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마음으로... 카페지기의 들어가는 말...
그 누가 살아가는 인생을 아름답다 말하지 않으리요...?
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인한 인생의 아픔... 그 사실...
이 또한 아무에게나 말 못하고 탓도 못하는 가슴 아픈 사건이리...
여름 햇살이 강하게 내리쬐는 정동길에서 생명나눔의 주인공인 세 모자를 만났다.
지난 2009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남편의 장기기증을 곁에서 지켜 본 아내
서정 씨와 두 아들은 가슴 따뜻한 유산을 물려받아 밝은 세상을 이뤄가고 있었다.
"아낌없이 사랑을 내어주던 당신이 오늘도 그립습니다."
2000년, 새롭게 시작된 세기를 기대하며 새로운 소망을 갖던 그 시절, 김기호 목사와
서정 씨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약속을 하게 됐다. 2000년 9월, 지인의 소개로 만난
스물 여덟 살의 서정 씨와 서른 한 살의 김기호 목사는 천생연분이라는 말이
어울릴 만큼 서로가 평생의 배필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결혼 전부터,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했다는 점까지 닮았던 두 사람은 만난 지 3개 월 만에
결혼에 골인해 아들 조이, 조엘을 낳아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목회활동으로 바빴던
남편 김 목사는 어린 청년들을 위한 사역에 힘을 쏟았다. 또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통역으로도 자원봉사를 해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 어려운 이들을 돕고, 그들의 삶을 위해 기도했다.
목회에 대한 열정만큼이나 가정에도 충실해 아내와 아이들에게
아낌없이 사랑을 표현하는 자상한 남편이었다. 하지만 사랑으로 똘똘
뭉쳤던 서 씨의 가족에게도 어두운 그림자가 찾아오고 있었다 .
"그 날은 우리가족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날이었어요."
2009년 8월,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피해 나들이를 계획 하게 된 서 씨 가족은
지인 가족들과 함께 지방으로 떠났다. 하지만 그 여행길은 남편과의 마지막
여행이 되어버렸다. 여행지에 이르기 전, 갑작스런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차에서 굴러 떨어진 김 목사가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은 것이다.
곧바로 응급실로 실려 간 김 목사는 뇌사 상태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진단을 받게 됐다. "남편이 떠났다는 큰 슬픔 앞에서도 평소 남편의
뜻이었던 장기기증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특히 시부모님도
장기 및 시신 기증 서약을 미리 하셨던터라 적극 동의해주셨어요."
시부모님의 동의까지 받았지만, 장기기증을 앞두고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장기기증이라는 선택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고민하던 서씨에게 한 지인이 찾아와 말을 건넸다.
"몇 년 전,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아들을 먼저 떠나보냈는데, 당시 오랜 고민을 했지만,
장기기증을 실천하지 못했다고 했어요. 지금도 그것이 늘 후회스럽고 마음이 아프단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저에게 남편의 생명나눔의 뜻을 꼭 이어주라고 말씀하셨죠."
서 씨와 가족들의 숭고한 결정으로 인해 지난 2009년 9월 3일, 故 김기호 목사는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떠났다.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따뜻한 사랑을 베풀고 떠난
남편을 떠올리며 서정 씨는 저 천국에서 다시 만날 그 날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여보, 고마워요. 영원히 곁에 있어 주어서... "
본부에서 진행한 뇌사 장기기증인을 위한 예우 프로그램인 소모임에 참여한 서정 씨는 그 때 느낀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 모임에 오면 아픈 기억들을 떠올려야 했기에, 다시 마음이 어려워지지는
않을까 고민했어요. 그런데 막상 참여하고 보니 모임을 통해 치유되고 특별한 사랑을 받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저와 같은 아픔을 겪은 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일이 제게 큰 위로가 되었어요."
도너 패밀리 소모임을 통해 특별한 감동을 접하며, 치유를 느끼게 됐다는 서 씨는 이 후, 중학생, 초등학생인
두 아들 조이, 조엘 군과 함께 장기기증 캠페인과 문화 행사에도 빠짐없이 참석하고 있다. 큰 아들인 조이 군은
"아빠가 장기기증을 실천해서 많은 생명을 살리고 떠난 일을 친구들에게도 말해주었어요.
그리고 장기기증 내용의 '선물'이라는 연극을 보고서 신기했어요. 아빠와 같이 생명을 살리고 떠난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 말이죠."라고 이야기했다. 둘째아들인 조엘 군도 "최근에 엄마와 함께 한강에서 진행된
장기기증 캠페인에 참여했는데, 저의 설명에 흔쾌히 장기기증 서약을 해주시는 분들을 만났어요.
그 순간이 정말 뿌듯했고, 감동적이었어요."라고 수줍게 이야기를 건넸다.
"본부 행사에 참석하며 아이들이 아버지의 사랑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되는 것 같아요. 캠페인을 하면서는
아직도 많은 분들이 사후 장기기증에 대한 오해나 편견을 갖고 있다는 것이 안타까웠어요.
앞으로 우리 모자가 열심히 활동해서 장기기증의 소중함을 널리 알려야겠죠."
남편으로부터 새 생명을 선물 받은 이식인들의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그저 이 하늘 아래 어딘가에서
행복하게 아낌없이 사랑하며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서정 씨. 이식인들의 삶에 이 가족들이
새로운 삶이라는 희망을 선물했듯 이들의 삶에도 행복한 일들만이 가득하기를 바라본다.
* 윗글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서 발행하는 선한이웃 책자에 실렸던 내용입니다.
* 서정 사모는 해성국제컨벤션고등학교에서 진행한 '2016 생명사랑 생명존중' 프로그램에
특별 출연하여 감성깊은 여고생들에게 진정한 사랑의 실천에 대하여 말씀해주셨다.
2016년 9월 20일 화요 예배시간에 있었던 간증을 위하여...
간절하게 기도하는 모습의 서정 사모와 박상렬 권사...
당시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러나 가슴과 영혼이 있는 진정성으로 전달하는 모습.
맡은 순서를 모두 마치고 홀가분하게... 이 한 순간을 찰칵...
우리 모두 행복하게... 미래를 위하여 열심히 살아가자구요...
첫댓글 고마워요 당신이 내 옆에 있어줘서.....
누군가에게도 이런 말이 나올 수 있는 우리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