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저희 남매가 하나도 안 닮았다고 그래요.
닮지는 않아도 저의 친 오빠에요.
오빠의 꿈은 전국제패인데 지금도 그 꿈을 이루려고 노력중이에요.
전에는 1, 2학년만 있었던 농구부가 대만 선배와 태섭 선배가 들어와 활기를 되찾았어요.
오늘은 대만 선배에 대해 말할까 해요.
그는 중학교 3학년때 최우수선수로 뽑히고 MVP까지 되었어요.
하지만 고 1때 무릎을 다쳐서 2년간 농구를 쉬었죠.
아마도 오빠에게 뒤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그랬나봐요.
2년뒤에 대만 선배는 농구부를 박살낸다며 동네 불량배들을 끌고 농구부로 왔었어요.
자기는 농구를 할수 없는데 태섭 선배만 하니까 화가 나서 그런거에요.
그 사람들은 부원들을 한명씩 쓰러뜨렸어요.
그런데 백호와 그 친구들이 불량배들을 쓰러뜨렸어요.
저는 백호가 그렇게 싸움을 잘할줄 몰랐어요.
친구들도 싸움에 정평이 나있어요.
하지만 농구부로 오신 안선생님 때문에 싸움은 끝나고 백호 친구들이 대신 근신 처분을 받았어요.
친구들이 없었으면 지금 농구부는 출전정지 당하고 농구부까지 없어질 뻔했어요.
폭력사건이 있은지 3일 지나고 농구부로 들어온 대만 선배를 보고 놀랐어요.
머리를 자른 모습이었거든요.
이 사람이 정말 그 대만 선배가 맞을까 의심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잘못 생각했어요.
2년이나 쉬어도 선배의 3점슛 실력은 그대로에요.
물론 아직 부원들과 친해지려면 시간이 좀 걸릴듯해요.
저도 마찬가지고요.
처음에는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에요.
한번은 늦은 밤길을 걷고 있었는데 인상이 험악한 남자 3명이 저에게 다가왔죠.
한 사람이 기분 나쁘게 웃으면서 말을 하더라구요.
"호오, 꽤 예쁜데? 이봐, 우리랑 놀지 않을래?"
전 싫다고 했어요.
"어허! 놀자면 노는거지 어디서 튕겨!"
다른 한 사람이 제 팔을 잡자 저는 뿌리쳤어요.
그런데 또 다른 한 사람이 제 얼굴을 때렸어요.
나머지 두사람도 저에게 다가왔어요.
그때, 어떤 남자가 소리쳤어요.
"이봐, 그 애에게 손대지마!"
그들 사이에서 나타난 사람을 보고 놀랬어요.
바로 대만 선배였어요.
그 사람은 불량한 남자들 사이에 있는 저를 봤나봐요.
세 남자들은 조금 움찔했지만 선배가 한명이고 자기들은 세명이란 사실에 그에게 다가갔어요.
하지만 세 남자들은 그 선배를 이겨내지 못하고 도망쳤죠.
그 남자들이 도망가고 그걸 보던 대만 선배가 저에게 다가왔어요.
제가 뒷걸음질 치니까 대만 선배가 물었어요.
"괜찮니? 어디 다친데 없어?"
선배가 물어보길래 저는 끄덕였어요.
대만 선배는 저를 찬찬히 보다가 제 한쪽 뺨이 붉어진걸 보고 다급히 물었어요.
"얼굴은 왜 그래? 아까 그 놈들이 그런거니?"
제가 끄덕이니까 선배가 한 손을 들어 제 뺨에 가져다 댔어요.
따스한 손길이었어요.
한동안 제 얼굴을 만져주다 절 집에까지 데려다주겠다며 제 손을 잡았어요.
혼자 갈수 있다고 말하자 선배가 그랬어요.
"여자애가 밤늦게 다니면 위험해."
그렇게 말하고는 저를 끌고 갔어요.
무서운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무척 따뜻하고 상냥한 선배였어요.
제가 오해하고 잘못 생각했어요.
한참 후에 저희 집이 보이자 얼른 들어가라고 말하고 어둠 저편으로 사라졌어요.
제가 오빠에게 얘기를 했더니 오빠도 놀란 얼굴이더라구요.
하지만 오빠도 한쪽 뺨이 붉어진것을 보고 화를 내더라구요.
다음날 방과 후, 오빠가 대만 선배에게 고맙다구 말했어요.
선배도 오빠에게 말하였죠.
"채치수, 다음부터 여동생을 혼자 다니게 하지마."
그 말만 하고 자기 할일을 하더라구요.
오빠는 대만 선배를 못마땅한 눈으로 보다가 연습하더라구요.
그런데 대만 선배가 연습 중간 중간 저를 보기도 하고 웃어주기도 했어요.
저도 선배를 보고 또, 웃어줬어요.
한나 언니와 제 친구들은 처음엔 몰랐다가 제 얘기를 듣고는 대만 선배를 뜻밖의 눈으로 봤어요.
대만 선배도 있으니 전국제패는 문제 없을거에요.
아마 틀림없이 그럴거에요.
아, 나중에 안 얘기인데 그 세 남자들 백호 친구들이 혼내줬더라구요.
그 중에 백호와 오빠도 저에게 손을 댔다는 사실만으로 심하게 화를 내면서 그 세 남자들을 손 봐줬어요.
세 남자들은 기겁을 하고 도망을 갔어요.
하지만 걱정도 되었어요.
출전 정지를 당하면 안되는데요.
그러나 백호 친구들이 어떻게 해줄거라고 생각하니 안심이 되었어요.
오늘 날씨는 대만 선배의 마음씨처럼 따뜻하고 상쾌했어요.
태웅이도 선배처럼 다정했으면 좋을텐데.
어디까지나 제 바램일뿐 실제로 그런 일은없을거에요.
그래도 정말 그래줬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전 더 바랄것이 없는데요.
첫댓글 독백같네요 책읽는것처럼 확 와닿는데요 ^^
재미있게잘읽었습니다 무언가 담아가는기분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