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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이사 5인 선임안 가결로 ‘판정승’… 영풍·MBK 연합 제안 부결
중복 위임장 확인으로 3시간 지연 개회… ‘초박빙’ 속 정관 변경은 무산
고려아연이 24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최윤범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사측 이사 후보 5인의 선임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 이로써 최 회장은 영풍·MBK 파트너스 연합(이하 주주연합)의 거센 공세 속에서도 경영권을 방어하며 이사회 과반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날 주총은 당초 오전 9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양측에 의결권을 중복으로 위임한 주주들의 명부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예정보다 3시간 늦어진 낮 12시 4분경에야 비로소 시작됐다.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는 의장으로서 “정관 규정에 따라 의장을 맡아 제5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며 개회를 선언했다.
가장 치열했던 표 대결 결과, 사측이 제안한 이사 5인 선임 안건은 찬성 62.98%로 가결됐다. 반면 주주연합 측이 제안한 6인 선임 안건은 찬성 52.21%에 그쳐 부결됐다. 이번 선임은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줄 수 있는 집중투표제 방식으로 치러졌으나, 대다수 주주가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면서 이사회 구도는 사측 우위로 재편될 전망이다.
양측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정관 변경을 위한 특별결의 안건들은 대부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주주연합 측이 제안한 ‘집행임원제도 도입’ 안건은 찬성 52.85%를 기록했으나 의결 정족수 미달로 부결됐으며, 사측이 제안한 ‘분리 선출 감사위원 확대’ 안건 역시 찬성 53.59%로 무산됐다. 다만 주주연합 측의 ‘이사 소집 절차 변경’ 안건은 예외적으로 통과됐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경영권 수성에는 성공했지만, 주주연합 측 인사들이 이사회에 일부 진입하게 된 만큼 향후 경영 의사결정 과정에서 극심한 진통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