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계 시국선언
- 대통령님, 이건 정말 아닙니다!-
지금 한국 사회는 아주 심한 홍역을 앓고 있다. 연초부터 용산 철거민 6명이 테러리스트 진압당하듯이 공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운송비 30원 올려달라는 택배노동자들의 소박한 요구를 거대 택배회사가 해고시켜 故 박종태 노동자가 죽음으로 항거해야만 했다. 급기야는 노무현 전직 대통령이 모두의 평온한 새벽에 운명을 달리해야 했다. 용산철거민 살인진압과 전직 대통령의 서거는 재벌과 1% 기득권층에게는 헌신 봉사하고 평범한 대다수 국민들에게는 절대 강압적인 이명박 MB정치의 결과들이다. 건설회사 배를 채워주기 위해 용산의 도시 서민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전직 대통령을 도마질하듯 정치보복하는 모습에 온 국민은 혀를 내두르고 있다. 평범한 도시 서민, 부지런히 일만 해온 노동자들이 국가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전직 대통령까지 죽음으로 내모는 한국사회, 많은 국민들은 “이건 정말 아니야!”라고 공명하고 있다.
해방 이후 한국의 역사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의 역사, 독재정권과의 투쟁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19혁명과 5.18광주항쟁을 거쳐 87년 6월항쟁을 분수령으로 한국 사회는 민주화를 향해서 가고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나 우리는 다시 독재정권의 망령을 마주하고 있다. 우리는 수십, 수백만의 촛불로 뜨겁게 타올랐던 작년 여름을 기억한다. 이명박 정부 집권 초부터 제기되었던 소통에 대한 국민들의 염원을 현 정부는 철저히 무시했다. 언론의 자유와 중립성은 자본과 권력에 의해 실종되었으며, 집회․결사의 자유는 경찰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탄압받고, 헌법에 명시된 국민주권은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 수많은 이들이 피를 흘려 이룩해온 민주주의는 다시금 위기를 맞게 되었다.
또한 이명박 정부는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반민중적 정책을 강행해왔다. 모두 함께 어울려 잘 사는 사회를 만들기보다는, 가진 자들만의 이익을 보장하는 데에 주력하였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추진하는 의료민영화는 대규모 자본의 배를 채우고자 대다수 서민의 건강권을 침해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가치인 건강과 생명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의료민영화는 의료 소비자뿐만 아니라, 의료 공급자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의료 공급자 역시 거대 자본에 지배되기에, 자신의 소신에 의한 진료, 환자를 고치기 위한 진료가 아닌, 자본의 잇속을 챙기기 위한 의료를 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의료는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이기에 결코 시장의 논리로 다루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이명박정부는 의료가 ‘사람을 고치는 일‘이 아닌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는 의료민영화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의료 분야에 있어 공공성을 확보하여 전 국민의 건강 보장성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국민들의 건강과 행복을 담당하는 보건의료인으로서, 548명 한의사와 1,207명 한의대생들은 현 시국을 매우 엄중하게 생각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이명박대통령은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전국민 앞에 머리 숙여 사죄하고 또한 관련 책임자들을 처벌하라!
하나, 정부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모든 정책을 철회하고 국민들과의 소통에 노력하라!
하나, 정부는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의료민영화 추진을 당장 중단하고, 의료공공성을 확보하여 국민건강권을 보장하라!
2009년 6월 14일
한의사 548명, 한의대생 1,207명 한의계 시국선언 참여자 일동
-이하 참여자 명단 첨부-
내일 경향신문에 실릴 내용입니다.
첫댓글 훌륭하시네요.전폭 지지합니다.!!
진지합니다
지지합니다. 행동하는 양심...
[ 썅 성 불 매 ] 설마님, 좀전iMBC뉴스데스크에서 소식 접했습니다. 소중하고 절실한 뜻이니 이뤄질것입니다. 뜻을 엮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