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 해무海霧 이선정 시인님
시인들이 책을 뜯어 먹습니다
더 강력한 슈퍼파워레인저
국보급 강철 무기를 장착하려고
더 많은 책을 소화하고
더 색다른 똥을 싸고
더 높은 곳으로 위치 이동을 하고
더 눈에 띄는 상을 쟁취하고
뚱뚱한 몸뚱이에 끝없이
빛나는 훈장을 주렁주렁 매달고
그런데 말입니다
(배우 김상중 버전으로 최대한 목소리를 낮추어)
빈털터리로 끝내 지구를 지키던
문명의 독수리 5형제가 묻습니다
ㅡ 그럼, 진짜 시인이 되는 거야?
하!
그러게 말입니다
진짜 그것이 알고 싶습니다
- 해무海霧 이선정 시인님 3집(제 2시집) 《고래, 52》중에서.
첫댓글 시에 대하여, 시인에 대하여 성찰하고 질문을 던지는 시의 성격상 메타시로 보아도 좋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