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보고 영화를 보면, 대부분 실망하기에 그냥 영화만 보고 궁금하면 원작을 봐야지 그랬는데,
참지 못하고 박범신의 은교..라는 소설책을 읽어 버렸다. 그 이유는...
영화 은교 예고 동영상을 봤는데 은교로 나오는 여자 아이가 너무 이뻐서다. ㅋ
( 마케팅은 얼추 성공한거 같다 ㅎㅎㅎ)
책을 다 읽고나니...은교캐릭터가 영화 예고편 영상에 나온 여자아이와 비주얼이
제대로 일치한다는 느낌이 들어, 굉장히 행복해졌다...단아한 느낌을 받았는데,,
영화에선 관능적인 모습이 어떻게 표현될 지 궁금해졌다 ( 오~ 마케팅 성공인뒈~)
난 은교를 연기한 이 여자아이가 혹시라도 영화로 이름을 알리게 되면, 절대
얼굴을 조금이라도 더 이뻐 보이기 위해서 성형을 하는 실수를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점에서 난 준기에게 매우 고맙다. ㅋ
예고영상을 보니, 박해일과 김무열이 나온다.
특히 김무열캐릭터는 웬만한 연기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들거란 느낌이 드는데.. 잘할 것이다.
박해일의 연기는 심리적인 부분을 얼마나 잘 표현하느냐가 관건이 될 듯 싶은데... 2%정도 의심이 가기도~
영화가 잘되느냐 못되느냐는 스토리의 힘, 그리고 배우의 연기가 아닌,
감독의 책임이 가장 클것도 같다.... 과연??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는 말이 틀리기를 바란다.
70대 노인 이적요 시인으로 나오는 박해일이 김갑수 형님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을 했다.
그런데 갑수형님이 20대시절의 풋풋함을 연기하기엔 어려워서 박해일을 노인분장을 시켰나?
궁금하다. 뭐 영화보면 알겠지만..
작가 박범신의 말대로, 은교라는 대상은, 자신이 소설에서 이루고 싶은 갈망의 징표이고 상징일텐데,
과연 영화에서도 그렇게 표현이 될 지 의문... ㅡㅡ;;
포스터 문구부터 꽤 자극적이고 관능적이다. 70대 노인과 남자 제자 그리고 10대 소녀와의
삼각관계이니 표면적으로만 생각해도 영화 소재로선 적격이겠다 싶다..
아니다 다를까... 박범신에게 로리타를 충동질 시킨다면서 청소년들이 이 소설을 읽을까 두렵다고
악플을 달아 놓았다.
과연 소설을 읽기는 한건지 ㅡㅡ;;
하긴뭐.. 청소년시기에 소설 차타레부인의 사랑을 읽고서 뭐 이런 쓰레기같은 소설이 세계명작이냐고
궁시렁거리기도 했으니 그런 차원으로 이해하려고 한다 ㅋ
소설속 70대 노인 이적요라는 인물의 격정적인 심리묘사나 꿈에 닥빙해 얼굴이 뜨뜻(?)해 지기야 하겠지만,
뭐... 나도 화끈거리긴 했다 ㅋ 그렇다고 소설 차타레부인의 사랑만큼은 아니다. ㅋ
마지막 결말에 은교라는 여자애가 어떤 사람인지 단 한줄의 설명으로 파악이 되며,,
그리고 두 남자의 남겨진 글로 미루워 볼때 세사람이 고통 받은건
삼각관계이기 때문이 아니란 점인데 말이다.
그런데 이 소설에 대한 박작가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이 작가는 은근히 이런 분란을 즐기고, 부추기고 싶어 하는 듯 싶다.
이적요 시인은 은교가 처녀이기 때문에 욕망한다고 했는데, 처녀라는 것은 물리적인 의미인가, 판타지적인 건가?
라는 질문에,,
판타지적인 거다. 지금부터 써야 할 소설이 나에게는 처녀인 셈이다. 은교라는 처녀는 누군가의 소설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가 갈망의 대상, 혹은 못 이룬 꿈들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소설 속에서 현실성이 결여된
모호한 상태로 등장하는데 그것이 의도한 바다. 은교는 판타지적 존재인 동시에 관념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은교는 이미 나에게 처녀가 아닌 소설이 되었다.(웃음)”
이렇게 대답해 놓고,,
이 세상이 주입한 다양한 고정관념을 버리고 읽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는 잘 정돈된 사회는 아닌데도,
너무 본능을 억압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린 다 이중적이니까 이 소설로 독자 내부에 도사리는
오욕칠정, 본연적 욕망이 좀 깨어났으면 좋겠다. 우리가 의젓하게 옷을 입고 사회적 얼굴로만 살다 죽으면 후회한다.
본능대로 살 수는 없는 거지만, 우리들 내부에 삶의 체제와 다른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근원적인 것들을 억압하는 체제라서 삶이 팍팍한 것 같다.
낮에는 사회적 자아로 살아야 하니까. 그렇게 살고, 밤에는 방으로 돌아와 우리의 본능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대답한건 또 뭬야. ㅡㅡ;; 박범신도 꽤나 이중적인가 보다. ㅋ
아니... 이중적인 자아를 말하고 싶어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니 부인이 37년을 살았음에도 당신이 어떤 사람인 지 모르겠다고 하지 않았을까? ㅎㅎ
하긴뭐..나도 가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모르겠다..
다만 분명한건 스타팬질을 하는 순간엔 사회적 자아같은건 사라져 버린다는 거. ㅎㅎ
리뷰 결론:
소설을 읽는내내 은교라는 대상을 준기로 바꿔 보니까 아주 잼있다 오호호호홍.
이것도 병이라면 병이다 ㅠㅠ 어쩔수 없다. 나에겐 배우 준기의 얼굴은 예술의 그것과도 같기 때문이다.
은교를 향한 절절한 심리묘사는 곧 퍼왔다오방에 올려진 준기사진을 보고 느끼는 내 마음이다.
준기는 배우니까 준기에게 은교는 곧 새로운 캐릭터가 될것이당..
준기에게 은교가 될 아랑사또전의 사또는 그래서 또 나를 설레이게 한다.
나에게 은교는,,,, 인간 이준기가 아니라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주는 배우 이준기니깐.
작가 박범신도 그랬다.
자신은 은교가 어떤 아이인지 모른다고... 관능적인지, 아니면 순수한 아이인지 모르겠다고...
헐~ 자신이 만들어가는 소설속 주인공이 누구인지 모른다니 이게 무슨말?이라고 하겠지만
무슨 뜻인지 알겠다.
아랑사또전에 나올 캐릭터.....즉..까칠하고 냉철한 사또에 대해 준기는 모두 안다고 할 수 있을까?
시놉을 보면서 대강 이런 사람이구나 정도는 알겠지만 말이다.
아마도 작품 촬영을 해나가면서 정확하게 알게 되지 않을까?
그렇게만 되어도 성공한거겠지. 작품 촬영 하는내내, 캐릭에 대한 이해를 못하거나 몰입하지 못하는
배우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작품 중간에 그만 두는 사람도~
그렇다. 나도 배우 이준기가 실제론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어하면서도 알고 싶지 않은 이중적인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내가 만들어가는, 또는 품고있는 판타지를 깨고 싶지 않은 마음일게다.
저 위에 모호함...이라는 단어가 있는데, 영화 왕의 남자 공길에게 대중들이 열광한 이유와도 같다.
그래서 인간 이준기를 너무 알려고도, 분석질하지 말자고 다짐하기도 한다.
p.s. 정말 뭔가를 간절히 원할때 열망이라는 단어를 곧잘 쓰는데, 이젠 갈망이라고 써야겠다.
첫댓글 이거 자유게시판으로 가야 하나?? 헷갈림.
준기에 대한 판타지는 애저녁에 깨졌지만 공길에 대한 판타지는 영원히 남아있을 거같습니다. 공길이는 내인생 최고의 판타지였으니까요. 공길이와 준기는 다른 개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박범신의 글로 표현 하자면,,, 공길은 순결한 대상이자 판타지이며, 영원 또는 닿을 수 없는 불멸의 존재.
ㅎㅎ 저두 소설 읽는 내내 은교에게 준기 대입해서 봤어요. 결국 이적요가 사랑한 것은 은교가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낸 이상적인 연인, 거기에는 관능도 포함되지만 정말 사랑하기에 손대지 않고 지켜주는 거죠.그에 비하면 육체적으로 철저히 은교를 가지고 노는 서지우는 참... 무열이가 이영화로 얻는게 무얼까 좀 걱정이네요.노출 씬에 고등학생과 정사씬에 스승의 작품을 훔치는 뻔뻔한 철면피라 정말 열등감에 시달리는 불쌍한 놈으로 공감가게 그려지지 않는다면 배우로써는 손해 볼 수 있는 역할일듯해요. 그리고 30대 후반 키작은 이혼남 하기엔 무열이 비주얼이 좀 화려해서 안어울리는듯.
아하하핳 이런 반가울데가 ㅎㅎㅎㅎ 동지를 만나 반갑소...
무열이는 소설속 캐릭터와 반대로 쌍커플도 없뜸 ㅎㅎㅎ 몸 좋은건 아무래도 욕정남이니깐 ㅋㅋ 게다가 소설속에서 운동도 하니깐.
정말 연기를 제대로 하면 서지우캐릭터도 연민이 생기는 놈이죠.
그 파렴치한 행동은 곧 스승에 대한 열등감과 질투심에서 비롯된 것이니.. 스포가 되니 이만 사답하고 영화 보러 가려구요 ㅎㅎㅎ
영화 재밌게 보고 오셔서 스포 많이 날려주세요 ㅎㅎ 서지우에 대한 이적요의 살인적인 분노를 보면서 저는 사생팬이나 준기 이용해 먹는 ㅈㅅㅇ 에대한 분노에 치를 떠는 준기팬들 심정도 읽혀졌어요.ㅋㅋ암튼 이런 작품 선구안 가진 박해일은 점점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어가는 거 같아 기쁩니다.
헐~ 영화 개봉이 4월 26일 ㅡㅡ;; 난 이번주인줄 알았듬 ㅋㅋㅋㅋㅋ 제가 영화 엄청 보고 싶었나 봐요.
암튼 혹자는 서지우가 이적요의 또 다른 자아라고 하던데 말입니다. 그말도 일리가 있는 듯..
ㅈㅅㅇ에 대한 분노로 치를 떠는 준기팬들 심정 ㅋㅋㅋㅋ 그러고 보니 정말 그렇군요. 살인충동 ㅡㅡ;
전 또 시사회 가시는 줄 알았어요. 영화 궁금해도 한달은 더 기다려야 되는군요 ㅠㅠ, 전 서지우 역에 이범수가 했으면 딱 이다 싶었는데... 느끼한 쌍꺼풀에 키작고 몸매는 열심히 운동해서 다져졌고 열등감에 똘똘 뭉친 야망남 ㅋㅋㅋ 근데 이젠 자이언트,초한지로 너무 떠서 이런 악역은 안하려고 할듯
요즈음 나온 소설인가요? 어렸을 땐 박범신소설 많이 읽었는데,,, 가끔 내가 왜 이준기 팬질을 하는가 자문하곤 하지요? ㅎㅎ 내가 만든 환상에 준기를 대입시켜 생각하고 있더라구요. 환타지이고 닿을 수 없는 존재이기에 더 열망하는지도 ..소설은 읽어보아야겠네요. 박해일영화는 많이 봤지만 박해일한테서는 매력을 못느끼겠던데요.
인터넷 블로그에 처음으로 자판 두들겨 썼던 소설이에요. 읽어보시고 싶으면 박범신으로 검색해 보세요. 블로그에 아직도 남아 있어요. 단 첫페이지가 에필로그이니까
맨 뒤로 가서 1회부터 찾아서 읽어 보세요. 안그럼 결말부터 읽게 됨 ㅋㅋ
인터넷소설인가요? 소설이 시인에 관한 이야기라 더 관심이 가기고 하고.. 고맙습니다.
인터넷소설로 시작해 바로 책으로 발간되었어요. 한달반만에 써내려 갔다는데 그런적은 작가도 처음 경험이라고 하는군요.
전 소설을 읽어 보진 못했지만...티저 에고편만 봤을땐 은교라는 여학생 이쁘다는 생각은 안들더라구요..^^;; 그냥 넘 평범하게 생긴 옆집 소녀같아서 마음이 불편하더라구요....(그 나이 또래 아이 키우는 엄마로서..ㅡ.ㅡ;) 박해일도 노인 분장이 좀 어색한듯 보이고..근데 개봉하면 보러 갈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요??? 일단 알려 주신 소설 보러 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소설 속에서 화려한 미모를 뽐내는 아이가 아니라 모호한 느낌 그리고 시인 이적요의 순수했던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비주얼이라 그런 듯..
그 아이가 이쁘다고 하는건 제 개취에요 ㅋ 웃는 모습이 때묻지 않고 뭐랄까.. 아..생각이 안나요. 야생초인데 아기별꽃인가? 하얗고 조그만 꽃처럼 아주 수수한 느낌...그러면서 웃지 않고 있으면 묘한 느낌(이게 어떻게 보면 관능적으로 보이기도~) / 소설 읽어 보세요.ㅋ
저도 함 읽어봐야겠네요..최근에 읽은책이라곤 상상력사전밖에 없어서 안그래도 뭘 좀 읽을까 궁리중이였거든요 ~~
베틀님 덕분에 은교를 잘 읽었습니다. 시인들을 바라보는 작가님의 시선이 일단 경외의 대상으로 다루어주셔서 .. 과연 우리나라 시인 중에 그런 시인이 있을까요? 시도 쓰셨다고 알고 있는데, 본인의 자작시는 거의 없고 시도 현대시가 아니고 고전적인 낭만시를 예시로 든 점은 아쉽고, 일선에서 느끼는 문학계의 비판도 당면하고 있는 문제이긴한데, 인터넷소설인 점을 가만하고 보더라도 문학성 부문에서는 아쉽네요. 은교에 대한 노시인의 시선이 첫사랑에 빠졌을 때의 느낌과 같다는 것, '모든 사랑은 첫사랑이다' 라는 문구가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