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미생각입니다..
1. 심상정 후보의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심 후보님을 비롯한 정의당 관계자 분들과 트친 여러분께 용서를 구해야 할 일이 있다. 어제 쓴 글이 오보였고 심상정 후보의 '공식 멘트'가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내 트윗이 계속 리트윗 되었다.
2. 내 생각이 매우 짧았고 경솔했다. 잘못 쓴 트윗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부끄러움을 그대로 안고 가겠다는 뜻에서 내버려 두었던 것이 오히려 심상정 후보님의 마음에 큰 짐을 실어드린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 점 정중히 머리숙여 사과드린다.
3. 심 후보께서 여전히 후보 등록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는 소식을 오늘 오전에 접하고서야 아뿔싸 싶어 부랴부랴 멘션을 지웠지만 마음이 편치가 않다. 특히 방금 심상정 후보께서 직접 사퇴의 변을 말씀하셨다는 소식을 접하니 더욱 마음이 무겁다.
4. 어제 오늘 숙고하면서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는가. 당 내부에서도 많은 격론이 오갔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많은 분들이 상처입고 힘들었을 것이다. 하물며 그 속사정을 다 안다는 식으로 발언을 한다는 것이 얼마나 주제넘은 일이겠는가? 참으로 조심스럽다.
5. 그래서 적어도 나는 심 후보의 용단에 대해 논평하기가 무척 조심스럽다. 하지만 심 후보의 용단에 대해 드릴 말씀은 어제와 다름이 없다.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큰 결정을 하신 심상정 후보의 마음을 무겁게 경청하며 정중히 받들고자 한다.
6. 부디 심상정 후보님의 귀중한 결단이 밀알이 되어 정권교체의 씨앗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 그리고 대한민국 진보가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국민들에게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충심으로 기원한다. 심상정 후보와 진보정의당의 앞날을 축원한다.
고미생각 드림 / 2012년 11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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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아는 분들은 알겠지만 나는 아직도 노회찬-심상정 라인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아직도 여전히 미심쩍은 눈으로 그 분들을 보고 있다는 점을 애써 부인하거나 숨기지도 않는다. 하지만 내가 그 두 분에게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와 이번 대선을 위해 심 후보가 보여준 '용단'은 전혀 별개의 문제다.
내가 항상 이야기하는 부분이지만 내 생각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도 틀릴 때가 있고, 심 후보가 잘못 생각하는 때도 있다. 잘못 생각하는 부분이나 달리 생각하는 부분은 분명히 드러낼 필요가 있지만 '도의적인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예의를 다해야 한다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인정'이요 '도리'라고 생각한다
심 후보께서 이번에 보여준 용단은 분명히 '어려운 결정'이고 '매우 큰 고민 끝에 나온 힘든 결정'임을 부인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부분에 대한 것을 높이 평가하고 인정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정중하게 받드는 것은 내가 평소에 심상정 후보를 어떻게 생각해왔었는지와는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인 것이다.
이런 부분에 까지 개인적인 '감정'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 이런 부분을 정확하게 '구분'하고 '구별'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한민국 정치가 이 모양 이 꼴이 된 것이다. 이것은 민주당 이해찬 계열에 대해 내가 지금껏 지적하고 말해왔던 것과 같은 맥락에서 나오는 태도임을 분명히 말씀드리고자 한다.
이해찬 계열에 대해 내가 다소 강도 높은 어조로 비난을 하거나 비판을 하더라도 이는 절대로 이해찬 대표의 '퇴진'이나 '용퇴'와 연관지어서는 안된다. 그것은 원칙에 반하는 일이요. 잘못된 정치 공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지난 안철수 후보의 민주당 지도부 용퇴 요구에 대해 강한 어조로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이다.
'분별력'을 가지고 사안에 대해 정확한 기준을 가지고 일관성있게 '처신'하는 태도를 견지할 수만 있어도 대한민국 정치에서 '억하심정'으로 일을 그르치는 경우는 많이 줄어들 것이라고 믿는다. 결국은 이런 처신들이 신뢰의 문제로 귀결되지 않나..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