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은미(유니스) 선교사 묵상 최고의 날~ "주님 잔머리 굴리지 않게 해 주세요!" 신명기 15장
내가 묵상에 "움베 움베"라는 벌레이야기를 가끔 쓰니 내 묵상을 읽는 분들 중 이 벌레가 궁금해서 찾아 보신 분들이 꽤(?)있다는 것을 어제 알게 되었다.
그분들의 관심 감사 감사 ^^ 아마 "움베움베"는 이 지역 키스왈리 말이라서 검색해도 안 나오는 것 같다.
"움베 움베" 벌레 설명을 내가 묵상에 안 한 이유?
내 묵상을 읽는 분들은 보통 아침에 읽으신다.
그러니 이 벌레에 대한 묘사를 하면 아침 음식 맛을 잃게 될까봐서리 ㅎㅎㅎ (다이옷 하시는 분들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ㅎㅎ)
짧게 설명하자면
"움베 움베"는 잠자리랑 비슷하다.
잠자리 날개에 몸통은 자주색의 통통하고 짧은 지렁이를 연상하면 된다.
이곳 어린이들은 이것을 잡아 먹는다고 한다. 수진이도 이거 어렸을때 친구들과 먹었다고 하니.. 천연 단백질이라고 수진이는 표현한다. 볶아 먹으면 더 맛있다고 한다 ㅎㅎㅎ
나는 먹어 본 적 없다.
케냐는 집 창문들이 사이가 좀 뜨는편이다. 설마 우리 집만 그럴리는 없다 ㅎㅎ
그러니 벌어진 틈으로 비가 오면 움베 움베가 들어오는데 나는 처음에 이 벌레들이 엄청 집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고
출애굽기의 재앙 하나가 저절로 상상되기도 했었다.
감사한것은 물지는 않는다. 불 끄면 또 금방 죽는다.
그래서리.. 어떤 날은 아침이 되면 침대 밑으로 잔뜩 죽어 있는 움베움베의 시체들을 본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어느 노래의 가사가 저절로 떠오른다. 살 살 잘 딛고 방문을 나서기도 한다.
"움베 움베"보다 더 무서운 것은 "나이로비 플라이"이다.
이것은 네이버에 검색하면 금방 나온다.
조그마한 모기 같은데 정말 무서운 벌레는 이거다. 근데 이 벌레는 피부에 앉았다고 절대로 쳐서 죽이면 안된다. 그러면 완전 화상이 된다. 그러나 그냥 물리면 상처는 약 4-7일 가면 낫는다.
그런데 이 나이로비 플라이도 우기냐 건기냐에 따라서 많기도 하고 적기도 하다.
우리집 남편, 수진이 다 물리는데 나는 안 물린다. ㅎㅎ
나는 이 벌레가 잘 보인다. 그래서 잘 죽인다. 어떤 때는 물 마시려고 하는데 물 컵 안에서 발견!
그럴 때는 정말 "완전 핵사 감사"가 된다. 키야~! 이거이 삼켰으면 내 목구멍을 타고 들어가서 나 어떻게 되는거야? 이런 생각에 감사가 저절로 터진다!
때로는 칫솔통 안에서도 발견! 내 눈에는 정말 잘 보인다니까요! 그래서 나는 보이는대로 다 죽인다!!
내 불교 안 믿기를 잘했지! 이렇게 살생을 많이 했는데 극락 가겠는감유?
예수의 보혈!! 주님의 십자가 공로로 나는 그렇게 많은 "나이로비 플라이"를 죽이고도 천국 가는 확신이 있다! ^^
천장엔 쥐들이 아마 수십마리는 있는것 같다. 큐티 녹음할 때 좀 조용히 하라고 기도를 해서인지 신기하게 내가 큐티 녹음할 때는 조용하다. (선교사 집에 살아서 쥐들이 혹시 영적인것은 아닐까? ㅎㅎ)
안전땀시 집에 큰 개 다섯마리 키운다. 밤에 한참 짖는거 보면 도둑들이 꽤 왔다 갔다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머~ 얘네들도 양반이 아닌감? 지금 엄청 짓는다! 그래도 이따 녹음할 때는 덜 짖겠죵?)
지붕엔 벌집이 많이 있어서 비가 오면 지붕에 물이 새도 지붕 고칠 엄두를 못내고 있다.
지붕에 올라 갔다가 벌들이 저장해 놓은 꿀을 두통이나 남편이 갖고 왔다 ㅎㅎㅎ 꿀 맛 완존 짱!!
집에는 작은 개미들이 수를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웬만한 빵 종류에 개미가 보이면 툭 툭 털고 그냥 먹는다 ㅎㅎㅎㅎ (음 ~~ 그래도 손님 오시면 개미 없는 것 드려야죵? ㅎㅎㅎ)
선교사의 삶에는 이런 저런 불편한 것이 많이 있다. 그래서 감사를 더 많이 이야기 하게 된다.
"감사는 생존의 도구"라고 나는 선교지 오고 난 다음 일찌감치 배웠다.
좋은 것 가르쳐 주신 주님께 감사!
내가 좋아하는 영어 표현이 있다.
"Your attitude is more important than your circumstances!" (당신의 태도는 당신의 환경보다 더 중요하다!")
좋은 리더가 되려면 좋은 환경을 기도할 것이 아니라 좋은 태도를 기도해야 할 것이다.
능력도 많은 능력이 있겠지만 가장 멋진 능력은 "태도를 올바르게 갖는 능력"이 아닌가 한다.
"올바른 태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다.
많은 훈련을 거쳐야 하고 그 훈련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감사하는 마음인 것이다.
그러니까 감사! 그러면서 감사! 그럴수록 감사! 그럼에도 감사! 그것까지 감사!
감사하지 않으면 훈련에 진도가 안 나간다.
평생 졸병으로 있을수는 없는 거 아니겠는감유?
나 선교사 된지 26년 짠밥이다 ㅎㅎ 아직도 어떠한 불편한 일들에 대하여 불평과 불만이 입에 가득 하다면 내가 선교사 생활 한 것이 헛된 것이니...
주님 앞에 올라갈 때 까지 장군되는 별은 달고 올라가야 하지 않을깜유? ㅎㅎㅎ
그리고 다른 선교사님들과 비교(?) 해 보면 내가 겪는 불편(?) 다른 분들 모두 다 겪는 불편인지라 딱히 명함을 내밀 수도 없다.
나는 다만 매일 글을 묵상으로 쓰니 이렇게 표현(?)하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 뿐...
이 땅에 살면서 해야 할 말을 잘 해서 하늘에 상을 많이 쌓을 수도 있지만
쓸데 없는 말 하지 않아서 하늘에 상을 많이 쌓게 되기도 할 것 같다.
오늘은 "움베 움베" 벌레 설명 좀 한다고 글 시작했다가 선교사의 생존방법까지 이야기 하게 되었네용?
아자!!
신 명 기 15 장
10-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Give generously to him and do so without a grudging heart; then because of this the LORD your God will bless you in all your work and in everything you put your hand to.
신명기 15장에는 "잔머리 굴리지 말아라!" 이런 맥락의 말씀이 나온다.
성경 배경을 그대로 옮겨 온다.
신명기 15장
1. 매 칠 년 끝에는 면제하라 2. 면제의 규례는 이러하니라 그의 이웃에게 꾸어준 모든 채주는 그것을 면제하고 그의 이웃에게나 그 형제에게 독촉하지 말지니 이는 여호와를 위하여 면제를 선포하였음이라
7.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신 땅 어느 성읍에서든지 가난한 형제가 너와 함께 거주하거든 그 가난한 형제에게 네 마음을 완악하게 하지 말며 네 손을 움켜 쥐지 말고
8. 반드시 네 손을 그에게 펴서 그에게 필요한 대로 쓸 것을 넉넉히 꾸어주라
9. 삼가 너는 마음에 악한 생각을 품지 말라 곧 이르기를 일곱째 해 면제년이 가까이 왔다 하고 네 궁핍한 형제를 악한 눈으로 바라보며 아무것도 주지 아니하면 그가 너를 여호와께 호소하리니 그것이 네게 죄가 되리라
10. 너는 반드시 그에게 줄 것이요, 줄 때에는 아끼는 마음을 품지 말 것이니라 이로 말미암아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과 네 손이 닿는 모든 일에 네게 복을 주시리라
무슨 말씀인가?
사람이 빚을 져도 7년째가 되면 그 빚을 탕감해 주라는 것이다.
그러니 면제 해 주기 싫다고 어느 사람이 뭐 꿔 달라고 하면 아무것도 주지 않을 그 생각이 주님 보시기에 악한 생각이라는 것이다.
사람들 말 표현에 "잔머리 굴린다"라는 표현이 있다.
잔머리... ㅎㅎ
우리는 사람을 표현할 때 "진국"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이런 사람은 누구인가 하면 "잔머리"굴리지 않는 사람...
자기가 좀 손해 보더라도 자기한 말 지키고 그야말로 성품이 고결한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잔머리를 굴린다는 것은 한국어의 아주 순수한 표현으로 "얍삽하다"라는 말 있지 않은감유?
자기거 다 챙기는 사람들.. 눈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렇게 얌체 짓 하는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