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금릉봉황대(登金陵鳳凰臺)
중국 당대(唐代)의 시인 이백(李白)이 지은 한시.
【유래 및 역사】이백이 최호(崔顥)의 ‘등황학루(석인이승)’를 읽고, 감탄하여 지은 시로 알려져 있고, 봉황대의 전설과 현재 눈앞의 자연을 묘사함으로써 어지러운 국가의 장래에 대한 근심과 나라를 염려하는 우국의 정신을 담고 있다.
【내용】한시의 유형은 7언 율시에 해당하며,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봉황대상봉황유(鳳凰臺上鳳凰遊)러니, 봉거대공강자류(鳳去臺空江自流)로다. 오궁화초(吳宮花草)는 매유경(埋幽徑)이요, 진대의관성고구(晉代衣冠成古丘)라. 삼산(三山)은 반락청천외(半落靑天外)요, 이수중분백로주(二水中分白鷺洲)로다. 총위부운능폐일(總爲浮雲能蔽日)하니, 장안(長安)을 불견사인수(不見使人愁)를 (하더라).
노랫말의 해석은 다음과 같다.
(옛날)봉황대(중국 남경의 누대(樓臺)) 위에서 봉황이 놀았는데, 봉황은 날아가고 누대는 비었으니 강물은 저절로 흐르는구나. 오나라 궁궐(강소성에 있는 오나라의 궁)의 화초는 오솔길을 뒤덮었고, 진나라의 의관은 옛 언덕이 되었구나. 삼산(강소성 강령현의 산 이름)은 푸른 하늘 밖으로 반쯤 걸려 있고, 두 갈래의 강이 나뉘어 백로주(강소성 강령현의 섬 이름)를 만들었구나. 모든 잡것들은 뜬구름(간신)이 되어 해(임금)를 가리어, 장안을 보이지 않게 하니 사람을 시름겹게 하는구나.
음악적으로는 <시창>, <사설시조>, <사설지름시조>, <우조지름시조>, <각시조>, <가곡> 등의 가사로 사용된다. <시조>에서는 제2구를 ‘봉(鳳)은 가고 대(臺)는 비었는데 흐르나니 강수(江水)로다.’와 같이 시구의 일부를 해석한 노랫말로 부르기도 한다.
봉황대상을 가곡 <우편(羽編)>으로 부를 때 [초장]에 제1구를, [2장]에 제2구를, [3장]에 제3구~제6구를, [4장]에 제7구를, [5장]에 제8구를 얹어 부른다. 시조의 경우 [초장]에 제1구·제2구를, [중장]에 제3구~제6구를, [종장]에 제7구·제8구를 얹어 부르며, 시창은 장 구분이 없이 부른다.
<사설지름시조>는 글자 수가 많은 <사설시조>와 질러 내는 <지름시조>의 특징이 함께 있는 시조이다. 즉 [초장]의 처음을 높은 태(汰)로 들어(질러) 소리 내는 점에서 <지름시조>의 특징을 갖고 있고, 글자 수가 <평시조>보다 많기 때문에 촘촘하게 엮어 부른다. 전체적으로 우조의 느낌이 강한 노래이지만, [중장]의 첫째·둘째·셋째 장단은 무역이 포함된 우조 선율이며, 나머지는 계면조 선율이다.
<사설지름시조>는 [중장]에 글자 수가 너무 많기 때문에 8박 장단을 추가해서 노래한다. 즉 <평시조>의 [중장]은 5박·8박·8박·5박·8박 장단으로 부르는데 비해, <사설지름시조>의 중장은 5박·8박·8박·8박·8박·5박·8박 장단으로 부른다. 이 예는 ‘봉황대상’의 경우이고, 다른 <사설지름시조>는 초장과 종장이 확대되어 불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