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한 아들을 기다리며 며느리하고 아이 어릴적 앨범을 보았지요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 했던 나는 참 아이 사진 많이도 찍었네요.
.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않았는데도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으니 ㅎㅎ
앨범이 세권이 넘고 필림이며 앨범에 끼워 넣지 않은 사진도 많더라구요
앨범을 뒤적이던 며느리
며늘 -" 어머니 이사진은 뭐에요?"
사진을 보니 아기 배냇저고리였다.
며늘-"어머니, 아직 배냇저고리 간직하고 계세요? "
나- "응, 배냇저고리와 아기 수첩도 아직있단다 "
나- "사춘기 때 연애 편지도 내가 다 모아두었는 걸 "
나-"담에 찾아 보여줄께"
며늘 "네, 담엔 꼭 보여주세요 "
해맑게 웃는 며늘이 넘 이쁘다
이렇게 며늘하고 옛이야기를 하였지요.
아들 배냇저고리 올려봅니다.
배냇저고리/작은 들꽃
작은 반다지 속에서 꺼낸
누렇게 바랜
아기 수첩과 배냇저고리
아람이 툭툭 벌어지는 맑은 가을 날
눈앞에 별이 보이는 12시간의 진통은
풋밤같이 말간 생명을 안겨 주었다.
융으로 만든 저고리에 폭 싸여 빼꼼이 보이는
눈, 코, 입, 그리고 고물거리는 내 손가락 만한 손과 발
하늘이 노래지는 아픔은 어느결에 사라졌다
옹알거리며 애벌레모양 배밀이를 하고, 뒤집기도 그리고
때론 애간장을 녹이기도 했지만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모습이
아기수첩에 빼곡히 채워지고 그 만큼 저고리는 작아졌다
가을 하늘처럼 해맑았던 우리 아기
이젠 이 빛깔 만큼 세상의 때가 묻었겠지
수능시험 볼 때 수호신이 되어 주기도 했던
두뼘 남짓한 배냇저고리
서른해가 기운 지금도 콤콤한 젖내가 나는 것 같아
살며시 얼굴을 대어본다.
첫댓글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케~~ 요로코롬 새칩게 글을 씰수 있씰까?
추억과 현제로 이어지는 모자간의 아름다운 사랑을
지금 이자리에서 포근하게 느껴 봅니다
들꽃님 고맙쉼더
굿모닝 단해님 ~
요즘 며늘때문에 여기에 올린 소재 많아 지네요. ㅎㅎ
공감 감사드려요. ㅎㅎ
미소 만발한 하루 되세요
@작은들꽃 성은단디 이름은 해라 합해서= (단디해라) 임더 아랏지요 ㅋㅎㅎㅎ
참고했으모 해서요 ㅋㅎㅎ
참말로 고븐글 새칩게 잘씨네요 ㅋㅎㅎ
다시한번 고맙쉼더 ㅋ
네~~알았네요. ㅋ 단디+해라님
삭제된 댓글 입니다.
멀리서님 저희집에 오셨었나요 ?
옆에 보신듯 ㅎㅎ 아들 돌사진
넘겨주면서 이제 네가 간직 해라 했거든요
멀리서님 께 제마음 들켜버렸네요.
또 눈물 날라해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왜 이렇게 지은님이
ㅠ
기다려지는지 모르겠어요.
얼른 오세요
귀국하시면 따땃한 봄날 역탐방에서 뵈요.
그때까지 건강히 잘계시다 오세요.
나역시
아이 흔적은 모두 가지고 있네요
어쩌다가 일기장과
아기때 그려온 그림들을 보면서
너무 대견해서 미소지어 보아요...
그리미님 내꽈거 진즉에 알았다요
어릴때 썼던 그림 일기장
미술시간에 그린 스케치북
소묘, 뎃상 만든 조각품 등
그렇지요 넘 대견해요,
정녕....
소중한 것 은 늘 함께하는 일상일 것 입니다.
세상의 어떤 관계보다...
전제 조건이 없는
순수하면서도 일방적인...
모자 간의 사랑을...
선정된 마음으로
이 곳에서 보고 있습니다
고운선물 감사드립니다.
부모는 특히 엄마는 자식한테 만큼은
무한적인 사랑이죠. 아들이 엄마 강하게
하려고 여러모로 애쓰는게 보이네요.
전화도 며늘한테하게 하고 지는
안하더라구요
저요, 마음그렇게 곱지 않아요.이기적인면
다분합니다. 흔적 고맙습니다.
솔찍히 전 베넷저고리에 와닿지는 않지만 들꽃누이의 이쁜맘은 알겠네요 모랄까 맑고깨끗한 그런느낌 ㅎㅎ
남자분들이 산고의 고통을
어찌 아시겄슈~~이해 합니다.
ㅎㅎ살짜기 남겨주신 발자욱
고마워유. 행복 만땅인 힌주 되세요
배넷저고리 왠지 마음이 찡해지내요
저도 45년차 배넷저고리 세벌을 고이 간직하고 있내요 제짝들찾아 떠난 아이들 빈 새둥지 처럼 빚바랜 저고리 이제는 각자 주인한태 줘야하는데 아직도 마음 속에서는 더 품에 않고 떠나 보내기 싫은가 봐요
공감가는 글이기에 주저리 주저리
마음 한쪽이 헹하니 비어가는듯
합니다 .~~~^^
반갑습니다.불새닝
자제분이 셋이군요. 다복하네요.
명절때면 북적북적하겠어요. 부럽습니다.
아이 물건 함부로 못버리겠더라구요. 한집에
오래 살다보니 중고등 교복도 그대로 있고 조립한 장난감도 있고~~~이런저런 추억 서린 물건이 많아요.이제 정리 해야지요. 간직할건 간직하고, 줄건 주고 버릴건 버려야지요.
불새님, 이제 떠나 보내자구요.
공감 댓글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구요.새해 복 많으시고
가족 모두 행운 가득한 무술년이
되시길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