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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6월19일(화)비
요가하다. 대청소. 저녁에 위빠사나 수행하다. 밤새 부슬비 추적추적.
2018년6월20일(수)맑음
화창하게 갠 아침 하늘 푸르다. 저녁 강의하다.
2018년6월21일(목)맑음
옥과 성륜사 금강선원으로 대중공양가다. 아미화, 연경, 문정, 현정, 향인, 초연보살 동참하다. 성륜사는 청화선사가 창건한 절이다. 절이 있는 산의 이름이 雪山설산이었다는 것을 미루어 짐작컨대 옛날 절터였을 것이다. 선원장 소임을 맡고 있는 경진스님 말씀하시길 조선시대에 절이 있었다는 지방관청의 기록이 남아있다고 한다. 청화선사가 옛 절터에 새 절을 세우면서 산 이름을 雪靈山설령산으로 개칭했다고 한다. 선원에는 아홉 명의 스님이 하안거를 지내고 있다. 한주이신 명섭스님께 인사드리고 경진스님 방에서 차를 마시다. 돌아오는 길에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다. 왕복4km정도 되는 산책길이다. 싱그런 녹음아래 살랑살랑 불어오는 푸른 바람에 도포자락 날리며 포행정진을 하다. 진주에 돌아오니 오후 다섯 시. 해는 아직도 두 뼘이나 남아있는 긴 여름날이다.
2018년6월22일(금)맑음
덥다. 여름. 아미화, 연경, 문정, 현정, 향인, 숫찌 보살 함께 점심 공양하다. 선원 외벽에 페인트칠 하는 공사하다. 진우전자 사장님 와서 음향시설에 관해 상담하다. 송계거사 와서 침 놔준다. 눈에 열이 나는 것을 잡아준다. 육미지황 환을 복용하라고 주신다.
2018년6월23일(토)맑음
오전 관오사 가다. 청정승가 회복운동의 격문을 쓴 혜진스님의 이야기를 듣다. 설조스님 단식 모임에 참석했다가 격문을 한번 써보라는 스님들의 부탁을 받고 썼다고 한다. 그런데 혜진스님의 얼굴이 부석부석하다. 건강이 안 좋은 것 같아서 걱정하다. 봉화 토굴에서 정진하시는 스님도 오셨다. 등현스님과 타시Tashi 스님이 오자 모임이 시작되다. 제1강의, 중간 휴식, 제2강, 차담시간, 토론. 토론을 매듭지어니 오후7시. 대위스님 차타고 진주로 돌아오다. 등현스님과 타시스님과 동행해서 오다. 선원에 돌아오니 보살님들이 객실을 청소하고 내일 아침거리를 준비해놓았다.
2018년6월24일(일)맑음
날이 길어져 오전5시가 되니 창이 밝아졌다. 아침밥을 하고 국을 끓이다. 6시에 식탁이 준비가 되어 등현스님과 타시스님과 함께 아침 공양하다. 티베트스님은 채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의 식습관은 우리와 다르다. 티베트 본토에는 채소가 귀하여 나물반찬을 해먹지 않기 때문에 고기나 해물과 빵을 선호한다. 공양을 마치고 커피를 대접하다. 티베트스님은 커피도 즐기지 않는다. 등현스님은 커피 맛이 좋다고 칭찬한다. 6:40에 차가 와서 두 분 스님 모시고 가다. 진주근처에 토굴을 장만한 상전 스님의 초청에 응하여 가신 것이다. 햇볕이 좋아서 이불과 베개를 난간에 걸쳐서 말리다.
2018년6월25일(월)맑음 점점 흐려짐
오전에 경상대병원 이비인후과 진료가다. 성대를 검사한 결과 오른 쪽 성대가 마비되어 제대로 발성이 안 된다고 한다. 원인 을 찾기 위해서 엑스레이, 심전도, 피검사와 소변검사를 하다. 내일 CT촬영하기로 예약하다. 선원에 돌아와 점심 공양하다. 목우선생이 서각한 진주선원 편액이 도착했다. 검은 색 바탕에 금빛 글씨로 써진 편액이 멋있다. 연경처사님이 외벽에 달아주다. 저녁 강의하다. 목소리가 탁해져 아름답지 못하다. 송계거사가 침 놓아주다.
2018년6월26일(화)흐림
아침에 요가하다. CT촬영을 위해 금식하다. 새벽에 보슬비 내리다가 멈추자 흐려진 하늘이 낮게 내려앉다. 오후6:30 CT촬영하다. 돌아와 저녁 위빠사나 수행하다.
2018년6월27일(수)비, 그리고 흐림
비 내리다 그치다. 영천에서 진성도예 부부 오다. 주문했던 작품을 가지고 왔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야기를 캡처했다.
<황진이의 일편단심과 부처님을 향한 지극한 불심>
조선시대 때 황진이라는 기생이 있었다. 그녀는 진사의 첩 딸이었다는 설과 맹인의 딸이었다는 설이 있는데 열다섯 살 때부터 기생이 되었다고 한다. 본명은 황진이(黃眞伊), 기명(妓名)은 명월(明月)로서 당시 조선팔도에서 가장 유명한 기생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야사에 따르면, 이웃총각이 그녀를 연모하다가 상사병으로 죽자, 상여를 끄는 말이 황진이 집 앞을 지나가다가 멈춰 서서 슬피 울었다. 이걸 알아차린 황진이는 속적삼을 벗어서 덮어주었는데, 그제야 말이 울음을 멈추고 길을 떠났다. 그때 삶의 회의를 크게 느낀 황진이는 기생이 되었다. 황진이는 시와 창에 뛰어난 미인이었다. 그녀가 남긴 시조는 박연(朴淵), 영반월(詠半月), 등만월대회고(登滿月臺懷古), 여소양곡(與蘇陽谷) 등이 있는데 주로 연석(宴席)이나 풍류장(風流場)에서 지어졌다. 기발한 시적이미지와 세련된 언어구사를 남김없이 표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녀의 시조는 지금도 높이 평가된다. 황진이는 화장도 안 하고 머리만 묶어놔도 광채가 나고 예뻐서 많은 한량들이 연정을 고백했는데 그때마다 황진이는 ‘점일이구 우두불출(點一二口, 牛頭不出)’이란 문제를 써내고 이걸 풀면 구애를 받아들이겠다고 하면서 자신을 사모하는 이들을 거절했다.
어느 날 황진이가 있는 기생집에 남루한 차림의 선비가 들어오려고 했다. 그것을 보고 일꾼들이 쫓아내려고 소란이 일었다. 황진이가 그 선비를 바라보니 비록 돈은 없어 보이지만 범상치 않은 생각이 들어 술상을 차려 놓고 먹과 벼루를 갖고 와서 ‘점일이구 우두불출’이란 글을 써서 문제를 내었다. 그걸 본 선비는 웃으면서 한문으로 ‘허許’자를 썼더니 황진이가 즉시 일어나서 삼배를 올렸다. 보통 산 자에게는 일 배를, 죽은 자에게는 이배를, 삼배는 첫 정절을 바치는 남자에게 하는 여인의 법도이거나 혹은 신하가 임금에게 하는 하례라고 한다. 그런데 그 선비는 왜 ‘허許’라고 했을까? ‘점일이구(點一二口)’를 모두 합치면 ‘말씀 언言’자가 되고 ‘우두불출(牛頭不出)’에서 소머리에 뿔이 안 나왔으니 ‘우牛’에서 뿔을 떼어버리면 ‘오午’자가 되는데 두 글자를 합치면 ‘허락할 허許’자가 되는 것이다. 이 글자를 해역 할 수 있는 한량이라면 자신을 송두리 바쳐도 아깝지 않다고 황진이는 판단했던 것이다.
그런데 불자인 우리가 황진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우리가 그토록 사랑하는 부처님에 대한 마음가짐을 되새기기 위함이다. 대개 불자들이 부처님께 올리는 절은 최하가 삼배이다. 물론 부처님께 108 배도하고, 3천배, 10만 배도 한다. 그러나 부처님께 올리는 절의 횟수는 정해진 것이 아니라 끝이 있을 수 없다. 어째든 황진이는 선비가 자신이 낸 문제의 답을 맞혔으니 그날 밤 선비와 함께 만리장성을 쌓았다. 그런데 보름이 지난 후 선비는 창호지에 이런 글을 써 놓고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물은 고이면 강이 흐르지 않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꽃이 피지 아니하네. 내 가는 곳이 집이요, 하늘은 이불이라. 목마르면 이슬을 마시고, 배고프면 초목근피 있는데, 이보다 좋은 세상 어디 있겠는가.’
황진이는 떠나간 선비가 너무나 그리워해서 그가 신던 신을 손이 부르트도록 손수 기은 후 가산을 정리해 팔도를 찾아 나섰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절에 그 선비가 머물고 있다는 소문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가서 재회를 했다. 다음 날 아침 해가 중천에 떴는데도 선비는 도무지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황진이가 선비에게 이렇게 말을 했다.
“서방님, 해가 중천에 떴는데 어찌 일어나실 생각을 안 하시는지요?”
선비는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지금 배가 고파 창자가 뒤틀려 못 일어난다고 했다. 황진이는 황급히 달려가서 밥상을 차려왔지만 선비는 온데간데없고, 어젯밤에 바친 가죽 신발만 덩그라니 남아있었다. 그 순간 황진이는 크게 깨달았던 것이다. 선비에 대한 사랑은 내가 간직할 수 있건만 선비의 몸은 가질 수 없구나. 선비와 인연을 맺은 것만으로도 위안을 삼고 죽을 때까지 그 선비를 그리워했다. 그 선비는 바로 화담 서경덕(花潭 徐敬德, 1489~1546, 57세)년이었다. 그 후 황진이는 박연폭포와 서경덕과 함께 송도삼절(松都三絶)이라 불리어졌다.
그런데 우리 불자들은 황진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생각이 드는가? 서경덕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부처님조차 사랑하다가 쉽게 돌아서는 불자도 있는 것 같다. 사람은 사랑을 받을 줄도 알고 줄줄도 알아야 한다. 과연 서경덕은 받을 줄만 알고 주는 것을 몰랐을까?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황진이가 서경덕을 그리워하는 일편단심 민들레 같은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500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의 귀에 전해져 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별 볼 일 없는 사랑이라면 벌써 먼지처럼 날려가 없어졌을 것이다.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을 사모하는 마음은 일편단심 민들레가 되어야 한다. 이것이 信根신근sadhindriya, 믿음의 요인이다. 우리가 부처님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앞으로 5천 년, 5억만 년이 지나도 부처님의 가르침은 영원할 것이다. 마치 황진이가 선비를 사랑하듯이 불자들도 일편단심 부처님을 사랑하면 좋겠다.
2018년6월28일(목)비 흐림
새벽에 세차게 비 내리다. 오전 내내 비. 보름 독경법회 하다. 함께 점심 공양하다. 저녁에 초유, 초연, 초아보살을 만나 유익한 시간을 가지다.
2018년6월29일(금)흐림
밤에 EBS에서 대한민국 교육을 바꾸는 1,000개의 질문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정하다. ‘17인의 교육감에게 묻는다. 1부’를 보다. ‘사과 속의 씨앗은 셀 수 있지만, 씨앗 속의 사과는 셀 수 없다. 사과 속의 씨앗은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씨앗 속의 사과는 누구도 알 수 없다. 지금의 나는 별 볼일 없어 보일 수 있으나, 1년 후, 10년 후의 나는 어떤 모습이 될 지 아무도 알 수가 없다.’는 충북 교육감의 말씀이 기억난다. 내일 날씨를 확인하다. 장마영향으로 서울에 비 온다는데 비에 젖은 도봉산을 보살님들이 어떻게 오를까 생각하다. 문인보살은 2박3일 동안 위빠사나 코스(U Tejaniya Sayadaw우 떼자니야 사야도 지도) 하러 갔다. 좋은 경험하고 와서 선원도반들에게 유익한 소식 전해줄 것을 당부하다. 내일 마실 커피를 내려놓고 일찍 자다.
2018년6월30일(토)비 아니면 흐림
6시 차타고 서진주IC공용터미널에 집결하다. 11명이 모여 6:30 도봉산 망월사를 향해 출발하다. 10:40분가량 원도봉 주차장에 도착하여 공양물을 내리고 우리는 걸어서 산을 오른다. 비가 올 것에 대비하여 우산과 비옷을 준비했지만 하늘이 오히려 맑아지니 걸음이 가벼워진다. 산의 초입길에 드니 고향에 돌아온 듯 다람쥐처럼 산길을 뛰어가다. 장맛비에 불어난 계곡물이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해진다. 쉬엄쉬엄 걷다가 뒤돌아보면 작은 폭포에서 물안개 피어나고, 솔밭 위로 우러러 보니 하얀 바위들이 첩첩히 포개져 잠을 잔다. 큰 바위가 물을 먹어 몸을 뒤트니 소나무가 꿈틀대며 솟구친다. 소나무는 하늘로 뛰어오르고 싶은 바위의 꿈이다. 골물을 건네주는 다리에 서서 철철 흐르는 물을 바라노니 속이 씻긴 듯 텅 빈다. 텅 비우러 산을 오르는 것이다. 오르는 길에 텅 비워졌다면 산 위에서 달을 보리라. 그래서 달을 바라보는 望月寺망월사가 있다. 지나가는 행인이 ‘300미터 남았소.’라는 말이 채찍이 되어 터벅터벅 걷던 망아지를 때린다. 한달음에 오르니 망월사가 떡 허니 절벽같이 서있다. 이름값을 하는 품새를 하고 장중하게 버티고 앉아있구나, 道峯山 望月寺 도봉산 망월사여!
대견스님이 우산을 가지고 마중 나오며 하시는 말씀, ‘비 뚝 햇볕 쨍쨍 사바하’라고 원주스님에게 기도하라고 시켰더니만 과연 진주보살님들 올라올 때 비가 그쳤구나. 미리 안내할 순서를 생각해놓은 듯이 우리를 이끄신다. 처음엔 공양간에서 점심을 들게 하고, 다음엔 낙가보전洛迦寶殿에 올라 참배를 하게한다. 이어서 포토존이 되는 지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天中禪院천중선원으로 안내한다. 천중선원은 일반 선원보다 널찍하다. 선방 마당을 걸어가 마당 끝에서 오른쪽 계단을 오르면 꼭대기에 靈山殿영산전이 늠름히 앉아있다. 구름 위에 앉은 듯 일망무제로 펼쳐진 산하를 굽어보며 逈脫根塵형탈근진 內外俱空내외구공에서 다시 山靑雲白산청운백 碧層層벽층층 水潺潺수잔잔을 觀관한다. 학생들은 제각각 좌선에 들어 시간을 잊는다. 죽비소리가 시간을 깨우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계단을 내려와 無爲堂무위당에 들어 차를 마시다. 대견스님이 차를 주시며 묻는다. ‘사람이 차를 마실 때, 차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어떻게 느낄까? 각자 말해보라.’고 하신다. 돌아가면서 답을 하는데 덧붙이시길 ‘말나오는 것을 보면 그 사람의 업과 속내를 알 수 있다.’ 고 하신다. 또 묻기를 ‘여기 꽃병이 있는데, 떨어진 꽃잎이 무슨 말을 하는가?’ 제각각 답해보라. 스님은 ‘있는 그대로, 느끼는 그대로 말해야지 머리로 짜내면 억지가 된다.’고 하시며 유머러스하게 말씀하신다. 이제 내려올 시간이 되었다. 해제하면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진다. 젖는 돌길에 미끄러지지 않게 살살 내려오다. 너럭바위에 살포시 붙어 얇게 흐르는 찬 물에 수건을 적셔 낯을 닦고 손을 씻는다. 타고 왔던 버스에 오르니 오후3:30. 내려가는 길이 좁은데다 다리 결에 왠 트럭이 버티고 비껴주지 않아 반시간을 기다리다. 거의 4시가 다되어 서울 조계사로 향하다. 조계사 옆 우정공원에서 설조 노스님이 <조계종 청정승가 회복>을 위한 단식을 하고 있다. 우리는 설조스님을 찾아뵙고 그 뜻에 동참하려는 의도인데 사정이 여의치 않다. 서울시내로 접어들자 교통체증이 어마어마하다. 광화문에서 노동조합 집회가 열려서 도로가 곳곳에서 막혔다. 버스는 을지로2가쯤 왔는데 안국동 로터리까지 가자면 거의 30분 이상 걸릴 것이고, 시간은 벌써 5:30이다. 오도 가도 못할 지경이 되어 운전기사와 학생들에게 의견을 물은 결과 날씨도 불순한데 길이 어두워지면 돌아가기 힘드니까 다음을 기약하고 그냥가자는 것이다. 돌아가자. 경부선 톨게이트를 빠져나오니 6시.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니 밤10시10분. 태어나서 도봉산에 처음 가보았다는 분도 있으니 잘 된 일이다. 모두 고마워요. 모두 고생하셨어요. 쉬세요. 선원으로 돌아오니 10:30.
2018년7월1일(일)흐림
태풍 쁘라삐룬Prapiroon의 뜻은 물을 관장하는 힌두 신 바루나Varuna인데 이를 태국말로 읽은 것이다. 어제 도봉산 망월사 갔다 온 소감을 시로 적어본다.
夏霖望月不可得, 하림망월불가득
獨有一處中妙覓; 독유일처중묘멱
道峯山下天中禪, 도봉산하천중선
雨滴聲聲明明白. 우적성성명명백
여름 장마에 달 보기란 힘든 일이라
묘하게 볼 수 있는 데가 오직 한 곳 있으니
도봉산 아래 천중선원이라
빗소리 소리 마다 명명백백하잖은가?
혜진 스님에게서 전화 와서 승가의 청정성 회복에 대해서 논의하다.
2018년7월2일(월)비, 흐림
새벽에 비가 세차게 쏟아지다. 홈통에 물 내려가는 소리가 요란하다. 천둥과 벼락이 치자 바가지로 쏟아 붓듯이 비가 내리친다. 아침이 되니 비 그치다. 이비인후과에 의사 소견 들으러 가다. CT촬영한 결과에는 뇌, 갑상선, 인후에 이상 징후 없고, 다만 폐에 결핵흔적 있으니 호흡기내과에 진료를 받아보라고 하다. 한 달에 한 번 이비인후과에 오라고 한다. 빈혈이 조금 있다고 하다. 저녁 강의하다. 연수받는다고 오랫동안 빠졌던 초월보살 오다. 리화보살님이 새 법우를 데리고 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