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하이닉스서 납품받던 LG
V50S에 삼성 3200만 화소 제품
셀카.동영상 촬영에 최적 기능
삼성 고객 늘고 LG는 품질 향상
11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LG전자의 올 하반기(7~12월)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이미지센서가 탑재된 것으로 9일 확인됐다.
10년 뒤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를 목표로 내건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모바일 시장 생존을 위해
더 나은 스마트폰을 내놔야 하는 LG전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자업계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는 V50S 씽큐의 전면 카메라(셀피 카메라)에 삼성전자가 개발한
3200만 화소 이미지센서 '아이소셀 브라이트 GD1'을 탑재했다.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센서로 화소 수만 놓고 보면
V50S의 뒷면 메인 카메라(1200만 화소) 대비 스펙이 훨씬 더 높은 부품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작에 썼던 일본산 부품 대신 삼성전자의 이미지센서를 쓰게 됐다.
우수한 부품이라면 벤더(공급업체)가 어느 곳이든 상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8K TV와 건조기 등 TV.생활가전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펴는 두 회사간 관계를 비춰볼때
LG가 삼성에서 부품을 납품받는 건 매우 이례적이다.
전작인 V50만 하더라도 일본 소니와 SK하이닉스의 이미지센서를 썼다.
V50씽큐의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였다.
V50S의 전면 카메라는 전작(V50)과의 차별화 포인트다.
V50의 전면 듀얼 카메라(일반 800만, 광각 500만)와 비교하면 카메라 수는 하나 줄었지만,
삼성전자의 3200만 화소 고해상도 센서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개인 동영상 방송과 셀프 카메라 수요를 반영해 메인 카메라에 버금가는 결과물을 얻도록 했다'고 밝혀왔다.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수광 면적)도 전작(V50) 대비 넓어졌다.
V50는 수광 면적이 4인치분의 1에 불과했지만, V50S에 들어간 삼성 이미지센서는 2.9인치분의 1 크기다.
센서가 커지면 빛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넓어지고,
화소(픽셀) 한 개당 면적도 늘어나 사진과 동영상 품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LG전자는 개선된 카메라 상양을 바탕으로 손 떨림 보완 기술(OIS), F값(밝기), 저조도 보완 등
소프트웨어 부분에서도 최적화 작업을 해 전면 카메라 품질을 끌어올렸다.
삼성 반도체 역시 LG전자에 이미지 센서를 판매하면서 사업자 간 거래(B2B) 고객 늘리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고객사보다 먼저 납품 현황을 밝힐 순 없지만, 해당 센서는 삼성이 개발했다'고 답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에서 삼성은 2위(19.8%), 1위는 일본 소니(49.2%)가 차지했다.
이미지센서 세계 1위를 목표로 하는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는 스마트폰 완제품 업체인 LG전자가 고객으로 합류하면
매출과 시장 영향력이 늘어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에선 중국 화웨이가 고해상도, 대면적 이미지센서 트랜드를 주도해가고 있다.
화웨이가 지난해 P20을 출시하면서 4000만 화소(1.7인치분의 1 크기) 이미지 센서를 탑재해 카메라 성능을 향상한 이후,
제조업체 간 카메라 경쟁이 재차 벌어졌다.
애플도 같은 이유로 아이폰11프로에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했다.
삼성전자조 내년에 출시할 신제품에는 기존 센서(2.55인치분의 1 크기) 대신,
더 큰 이미지 센서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