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이야기는 ezday 닉네임 인인 님이 해주신 이야기입니다 >
나는 이 때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
이 세상엔 우리말고 뭔가 영적인 것이 존재한다고 믿는다.
나는 고3이였다.
지금은 7년이 지난 얘기다.
밤 10시 야자를 마치고 친구와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 날 따라 달이 매우 밝았었다.
똑같은 패턴의 고3생활이 지루하여 친구에게 물었다.
"야 우리 심심한데 저기나 가볼까?"
저기라 함은 학교 뒤쪽 산 옆기슭에 있던
몇개의 초라한 한옥으로 구성되어 있는 오래된 집들 이었는데,
그 때 당시 우리 고등학교에서 그곳에 귀신이 나온다고
같이 가서 심령사진 찍히라고 사진도 찍고
담력테스트를 하는 등 꽤나 유행하였던 곳이다.
들은바로는 어떤사람이 그곳에 자신의 조상들의
사진과 뼈가루를 모셔 놓은곳이라 들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관리가 전혀 안되있는걸로 보아,
나중엔 버려져 방치되고 있었던 것 같았다.
그 당시에는 관리를 하는건지, 그 곳이 뭐하는 곳인지
아예 몰랐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조금 내려오다 보면 오른쪽으로 많은 골목들이 나오는데,
어느 골목이든 주욱 올라가다보면
결국 널부러진 페인트 공장이 나오고,
그 페인트 공장을 따라 옆으로 조금만 올라가면
그 오래된 한옥이나온다.
내친구도 동의하여 잠깐 가볼 심산으로 같이 걸어갔다.
내 친구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철저한 이과 스타일이라 종교따위도 믿지 않았고,
귀신은 전혀 생각조차 안하는 그런사람이었다.
TV에서 귀신이 씌웠다느니 하는 것은 모두 개소리라 생각했다.
모든 그런 일들은 정신병의 일환이나
환청 환각이라 생각하고 다니는 그런 부류였다.
결국 친구랑 그 폐가가 된 페인트 공장까지 이르렀고,
이미 그 곳에서부터 매우 을씨년스러운 분위기가 흘러나왔다.
"야 생각보다 무서운데?"
내친구는 겁을 먹은듯 했다.
나는 그 때 친구한테 제안을 했다.
"가위바위보해서 진사람이 위에 올라가서
그 곳에 있는 사진 찍어오기로 하자"
사실 나는 귀신따위는 무섭지않아 했지만
그 곳 분위기가 꽤 무섭긴했다.
그래서 가위바위보를 지면 도망칠 생각을 하고있었다.
친구가 말했다.
"야 그냥 같이갔다오자. 혼자 올라가다가 오줌나오겠다"
나는 그 말에 더욱 용기있는척 말했다.
"아 남자새끼가.. 설마 귀신이 있겠냐?"
그말에 내친구가 오기가 조금 생겼는지
"아 시 발 해보자"
해서 가위바위보를 하였고,
내가 가위바위보에서 이기게 되었다.
내 친구는 욕을 하면서 뜸을 들였고,
나는 내친구가 올라가라 부추겼다.
그 오래된 한옥집은 그 곳 페인트공장에서도
계단을 통해 위로 삼십미터정도 올라가야했는데,
계단의 양 옆으로는 숲이 매우 우거져 있었다.
나는 내친구가 올라가면 그 숲에 숨어
돌멩이를 던져 놀릴 심산이였다.
이윽고 내 부추김에 내 친구가 올라갔다.
나도 친구가 왠만큼 올라섰을때 숲쪽을 통하여 올라갔다.
내 친구가 한옥의 대문을 열어보는것이 눈에 들어왔고
나도 슬슬 놀래켜주려고 숲쪽으로 올라갔다.
나는 내친구가 다시 나올때 놀려주려하였기 때문에
숲 중앙쯤에 자리하고 숨어있었다.
그렇게 몇분이 흘렀을까...
친구가 나오질 않았다.
겁을 먹어 뛰쳐나오던, 사진을 찍고 목표를 완수하고 나왔던
이미 나왔어야 할 시간이였다.
나는 본능적으로 불안한마음에 휩싸였고,
그러면서도 이 친구가 괜히 나를 놀리려고
안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하며
놀라지않으려고 그생각을 곱씹으며 나 또한 그문을 향했다.
삐..그..덕
문을열었다.
나는 이 곳에 왔다간 친구들에게 이곳을 대충 들었었다.
안쪽에는 작은 한옥집이 세 개 있는데
모두 영정들의 사진이 각각 배치되어있었다고 하였다.
문을 열었을때 그 한옥 세 채가 보였다.
모두 문이 닫혀있었다.
내친구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때 내 친구가 숨었을거라 거의 확신히였고,
역으로 놀래켜줄 심산으로 문을 하나하나 열기 시작하였다.
첫번째 문을 열었다. 그곳엔 친구가 없었다.
영정사진이 달빛아래 보였는데,
마치 신사임당처럼 생긴 사람의 사진이였다.
두번째 문도 살짝 열어보며 둘러보았지만 없었다.
두번째에 있던 사람의 얼굴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세번째 문에 들어있을거라 확신이 선 나는
세번째 문은 확 열어재치며 소리를 질렀다.
그런데... 세번째 집 안에도 친구는 없었다.
영정사진이 그러한 내모습을 비웃기라도 하듯
아주 음흉한 미소를 띈듯하였다.
그 영정사진의 눈을 보는순간....
...갑자기 소름이 끼쳤다. 그냥 소름이 돋았다.
뭐라도 지나가면 진짜 심장이 터질것 같은 느낌이였다.
뒤돌아보기도 싫은 그 기분을 아는가..
뒤에 내 친구가 있던 뭐가 있던 뒤를 돌수가 없었다.
뭔가 너무 무서웠다.
자꾸 마음을 그렇게 먹으니 더욱 무서워졌다.
그 정적속에 무슨 소리 하나라도 난다면
바로 뛰쳐나갈 것 같은데,
아무소리도없이 고요한 상태로 몸이 쭈삣쭈삣하였다.
뒤돌수가 없어 나는 그상태로 영정사진만 보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너무나도 믿을수 없는 일이 내 눈앞에 나타났다..
사진이 웃는다..진짜 웃는다.
나는 지금도 가끔 생각하지만..
정말 그건 환각이 아니다.
극심한 공포가 불러낸 환각이 아니였다.
정말 입꼬리가 올라가며..
이빨을 드러내보이며 소리만 안들릴 뿐
그 달빛 아래서 자지러지게 웃고 있었다.
정말 나는 그때 정신을 잃어버릴것같은 경험을 하였고,
발이 안움직였으며,
그냥 그대로 잠들어버리고싶다는 생각뿐이였다.
그때 내뒤에서 소리가 들렸다.
"야 병신아 거기서뭐해!!!!!"
순간 내친구소리인걸 알았고,
나는 그때 그 목소리 하나가 어찌나 간절했던지
곧장 확 고개를 돌려 내친구를 보았고,
들어오는 대문에 있는 친구가 들어왔고
나는 내 친구쪽으로 후들거리며 뛰어갔고,
친구는 본체만체 아래까지 전속력으로 뛰어갔다.
내친구도 겁을 먹었는지 소리를 지르며 도망가다가
이내 왜그래왜그래를 왜치며 나를 따라왔다.
시내까지 나와서야 나는 마음이 진정되서 생각을 하기시작했다.
이걸 친구에게 말해야하나, 내가 본게뭔가, 이게뭘까,
그 때 나는 이런생각도하였다.
이걸 세상에이런일이에 보내야하나.
내 친구는 연신 왜그러냐며 놀리지말라고 나에게 말했고,
나는 마음을 차분히 하며 물었다.
"너 어디갔었냐?"
내 친구가 말했다.
"나 사실 거기 안들어갔어.
들어가려고 문여는데 너무 소름끼치는거야..
너무 무서워서 그냥 옆쪽 숲으로 내려가서 너 놀래키려 했는데
내려와 보니 없더라고.
그래서 날 두고 가버렸나 해서 나도 가버리려고했는데,
그럴것 같지는 않아서 고민하다가 전화해야지 했는데,
내 핸드폰 배터리가 다됬더라고.
그래서 나혼자 막 욕하면서 밑에서 어쩌지하면서 있다가..
혹시나 해서 계단위를 이리저리 살피는데
너가 숲에서 나오더니 문안으로 들어가는거야.
그래서 다시 너 골탕먹이러 뒤에서 살금살금 너뒤밟았는데..
근데 너 그안에서 이상한짓을 하더라"
"내가?? 내가 뭘??"
나는 내 친구말을 듣고 너무 소름이 끼쳤다.
지금도 그때만 생각하면 소름돋는다.
내 친구는 나를 문 뒤에서 계속해서 놀래켜 줄 심산으로 보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첫 번째 집에 들어갔다 나올 때 좀비마냥 걸어나오며
고개를 완전히 뒤로 180정도 꺾은후
양팔을 양옆으로 새가 날개짓하듯 천천히 위아래로
불규칙적으로 흔들며 나왔다고 한다.
그걸 본 내친구가 내가 장난치는건지 진짜인지 모르고,
반신반의할때 내가 두번째방에들어가서
나오더니 이상한 소리까지 내질렀다고 한다...
이윽고 세번째 방에 다다라서는 사진을 바라보는데
고개가 뒤로젖혀져 있기때문에...
사진을 고개가 졎혀진상태로 뒤로 그러니까 거꾸로보이게
보면서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고 한다..
내친구는 내가 그때까지도 장난을 치는지 진짜 애가 병신이 된건지 몰랐고,
그냥 그런 맘에서 나에게 '야 병신아 뭐해'라고 소리쳤고,
그제서야 내가 고개를 앞으로 하더니 멍하니 있다가 마구 달렸다고 한다.
그래서 겁먹고 도망치는데 뛰는걸 보니 내가
이상해보여서 계속 왜그러냐 물었다고 했다.
나는 내 친구말을 믿을수 없었다.
거짓말 치지마라고 하였고,
나도 내이야기를 들려줬지만
내 친구는 자신의 말을 안믿어서 내가 말하는걸 내가 지어냈다고 생각하였고,
서로 헛소리 하지말라며
그렇게 그날 집에 들어갔다.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며칠 뒤 알게 되었다...
그곳 대문을 제외하고는 안쪽의 집 세곳은
문이 원래 없었다고 한다...
나는 분명이 문을 하나하나 열며 들어갔고,
안쪽의 사진을 보았는데..
안쪽에는 사진도 없을뿐더러
예전에는 탁상이나 촛불을 올려놓는 상이 있었는데
내가 갔을당시만해도 그런것은 아예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본능적으로 느낄수 있었다.
내 친구가 말하는게 정말 지어내서 말하는게아니라...
너무나도 믿을수 없는 사실을 말하는 눈빛이라고,,
나는 지금도 그 순간 그 기억을 부정하고 싶지만
내 분명한 기억이 부정할 수 없게 만든다..
첫댓글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