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수가 부임되면 인사를 올 정도로 어진 양반이 있었다. 그는 어질고 책을 좋아하지만 가난했고 관가에서 쌀을 빌려 먹고 살았다. 그러다 빌린 쌀이 천석이나 되었을 때 , 군수는 그를 잡아 가두었다. 마을에는 부자도 있었는데 아무리 돈이 많아도 천했기 때문에 말을 탈수도 없고 양반을 보면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그래서 부자는 천석을 갚고 양반에게 양반을 샀다.
군수가 이 일을 듣고는 “ 양반답고 군자답고 부유하면서도 아끼지 않으니 정의롭고 남의 어려움을 돌봐 주니 어질다, 낮은 신분을 싫어하고 높은 자리를 그리워 하니 슬기롭다. 이야말로 참된 양반이로다.” 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후에 문제가 될 수도 있으니 자신이 직접 증서를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
그 후 첫 번째 증서에서 양반이 해야 할 일과 양반이 무엇인지를 설명한다. 다 듣고 난 부자가 자신은 양반이 신선과도 같다는 것을 알고 이것뿐이라면 곡식이 아깝다고 하며 더 좋게 해줄 것을 부탁했다 그 후 두 번째 증서에서 부패한 양반들이 하는 것을 부자가 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이에 부자가 기겁을 하며 나를 도둑놈으로 만들 셈이냐며 달아난다.
양반과 서양의 귀족에 대해 생각 해봤다. 내가 알기론 책에서 나온 것처럼 양반은 뜻을 고상하게 가지고 어려운 책들을 읽으며 오륜을 지키고 왕에게 조언한다. 내가 귀족이 해야하는 일과 그들과 연결된 사상은 잘 알지 못하지만 둘은 똑같이 부패 했고 비슷한 점이 있다. 여성이 양반이나 귀족이 될 수 없고( 귀족의 경우 여성이 작위가 있는 경우도 존재하지만 계승 서열이 밀리고 여성은 교육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 교육받을 수 없다. 부유하지만 부패하고 일반 서민들보다 그들이 더 우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또나 귀족으로써 통치를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다른 나라에서 교류도 이어지지 않았는데 비슷하게 굴러가는 것을 보면 인간은 근본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 증서에서는 양반이 해야 할 일들 사상을 갈고 닦는 지식인의 모습이다. 그러나 두 번째 증서에서는 그저 놀고먹기 위해서 있는 것이 양반이다. 글에서 나오는 양반이란 인물은 첫 번째 증서에서의 인물일 것이다. 그러나 양반을 그리 쉽게 팔아 버리는 것을 보니 속만 두 번째 증서의 인물 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군수가 두 번째 증서를 말하면서 풍자 같기도 했고 돈으로 양반을 사려는 부자를 꾸짖으려고 한 것 도 같다. 돈을 주고 양반을 사는 행동을 오히려 칭찬 하는 건 같은 양반으로써 이상한 짓인 것 같다.
( 첫 번째 증서 )
“양반이 글만 읽으면 선비요 정치에 종하면 대부, 착한 덕이 있으면 군자라고 한다. 무관은 조정에서 서쪽에 서고 문관은 동쪽에 선다. 그대 (부자) 마음에서 이들 중 골라잡되, 오늘 부터는 야비한 일들을 끊고 옛 사람을 본 받아 뜻을 고상하게 가져야 한다. 오전 3시~5시가 되면 성냥을 그어 불을 키고 정신을 가다듬고 어려운 글을 외워야 한다...( 기타 지켜야 할 생활 습관들 ).. 아무리 분하더라도 아내를 치지 말고, 화가 나더라도 그릇을 차지 말아야한다. 맨주먹으로 아녀자들을 때리지 말며, 종들이 잘못하더라도 족쳐 죽이지 말아야 한다. 제사 지내면서 종을 불러다 재를 올리지 말아야 한다. 돈치기 놀이도 하지 말아야한다.”
( 두 번째 증서 )
“하늘이 백성을 나눌 때에 가장 존귀한 것이 선비이고, 이 선비를 양반이라고 부른다. 그들은 농사짓지도 않고 장사하지도 않는다. 옛글이나 역사를 대략만 알면 과거를 치르는데, 크게 되면 문과 작게 이르더라도 진사다. 문과의 홍패는 두자도 채 못 되지만, 온갖 물건이 이것으로 갖추어지니 돈 자루나 다름없다. 부모의 덕이 있다면 이름난 관리가 될 수 있다. 훌룡한 남인( 여당 그때그때 다르다. ) 에게 잘 보인다면 수령노릇을 하고 살찌고 기생이나 놀릴 수 있다. 궁한 선비로 살아도 감히 나를 괄시할 수 없다. 이웃집 소를 몰아 밭을 갈고 동네 농민을 잡아 일꾼으로 써먹어도 원망조차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