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에 몽생미셀이.... 노르망디 해안에서 몽생미셀을 빼고 말 할 수가 있을까? 몽생미셀은 광고나 잡지화보에서 누구라도 한 번은 봤을 세계절경 중 하나다. 누구든 몽생미셀의 사진을 봤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꿈을 간직할 만한 곳이다. 나도 꿈같은 곳이었는데 그 곳을 가게 되다니? 많은 영화의 배경지이기도 한 몽생미셀은 조수간만에 따라 섬이 되었다가 육지가 되었다가 하는 곳이다. 고교시절 문화교실에서 본 '라스트 콘서트'의 배경도 몽생미셀이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몽생미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중 '왕의 귀환'편에 나온 웅장한 성도 이 곳 몽생미셀이 배경이다. '왕의 귀환'에서 말을 타고 성의 언덕을 달리는 그 장면이 내겐 최고로 멋진 장면이었다. 몽생미셀 수도원은.... 파리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프랑스 북서부의 간석지 섬이다. 13세기에 이곳에 세워진 수도원은 지금도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치 섬 전체가 중세의 성처럼 보인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탓에 옛날에는 만조가 되면 섬 전체가 완전히 바다에 둘러싸였지만, 지금은 900m 길이의 제방이 건설되어 만조가 되어도 육지와 연결된다. 1979년에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출처: 두산백과 ▲ 보인다 보여. 멀리 목초지 너머 작은 몽생미셀이 내 눈 앞에 드러나자 뒤로 젖혀졌던 몸이 벌떡 일어나졌다. 두근두근. ▲ 유채꽃 사이로 보이는 몽생미셀 카메라 셔터를 수없이 눌러댔다. ▲ 몽생미셀과 양 목초지에 몸은 하얗고 얼굴은 까만 양이 보였다. 클레이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에 나오는 그 양이다. 만에서 자라는 목초지를 먹고 자란 양은 몸 속에 염분을 가지고 있어서 스테이크를 만들 때 소금을 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같이 본 영화 속의 얼굴 까만 양이 보이니 더없이 신기했다. 기념품 가게에서 얼굴 까만 양이 보이면 작은 것이라도 하나 사려고 했는데 클레이 영화 처럼 귀여운 얼굴이 아니고 좀 엉큼하게 생겨서 고르다고르다 말았다. ▲ 클레이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에 나오는 양들 몽생미셀 공영주차장에 내려 우리는 셔틀버스로 몽생미셀 앞까지 이동을 했다. 마차를 타고 가기도 하고,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중세시대의 순례자 처럼 아예 저 멀리 마을에서 갯벌을 걸어 오는 사람도 있다. ▲ 몽생미셀 골목 몽생미셀 수도원 입장료 (1인 10유로) 지금부터 중세시대로 들어선다. 입구부터 관광객이 많았다. 좁은 골목길은 중세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간판 등도 그때의 모양을 썼다고 한다. 간판들이 집집마다 달라 하나씩 다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었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로 인해 소지품도 신경 써야 해서 몇 개 못 찍어 왔다. 여긴 그나마 집시들이 없어서 파리시내 만큼 걱정을 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나 소지품 보관엔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 이제사 사진정리 하면서 보이는 건데 중세시대 재현이라는데 왠 키티가 보이지? ▲ 우리만 아는 길 사람많고 좁은 골목길을 가고 있는데 수신기에서 가이드가 "우린 사람들이 다 가는 그 길로 안 갈거예요. 어느 순간 우린 골목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뭐지? "지금 왼쪽으로 바로 꺽으세요. " 하는 소리에 앞사람을 따라 갔는데 너무 재밌었다. 한 사람 겨우 통과할 만한 골목, 뚱뚱하면 몸이 다 긁힐 그런 좁은 길로 들어서서 계단을 막 올라갔다. ▲ 비밀통로 일행들이 길을 가다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올라오니 .... ▲ 이런 곳에 다다르게 되었다. 너무 신났다. 우리들만 아는 아지트로 이동한 개구장이들이 된 느낌이 들어서. 지붕 너머 멀리 셔틀버스를 타고 왔던 다리가 보였다. ▲ 눈앞엔 웅장한 성이 나타나고. ▲ 묘지도 보이고 ▲ 점점 중세의 성안으로... 어둡고 두텁고 중후한 성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이 저절로 떠올랐다. '장미의 이름'에 나온 수도원 안의 서고가 이런 곳에 있지 않았을까? 윌리엄 수사의 발걸음이 소리없이 이 길을 걷는듯 했다. ▲ 모자가 달린 검은 수사복을 푹 덮어 쓰고 올랐을 중세의 수사님들을 상상하며.... ▲ 이 멋진 장면을 보고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 성당 지금도 이 곳엔 수사님들이 계신다. 메모를 못 해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한 분의 신부님과 10분이 채 안 되는 수사님과 한둘의 수녀님이 계신다고 들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 기도 시간이라서 앞 자리엔 수사님들이 기도 중이셨다. 그래서 성당 안에선 조용히 해야 했다. ▲ 회랑 베네딕트회 수도원인 이 곳은 묵언수행 하는 수도원이다. 수사님들이 기도 중 이 곳에 나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고행이 심해 중세의 수사님들 생존연령이 평균 35세였다고 한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지냈을 수사님들이 이 곳에 앉아서 맘을 다스리는데 적격이었을 거라 짐작해본다. ▲ 알함브라 궁전의 회랑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 곳이 너무 맘에 들어 한참 앉아 있었다. ▲ 미카엘 천사가 오베르 주교 꿈에 나타나 이마에 구멍을 내는 모습의 부조. ▲ 빛 두터운 벽에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 한 줄기가 수도사들의 고행 중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 처럼 보였다. 한 때는 감옥으로 쓰여지기도 했는데 외부와 단절된 모든 것들이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 성당 안은 아주 소박했다. 장식이 크게 없고 지금까지 보던 스테인드글라스와는 달랐다. 조개문양의 그림들이 새롭기도 했다. ▲ 저 아래서 음식을 이 도르레로 실어 올렸다. ▲ La mere poulard 폴라르 아줌마 오믈렛은 몽생미셀의 유명한 맛집이다. 저 간판의 그림이 있는 곳에서 오믈렛을 사먹을 수가 있는데 들은 풍월로는 비싸고 그렇게 맛있다고 느끼진 못 하다 하고 또한 우린 사먹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 우리가 들어올 때에 비해 물이 점점 차올라 오고 있는게 보였다. ▲ 아직도 사람이 많다. 몽생미셀 수도원은 6시에 문을 닫고, 몽생미셀 안의 모든 사람은 7시면 문을 닫고 이 섬을 나가야 한다. 그래서 내려와서 기념품 몇 개 고르는데 여기저기 문을 닫고 캐셔는 마감을 했다고 하는 곳이 많아 사는 도중 물건을 두고 나오기도 했다. |
출처: 풍경화처럼 원문보기 글쓴이: agenes
첫댓글 주일 아침 이 귀한 몽셸미셸 후기를 봅니다. 가장 미련이 남았던 이곳을 저도 비밀통로를 통하여 가 보고 싶습니다. 꼭대기는 보수 중인가 보네요. 제대로 몽셸미셸을 보셨네요^^ 마지막 사진에서 아녜스님의 그 행복감이 전해져 옵니다.
몽생미셀에 다녀오셨나 보군요. 언제나 여행시간은 아쉬운거 같아요.
몽생미셀에 웃는 아녜스님과 혜인이 모습이 여왕고 공주 모습이네요 ㅋㅋ 사실 저는 1998년도에 보르도에서 프랑스로 넘어오면서 꼭 몽셍미셸을 들르고 싶었는데 일정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지금 아녜스님의 여행기를 읽고 있으니 마치 내가 그 성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간만의 차이로 길이 열리고 닫힌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고요. 우리나라 서산 간월도의 간월암 같은 곳이기도 하군요^^
그곳에 갈 때는 유채꽃 만발한 봄에 가야 겠군요. 그것도 제방을 걸어서 가야 제맛이 날듯도 합니다. 파리에ㅓㅅ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너무 타이트한 시간이 아닐까? 아예 근처에서 1박 2일은 해야 제대로 된 사진 한장이라고 찍을 있지 않을까요?
찰라님 무지 반갑습니다. 밀린 숙제도 다 하시고 ㅋㅋㅋ. 항상 볼 곳은 많고 시간은 모자라고, 포기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고 그렇죠 여행은. 멀리 만을 걸어서 오시는 분들도 있긴 했어요.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가겠지요. 아마도. 찰라님 부부 한 번 해보시고 얘기해 주세요.
@아녜스 김채경 ㅎㅎ 아녜스님 댓글 다는 숙제 밀린거 다 했시용 ~ 넘 재미 있게 읽었습니당ㅋㅋ
당일 투어가 있는 줄 모르고 시간 없어 사진으로만 통과했던 몽셍미셀을
모녀의 아름다운 여행 너무 행복하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