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남내 중 장남으로 태어나 어렸을 때부터 잦은 간질 증상으로 장애를 입었습니다. 학교를 졸업한 후 30살이 넘어 더 이상 집에서 놀 수가 없어 집을 떠나 농장에 취업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잘 대해주었지만 완벽하게 일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못마땅하게 여겨 욕과 함께 매질까지 이어져 길게 다니지 못하고 이후 봉제 공장에도 다녀지만 그나마 이 회시도 부도가 나서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기다리다 지금 다니고 있는 이 회사를 만나 새로운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지난 30일 한국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가 주최하고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9회 장애인직업재활의 날 기념식’에서 장애인 직업재활 근로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지적3급 장애인 육*(63세)씨는 이렇게 지난달을 회고 했다.
육*씨는 제수씨의 소개로 지금 근무하고 있는 장애인생활시설인 동그라미에 입소했다. 그러던 중 2007년 같은 법인 내 직업재활시설인 동그라미플러스에서 중증장애인을 대상으로 근로자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듣고 면접을 통해 근로자가 됐다.
이 곳에서 육*씨는 식품을 만드는 과정이 생소해 잦은 실수를 범했다. 똑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육달씨는 항상 펜과 수첩을 들고 다니며 기록과 함께 확인하고 또 확인한 결과, 육포 포장지 종류 체크, 완성제품 수량 파악 등 창고 담당자가 되었다.
그는 “이 회사가 저의 일생에서 3번째 직장이며, 마지막 직장입니다. 앞으로도 저의 꿈은 동그라미플러스 육포공장에서 즐겁고 건강하게 일하며 노년을 즐기며 살아가는 것”이라면서 “그 동안 자식된 도리를 다 하지 못해 부모님께 항상 죄송했으며, 고인이 된 어머니와 연로하신 아버지에게 이 상의 영광을 돌리고 싶다”며 눈시울 적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