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월, 화는 주간보호센터 교사들 연수가 있다해서 쉰다고 합니다. 다시 그 전 시간으로 돌아와서 예전처럼 만보행을 해봅니다. 혹시라도 미리 이야기하면 외출 거부할까봐 마치 주간보호센터 가는 것처럼 준비시켜 데리고 나와서 달려가는데, 늘 가던 방향으로 안가니 태균이는 손가락으로 왜 저 방향으로 안가냐?고 묻고, 센터 안간다는 말에 예상외로 준이가 엄청 좋아합니다.
간밤에 비바람이 몰아친 후유증에 안개비가 계속 되니 딱히 야외로 가기도 애매합니다. 마침 세화장날이니 좋아하는 떡볶이도 먹고 시장도 보고, 그 전에 맞을만한 안개비이니 종달리 해안가도 걷습니다. 바닷가에 안개가 가득하니 종달리 해안가에서 바라보는 우도풍경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4월 촉촉한 봄비는 2~3일에 한번꼴로 뿌려대곤 해서 센 바람까지 함께하면 대기가 확연히 변화됩니다. 그치고난 후의 상쾌함, 상큼함, 청명함은 몇 배가 되곤 합니다. 빗줄기 속에서도 깨어날 것들은 그 소임을 결코 저버리지 않습니다.
촉촉한 부슬비가 계속되기에 3천보쯤에서 돌아서려는데 태균이의 단호함! 이제 만보의 감을 터득했다는 듯, 더 걸어야 한답니다. 오메,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걷는 시간과 거리를 대략 짐작하기도 하고, 제법입니다. 어찌나 반갑던지, 그렇다면 얼마든지 더 걸어야 되겠지요.
세화5일장날이니 오늘은 이쯤걷고 돌아가자 했더니 그제서야 돌아섭니다. 세화장이라고 하니 만면의 웃음을 활짝 보이며 발걸음까지 가벼운 듯 보입니다. 태균이는 어렸을 때 모란장을 자주 데리고갔기에 시골장에 대한 재미와 묘미를 잘 압니다.
떡볶이에다 순대, 어묵, 튀김까지. 두 녀석이 신나게 먹습니다. 요즘은 우유를 잘 먹어서 아예 900리터 두개들이 우유를 사서 걸을 때 물처럼 주기도 합니다. 태균이 탄산음료를 줄이게하는 방법이고, 좋아하는 커피 희석용 이기도 합니다. 설탕 들어가지 않은 커피를 좋아하는 커피마니아가 된 지 한참이라 라떼용으로 좋습니다.
시장에서도 놀라운 변화! 지금까지의 수동형에서 확 탈피해서 어찌나 주관적인지 품목까지 일일히 지시합니다. 곱창김, 토종닭, 갈치 그리고 옛날과자. 자기가 좋아하는 것 위주이긴 하지만 끌고다니면서 모두 사게 만드니, 갑자기 태균이가 확 큰 것 같은 느낌! 엄마가 알아서 하겠거니 하는 긴 시간의 수동형 자세에서 탈피를 해서 변모해가는 기운이 느껴집니다.
이런 변화의 모습은 사소한 듯 어려운 변화이기도 해서 너무 반갑습니다. 준이의 운동틱과 경기가 두통으로 오는 듯, 머리를 쥐면 확 걱정이 되지만 이런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그렇게 성장해 갈 것이니 겪을 것은 치열하게 겪어나가야 되겠지요.
아직은 객관적 대상들보다는 자기눈에 들어오는대로 세상을 보기는 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응원해주고 눈떼지말고 지켜봐주어야 합니다. 그게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원동력이 될테니까요.
첫댓글 형제처럼 함께 찍힌 사진이 넘 정겹습니다.
준이도 편마비 두통 경기 모두 벗어나고 발전할 때가 곧 올것 같습니다.
태균씨 점점 선택하고 결정하는 감이랄까 의지랄까 생기는건 얼마나 희망적인 조짐인지 가늠하기 힘들죠. 넘 기쁩니다. 쎈터에 적응하는건 둘 다 쉽지 않지만 온실 속 보다 야생의 들판에 적응해야 된께 등원 해야 된다로 저도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그림이에 대한 교육 방향을 잡는데 대표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