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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건강 스크랩 발진티푸스와 재귀열 등을 옮기는 이 그리고 나폴레옹과 안네의 이야기
신윤철선교사 추천 0 조회 143 16.03.25 12:50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사람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인체에 붙어살면서 피를 빠는 벌레가 있습니다. 바로 ‘이(蝨)’입니다. ‘이’는 사람에게 기생하며 가려움증과 피부질환, 염증을 유발하는 데요. 발진티푸스와 재귀열, 참호열 등의 질병을 옮기는 매개충이기도 합니다. 옛날에는 ‘이’로 인한 병증이 나타나도 원인이나 치료법을 몰라 수많은 사람이 죽었습니다. 



            

   귀찮은 골칫거리이자 치명적인 유행병을 옮기는 이


‘이’는 약 300만 년 전 고릴라로부터 옮아왔다고 하는데요. 70년대까지만 해도 우리 주변에서 워낙 쉽게 볼 수 있어서 이는 귀찮은 골칫거리였을 뿐 특별히 위험하게 여기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는 영양실조와 지저분한 환경 등 특수한 상황이 갖춰지면 발진티푸스와 같은 치명적인 유행병을 가져오는 원인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발진티푸스는 리케치아균(Richettsia prowazekii)에 감염된 ‘이’의 배설물이나 이의 부서진 몸체가 몸의 상처에 닿아서 옮게 되는 병입니다. 가난하고 지저분한 환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탓으로 감옥열병(goal fever)이라는 별명이 붙었는데요.


이 병에 걸리면 1~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갑작스러운 두통과 몸살, 오한과 고열 등이 나타나며, 피부에 발진이 생겼다가 열이 내리면서 사라지게 됩니다. 2주째에 심한 고열이 날 때 환자들은 열에 들떠 헛소리를 하거나 환각을 보기도 하는데요.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약 10~40%에 이르는 질병입니다.  



            

   인류의 격동기에 어김없이 등장하는 발진티푸스


30년 전쟁(1618~1648), 크림전쟁(1853∼1856),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등 인류의 격동기마다 어김없이 등장한 발진티푸스. 1918년에서 1922년 러시아 혁명의 시기, 러시아에서는 발진티푸스로 2,000만 명의 환자가 발생해 300만 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블라디미르 일리치 레닌(Vladimir Il'ich Lenin)의 사진


그런 상황 속에 레닌(Vladimir Il'ich Lenin, 1870~1924)은 “사회주의가 ‘이’를 물리치거나 ‘이’가 사회주의를 좌절시키거나 둘 중 하나다”라고 말하기도 했죠.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을 좌절시킨 또 하나의 원인


발진티푸스는 전쟁에서 등장해 역사의 흐름을 바꾸기도 했는데요.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e, 1769~1821)의 러시아 원정 실패담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혁명으로 황폐해진 프랑스를 막강한 군대로 일으켜 영국을 제외한 유럽 전역을 정복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그가 러시아 원정에서 실패한 원인은 기근과 추위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발진티푸스는 나폴레옹의 원대한 꿈을 좌절시킨 큰 원인 중의 하나였습니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Napoleon Bonaparte)의 초상화


1812년 나폴레옹의 위세와 영광은 절정에 달했는데요. 나폴레옹은 대대적인 러시아 원정을 위해 36만 8,000명의 보병과 8만 명의 기병, 1,100문의 대포와 10만 명의 예비 병력을 이끌고 동프로이센에 총 집결합니다. 전쟁 기간 동안 다시 투입된 증원군까지 합하면 그 총수는 60만 명이 넘었죠. 그런 반면 러시아 군은 25만 명으로 훨씬 더 적었습니다. 늘 적보다 적은 병력으로도 승리를 이어왔던 나폴레옹 군이었기에 모두 기세등등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나폴레옹의 군대는 폴란드를 가로질러 러시아 서부로 들어가는 동안 그 지역의 풍토병으로 자리 잡은 발진티푸스를 마주하게 됩니다. ‘이’가 들끓는 불결한 오두막에서 떼로 모여 자고, 옷을 자주 갈아입을 수도 없었던 병사들에게 발진티푸스는 급속도로 퍼졌는데요. 모스크바 입성 당시 그의 대군은 이미 9만 명으로 줄어든 상태였고, 이후 프랑스로 후퇴하여 돌아온 병사들 중에서 다시 군대에 복무할 수 있는 사람은 채 1,000명도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백의의 천사 나이팅게일, 위생의 중요성을 알리다




플로렌스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종교적 문제로 일어난 크림전쟁 중에도 발진티푸스가 크게 유행했는데요. 혼잡한 병원과 불결한 병상, 영양 결핍 탓에 영국군의 경우 병사자 수가 전투에서 사망한 수의 3배였다고 합니다. 


이때 영국군 간호사로 참전한 나이팅게일(Florence Nightingale, 1820~1910)은 야전병원에서 근무하며, 철저한 위생 관리와 충분한 영양 공급, 정서적인 안정으로 환자의 사망률을 42%에서 2%로 낮췄는데요. 크림전쟁에서의 활약으로 나이팅게일은 간호사의 역할과 위생의 중요성을 알렸고, 간호학교와 적십자사 창설에 큰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안네의 일기>의 안네가 걸린 병


발진티푸스는 감옥열병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포로수용소에서도 기승을 부렸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는 나치에 의해 처형된 숫자보다 질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더 많았다고 하는데요. <안네의 일기>를 쓴 안네(Anne Frank, 1929~1945)와 그의 언니인 마르곳 안네 역시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발진티푸스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안네 프랑크(Anne Frank)의 사진


종전을 몇 개월 앞두고 눈을 감은 안네의 죽음은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는데요. 해방군을 만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안네의 아버지는 딸이 쓴 일기장을 출간했고, 50여 개국에서 약 5,000만 부 이상이 팔렸습니다. 암스테르담에 있는 안네 가족의 은신처는 박물관이 되었죠.



            

   ‘이’ 발생 시 대처 방안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DDT (유기 염소 계열의 살충제)가 개발돼 ‘이’나 모기를 퇴치하는 데 쓰였습니다. 지금은 유해성이 밝혀지면서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금지 됐지만, 예전에는 포로나 수감자의 몸에 하얀 가루인 DDT를 잔뜩 뿌려 소독했습니다. 

또한, 리케치아균을 직접 죽일 수 있는 항생제가 등장하면서 인류는 발진티푸스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됐는데요. 안데스 산맥과 히말라야 산맥 일대와 아프리카 일부 지역들에서는 여전히 발진티푸스가 유행하곤 해 완전히 안심할 수만은 없는 질병입니다.




한편 ‘이’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람에게 기생하는 ‘이’들 중 머리에 사는 머릿니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매우 높은 감염률을 보이고 있는데요. 머릿니는 번식력과 전염성이 매우 높아 빠른 대처가 중요합니다. 전문의에게 약을 처방 받거나 약국에서 전용 샴푸를 구입해 머리를 감겨 잘 말려주고, 참빗으로 쓸어내려 머릿니의 알인 서캐를 떼어 줘야 하는데요. 특히 서캐는 한 알만 남아있어도 한 달에 150여 마리로 번식하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참고 문헌_메이 R. 베렌바움, 윤소영 역 <살아있는 모든 것의 정복자 곤충>, 다른세상,

리차드 고든, 최상전 역, <역사를 바꾼 놀라운 질병들>, 에디터,

프레더릭F. 카트라이트, 마이클 비디스, 김훈 역 <질병의 역사>, 가람기획

사진_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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