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또 오십니다..또 온다네요.. 기어코 또 왔습니다..
총대장님의 날씨정보에 비, 바람은 또 등장했습니다..
이젠 쇼생크탈출이고 뭐고 아무런 느낌도 없고.. 그냥 비가 오는구나 하고 끝입니다..ㅎㅎ
온들.. 오신들... 우리는 간다....
2024년 7월 21일 새벽 1시9분...비에 맞선 준비된 대간꾼들의 모습입니다..
진고개에서 좌측 도로에 산행안내도가 있는 방향으로 동대산까지 1.5km의 힘든 오름.. 태풍급바람을 뚫고 산행은 시작되었습니다.. 컨디션은 영 메롱 이었지만 한 발 한 발 오르고... 소나무님께 먼저 가시라 양보를 시작해 연못님, 동행자고문님 뒤로 밀리며.. 저는 힘들었습니다.. 숨이 가빠졌고 다리는 무겁고 머리도 지끈.. 속은 울렁... 너무 힘드네.. 너무나...
저 위가 천국이야~~... 저 위가 천국이야~~....
힘내자 주문을 외우며 오르고..
이미 선두는 보이지 않고 앞으로 치고 나가셨던 고문님께서 동대산 0.5km 지점에서 기다려 주셨습니다..
총무 오늘 컨디션이 안 좋아??..... 영 그래??
네... 오늘 너무 힘드네요... 말씀드리고
힘든 오름을 꾹 참고 오르고 드디어 동대산에 왔는데,...
선두후미의 간격을 좁히려 천천히 진행했던 선두팀을 만났습니다... 만세~~~~~~... 이제부터는 괜찮을 거야~~~... 천국에 올랐으니까~!!!..ㅎㅎ...
고문님께서 선두팀 진행은 그대로 하고
총무랑 피람대장은 천천히 오라고 영 힘들었던
저를 배려해서 말씀해 주셨습니다..
앞장서신 총대장님께선 후미와의 간격을 고려해 천천히오르고 쉬시며 후미의 위치를 자주
확인하십니다..그런, 총대장님의 상태는
머리로 온 대상포진 일주일째... 내색 않으시고 흔들림
없는 꿋꿋하셨던 모습....뵈면서..
컨디션메롱이었지만 저도 꿋꿋해지자
마음먹었습니다..
좌우 미친 듯이 불어대는 바람에 나무들도 흔들렸는데,
탁 소리가 나더니 나무가 부러져 놀라
뛰었는데 뒤에 오던 피람님 어깨를 스치고 떨어졌습니다... 피람님은 발목부상으로 한 달 만에 산행에 나섰는데 운이 좋았습니다..
동대산에서 두로봉 가는 길은 어둠 속에서도
평탄했습니다...풀들은 바람에 번갈아가며 좌우에서 납작 엎드렸는데..오밤중 바람 거세던 날 산에 가니 이런 모습도 볼 수 있네 하며 웃음은 터졌습니다...
바람이 세찬건 비를 물리치고 있느라 그랬구나 오호~
이제 비는 안 오겠네 생각했지만 오산이었습니다..
순간마다 바람 쫘~~ 악... 아니면 비 후드득...
이 둘은 번갈아 변하지도 않고 같은 모습으로
산행 내내 나타났고.. 나무들은 미친 듯이 흔들렸고..
흔들리다 못해 확~ 덤벼 나를 때리거나 치거나
발에 걸리거나했고 물먹은 눅눅한 땅은 미끌거렸고..
그래도 묵묵한 전진으로 하얀 돌이 흩어져 뿌려져 있던
차돌백이를 지나 두로봉에 왔습니다..
4시59분셀카...5시1분..금줄을 넘어 북진으로 신배령을 향해 출발했지만..
선두대장님의 트랭글오작동으로 코스이탈음이 들렸고.. 빗속에 수건으로 닦아가며 확인해 보시고..
100미터쯤 내려갔다 다시 올라오고..
그러다, 고문님 선두대장님 피람대장님은 아까의 북진방향으로 진행해 확인해 볼 테니 대기하라 하셨고,
다시 출발신호가 떨어졌습니다...
여기서 내려선 길은 험했습니다..
비 먹어 미끌거리던 땅,
돌덩이 바윗길... 양쪽에서 잡아당기며 얼굴을 때리던 나뭇가지... 발밑에서 밟혔다고 벌떡 일어나 다리를 때리던 나무...
천마님은 우거진 나뭇가지밑으로 기어가는
저에게 아니 옆으로 가면 서서 갈 거를 굳이 그러고 가고 싶어~~.... 또 미끌하고 어떻게든 안 넘어지려 버둥대던 저에게 넘어질 거면 차라리 확 넘어져야지..
날아온 소리에 결국 스르륵 미끄러지며 모양은 빠졌습니다...... 아놔.. 창피해 서리..ㅋㅋ..
평탄하고 좋은 길은 계속등장했고...
모습은 느므 이뻤습니다.. 사진 찍고 싶은 마음이 생겼지만 묵묵한 진행이었고.. 빨라진 선두대장님
발끝 따라 저도 빨라졌습니다..
꿋꿋해지자 마음먹으니 거 봐 거 봐.. 동대산 개힒듬은 벌써 날아갔네~~ ㅋ...
이때 고문님께서 명환아.. 자리 찾아 하셨는데
신배령 가서요~~..
거기가 여기서 어딘지나 알아??..
아니 벌써 피남이가 앞에 갔잖아요..
바람이 이렇게 부는데 어떻게 먹어요?...
그리고 발은 계속 내달렸는데
앞서 가시던 고문님께서
명환이 나뻐~~..
명환이 이 나쁜 너~ㅁ 아.. .
하시더니 급 서버리셨고..
나는 배가 고파 못 가 총무 먼저 가..
하셔서 소나무님과 저는 대장님을 따라갔습니다..
따라온 저를 보며 선두대장님께서는..
고문님은?
배고파 못 오신대요..
자리를 얼른 잡아야지.. 하셨고.. 드디어
우리는 먹을 수 있었으나..
비 오고 바람세차고...
상그지개거지꼴로 서서 불쌍하게
새벽 1시부터 내달린 몸에 에너지를 우격다짐으로
넣었습니다..(새벽 5시 40분쯤)..
먹으며 늘 얄밉게 말씀하시던~😜 ㅋ...
천마님 도시락에서
동태포를 잽싸게 제 거에다 두 점을 넣어놓고...ㅎㅎ..
뺏기고도 이것도 먹어봐 하시던 천마님..
그러나 그 건 안 먹는 음식이므로 사양하고..
저쪽은 날이 개는데 이 산속은 날이 왜이리 비, 바람 북새통속인지...7시17분..이 전망터진곳을 지나니 바로 나타난
오늘 산행의 딱 중간지점인 이곳..
아.. 이제... 반 만 남았어~ 했지만
선두대장님께선 이제부터가 진짜야..
여기서부턴 힘들 거야~~...
고문님께선 대간의 묘미가 이런거지~~...하셨고..
저는 그순간,
눈길에 푹푹 빠졌던 개고생 하셨던 썰~ 을 들으면
이상하게도 그 개고생하고 싶던 마음,
대간길을 몇 번이고 걸으셨던 고문님들께 산을
이렇게 배워서임이 생각났습니다~~ㅎㅎ..
제게 산을 더럽게 배우고 있다 말씀하셨던, 서고문님 원고문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신배령 지나 대간길에 역진행을 하던 산꾼님들을 만나,
안산 하세요~ 인사를 하며 이 산속에서 반가운 동지애가 느껴졌습니다..
만월봉에서~ 우리가 가야 할 남은 거리를 표지목으로
확인해 보고 이제 4시간 정도면 오늘 산행도 끝나겠다
좋다~~ 했지만..
선두대장님 말씀처럼 지옥의 헬게이트가 열렸을 뿐입니다..ㅋㅋ..
진고개로부터 15.29km를 걸었답니다.. 힘겨운 길..
아무래도 힘드셨을 총대장님의 발걸음은 느려지셨고..
모두가 말이 없었습니다..
그때 선두대장님..
저 앞 희미하게 보여진 우뚝 솟은 높은 산의 모습에..
아..... 죽었다...
그러나 그건 겁먹었던 약수산의 모습이 아니었고
남은 5km 거리 중 약수산은 그 뒤에 뒤에 있을 거였습니다..그래도 걸으니.. 보였던 우뚝 솟은 높은 산에 오른 거 같고.. 또 그다음 봉우리에 올라섰습니다..... 올라와서...
땅바닥에 버려진 철표지판을..
지맥표지나 봉우리이름인 줄 알고 힘들었는데도
냉큼 가서 들어보니... 숲길안내표지..
에잇~~ 쓰여진 내 힘이 아까워 휙~~ 던져버리니..
총대장님께서 그걸 왜 던지냐 웃으셨습니다..
이제 높은 봉우리는 올랐으니..
남은 봉우리는 조금만 오르면 될 거야 위로하며..
마음은 조금 풀어졌습니다..
옷을 새로 장만하신 선두대장님께
돈 좀 쓰셨냐 말씀들 하셨는데..
우리 선두대장님께선 산 가는 것도 장비가 있어야 하고 돈이 많이 들어 앞으로는 골프를 치실 거랍니다..ㅎ..
말씀은 그러셨어도 산을 떠나실수는 없을테지만요..ㅋ
두타~ 청옥엔 상월산이 치사했다면
동대산~구룡령구간엔 약수산에 괜스레 분통 터졌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거리 꾹 참고 얼른 해내고픈 마음인데..
봉우리가 보여 저거겠지 하고 올라서면
아무것도 아니고 다시 내리막길.. 능선 조금 걷다
또 올라보면 역시 아무것도 아니고..
약수산까지 0.5km만 버티면 힘든 건 끝나는 건데..
그 0.5km는 가도 가도 안 나오고..
끝없이 나오는 조그만 봉우리들에
부들부들 약수산에 울분까지 차올랐습니다..ㅎㅎ..
아까 거기도 저기도.. 아니었는데.. 역시 이번에도 아니야??..아... 정말..
갔던 길 또 가기 미션을 또 수행 중인 거야?..
또 그 늪에 빠진 거야?..
끝내 인내심폭발.. 그야말로 개빡침중에도.
저기만오르면.. 혹시나 기대를 가졌고..
뒤에 숨어있던 약수산은 끝내 나왔습니다..
약수산정상에서 정상적으루다가 참을 먹자 했기에
짧은 휴식을 취하고...
올라온 천마님을 만나고..
연못님께서 내가 여름에 산에 왔는데 추워서
얼어 죽을뻔 했다 말씀에 웃음은 터졌습니다..
이제 내리막을 향하는데.. 내리막도 쉽지 않았고..
계단지옥이었습니다.. 그래도,
구룡령을 만나 비, 바람.. 어지럽게 양옆에서
흔들거렸던 나뭇잎들의 잔상이 남은 난이도
최상이었던 대간길도 끝났습니다...
내려오니.. 예의의 그 광덕산 최사장님께서..
참으로 대단들하십니다..
진고개에서 버스가 흔들리는 바람 속에
비속에 모두 산으로 가시기에..
혹시 올라갔다 다시 올 수도 있겠다 싶어
기다렸는데.. 와.. 정말 대단하시네요..
제가 말씀드렸습니다..
우리가 탑~~ 이라서요~~....
에필로그입니다..
마지막후미팀마중을 위해 천마님과 맥주 칡즙을 들고 갔는데.. 소리가 들리는듯해..
빨랑와~~~~ 하니..
안가~~~ 나 힘들어 죽을 거 같아~ 하며
버티셨던 달빛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처음 대간길 걸으셨던,
영산님 수월님~~^^...
느므느므 반가웠고 쉽지 않았던 길
무사한 산행에 감사합니다..
대간길을 함께 하시길 기대해 봅니다~~❤️
어제의 대단했던 대간길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8월 이벤트산행에서 반갑게~ 즐겁게~ 뵙겠습니다~~
전진 직진~~~~~ 탑~~~❤️
첫댓글 집에 가만이 있으면 날 잡아먹지 못해서 안달이 난 여우가 빈대떡 구워 주면서 좋아 하는데,
무슨 산에 미쳐서 비바람 부는 악천후에도 미련을 못버리고 또 산행길,
그래도 뿔 났으면서도 조심 하라고 일러주던 여우의 목소리가 그렇거 고맙던지 배를 쫄쫄 굶으면서도 끝내 완주의 목적을 달성하니 춥고 배고프던 기억은 온데 간데 없고 쁘듯함만 남는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읍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읍니다.
고문님~ 춥고 배고프고 힘들고 개거지상그지꼴을 면치못하고 어디를가도 늘 빗과 거울을 들고다니며 흐트러짐없이 살던 제가 산에서 이리 개거지꼴로 다닐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ㅎㅎ..
그래두요..내려오기만 하면 뿌듯함만
남는 산..저두 정말 모르겠습니다..
그냥 좋습니다..어제 버스에서 힘들어하셨는데 늘 고맙고 감사한마음뿐입니다..
그리고 고문님들의 발걸음은
늘 힘이 되어 주십니다..
뿔 났으면서도 조심하라고
일러주시던 이쁜여우님께
오늘은 하트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고문님~
고문님~~
탑고문님~~~
우리들의 고문님~~~~^^
고문님이 계시기에
고지에서도 버스에서도 중심이 잡힙니다.
그 존재감!
그저 감사합니다.
몇몇군데서 나의 발을 걸어 엎어뜨린것들 뽑아 버렸는데~~~
차돌베기 없어지면 내가 뽑아버린 아세요~~~
엎어지고 자빠져도 나는 간다~~~
차돌베기 뽑으러~~~
차놀베기라도 사먹어야지 분이 풀릴듯~~~ㅋ
ㅎㅎ~~ 수고 많으셨습니다...
차돌베기 아주 맛있게 드세요~~^^...
총무님 산행 컨디션이 나쁠 수도 있다는 게 머리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습니다만,
가슴으로라도 이해해보려 노력하겠습니다.
질주 본능의 하늘바라기님~^^
지지베님~ 사실이므로 가슴으로라도 이해해주셔야합니다~~^^....
저도 머리는 질주본능인데 몸은 그 반대방향입니다~~ ㅋ...
수고 많으셨습니다~~^^...
총무님
굿!
고문님~~
고문님과의 대간길은 든든합니다..
갑자기 어느순간 스~읔 나타나시고..
시그널을 곳곳에 달아주시고...
또 어제는 알바의길로 인도도 안해주시고..😜~~ 최고십니다~~👍..
함께 걸어 주심에 그저 감사합니다...
좋은 친구만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비바람이 뒷바람이라 산행속도 빨랐겠어요. ㅋ
남은 대간산행은 비바람이 아닌 햇님과 함께하길요. ㅎ
와이투님~ 남은 대간산행 햇님과 함께~ 좋습니다~~^^..그래도 오밤중에 바람에 엎드렸던 풀들의 자세는 그날 아니면 못 봤을겁니다~ ㅎ...보셨다면 부러우실건데요~ ㅋㅋ
@하늘바라기 엎드린풀들 안보고싶어요. ㅋ
@와이투 그러실줄.. ㅋㅋ
@하늘바라기 2009년 12월 26일(15년전) 친구들이랑 (진고개-조침령) 비박하다가 누운채로 동대산에서 동태될뻔해서 뭐든지 동대산에선 엎드리거나 누우면 안되요. ㅋ
@하늘바라기
@와이투 헐~ 클스다음날 비박하시다 동대산에서 동태될뻔....클날뻔 하셨네요~~ ㅋㅋ..
그나저나 그 자유는 늘 부럽네요.
웃음주신 아침입니다....
즐~~ 하루욥~~^^~~☕️
인생같은 대간길.
한치 앞도 예상이 불가의 어제
대간길 들어서면 인생 살이 많이 배움니다.
나는 그곳에 풀이며 나무처럼 하루도 못 살것 같아요..
그저 착하게 살자 입니다.
"아직도 씨~아~악
우~위~웅, 쉬~이잌~싸~아악 후다다~타~악~~
나머지는 표현불가"
주문진의 불 가마솥 더위가 너무도 따듯한 오후 였답니다.
후기 감사 합니다.
노을님~....그렇게 비바람에 시달려서는 저도 하루도 못 살거 같아요...
착하고 선하고 바르게 정도의 길을 가는 사람이고 싶습니다~~🤗..
횟집으로 갈때의 태양이 어리둥절했고..
버스에서 히타가 얼마나 따뜻했는지를 생각하면 그 하루는 놀랍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총무님 수고 많으셨어요ㆍ산행기 읽는동안 함산은 못했지만 현장에 있는듯 생생합니다 ㆍ4년전 그길 굉장히 습하고 무더웠는데 요번엔 비바람 이네요 ᆢ안산을 추카드려요ㆍ근데 표지목이 4년전엔 마늘봉 였는데 지금은 만월봉으로 바뀐듯 합니다 어찌됐든 무탈하게 산행종료 되어 다행입니다ㆍ화이팅입니다~~👍
수석대장님, 4년전 만해도 30대로 보일정도셨네요, 그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요 ㅋ.
정말 그날 기상은 최악 이였네요, 모두 안산한건 비록 함산은 못했어도 수석대장님 처럼 마음으로 나마 함께한 분들 덕이라 생각합니다.
@피람(이종열) 4년동안 술 많이마셔 폭삭 간듯합니다 ㅋ 울 피람대장님 참 겸손하십니다 건강한 몸 으로 nippon 잘 다녀오세요ㆍ^^♡
@산이좋아(장기명) 짱대장님~
대장님 안계신 두번째 대간길이었어요~🤗..
근데 비바람이나 습한 무더위나 난이도 최상입니다...마늘봉➡️만월봉은 전혀 비슷하지도 않은데 왜 바뀌었는지 궁금합니다~... 늘 화이팅을 주시고
챙겨주시고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보내세요~~☕️...
추신: 아직 폭삭 안가셨어요 ~~
멋지게 영~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