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엔 언 수도 녹이기와 수전교체 이야기를 했는데 이번 주는 제2탄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택 변기 주변에(왼편으로) 항상 물기가 있는 것입니다. 변기 물통을 연결하는 호스가 새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왼편에 있는 세면대에서 물이 티어서 그랬지 싶었습니다. 그렇게 보내고 있는데 세면대에서 티는 것이 아니라 밸브에서 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물이 채워지는 잠시 동안만 샜던 것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비데 AS를 오신 기사님이 아주 오랜 된 밸브를 무상으로 교체해 주신다고 해서 해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기존의 밸브를 교체하기 위해 변기 물통에 연결된 너트를 돌리는데 너무 오래돼서 헛도는 것입니다. 풀려면 물통 안에 있는 기둥을 잡고 해야 하는데 그 기사분이 거기까진 아니고 괜히 더 힘줘서 돌리다가 부서지면 좋은 의도로 했다가 일이 커질 것 같다면 그만 두셨습니다. 그 뒤로 그러려니 하면서 지내다가 얼마 전 부터 새는 물의 양이 많아졌습니다. 단순히 밸브만 교체하면 얼마든지 하겠는데 저희 사택 변기가 너무 오래돼서 안의 부품들이 삭은 상태고 결정적으로 뚜껑이 없고 그 위에 세면대와 연결된 대가 덮여 있습니다. 즉 변기 물통의 안의 작업을 하려면 세면대를 떼어 놓은 다음 작업을 해야 해서 엄두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하다가 아무도 없는 사이에 밸브가 터지거나 연결부분이 새면 난리가 나기에 부품 전체를 사다가 어제(토) 오후에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세면대를 떼어 놓으니 밑 부분에 곰팡이가 엄청 났습니다. 드디어 변기 물통을 떼어 냈는데 벽 쪽 부분과 밑 부분이 시커먼 했습니다. 그 두 개를 깨끗이 씻고 기존의 부품을 떼고 새것으로 교체했는데 도구가 없어서 힘으로 억지로 조이다보니 손이 말이 아닙니다. 게다가 물통의 안 부품들이 새로운 형식으로 변해서 교육관 화장실에 가서 변기 뚜껑을 열어서 배워왔습니다. 그래서 결국 교체에 성공을 했는데 문제는 다음이었습니다. 세면대를 다시 설치하다가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고정장치가 너무 오래 돼서 떨어져 버린 것입니다. 응급장치로 해 놓고 마무리를 했습니다. 예상 시간은 1시간 이었는데 3시간이나 걸렸습니다. 마무리하면서 느낀 건데 수도와 수전을 연결하는 밸브가 당장 새지 않는다고 해도 적당한 때에 교체해야지 싶었습니다. 연결하는 부분의 너트 안에 있는 고무 바킹이 거의 삭아서 물에 섞일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암튼 이번 일을 계기로 변기 교체도 때가 되면 도전해 봐야지 싶습니다. 변기 이상 있으면 일단 절 부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