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난 혼인식
한 달전 받아놓은 청첩이 오늘로 다가왔다.
조카 딸 장남 혼인날이다. 지금껏 많은 예식장을 찾아다녔으나 오후 2시 이 후는 없었다.
그런데 오늘은 오후 4시50분으로 되어있다. 예식장은 안양 아르떼 웨딩홀 7층이다.
원 거리에서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시간의 여유가 많을 것 같으나 미리 열차 시간을 맞추어 보아야 하기에 어제 우중에 엑스포역에 나와 열차시간표 한 장을 집어들었다. 09시 이전 열차는 넘 많은 시간이 남고 뒷차 시간은 넘 임박했다.
그래서 09:10시 무궁화호가 용산역을 오후2시21분착 표 2매를 구입했다.
안양에 계시는 사부인(둘째장모)연만(93세)하시니 생시에 한번 만나뵙는 것이 의미있는 일이라고 애 할미에게 알려 그러기로 했다.
우리 열차는 정시 출발하고 차창으로 황금빛 들판을 눈이 시리게 바라보며 할미랑 얘기하다보니 전주역울 지나간다. 다섯시간 중 두시간을 소모했으니 앞으로 세시간이 남았다.
지루하고 짜증스러움을 오히려 전형적인 가을 풍경을 즐거운 열차 여행으로 바꾸어 보는 것 또한 시간사냥에서 대어를 맞는 셈이 되리라. 용산역까지 20개 역명이 적혀있었고 등재되지 않은 “함열 강경”을 들려 논산이다 (11:45시)
남은 12개역을 거쳐 가는 열차여행이라면 시간기록은 필수다.
신탄진(12,35)부강역-조치원을(55분)지나. 오송역통과 천안역13,15시에 지나 천안아산을 그대로통과 평택 수원역을 13.55시 도착한다. 수원하면 35년 전으로 타이머신을 타고 아들이 “세무대“1기로 졸업 후 헤일 수없이 많은 시련을 겪었으나 지금 이시간 꿈과 희망을 펼쳐가고 있는 현실이 내게는 참 평화롭고 행복하다.
재산이 많아 좋은 것 같지만 보배라는 아들이 손 내밀면 거절 할 부모 없듯이 그 것도 횟수가 많아지면 부담을 느끼며, 부 자간에도 잡음이 일어나게 마련이다. 하지만 도와주고 싶어도 아무것도 없고 요구하지도 않으면서 도와주려고 애쓰는 우리 애들의 孝心이 幸福感에 젖어들게 한다.
영등포역에 14.10→용산역14,26시 도착해 에스컬레로 대기실에 나오니 아들이 손을 들고 맞아준다.지하철 4호선으로 안양 범게역을 나오니 은수(손녀)가 나와 외조모 은하수APT502호로 안내하여 16시 잠깐 뵙고 근처에 안양시청 동안구청이 있고 아르떼 웨딩홀 7층에 들어선다.16.30시다.
반갑고 그립던 얼굴들을 만나 예식 후 6층 연희장에는 신랑 신부 양가 하객으로 어느 행사장을 방불하게 한다.
우리 신랑(박태주)측 하객이 그 넓은 연희장에 흣터져 만나기 어려운데 혼주(연숙)와 생질녀(현숙)이는 그 속에서 제 숙모(여수)를 찾아와 여비까지 내 미는 손이 아름다웠다.
중식과 저녁겸 배불리 먹은 후(17.50시) 형님 가족은 페백실에 가시고 우리는 오로지 여수행 열차를 타기 위해 18.30시에 헤어져 또 역순으로 지하철4호선 용산역에 19.40시에 들어섰다.아들에게 시간표를 보이며 20:05시발 KTX를 탈 수있도록 서둘러 승차표 두장(47.200×2=94.400원)을 구했다. 창동으로 갈 아들에게 애썻다 고맙다 손만 흔들고 총총히 홈에 내려와 9호차 13A 13B 좌석에 나란히 앉으니 이제 여수는 가게 되었다는 안도의 숨이 터진다. 혹 늦은 시간대에 무궁화호를 이용할 때면 다음날 새벽이 되 때문이다.
20:45분 천안역을 통과 하는데 피로에 쌓인 잠이 정신없이 쏟아진다. 역마다 차인벨소리에 잠이 들지 못하고 눈을 들어보니 남원역이다.(10.10시) 순천을 지나(45분) 우리열차는 여수엑스포역을 11시10분이다. 요금만큼 정확히 3시간5분만에 안착한다.
18호차(기관차포함)까지 그 길이도 엄청 길거니와 고압으로 된 전력에 이끌리어 왔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을 수 없다.
집에 11시30분에 들어와 고민했던 婚姻식이 의외로 즐거운 여행이되어 아름다운 추억 한 조각을 남기게 된 이 모든 것은 역시 은혜로우신 주님의 은총이라 感謝해야하겠다.
1. 신랑 부모와 동생 2019. 10. 19 주촌 조용기
2..신랑(박태주군과 신부
3. 혼주 내외와 장인장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