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夫婦
시월을 닥달하는 비가 내리내요
그러니까 시월은 서방님 夫고요
닥달하는 인물은 마누라 婦지요
이런 경우를
嚴妻侍下(엄처시하)라 하지요
하지만 평범한 가정의 가장이
마누라를 존경하고 흠모하고 사랑하는
엄처시하라면 행복하기 그지없는
가정이겠지요
수십번의 맞선을 보았지만
마음에 딱 드는 규수를 만나지못한
늙은 노총각은
미래 엄처시하가 되는 상대에게
저와 결혼해 준다면 앞으로
제 몸이 움직이는 그 때까지
저녁 식사를 챙겨 깍듯이 모신다는
婚前誓約(혼전서약)으로 환심을 사고
결혼을 하게 되지요
그는 너무나 좋아했데요
쉰이 넘은 나이에도
결혼을 하지 못하고
홀애비 총각 신세를 면하지 못한
그의 결혼 소식을 들은
그들의 조직원들은
반신반의 하면서
그의 청첩을 받았지요
이제ㅡ장가 드는구만
장가들면 철도 나겠지라며
모두 좋아라 했데요
야~ 술 잘 마시고 확끈하고 통이크고
엄격한 조직 서열에서도 상관한테
헐 말 못헐 말 토해내는 그의 기질에
후배 조직원들은
그를 큰 형 보스라는
닉~네임을 달아줬지요
술집에 가두 음식점에 가두
언제나 그는 먼저 계산대에 가
먼저 계산을 했구요
조직원의 부모 喪(상)을 당하면
먼저 달려가
슬픔을 같이하는 의리중에
의리의 상남자였지요
삼일을 꼬박 세우고
마지막 길을가는 亡者의 상여를 멘
哀隣(애린)의 마음을 가진
순진한 그 였지요
전설처럼 전해지는 그의 행적은
조직에 몸담고 떠난
어떠한 首長들 보다
그의 리더쉽은 반짝반짝 빛이났지요
엄처시하의 고백
결혼을 하고 그의 통장에 잔액이
고작 2천 몇백만원이 들어있는 사실에
아니 고액 연봉의 당신이
20여년의 기간동안
쌓아놓은 돈이 고작
이것이란 말인가요? 라고 하자
그게 그렇게 되었다고
얼버무린 이야기는
지금도 회자되고 있지요
그의 부친은 연세대학교 석좌교수로
아들 하나 딸 하나 둔
학자 중에 학자였지요
천방지축 세상물정 모르고
근심 걱정은 엉덩이 포켓에 넣어두고
순탄하게만 살아온 그의 삶
당구실력 500이면
프로의 문턱에서ㅡ멈춘 준 프로
이무기와 같았지요
결론은 신혼방 얻을 돈도 없이 결혼한
늙은 새신랑은 엄처시하가 사는
옛 삼풍백화점 터에 지은 으리번쩍
아파트에 동거를 하게 되었지요
완벽한 처가살이...
그의 엄처시하는
신분상승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몸이라도 자신을 위하여
燒身共養(소신공양)을 하며
불굴의 투지를 발휘하여
차근차근 자신의 탑을 쌓아갔지요
그러다가 미술품 대여를 기획하고
전시를 하는 회사를 차려
한양의 내노라 하는 유명 인사들이
전시실에 來房(래방)을 하자
얼굴을 익히며 친분을 쌓아가지요
엄처시하 이름은
장안에 소리소문 없이
퍼져갔구요 전시회사도 무럭무럭
성장해 갔구요
음으로 양으로 뒷바라지 하는
그의 서방님도
우여곡절을 겪으며 승진을 하여
李家 朴家가 저지른 非理를 수사하여
감옥에 쳐 넣은 공로를 인정받아
사헌부 수장이 되고
급기아 왕에게 대드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여
절대절명의 위기 속에서 살아나와
왕을 뽑는 선거에
최종 후보로 낙점이 되어
드디어 왕으로 옥좌에 앉는
신분이 되었지요
그런데 문제는 이제부터 시작이 되지요
왕이 되는데 특등공신 엄처시하가
그의 집권에 위에서 부터 아래까지
영향력이 뻗히지 않은곳이 없지요
그러면서 주면 주는대로 받고
부탁하면 부탁한데로 자리를 주고
엄처시하는 서방님의 자리를
자신의 자리로 착각하고
온갖 시건방을 피우며
國政을 혼탁하게 만들고 있지요
21세기 대명 천지에 AI 로봇이
인간을 대신하는 이 시대에
안방 마님이
국정농단이라니 말이 됩니까?
엄처시하 이야기가 왕 앞에 나오면
노발대발 이성을 잃는다는
龍이 사는 터에 집무를 보는 왕은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는
왕이어야 할텐데
엄처시하만을 바라보는
눈먼 왕이 되었으니 이를 어히할꼬?
시아비 몰아내고 무능한 남편 만든
명성황후와 무엇이 다른가요
외세를 끌여들여
조선을 파멸에 길을 걷게 만들고
화폐를 마음대로 주조하여
통치수단으로 사용하고
親家 여주 閔氏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든 閔妃
역사의 죄인이지요
청나라 서태후의
궤적을 그대로 답습한
민비
龍山에서 나가면 경기도 陽州에
둥지를 튼다는 소식에
나는 아연실색
그래 그래서 작년 봄 온 나라가
들석거리는 그 법석을 피웠구나
엄처시하 宗中이 있다는 양주에
제2의 처가살이를 하겠다는 생각에....
비잉신이 따로있나요?
겉보리 3되 만 있어도
절대로 절대로
처가살이는 하지않는다는
우리네 속담 名句가 있잖나요?
한 때 나는 石乭(석돌)이를
어머무시 좋아했지요
어째서요?왜냐구요?
상남자 의리~맨이라서요
불의를 보면 절대 굽히지 않은
남자같은 남자!
지금은요?
똥이지요 똥
이상한 부부
石乭(석돌)이와 石順(석순)이 이야기
우리들에겐 너무나
슬픈 이야기지요
한 때는 石乭이 禮贊論(예찬론)에
많은 시간과 功을 드렸지요
이젠 도로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이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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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夫婦(부부)
새암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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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0.1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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