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미술 그 왜곡된 진실 고발
[부산일보 2005-07-19 12:12]
친일예술이 문학에만 국한되었을까. 또다른 선동의 붓질은 화폭 위에서 이루어졌다.
전쟁을 찬양하고 수탈을 미화한 그림들에는 내선일체,황국신민 등의 메시지가 선명하게 각인돼 있다.
20일~8월15일 민주공원 기획전시실에서는 '식민지 조선과 전쟁미 술-전시체제와 민중의 삶' 타이틀로 친일미술인전과 황민화 실물 자료전이 열린다.
주최측인 민족문제연구소는 1년 전부터 전국 순 회 전시를 통해 침략전쟁의 만행을 폭로하고 친일파의 행적을 조 명함으로써 왜곡된 진실을 밝혀왔다.
이번 전시는 2002년 '일제침 략과 역사왜곡전',2004년 '친일음악인전'을 뒤잇는 역사청산 기획 전의 의미도 함께 갖는다.
전시품은 미술품 판넬 59점과 강제동원 사진 53점,일제의 전쟁 실 물자료 80점으로 이루어져있다.
해방과 더불어 파괴된 1930,40년 대 친일 미술품들은 원본이 드물기 때문에 잡지,화보집 등에 게재 된 그림을 스캔한 복사판으로 관람하게 된다.
현재까지 유일한 친 일 전쟁화 원본으로 알려진 서양화가 박득순의 '항공기' 역시 복 제본으로 소개돼 아쉬움이 크다.
전시에서는 이당 김은호의 '금차봉납도',김은호의 수제자였던 운 보 김기창의 '총후병사''적진육박',동양화 대가로 대접받는 노수 현의 만화 '멍텅구리' 등도 공개된다.
특히 착검한 채 적진으로 돌격하는 일본군의 살기등등한 모습을 그린 운보의 '적진육박'은 '결전 미술전람회(決戰 美術展覽會)'에서 '조선군 보도부장상'을 받은 작품으로,그간 논란이 돼온 운보의 친일 행적 여부에 종지부 를 찍은 그림으로 유명하다.
한편에서는 친일 전쟁화와 황민화 관련 실물자료도 볼 수 있다.
일제의 성전화첩,러일전쟁 화보,한일합병 기념화첩,조선미전 도록 등 미술계 친일 동향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배치된다.
천인침,봉 공대,무훈띠,지원병입소 기념 깃발 등 징병 자료,방공카드·방독 면 등 전시통제생활 유물등의 물품들과 다수의 그림엽서들도 소개 된다.
이와 함께 강제동원됐다가 중국 해남도에서 학살된 수천명 조선인 들의 사진을 모은 '해남도 특별전'도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