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꿍 지난 30년!
6월1일 금요일 저녁 한통의 문자가 왔다.
"○○님 부친상으로...발인 3일...
신길 성애병원장례식장..."
그리 자주 왕래하는 지인은 아닌데...서울까지 ... 갈까말까...
근데 어딘가 낮이 익다.
"성애병원"
벌써 30년하고 2달이 지났다.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 많은 생각이 난다.
30년전 지금 이 병원에 꼼짝 못하고 병실에 누워 있어지.
고등학교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 토요일 밤 직장에서 일하다 실수로 오른손을 다쳐서
제중의원(원곡동)~고대병원~광명병원을 밤새 거쳐 거쳐서 마지막에 이곳 성애병원으로 ...
다음날 오전 10시에 1차 수술 다친 오른손을 오른쪽 허리에 심어서 이식한체로 3개월, 분리수술, 성형수술로
그렇게 1년을 이 병원에서 3회에 거쳐 수술을 받았지.
가장 힘들었던건 분리수술후 손가락 없는 오른손에 마치 안 보일뿐 그데로 손가락이 붙어 있는 느낌으로, 연필, 수저, 젓가락등을 답답했던 왼손에서 무의식적으로 오른손으로 옴기는데, 그냥 떵그렁 땅바닥에 떨어지는 경험를 수차례...
그럼 머리속이 멍해진다.
손가락 없음을 인정하기까지 2년이상 걸린듯.
퇴원후 다니던 직장에 복귀하여 기숙사 생활을 했지만 더욱 힘들고, 자신이 쪼그라드는 느낌으로 매일 술만 마신듯 ㅎ
다친 손을 누가 볼까봐서 늘 의수를 착용했고, 잠들때도 기숙사 모든 사람들이 잠든후 빼고 잠들고, 다시 남들 일어나기전에 먼저 일어나 의수를 착용하고, 겨울에는 다친 손이 얼어 터지는 느낌으로, 여름에는 의수에 흘러들어간 땀과 땀띠로 힘든 날들의 연속이였던...
당시 한달 월급을 타면 회사앞 매점에 봉투채 드려도 외상값이 많아 형이 부족분를 대신ㅋ ...^^
그러던 내가 언제부터 정신를 차렸지? 언젠지 모르겠넹 ㅎ
어울려 살기 위해 무었이든 왼손으로 해야하는 현실에 글쓰기, 배구, 탁구, 농구 , 볼링등 욕도 먹으며 악착같이 붙어서 어울린듯^^
지금생각하니 힘든시기 옆에서 묵묵히 지켜봐준 누나, 형들, 동생들 든든한 가족이 있었고, 같이 어울릴수 있도록 수많은 지인분들이 채칙과, 어떤땐 친구가, 또는 응원을 보내 주셔서 마음의 상처가 점점 잊고 지내온지 30년이 되었네요.
30년만에 간본 성애병원
당시는 신길동 주택가에 우뚝 솟은 하얀 건물이 멀리서도 금새 병원임을 알수 있었는데, 지금는 주변 건물들이 높아서 바로 앞에까지 가서야 맞구나 싶다.
찾아간 토요일 저녁 7시 병원 현관를 들어서니 주말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한산하다.
1층로비와 오른쪽 끝에 수술실이 있었는데, 다른 용도로 변경 된듯 어듬속에 희미하게 출입금지 만 보인다.
중앙에 6층까지 연결되 통로는 예전과 같이 계단이 아닌 휠체어가 오르내릴수 있는 경사로가 그데로
경사로를 따라 오르는데 4층과5층사이 공중전화가 있었지, 늦은밤 잠이 오지않아 장난전화 했던 기억도 나네 ㅋㅋㅋ
입원했던 5층도 예전같이 복잡한 구조 그데로...
많은 부분이 30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지만 벽이며, 바닥이며 세월의 흔적이 내 나이만큼 묻어나는듯
그간 성애병원 성장해서 앞에 간호사 숙소로 쓰던곳를 신축하여 규모가 배 이상 커지고 광명에도 성애병원을 크게 운영 발전했네.
장례식에 들러 예의를 갖추고
다시 지하철로 안산와서 내리자마자 내가 먼저 한건 매형한테 전화해서 30년만에 감사인사를 들였다.
그동안 모든걸 나한테 맞추고, 늘 내가 기준이었는데, 그 당시 나 때문에 고생하신분은 당연히 부모님, 형제는 기본이고
매형이 직장생활하시면서 병문안, 사고처리 서류관련등 모든걸 다 처리해주셨다.
지금은 나를 선택해준 옆짝꿍. 웅지. 한결같은 가족과, 호수마라톤, 수많은 지인의 응원속에 의수는 귀찮아서 쓰레기통으로...
감사합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관심!은 사랑!은 누군가의 힘의 원천입니다^^
까꿍 앞으로도 늘 화이팅 합니다... 지금처럼 지켜봐 주세용
PS
우리 호수클럽에 저 처럼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분이 계십니다.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지난 겨울 이안(이명선)님 부근께서 뇌출혈로 수술하고 현제까지 입원중 이십니다.
현제 상황이 많이 안좋은듯 합니다.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언어소통도 안되고...
관심과 사랑으로 힘들게 지내고 계시는 회원 이안님에게 힘과 용기를 ~~
첫댓글 힘든시간을 이겨내시고 언제나 언제어디서나 밝은 얼굴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 멋지십니다~~호수에 꼭 필요한 감독님이 계셔 너무 좋아요~~부상없이 쭉쭉앞으로만 나가길 응원합니다 ᆢ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호수가족인데 여태껏 방관했던 시간이 죄송함으로 다갸 옵니다 ᆢ 한번 논의하고 힘을 합쳐보자구요 ᆢ 감독님 고맙고 감사합니다~~^^♡♡♡♡♡
까꿍 감독님 글을 읽으면서 많은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저였으면 아마도 ...
앞으로도 밝고 활기찬 모습에 미리 화이팅을 보냅니다.
감사합니다. 휴일 잘보내세요.
그때쯤이면 한창 희망과 욕망의 꿈이 부풀어 오를 젊은시절인데 안타깝게 고통과 고뇌속에서 헤맴이 무척 안타깝게 생각듭니다
그런환경속에서도 아름다운 가족과 아들이 있고 지금은 누구보다 행복한 가정이있고 웃음으로 직장과 클럽에서 타의 모범이되어있는 감독님
많이 존경합니다
이대로 더욱 발전되어가는 가족.직장.클럽등 즐거운날더욱분발하시길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클럽차원에서
감사합니다
까꿍 감독님이 힘든 시절 이겨내시고 다방면에서 열심히 활동하시는 거 볼때마다 스스로에게 채찍을 들게 됩니다.
늘 밝으시고 열심히 해 주시는 모습 보며 많은 걸 배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만보며 달리다보니 어느덧 세월이 이렇게...
우연한 계기로 과거를 회상하게되고, 그냥 지나가면 또다시 무심한 세월이 흘러갈것같아서 다시 까먹기전에 부랴부랴 생각나는데로 몇자 ㅎ
까꿍님 무엇이든(탁구 족구 배구 농구 달리기) 너무잘해서 타고난줄 알았더니 피나는 노력이 있었네요 십년도 더넘은 처음 까꿍님손 보았을때 난로 그을음에 손이 까매진만 알았어요 글읽다 가슴이 찡 해오네요 잠시 잊고 있었던 이안님 힘내셔요
본인의 약점을 털어 버린다는것이 얼마나 힘든 싸움이었고 그런 용기를 갖기 까지가 얼마나 힘들었던 과정인것을 까꿍님의 글에서 새삼 묻어나네요..잘 하셨어요...
지난 어려움이 지금의 작은 행복이 큰 행복으로 다가오겠죠?
감독님의 노력과의지가 행복한 상황으로!!
앞으로의젊음도! 쭉~~~
업그레이드 되길바랍니다,
호수의소중한 인연으로! 쭉~~~~~
감독님!정말 존경스럽습니다~어려운 고난을 씩씩하게 이겨내시고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 납니다 무엇보다도 까꿍마님도 훌륭하시고요 세삼 힘이 납니다~^^앞으로도 모든분들께 힘과 용기를 주세요 감독님 화이팅입니다~^^
커다란 어려움을 잘 이겨내고 오늘을 이룬 까꿍감독 참말로 대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