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종국(30)이 희한한 고민에 빠졌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기아와 SK는 9일 광주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마침 이날은 김종국의 서른번째 생일. 그러나 그는 마냥 들떠 있을 수만은 없다.
아침식사부터 걱정이다. '특별한 날'에 아내 최세훈씨(25)가 차려준 생일상을 받고 '특별한 힘'을 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 그러나 문제는 '미역국'이다. 김종국은 "희한하게 날이 맞아떨어졌다. 미역국 문제는 아내가 결정하도록 떠넘겼다"며 껄껄 웃었다.
김종국으로서는 조금 부담스럽겠지만 팀동료들과 팬들은 마냥 신났다. 동료들은 "좋은 날에 좋은 결과가 날 것"이라며 김종국을 응원하고 있으며, 그의 팬클럽(www.kjk16.com) 회원들은 플레이오프 1차전과 김종국의 생일이 겹치자 당연히 광주구장 '단체관람'을 계획했다.
그를 위한 특별무대는 이미 마련됐다. 남은 일은 주인공인 김종국이 호쾌한 타격과 베이스러닝으로 생일을 자축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