마나 잘 타는지 모르지?”
“하하하. 예예.”
“삶아 온 고구마 식기 전에 여기서 먹어요.”
고모님이 가방에 고구마와 두유를 따뜻하게 넣어 가지고 오셨다.
“고모님, 고구마가 분이 많이 나네요. 맛있게 찌셨어요.”
“에어프라이기에 쪘는데, 선아 맛있어?”
“예예.”
“이렇게 먹으면 점심이지. 따로 식당 가지 않아도 돼.”
“고모님 덕분에 맛있게 먹었어요.”
“엄마, 고맙데예.”
창포원 곳곳을 누비며 산책하였고 국화꽃이 전시된 실내와 야외정원을 둘러보며 눈 호강을 하였다.
아주머니는 고모님 모시고 커피숍에 갔다. 겨울이라 페치카 옆에 앉으니 따뜻하고 좋다.
“선아, 고모는 여기는 처음 와보네. 선이 덕분에 커피숍 구경도 하고 좋네.”
“아주머니, 이곳 분위기 좋아요?”
“우흐흐흐. 좋아예.”
“아주머니도 코로나로 커피숍에 가보질 못했어요. 코로나 발생하기 전 서울 동생 이 거창에 오면 함께 커피숍에 가서 차 마시더라고요.”
“선이가 고모보다 낫네. 커피숍에도 가보구.”
“고모님, 오늘처럼 조카와 자주 산책 나와 주시겠어요?”
“나야 좋지. 서울이나 대구 안 가면 시간 많으니 선아, 고모와 산책 다니자.”
“엄마, 고맙데예.”
2021년 11월 11일 목요일
“선아, 고모와 산책 다니자.” 일사의 소소한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는 사람이 있어 감사합니다. 임우석
여유롭고 운치있고 충만해 보입니다. 종종 함께 하자는 고모님 말씀, 감사합니다. 월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