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3일 연도~작도권 라이트지깅
한 주에 두번 출조가 체력적으로 쉽지는 않습니다.
한번 무리하면 회복기가 필요한데 나이가 들어갈수록 그 회복기가 점점 길어집니다.
그래도 필이 꽂혔을때 미친듯이 달려야
어느정도 새롭게 시작한 쟝르에 적응이 되니 조금 무리해서라도 사흘간격으로 다른 낚시에 비하면
체력적 부담이 좀 더 많음에도 일단 강행해 봅니다.
첫 도착한 연도권 포인트에서 아침 피딩때 HIT!
잔잔한 바다... 적당한 조류흐름
한, 두번의 내림으로 이곳 저곳에서 로드가 휘어집니다.
폴링시 가져가는 입질!
혹은 바닥을 찍고 살짝 띄웠을때 강하게 가져가는 입질 패턴입니다.
중치급 참돔/30센티급 볼락/중치급 우럭/고만고만한 쏨벵이
어탐기에 바닥지형이 서식여건에 맞게 찍힌곳으로 진입하면
여지없이 입질이 이어지는 패턴....
타이라바의 주 대상어가 서해쪽에서는 참돔이 되겠지만
남해바다 내만권쪽에서는 주 대상어로 삼기엔 조금 무리가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출조 데이터가 쌓일수록 강해집니다.
바닥층 부터 중층까지 다양한 수심의 탐색으로 대상어종의 폭을 조금 넓혀서
폭넓게 공략하는것이 한 대상어종을 고집하는것 보다는 생산적인 낚시 그리고 스트레스를
덜 받는 낚시로 가는게 맞다 생각합니다.
물론 여러사람들의 데이터가 모이게 되면 참돔만을 대상어로 할수 있는 날이
곧 올거라 생각합니다.
사용태클
로드 : MAX 130g 시마노 염월 엔게츠
릴 : 테일워크 엘란 맥스드랙력 12kg
라인 : 서픽스고어 832 1.2호
리더 : 4호 카본라인
사용루어
Yamashita 60~80g 유동식 타이캬부라
Yamashita 80g 오이란 타이라바
40g~60g 메탈
공략수심
25~55미터권 여밭지형 or 어초지대
이번에 영입한 중급(?) 정도의 장비입니다. 로드와 릴 합쳐서 55만원선에서 구입
타이라바 장비로 보면 조금 Heavy해 보이는 스팩이지만
나중에 갑오징어나 쭈꾸미... 무늬오징어 팁런등 다용도로 사용할 목적을 감안해서
조금 헤비하게 구성해봤습니다.
보통 인터넷 검색으로 장비를 많이 선택하지만 제 개인적 경험으로는 일단 장비의 선택은
1) 엔트리급 보다는 그 한 단계 위의 사양을 구매할것
(실제 엔트리급은 성능면에서 조금 많이 떨어짐)
2) 인터넷 검색보다는 현지 유경험자의 추천에 좀더 무게를 두고 택할것
(보통의 인터넷 블로그의 경우 본인의 주 출조지와 주 대상어에 대한 경험에 기반해서 글을쓰기 때문에
실제 본인의 출조 지역에 적합한 스팩과 맞지 않을 경우가 많음)
80그람 야마시타 유동식 타이캬뷰라로 히트한 50좀 안되는 붉바리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어종중의 하나입니다. 사실 참돔보다는 이 어종에 대한 끌림으로
올해 본격적으로 러버지깅과 메탈지깅을 시작하기로 맘 먹게된 계기가 된 어종입니다.
유동식 타이라바의 경우 특히 폴링바이트시 확가져가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헤드가 바닥에 떨어진뒤 뒤의 스커트와 상당한 유격을 두고 떨어지기에 스커트만 자연스럽게
슬로우 폴링 하면서 좀더 입질 받을 확률을 높이는것 같습니다.)
문제는 상당히 고가템이란 점입니다.
바닥 지형에 따라 채비 콘트롤이 어느정도 되시는 분들에게는 써보시길 강추드립니다.
더큰 붉바리도 허다 하겠지만 이제 시작한 저에게는 아직 이녀석이 개인 최대어가 되겠네요.
부지런히 다녀서 계속 최대어 갱신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서 희석님 첫 출조에 사고치다!!!!!!!!
저번 제가 올린 우럭 조황보고 바로 다음날 전화하셔서 바로 낚시방에서 장비 세팅하신
무섭도록 저돌적이신 분입니다. 볼락도 농어도 머리 올리실때 같이 있었는데... 올해 벌써 세쟝르 도전하고 계십니다.
무늬까지 혹시 하시게 되면.... 집에서 쫒겨 나실것 같기도 한데
일단 대광어 약발이 형수님께 좀 오래 가기를 기원해 봅니다.
80이 조금 안되는 광어입니다. 덕분에 간만에 빨래판 광어 봤습니다.
항상 첫 출조하시는 분들 동출하게 되면 제가 조바심이 나는데요...
들뜬 마음에 장비 세팅하시고 출조하는데 혹여 꽝이라도 나서 흥미를 잃게 되는건 아닌지
괜한 걱정을 하고 가게 되는데 손맛 보셔서 다행입니다.
버티칼 낚시의 장점이 무슨 어종이 어느 수심층에서 어떻게 물어줄지
모르는 기대감이 있다는 점 같습니다. 보통 특정 대상어를 염두에 두고 하는 출조는
그 대상어가 쉽게 허락을 안하는 경우 쉬이 지치게 되지만
라이트지깅 같은경우는 다양한 대상어를 정하고 갈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한 대상어를 정하고 가도 그 과정에서 다양한 다른 어종들을 만나보면서
목표를 둔 대상어를 기다리는 과정이 조금 덜 지루하다는 면이 가장 큰 장점 같아 보입니다.
무언가 아쉬움이 남는 표정~~
아직은 만족할만한 손맛을 못본 상태라 그럭저럭 손맛볼 싸이즈들을 올리는데도
표정에 그늘이 가는 태홍 동생입니다.
더군다나 30넘는 볼락 잡았다고 신나하던 중에 옆에서 올라오는 빨래판을 보고
볼락이 초라하다며 푸념까지... ^^
태홍아 세번째 출조에는 대광어+대우럭+대붉바리 3종 세트로 소원풀이 할거다..
어쩌다 금붕어 전문꾼이 되버렸는지.... 오늘도 어김없이 금붕어 한마리 올리는 예민한 손감각!
갑오만 하던 동생을 우연히 소개로 만나
볼락 입문시키고 농어 입문시키고 무늬 입문시키고 이번엔 라바지깅에 메탈지깅까지.
전생에 꼬여있는게 많았던 인연이었나 봅니다. ㅋㅋ
60그람 메탈에 걸려든 볼락
30정도의 볼락입니다. 습성답게 강렬하게 가져가서 첫 후킹순간 움찔했는데
탈!탈!탈!탈!
그래도 전 볼락이 제일 좋습니다.
이후로도 비슷한 덩치의 볼락 몇마리 더 나왔습니다.
새벽 피딩이 끝나니 어디론가 마실갔는가 그 뒤론 영접을 못했습니다.
로드가 솔리드 팁이라 격한 액션을 줄수가 없어서 부드러운 액션을 줘도
물속 움직임이 좋은 타입을 골라서 공략했습니다.
(로드 메탈지깅용으로 별도로 저가 구매해야 겠습니다. 아무래도 타이라바로드 뻐신것도
부자연스럽더군요.)
눈높이를 낮추면 어느정도 저가의 장비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선비의 압박감은 있지만 장비면에서 진입장벽은 그렇게 높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태클(루어) 손실의 금전적 압박은...... ㅠ_ㅠ)
유후~! 빨 래 판!!!!
한참을 릴링하기에(희석님이) 다들 무슨어종일까 설왕설래하다
정체를 확인하고 다들 감탄했던 빨래판 광어입니다.
체장도 체장이지만 빵이 무시무시 했습니다.
이거 한방으로 오늘 선비와 태클값은 다 했다고 봐야 합니다.
횟집에서 저 싸이즈 광어 보기도 힘들뿐 더러.....
아마 5장 정도는 내야 먹을수 있을겁니다.
보통 낚시하다가 뽕1 맞는다라는 말이 있는데
오늘 첫 출조에서 제대로 뽕 맞으셨습니다. 광어는 사실 통발 끌듯이 끌려나오게 되서
버팅기는 손맛을 그닥이지만..
일단, 후에 있을 입맛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지는 어종입니다.
한참을 사진찍고 박고 했습니다. 자주 접할수는 없는 기회이기에.
저도 7년전쯤 찌낚시 하다가 잡어 퇴치용 옥수수에 80되는 광어 보고 그 이후로
첨이니까요. 여튼 희석님 어복 때문에 잠시 흥분했었고 눈호강 했습니다.
크기를 가늠하도록 들고 찍은샷 (부제: 우울한 태홍)
사실 예상치 못하게 이 사진이 낚시중 카페에 올라가는 바람에 카톡 무지 받았답니다.
광어 같이 나눠먹자고...
상처났는데 소금 뿌리는 격이죠. ㅋㅋ
그렇게 봐서인지 표정에 뭔가 그늘이 보입니다.
태홍아 담엔 니가 직접 잡아서 직접 찍자꾸나
아 다시 사진으로 봐도 저거 랜딩되었던 순간이 떠오릅니다.
물론 내가 히트 한건 아니지만
처음 출조하시는 분이 낚시 초반에 저싸이즈 히트 했으니
말 다했죠. ^^
아마 이 한번의 뽕이 이 순간 뒤에 이어지게될 수많은 꽝을 이겨낼수 있는고
다시 바다로 향하게 하는 원동력이라 생각합니다.
[에필로그]
근 몇년을 할까 말까 고민했던 쟝르를 올해서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주 오랜만에 초심자의 위치에서 초심자의 두근 거림으로 다시 바다를 향하고 있습니다.
벌써 지갑은 얇아지고 부쩍 잦아진 출조 횟수에 체력적으로도 조금 버겁고
안방마님의 툴툴거림은 조금 거세지고 반찬의 질은 조금 낮아졌습니다.
아마 누군가가 이 쟝르에 대해 물어볼때 자신있게 이건 이렇다라고 이야기 해줄수 있으려면
앞으로 수년간의 출조와 고민과 그리고 경험으로 쌓인 데이터가 필요할거라 생각합니다.
이번 조행기를 조금 특별하게 길게 쓰는것은
혹시 저처럼 몇 년을 해볼까 말까하고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금 참고가 되시라고
초보자의 입장에서 입문자의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항상 여루클이 가지고 있는 약간의 한계가 있습니다.
쟝르 편식현상이야 어느 낚시 커뮤니티나 다 존재하겠습니다만
유독 여루클이 심한편이라 조금 우려스럽게 걱정해 왔습니다.
그렇게 걱정을 하고있던 제 자신도 쉽사리 기존 틀을 깨지 못하고 쟝르에 대한 도전이 망설여 졌던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우선 그 틀을 깨보는게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렵게 도전해 봤을때 기대에 부응하는 즐거움을 얻을수도 있고 아니면 기대와 다른 실망을 할수도 있을겁니다.
중요한것은 틀을 깨볼 시도조차 해보지 않는다면 혹시 내가 치열하게 고민하고 거기서
즐거움을 혹여 찾을수 있는 기회조차 가질수 없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볼락만 해보신 분들은 갑오징어도...
갑오나 갈치만 해보셨던 분들은 볼락도
근해 도보권 섭렵 다 해보신 분들은 유어선 타고 무늬도, 농어도 , 타이나 지깅도...
올해는 한 번 용기내어서 도전해 보시길 바랍니다.
가끔 이런 말도 듣습니다. 나는 도보권이면 충분하다...
저렇게 맨날 유어선 타고 다니는 사람 돈지랄 하는것 처럼 보인다.
물론 그런분들의 생각까지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한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혹여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이 있으실까봐
"김태희에게 사주는 2만원짜리 호텔 커피숍 커피는 하나도 안아깝지만
박xx 에게는 길다방 3백원짜리 커피도 아깝다"
그정도의 금액을 희생해더라도 즐길만 하기 때문에 즐기는 겁니다
그리고 그 즐거움을 위해 분명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누리는 즐거움 두어가지씩은
다들 희생하기에 그 즐거움을 누릴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머리털 나고 네번째 라바지깅, 라이트지깅 조행기를 마무리 합니다.
첫댓글 수고하셧습니다.
한번쯔음 시도해보고 싶은 장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