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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풍무(21) - 납치(4)
전율적인 살의 서린 목소리가 터지고, 백산의 몸에서 붉은 광채가
폭발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백산의 신형이 모주앙이 사라졌던 곳으로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쳐라!"
검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전밀사 무인들이 백산의 전면을 막아서
며 몸을 날려왔다.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더 이상 포효를 지르지 않았다. 머릿속을 가득 채운 분노는 입을 열
여지를 남겨두지 않았다.
과거처럼, 더 이상 미치지도 않는다. 너무나 선명하게 놈들의 모습
이 눈에 들어온다.
목에 와 닿는 검을 쳐다보며 무심히 오른 손을 휘둘렀다. 주하연이
주고 갔던 봉선도에 붉은 광채가 어리고 복면을 뒤집어 쓴 목이 허공
으로 떠올랐다.
뒤쪽에서 다가오는 기운에 무의식적으로 왼팔을 휘두른다. 손아귀에
잡혀드는 상대를 확인하지도 않고 앞쪽으로 끌어당겼다.
화들짝 놀란 놈의 이마를 향해 봉선도를 사정없이 박아 넣었다.
코끝에 감겨드는 혈향이, 온몸에 뿌려지는 놈들의 피가 시체처럼 차
갑던 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빙그르르 한바퀴 돌며 휘두른 봉선도에 묵직한 느낌이 전해오자 머
리를 때린 자의 복부에 왼손을 밀어넣었다.
"끄-아악!"
손목을 틀며 손안 가득 잡혀든 물체를 사정없이 뽑아냈다.
이번엔 혈향이 아닌,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손안 가득 잡혀있던
그것들을 전면에서 달려드는 놈에게 뿌리며 오른 발을 차올렸다.
문득 몸이 허공에 뜬다는 느낌이 든다. 무공을 익혔을 때처럼 몇 장
에 달한 높이는 아니지만 분명 놈의 머리는 아래쪽에 있다.
깜짝 놀라며 검을 들어올리는 놈의 머리를 사정없이 밟았다. '와삭'
하며 깨지는 수리와 함께 허연 뇌수가 보였다.
몸이 절로 움직인다는 생각이 들었다.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있을 뿐
인데, 놈들의 움직임을 쫓아간다.
바닥으로 내려선 백산은 전방으로 내달리며 몸을 움직였다. 슬쩍 들
어올린 다리가 폭발적으로 튀어나가고, 휘감아 친 양팔에 붉은 혈기가
맺혔다.
"아-악!"
"끄으윽!"
봉선도에 당한 자들은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고, 맨발과 맨손에 당한
자들은 끄르륵 소리를 토했다.
신발마저 내동댕이친 반라에 가까운 백산의 동체. 유일한 소유물인
만년한철로 만들어진 상자만이 그의 등에서 달랑거렸다.
붉은 혈기를 머금은 오른발을 번쩍 들어올려 전방 인물의 무릎을 탔
다. 그러자 무릎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오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상대
의 머리를 향해 왼 무릎을 차올렸다.
직각으로 꺾여버린 놈의 머리를 보며 슬쩍 자세를 낮추었다.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검 한 자루. 피하고 싶어서가 아니었다.
오직 머리가 지시하는 대로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나아가는 검의 궤적을 눈으로 좇으며, 놈의 턱을 향해 봉선도를 찔
러 올렸다.
둔탁한 느낌. 손목에 힘을 실어 힘껏 그었다.
철버덕, 비릿한 기운과 함께 시체 한 구가 눈앞으로 떨어지자 그 시
체를 차올려 전면으로 보냈다.
앞에서 다가오는 두 자루의 검을 막기 위한 행동이었다.
동료의 시신에 검을 찔러 넣은 두 명이 공포에 절은 표정을 짓는다.
정신 차릴 겨를 없이 그들을 향해 달려들며 봉선도를 수평으로 그었
다.
눈언저리가 절반으로 잘린 두 명이 비명소리도 없이 지면으로 몸을
누이고, 그들의 시체는 다시 방패로 이용되었다.
"저럴 수가……. 어찌 저런 일이……."
멀리서 지켜보며 신음을 내지르는 인물. 조금 전 아래쪽으로 도망쳤
던 육상이었다. 수십 년 동안 강호 활동을 했지만 지금과 같이 잔인한
장면은 처음이었다.
놈의 뒤쪽으로 남겨진 시체는 제 모습을 찾기 힘들 정도로 망가진
상태였다. 그나마 가장 양호한 시체가 머리가 부서진 자들이다.
목을 잘라내면 그 목을 발로 차올려 적의 동료들에게 보내고, 움찔
놀랄 겨를도 없이 그들은 산산이 부셔버린다.
주변에 널린 시체들 또한 다르지 않았다. 발로 차올린 시체들은 다
가오는 상대를 막는 방패가 아니었다. 자신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자들
의 발을 묶기 위해 시체를 이용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무기를 놓지 않는 무인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다가
오는 자들을 없애고 있다.
"도망가야 한다! 아무도 없는 곳으로 도망가야 한다……."
절대적인 공포에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어느 새 전밀사 무인
들은 10명도 남지 않았다.
그들 또한 얼마 버티지 못할 것 같았다.
이빨을 부딪치며 떨고 있던 육상이 아래쪽으로 몸을 날렸다.
"육-상!"
육상의 기척을 감지한 백산이 포효를 내질렀다. 적을 죽이기 시작하
면서 처음 내지른 고함소리였다.
하늘을 찢듯 터진 포효는 북망산에서만 울려 퍼지는 건 아니었다.
낙양 동쪽, 중원에서 가장 오래 되었다는 백마사 뒤편 공터에서도
분노에 찬 함성소리가 울렸다.
"와라! 이 위지소령이 누구인가를 보여주겠다!"
백산과 같은 이름자를 사용하는 위지소령이었다. 북천위지세가의 대
공자. 광포한 고함을 내질렀던 위지소령이었지만 그의 몰골은 엉망이
었다.
단아했던 머리는 산발이 된 채였고, 최고급 비단으로 지어 입었던
백의는 온통 선혈이 낭자했다.
5일 간의 혈투가 가져온 결과였다.
"빌어먹을……, 혼자 오는 게 아니었어."
위지소령은 허탈한 목소리로 뇌까렸다. 5일 전, 마도 고수인 마종
(魔鐘) 혁상(赫尙)을 없애고 혈불상을 취할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다.
혁상의 음공에 내기가 조금 흔들렸으나 대수롭지 않은 상태였다.
한 시진 정도의 시간만 주어지면 회복할 수 있는 내상이었기 때문이
었다. 하지만 잘못된 판단이다라는 사실은 곧 드러났다.
혈불상을 노리는 무인들은 끊임없이 공격을 해왔고, 내상을 회복할
여유가 없었다.
지난 5일 동안 몇 번의 격전을 치렀는지, 몇 명의 적을 없앴는지 알
지 못했다.
지부가 있는 백마사까지 오는 데 5일이 걸렸으니 무슨 말이 필요하
랴. 몸은 점점 나빠지고 설상가상으로 상대의 공격도 치밀해졌다.
급기야 백마사까지 왔으나 이곳에서 진을 치고 있어야할 북황련 무
인들은 보이지 않았다.
"혈불상을 버리면 살수 있다. 하지만……."
달려드는 모든 무인들이 혈불상 때문이란 것은 잘 알지만 차마 버릴
수가 없었다.
북천위지세가의 대공자란 자존심이, 북황련 소련주라는 신분이 혈불
상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었다.
더구나 제갈승후에게 온 연락에 의하면, 전밀 각주인 모주앙이 낙양
으로 들어왔다고 했고, 그에게 연락을 해두었다고 하였다.
"조금만 더 버틴다. 내상만 당했을 뿐 아직 외상은 없다. 조금만
더……."
하지만 '조금만 더'를 외친 게 벌써 열 번이 넘었다는 사실을 위지
소령은 알지 못했다.
더하여 할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주었던 연검인 천추검(天樞劒)도,
흐느적거리는 자신의 몸처럼 늘어져 있다는 사실도.
전면에서 달려드는 복면인 두 명을 향해 천추검을 휘두르는 위지소
령의 귓전에 나직한 전음이 흘러들었다.
'신비룡 위지소령! 네가 혈불상을 힘으로 얻었다고 여겼더냐? 천만
에, 네 놈은 우리 마교의 술수에 놀아난 꼭두각시에 불과했다.'
"허억! 네 놈은 마종?"
위지소령의 신형이 그 자리에서 휘청거렸다. 귓전에 들려온 전음은
그였다. 5일 전, 천추검에 심장을 관통 당했던 마종 혁상의 목소리가
분명했다. 더구나 놈은 마교(魔敎)라 하였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는 것 같았다.
문득 백마사 뒤편에 있던 지부에 북황련 고수들이 없었던 게 그들의
농간이란 생각과 함께 온몸의 힘이 탁 풀렸다.
무림 초보가 겪는 결정적인 실수였다.
"기회!"
위지소령 3장 옆 나무 위에 있던 사예군은 내심 외쳤다. 최고의 기
회가 찾아온 것이었다.
재빨리 부하들에게 전음을 보내고는 극도의 은신술을 펼치며 몸을
띄웠다. 어둠 속에 몸을 숨기는 월영은둔술이라는 무공이었다.
"타핫!"
"타하!"
네 명의 부하가 위지소령 전후좌우에서 돌진하는 것을 바라보며 곤
옥비를 뽑아들었다.
"네 놈은 10만 냥 짜리다!"
부하들을 향해 연검을 휘두르는 위치소령의 정수리를 향해 엄청난
속도로 뛰어들었다.
"크아악!"
"아악!"
"위쪽?"
네 명의 복면인을 없애고 숨을 내쉬던 위지소령이 흠칫 얼굴을 굳혔
다. 위에서 다가오는 기운은 지금껏 상대했던 자들과 달랐다.
차가운 살기가 정수리 백회혈을 향해 밀려들고 있었다.
심상치 않음을 느낀 위지소령은 전 내공을 끌어올려 천추검에 집중
했다. 비록 상대가 강하긴 하지만, 고개를 한치만 틀면 유일한 약점인
백회혈 공격은 피할 터이고, 그 순간 놈을 없애면 된다는 생각을 했
다.
금강불괴의 몸이기에 가능한 생각이었다.
하지만, 백마사 뒤편 숲에는 복면인만 있는 게 아니었으니.
고개를 틀려는 순간 엄청난 충격이 위지소령의 머리를 강타했다.
띠리링!
"커-억! 남천벌? 으-아악!"
음공. 일순 위지소령의 움직임을 봉쇄한 무공은 천음양씨세가의 장
남인 진파룡 양천리의 금음(琴音)이었다.
삼현마금(三絃魔琴), 천음양씨세가를 오늘날 남천벌 실세로 만들었
던 절대병기. 일반적인 금(琴)과는 달리 삼현마금에는 세 개의 현(絃)
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위에서부터 천현(天絃), 지현(地絃), 인현(人絃)으로 대변되는 세
개의 현은 각각 하나의 무공을 펼치는 기구라 할 수 있다.
그중 천음양씨세가의 최고 무공인 무음(無音)은 세 현을 동시에 탄
주하여 펼치는 음공이었다.
무음(無音)이란 단순한 이름을 가진 음공이지만 그 위력은 말로 표
현하기 힘들다. 당하는 당사자 외에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음공의 최
고봉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천리는 무음을 전개함에 있어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 허공
에서 달려드는 살수를 도울 정도만 펼쳤던 것이다.
무음 때문에 주춤거리는 위지소령의 백회혈로 푸른 광채를 발하는
곤옥비가 박혀들었다.
"철수한다!"
청부를 완수한 사예군이 낮게 소리쳤다. 그 또한 나름대로 생각이
있었다.
위지소령의 시체를 두고 혈불상 쟁탈전이 벌어질 터이고, 그 와중에
잠영루 살행(殺行)이 묻히길 바랐던 것이었다.
동료의 시체를 챙긴 잠영루 살수들이 전장에서 빠르게 멀어지자, 이
곳 저곳에 숨어있던 무인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제 우리 남천벌이 등장할 순간인가?"
슬쩍 미소를 머금은 남세옥이 전면으로 몸을 날리며 내공을 실어 외
쳤다.
"멈춰라!"
수십 명의 인물이 한 인물을 호위하며 나타나자 위지소령의 시체를
향해 달려들던 무인들이 일순 몸을 멈췄다.
고함소리에 엄청난 공력이 실려 있음을 알아차렸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새롭게 나타난 자들은 한두 명이 아니었다. 20여 명에 달하
는 무인들이 한 인물을 호위하며 일사불란하게 내려선 것이었다.
"니미럴……. 남천벌이다!"
"그렇소, 나는 남천벌의 소벌주 남세옥이오. 그리고 여러분 앞에 죽
어 있는 저자는 북황련 소련주인 위지소령이외다."
그 한마디면 족했다. 방금 죽은 자가 북황련 소련주란 말이 떨어지
기가 무섭게 무인들은 몸을 날려 자리를 떠났다.
위지소령의 무공이 생각보다 강하다고 여겼었는데 그 이유를 비로소
알게 된 것이었다. 혈불상이 욕심난다 하더라도 북황련의 소련주인 위
지소령의 시체에서 그 물건을 가져갈 만한 배짱을 가진 자는 아직 무
림에 없다.
"나 각주, 혈불상을 취하고, 위지소령의 시신은 북황련에 보내주도
록 하시오."
멀어지는 무인들을 쳐다보던 남세옥이 싱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참, 나 각주!"
"네, 소벌주님! 여기 있습니다."
"관은 좋은 걸로 쓰시오. 우리 남천벌 욕먹지 않도록. 이제 한 가지
를 얻었으니까 좀 편해지려나?"
나철이 내민 혈불상을 받아들며 꼼꼼히 쳐다보던 남세옥이 편안한
얼굴로 말했다.
"물론입니다, 형님. 혈마총이 발견된다 하더라도 혈불상이 없으면
들어가지 못하니까요. 아마 기다리면 나머지 삼보도 나타나게 될 겁니
다. 혈마의 보물은 그때 주인이 가려지겠지요."
"그럼 우린 내려가서 좀 쉬세. 당분간은 할 일도 없을 것 같은데."
느긋하게 말한 남세옥이 아래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혈불상으로 인해 벌어진 기나긴 혈겁은 끝이 났다.
하지만 그들처럼 한가하게 웃지 못한 사람들이 있었다.
"빌어먹을……. 이 중요한 순간에."
연신 지면을 박차며 몸을 날리는 2인, 그들의 무공은 가공했다. 한
번 도약으로 무려 20여 장을 쭉쭉 나아가고 있다.
죽은 듯이 무공을 익히던 구양중과 설련이었다.
그동안 두 사람의 화두는 얼마 전 백산이 말했던 단전을 비우라는
말이었다.
방법까지 알려주었지만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익힌 무공의 특성
에 맞추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다. 내기를 가슴으로 모을
때 몸의 변화를 관찰해야 했고, 어떤 작용을 하는가도 알아야했다.
따라 다니지 말라 하였던 백산의 말이 오히려 고마울 지경이었다.
한데 오늘밤은 달랐다. 북망산에 다녀온다고 하며 나갔던 백산은 돌
아올 시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돌아오지 않았다.
왠지 모를 불안감에 서둘러 객잔을 나서게 되었고, 점점 불안의 실
체는 점차 현실로 드러나고 있었다.
북망산을 향해 몸을 날리는 두 사람의 귓전에 짐승의 포효 같은 엄
청난 괴성이 들려온 것이었다.
"세상에……, 저 분이 백 공?"
멀리 보이는 백산을 발견한 두 사람은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반라의 몸에서 뚝뚝 떨어지는 액체는 전부가 피였다.
더구나 그의 주변은 온통 갈가리 찢긴 시체들 천지였다.
마치 지옥에 와 있는 기분이 들었다. 멍한 얼굴로 쳐다보는 그들의
귓전에 처절한 백산의 외침이 들려왔다.
"이 개자식들아, 이 정도 되었으면 나타나란 말이다. 언제까지 주변
을 맴돌고 있을 거냐! 어린 소녀 하나도 지키지 못한 놈을 언제까지
지켜보고 있을 거야! 차라리 죽게 해달란 말이야 이 개자식들아!"
포효가 아니었다. 간절히 죽음을 원했던 한 남자의 절규였다. 천영
을 닮았던 아이를 지키지 못했던 자의 분노였다.
그러나, 주변을 맴돌고 있을 거라 여겼던 석두, 일휘, 소살우, 섯
다, 모사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백산의 절규만이 북망산을 타고 울릴 뿐이었다.
"설마……."
그제야 주하연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은 두 사람이 서둘러 백산
곁으로 날아 내렸다.
"백 공자!"
겉옷을 벗어 백산의 몸을 감싸주던 설련이 깜짝 놀라며 한 걸음 물
러났다. 백산의 몸에서 스멀거리며 솟아나는 붉은 안개가 옷을 퉁겨냈
던 탓이었다.
미묘한 기운이었다. 살기 같기도 했고, 내공으로 만들어진 내기 같
기도 했다. 알 수 없는 변화가 백산의 몸에서 진행 중이었다.
"육상이란 놈을 찾아야해! 육상이란 놈을……."
하지만 백산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난 변화를 알지 못했다. 다만 다
급한 얼굴로 소리칠 뿐이었다.
주하연이 남긴 한빙검을 주워든 백산은 아래쪽을 향해 무서운 속도
로 내달렸다.
첫댓글 즐독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감하고 감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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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독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즐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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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재미 있게 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 하고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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