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연이 쓸고간 깊은계곡 깊은계곡 양지녘에
비바람 긴세월로 이름모를 이름모를 비목이여
먼고향 초동친구 두고온 하늘가
그리워 마디마디 이끼되어 맺혔네
궁노루 산울림 달빛타고 달빛타고 흐르는밤
홀로선 적막감에 울어지친 울어지친 비목이여
그 옛날 천진스런 추억은 애닯어
서러움 알알이 돌이되어 쌓였네.
작사가, 한명희 님의.....비목.
좋아하는 가곡중에 하나입니다만...
산을 다니면서, 절경과 운치를 겸한 어느장소에 다다르면,
의례껏 한번씩 읊어보는 노래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그 노랫말의 사연에 다시금 가슴뭉클하고
콧등이 시려옴에....
내가 그 노랫말의 주인공이라도 되고싶은 착각을 하고 싶을때가 있읍니다
노래가 만들어졌다는 그 장소가
내가 그 옛날 군대생활을 했던 강원도 화천의,
백암산 기슭이었답니다...
내가 제대하고도 한참후인 10여년후에....
나역시 그 백암산 능선과 계곡을 수없이 들락거렸건만,
철없는 이등병때는 배가고파서(군것질을할수없으니까)
서리해온 옥수수를 칼빈탄통에 넣고(4개들어감) 삶아댑니다.
부대에서 타가지고온 1종식량으로 금방 밥을 해먹고서도,
탱탱해진 뱃가죽을 손가락으로 연신 찔러보면서 우리들은,
음, 조금더 먹을수 있어 하면서 우걱우걱 씹어먹던 옥수수....
참, 꿀맛이었읍니다,
어찌 그뿐인가요?
콩도 뽑아다 구워먹고, 그 추운 겨울에는 얼음땅속에 묻혀있는
당근도 캐다가 먹었읍니다 ㅎㅎㅎ
훔쳐먹기에 재미들려 훌쩍지나가버린
이등병 시절이 아련히 슬라이드 영상처럼 지나갑니다
그, 거룩한 장소에서말입니다.
하지만 그때는 그산 어디에도
이렇게 훌륭한 노래의 산실이된 그 산의 발자취를 읽지못하였읍니다
화약냄새가 쓸고간 그 깊은계곡 양지녘에
이름모를 돌무덤을 포연에 산화한 무명용사들로....
그리고 비바람 긴 세월동안 한결같이 그 무덤가를 지켜주고있는,
그, 새하얀 산목련을 주인공따라 순절한 연인으로 상정하여 쓰셨답니다.
DMZ 순찰중에 잡아온 궁노루 한마리,
다음날 밤마다 찾아와 울었다는 암놈궁노루,
그 암놈궁노루의 울음소리에 사람도 같이 울었다는 글에서
다시금 눈시울이붉어집니다
풀벌레 울어대는 외로운 골짜기에 이름없는 비목의 서러움을 모르는사람
고향땅 파도소리가 서러워 차라리 산화한
낭군의 무덤가에 외로운 망부석이된 백목련의 통한을 외면하는사람
시퍼런 비수는커녕 어이없는 우격다짐말한마디에도
소신마져 못펴보는 무기력한 인텔리겐차,
말로만 정의, 양심, 법, 을 되네이는 가증스런 말팔이꾼들
더더욱 그같은 입장에서는 비목을 부르지말아달라는
작사자님의 고언에 머리숙여집니다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산화한 영령들에게 비목을 바치면서,
님, 들의 숭고한 뜻을 이해하는 사람들만이 부르라하셨읍니다
한명희님의 호국정신에 뜨거운 마음을 함께 보이고 싶습니다
내가 그 돌무덤의 주인공 이었다면....
과연 내 무덤 옆에도,
하얀 백목련이 피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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碑木(비목)
풍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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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10
04.05.19 06:40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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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목!!저도 참좋아하는 가곡이죠ㅎㅎㅎ 근디 이렇게 슬픈사연이 있을줄은???..좋은 내용 알고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십시요 ^&^~~참 상 타셨는데 한턱 쌰야 되는거 아닌지요 ㅎㅎㅎ어깨에 힘주고 얼레벌떡 오셔서 "혹" 지가 파스를____________요?? ^&^
DMZ 순찰중에 잡아온 궁노루 한마리, 다음날 밤마다 찾아와 울었다는 암놈궁노루, 그 암놈궁노루의 울음소리에 사람도 같이 울었다는 글에서 다시금 눈시울이붉어집니다 동물도 짝을 잃으면 저토록 슬피 우는데,,,,우린 그렇담 목이 길어 슬픈 존재인가요^&^
글 잘 읽구 갑니다.... 행복한 주말 되시기를....
끼익 끼~이익 페달을 밟을 때 마다 힘겨운듯 잉잉 대면서도 단발머리,까까머리 우리들에게 천상의 음을 들려주던 교실의 낡은 풍금....그 풍금소리보다 이방의 지금 "풍금"님의 목소리는 잠시 가슴이 시리도록 영혼을 울립니다....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행복한 주말 되세요....각시^^*
오름님!! 파스를 (붙여주세여!!) 네?....그리고, 한턱이요? 상을, 나만탄줄알았더니...동네사람 모두 탔고만 ㅎㅎㅎ 그, 무슨 영업을 그렇게하세요? 깜박 넘어갔잖아요!...암튼 한턱은...산행때 막걸리로 쏠께요 ㅎㅎㅎ 기둘려요.
사랑방님! 동물도 짝잃으면 그렇게 운답니다 그러니, 사람들.....우리 짝없는 햋빛사람들 속이 어떻겠어요? ㅎㅎㅎ
나는 여우비님 글 한번 읽어보는거이, 올해(갑신년) 최대 목표네, ......ㅎㅎㅎ 들어줄라나?
단발머리, 까까머리 들에게 더없이 친숙했던 풍금......그 소리를 또 내는곳이 있다면, 얼른 달려가서.......산각시님과 함께 듀엣으로 음악책 각기 오른손 왼손으로 받쳐들고 노래한번 불러볼까요? 어떤 노래가 제일 생각나세요? ㅎㅎ
ㅎㅎ 나아제 나아온 바안달은 하아얀 바안달은~~~~~~~예엣님이 쓰다버린 쪼옥박 이인가요~~~~~~~조금은 쑥쓰럽고 부끄러워서 다 기어들어 가는 소리로라도 그렇게 불러 보고 싶습니다.....그게 언제가 될찐 모르지만.....
쑥스럽고 부끄러워, 다 기어들어가는 소리라도 괞찮습니다 ㅎㅎㅎ 제가 목소리를 조금 높여서 적당히 조절할께요, ㅎㅎ 듀엣은 원래 그렇게 부르는거예요! 미리 연습좀 해두세요! ㅎㅎ
풍금님... 열심이십니다.
네, 부스러기님 안녕하세요? 건강하시지요?......아참!...데퀼라님, 태그교육강의실에 계시던데......모시고나오세요!...같이 또, 막걸리한잔 해야지요?ㅎㅎ 안주는 뭘로 할까요?ㅎㅎㅎ
좋은글,,,잘 읽고 갑니다.
이방들어와서 처음 4,50방에 들어 왔습니다, 님의 좋은글이 내발목을 오래잡는군요...풍금님! 앞으로 풍금님 팬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