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하늘 땅 여행
 
 
 
카페 게시글
자 유 게시판 스크랩 네덜란드,벨기에.프랑스 여행-24 (몽생미셀1 )
아녜스 김채경 추천 0 조회 356 16.09.29 11:17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그 곳에 몽생미셀이....


노르망디 해안에서 몽생미셀을 빼고 말 할 수가 있을까?

몽생미셀은 광고나 잡지화보에서 누구라도 한 번은 봤을 세계절경 중 하나다.

누구든 몽생미셀의 사진을 봤다면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꿈을 간직할 만한 곳이다.

나도 꿈같은 곳이었는데 그 곳을 가게 되다니?


많은 영화의 배경지이기도 한 몽생미셀은 조수간만에 따라 섬이 되었다가 육지가 되었다가 하는 곳이다. 고교시절 문화교실에서 본 '라스트 콘서트'의 배경도 몽생미셀이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의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몽생미셀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 중 '왕의 귀환'편에 나온 웅장한 성도 이 곳 몽생미셀이 배경이다. '왕의 귀환'에서 말을 타고 성의 언덕을 달리는 그 장면이 내겐 최고로 멋진 장면이었다.


몽생미셀 수도원은....

파리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프랑스 북서부의 간석지 섬이다. 13세기에 이곳에 세워진 수도원은 지금도 본래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마치 섬 전체가 중세의 성처럼 보인다. 조수간만의 차가 심한 탓에 옛날에는 만조가 되면 섬 전체가 완전히 바다에 둘러싸였지만, 지금은 900m 길이의 제방이 건설되어 만조가 되어도 육지와 연결된다. 1979년에 섬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708년 대천사장 미카엘이 오베르 대주교의 꿈 속에 나타나 '몽똥브(몽생미셸의 옛 지명)에 기도대를 세우고 예배당을 지으라'고 명령했다고 전해온다. 전해오는 이야기에 따르면 대주교는 불가능한 일이라 생각하고 이를 계속 미루었다. 이에 화가 난 미카엘은 세 번째 꿈에 나타나 손가락으로 강한 빛을 쏘아 오베르의 머리에 구멍을 냈고, 이에 깨달음을 얻은 오베르 대주교는 몽똥브에 올랐다. 미카엘이 지목한 장소를 찾아내는 데에는 조금도 어려움이 없었는데, 그것은 그가 지목한 곳에만 이슬이 맺혀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주교는 숲이 내려다보이는 높이 80m의 큰 바위 위에 서둘러 기도대를 세우고, 이탈리아의 몽테 가르가노에서 화강암을 가져와서 예배당을 지었다. 몽생미셸은 바로 이곳에 있게 한 '신의 전령' 미카엘의 불어식 발음인 미셸에서 기원하였다. 전설 같은 이야기지만 아브랑쉬의 박물관에는 구멍 난 오베르 대주교의 해골이 전시되어 있다.

제방에서 수도원 쪽으로 올라가다가 라방세문을 지나면 기념품가게와 이곳의 명물 오믈렛을 파는 레스토랑, 호텔 등이 줄지어 들어서 있다. 이 길이 바로 유명한 '그랑뤼(제1경)'이다. 가게들 틈으로 보이는 노르망디해변의 모습(제2경) 또한 유명하다. 이 길은 수도원까지 이어지는데 계단을 지나 다다른 정상에서의 조망(제3경), 그리고  마치 '말이 달려드는 듯한' 속도로 파도가 몰아치는 모습(제4경)도 볼거리이다. 또 성벽을 따라 난 길(제5경)을 걸으면서 중세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수도원(제6경)은 8세기에 베네딕트회 수사들의 수도장으로 세워졌다가 13세기에 한차례 증축되었는데, 이때 증축된 라메르베유(제7경)는 고딕양식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곳은 14세기에는 백년전쟁의 전화에 휩싸이기도 했고, 프랑스혁명 당시에는 형무소로 쓰이기도 했다. 섬 전체를 조망(제8경)하는 것이 마지막 볼거리이다.

출처: 두산백과

 


보인다 보여.

멀리 목초지 너머 작은 몽생미셀이 내 눈 앞에 드러나자 뒤로 젖혀졌던 몸이 벌떡 일어나졌다.

두근두근.


유채꽃 사이로 보이는 몽생미셀

카메라 셔터를 수없이 눌러댔다.


몽생미셀과 양

목초지에 몸은 하얗고 얼굴은 까만 양이 보였다. 클레이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에 나오는 그 양이다. 만에서 자라는 목초지를 먹고 자란 양은 몸 속에 염분을 가지고 있어서 스테이크를 만들 때 소금을 치지 않는다고 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같이 본 영화 속의 얼굴 까만 양이 보이니 더없이 신기했다.

기념품 가게에서 얼굴 까만 양이 보이면 작은 것이라도 하나 사려고 했는데 클레이 영화 처럼 귀여운 얼굴이 아니고 좀 엉큼하게 생겨서 고르다고르다 말았다.


클레이 영화 '월레스와 그로밋'에 나오는 양들



몽생미셀 공영주차장에 내려 우리는 셔틀버스로  몽생미셀 앞까지 이동을 했다.

마차를 타고 가기도 하고, 걸어서 갈 수도 있다.

중세시대의 순례자 처럼 아예 저 멀리 마을에서 갯벌을 걸어 오는 사람도 있다.


몽생미셀 골목

몽생미셀 수도원 입장료 (1인 10유로)


지금부터 중세시대로 들어선다.

입구부터 관광객이 많았다. 좁은 골목길은 중세시대를 재현하기 위해 간판 등도 그때의 모양을  썼다고 한다. 간판들이 집집마다 달라 하나씩 다 카메라에 담아오고 싶었는데 워낙 많은 사람들로 인해 소지품도 신경 써야 해서 몇 개 못 찍어 왔다. 여긴 그나마 집시들이 없어서 파리시내 만큼 걱정을 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언제나 소지품 보관엔 신경을 많이 써야 했다.




이제사 사진정리 하면서 보이는 건데 중세시대 재현이라는데 왠 키티가 보이지?


우리만 아는 길

사람많고 좁은 골목길을 가고 있는데 수신기에서 가이드가

"우린 사람들이 다 가는  그 길로 안 갈거예요.  어느 순간 우린 골목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뭐지?

"지금 왼쪽으로 바로 꺽으세요. "

하는 소리에 앞사람을 따라 갔는데 너무 재밌었다. 한 사람 겨우 통과할 만한 골목, 뚱뚱하면 몸이 다 긁힐 그런 좁은 길로 들어서서 계단을 막 올라갔다.


비밀통로

일행들이 길을 가다 어느 순간 사라질 수 있는 좁은 골목길을 올라오니 ....


이런 곳에 다다르게 되었다.

너무 신났다.

우리들만 아는 아지트로 이동한 개구장이들이 된 느낌이 들어서.

지붕 너머 멀리 셔틀버스를 타고 왔던 다리가 보였다.



눈앞엔 웅장한 성이 나타나고.


묘지도 보이고


점점 중세의 성안으로...

어둡고 두텁고 중후한 성안으로 들어가는 길에 움베르토 에코의 소설 '장미의 이름'이 저절로 떠올랐다. '장미의 이름'에 나온 수도원 안의 서고가 이런 곳에 있지 않았을까? 윌리엄 수사의 발걸음이 소리없이 이 길을 걷는듯 했다.


모자가 달린 검은 수사복을  푹 덮어 쓰고 올랐을 중세의 수사님들을 상상하며....


이 멋진 장면을 보고 무슨 말이 필요하겠는가?


성당

지금도 이 곳엔 수사님들이 계신다.  메모를 못 해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한 분의 신부님과 10분이 채 안 되는 수사님과 한둘의 수녀님이 계신다고 들었다.

마침 우리가 갔을 때 기도 시간이라서 앞 자리엔 수사님들이 기도 중이셨다. 그래서 성당 안에선 조용히 해야 했다.


회랑

베네딕트회 수도원인 이 곳은 묵언수행 하는 수도원이다. 수사님들이 기도 중 이 곳에 나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곳이다. 고행이 심해 중세의 수사님들 생존연령이 평균 35세였다고 한다.

아무 말도 못 하고 지냈을 수사님들이 이 곳에 앉아서 맘을 다스리는데 적격이었을 거라 짐작해본다.




알함브라 궁전의 회랑과  비슷하게 생겼다.

이 곳이 너무 맘에 들어 한참 앉아 있었다.



미카엘 천사가 오베르 주교 꿈에 나타나 이마에 구멍을 내는 모습의 부조.


두터운 벽에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빛 한 줄기가 수도사들의 고행 중 들려오는 신의 목소리 처럼 보였다.

한 때는 감옥으로 쓰여지기도 했는데 외부와 단절된 모든 것들이 이 안에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었을 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성당 안은 아주 소박했다. 장식이 크게 없고 지금까지 보던 스테인드글라스와는 달랐다. 조개문양의 그림들이 새롭기도 했다.


저 아래서 음식을 이 도르레로 실어 올렸다.













La mere poulard

폴라르 아줌마 오믈렛은 몽생미셀의 유명한 맛집이다. 저 간판의 그림이 있는 곳에서 오믈렛을 사먹을 수가 있는데 들은 풍월로는 비싸고 그렇게 맛있다고 느끼진 못 하다 하고 또한 우린 사먹을 시간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기만 했다. 


우리가 들어올 때에 비해 물이 점점 차올라 오고 있는게 보였다.


아직도 사람이 많다.

몽생미셀 수도원은 6시에 문을 닫고, 몽생미셀 안의 모든 사람은 7시면 문을 닫고 이 섬을 나가야 한다. 그래서 내려와서 기념품 몇 개 고르는데 여기저기 문을 닫고 캐셔는 마감을 했다고 하는 곳이 많아 사는 도중 물건을 두고 나오기도 했다.




 
다음검색
댓글
  • 16.10.02 06:01

    첫댓글 주일 아침 이 귀한 몽셸미셸 후기를 봅니다. 가장 미련이 남았던 이곳을 저도 비밀통로를 통하여 가 보고 싶습니다. 꼭대기는 보수 중인가 보네요. 제대로 몽셸미셸을 보셨네요^^ 마지막 사진에서 아녜스님의 그 행복감이 전해져 옵니다.

  • 작성자 16.10.02 19:48

    몽생미셀에 다녀오셨나 보군요. 언제나 여행시간은 아쉬운거 같아요.

  • 16.12.10 05:41

    몽생미셀에 웃는 아녜스님과 혜인이 모습이 여왕고 공주 모습이네요 ㅋㅋ 사실 저는 1998년도에 보르도에서 프랑스로 넘어오면서 꼭 몽셍미셸을 들르고 싶었는데 일정때문에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지금 아녜스님의 여행기를 읽고 있으니 마치 내가 그 성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네요.. 간만의 차이로 길이 열리고 닫힌다는 사실도 이제야 알았고요. 우리나라 서산 간월도의 간월암 같은 곳이기도 하군요^^

  • 16.12.10 05:54

    그곳에 갈 때는 유채꽃 만발한 봄에 가야 겠군요. 그것도 제방을 걸어서 가야 제맛이 날듯도 합니다. 파리에ㅓㅅ 하루에 다녀오기에는 너무 타이트한 시간이 아닐까? 아예 근처에서 1박 2일은 해야 제대로 된 사진 한장이라고 찍을 있지 않을까요?

  • 작성자 16.12.12 12:24

    찰라님 무지 반갑습니다. 밀린 숙제도 다 하시고 ㅋㅋㅋ. 항상 볼 곳은 많고 시간은 모자라고, 포기도 할 줄 알아야 하는데 그것도 잘 안되고 그렇죠 여행은. 멀리 만을 걸어서 오시는 분들도 있긴 했어요. 더 많은 것들을 보고 느끼고 가겠지요. 아마도. 찰라님 부부 한 번 해보시고 얘기해 주세요.

  • 16.12.12 14:29

    @아녜스 김채경 ㅎㅎ 아녜스님 댓글 다는 숙제 밀린거 다 했시용 ~ 넘 재미 있게 읽었습니당ㅋㅋ

  • 17.01.30 23:18

    당일 투어가 있는 줄 모르고 시간 없어 사진으로만 통과했던 몽셍미셀을
    모녀의 아름다운 여행 너무 행복하게 보입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