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누워'는 1985년 제9회 대학 가요제 대상곡으로 혼성 듀엣 높은 음자리가 불렀다.
높은 음자리는 김장수, 임은희로 구성된 부산 동의대 혼성 듀엣이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 함축된 인간의 의지, 욕망 등을 표현한 노래다.
박해수 시인의 시를 일부 수정하여 김장수가 노래로 만든 곡이다.
‘바다에 누워’는 1985년 대학가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이래 꾸준히 사랑 받아 온
경쾌하고 빠른 템포의 노래로 더 알려져 있다.
당시 우연히 부산의 한 서점에 들른 ‘높은 음자리’ 김장수의 눈에 시가 띄었고
이에 곧장 일부 수정하여 곡을 붙였다. 비록 시인의 사전 동의 없이 만든 노래였지만
결과적으로 대학가요제 때문에 박해수 시인은 뜨게 되었다.
출렁이는 바다에 몸과 마음을 다 싣고 스스로 푸른 물결이 되어 흐르는 무위의 경지를
싱그럽게 시로 표현한 박해수 시인(1948년생)은 안타깝게도 2015년 1월에 돌연사로 작고하였다.
바다에 누워
노래 높은 음자리 / 작곡 김장수
나 하나의 모습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다 본다
설익은 햇살에 젖은 파도는
눈물인듯 씻기워 간다
일만의 눈부심이 가라앉고
밀물의 움직임 속에
뭇 별도 제각기 누워 잠잔다
마음은 물결처럼 흘러만 간다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물살의 깊은 속을 항구는 알까
저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 될까
딥디디딥디디디디리디
바다에 누워
시 박해수
내 하나의 목숨으로 태어나
바다에 누워
해 저문 노을을 바라본다
설익은 햇살이 따라오고
젖빛 젖은 파도는 눈물인들 씻기워 간다
일만(一萬)의 눈초리가 가라앉고
포물(抛物)의 흘러 움직이는 속에
뭇 별도 제각기 누워 잠잔다
마음은 시퍼렇게 흘러 간다
바다에 누워 외로운 물새가 될까
물살이 퍼져감은
만상(萬象)을 안고 가듯 아물거린다.
마음도 바다에 누워 달을 보고 달을 안고
목숨의 맥(脈)이 실려간다
나는 무심(無心)한 바다에 누웠다
어쩌면 꽃처럼 흘러가고 바람처럼 사라진다
외로이 바다에 누워 이승의 끝이랴 싶다.
출처: 시집『바다에 누워』(심상사, 1980)
첫댓글 누구나
소풍이든 어디든
목청 높여 부르든 노래지요 ㅎ
좋은글 잙일고 갑니다
즐거운 복날 되세요
멋진 노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