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기아 프라이드가 ‘꽁지 빠진 차’라는 비웃음을 들으며 도로를 누빈 이래, 꽤 오랫동안 우리나라는 ‘해치백의 불모지’라는 표현이 잘 어울렸다. 따라서,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해치백을 정리해 소개해보기로 했을 때, 10~15종 정도면 충분할 줄 알았다. 실제로는? 30종이 넘는다는 사실. 그래서 단서를 달 수 밖에 없었다. 2,000cc 미만 급에서 경차를 제외한 5도어 모델로, 크로스오버나 박스카, 하이브리드는 아닌 걸로. 이렇게 많은데도 우리는 아직 해치백에 목이 마른가?
HYUNDAI ACCENT WIT(현대 엑센트 위트)
소형차 엑센트의 5도어 모델로, 2011년 출시됐다. 선대 모델은 3도어 해치백인 베르나 스포티이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5도어인 베르나 센스가 나온다. 엑센트 그대로인 앞모습에, i30을 축소한 듯한 뒷모습을 가졌으며, 1.4ℓ와 1.6ℓ 휘발유, 그리고 1.6ℓ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세단과 달리 카파 1.4 엔진 및 6단 수동변속기를 선택할 수 없고,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
HYUNDAI i30(현대 i30)
수입차들과 나란히 유럽형 해치백의 전도사 역할을 해낸 모델이다. 2007년 아반떼의 형제 차이자 유럽 전략 모델로 국내에 처음 소개됐고, 2011년 10월에 2세대 모델이 출시되어 현재에 이른다. ‘플루이딕 스컬프처’로 일취월장한 디자인을 선보인 i30은 i40, 벨로스터와 함께 현대차 ‘PYL’라인업의 한 축으로 비싼 몸값을 합리화하고 있다. 유럽 사양과는 후륜 서스펜션 구조가 다르다는 것이 함정. 1.6 휘발유, 1.6 디젤 모델이 있고, 튜익스옵션을 통해 개성을 더욱 강조할 수 있게 됐다
KIA PRIDE(기아 프라이드)
2005년에 세단과 해치백으로 부활한 프라이드는 2011년에 3세대 모델로 거듭나 플랫폼을 공유한 엑센트와 나란히 출시됐다. 이전모델들과 달리 세단과 해치백 모두 조화로운 디자인을 구현했을 뿐 아니라, 앞모습 디자인을 서로 달리한 것이 특색이다. 실내 디자인과 사양면에서도 기존 소형차의 한계를 넘어선 모습. 1.4ℓ MPI와 1.6ℓ GDI 휘발유 엔진을 탑재하며, 최고출력은 각각 108마력과 140마력이다. 엑센트와 달리 디젤을 준비하지 않은 것이 특이사항 이다.
KIA FORTE(기아 포르테 해치백)
포르테 해치백은 세단이 데뷔한 지 2년째인 2010년, 기존 1.6ℓ 휘발유를 대체하는 GDI 엔진과 함께 투입됐다. 애초에 해치백으로 개발된 i30과는 달리, 세단을 개량해 만들어졌음에도 전체적인 디자인이 자연스러우며, 트렁크 용량은 골프보다 넓다. 세단이 K3로 대체된 후에도 잘 살아남았으나, 2013 시카고 오토쇼에서 공개된 K3 해치백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엔 진은 1.6 GDI뿐이다.
CHEVROLET AVEO(쉐보레 아베오)
2011년 쉐보레 브랜드의 국내 도입과 함께 새롭게 출시된 모델로, GM대우 젠트라X의 후속이다. 이전보다 넓고 안정적인 차체에 모터사이클에서 힌트를 얻은 돌출 원형 헤드램프 및 계기판을 적용했다. 실내에서는 색상을 달리해 강조한 듀얼 콕핏 디자인과 다채로운 수납공간이 돋보인다. 국내에서는 그 가치를 높이 평가받지 못하고 있지만, 주행성능과 운전재미도 좋 다. 엔진은 114마력의 1.6ℓ 휘발유뿐이다.
CHEVROLET CRUZE 5(쉐보레 크루즈5)
‘르망 펜타5’, ‘누비라D5’의 계보를 잇는 모델로, 세단형인 라세티 프리미어의 등장 2년 만인 2011년 5월 출시됐다. 직전의 모델인 라세티 해치백은 세단과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만, 크루즈에 와서는 세단의 뒷부분만 수정한 버전이 되었다. 단, 여느 해치백들과 달리 지붕에서 뒤 유리까지 이어지는 선이 아치형, 혹은 쿠페 스타일로 날렵하게 만들어졌다. 덕분에 차체 길이가 세단보다 9cm 짧을 뿐이다. ‘섹시&스마트’라는 제품 컨셉트보다는 동급 최대의 길이와 너비, 휠베이스가 눈에 띈다. 엔진은 142마력 1.8ℓ 휘발유와 163마력 2.0ℓ 디젤로 구성된다.
AUDI A3(아우디 A3)
2008년 10월, 2세대 A3의 5도어 모델이 국내에 출시됐다. 해외에서는 3도어를 ‘A3’, 5도어를 ‘A3 스포트백’으로 구분하지만, 국내에는 그냥 A3로 소개됐다. 200마력 2.0ℓ 휘발유 터보 엔진을 얹은 앞바퀴굴림 차다. 2012년 제네바모터쇼에서 3세대 모델이 공개됐고 가을부터 유럽 시판에 들어갔다.
AUDI A5 SPORTBACK(아우디 A5 스포트백)
세단은 A4, 쿠페와 컨버터블은 A5로 나뉜 아우디의 중형 라인업에서 쿠페의 5도어 버전 성격으로 나온 것이 A5 스포트백이다. 이러한 컨셉트는 제원에서도 드러난다. 차체 길이와 휠베이스는 A4보다 길고, 높이는 A4와 A5쿠페의 중간 정도. 너비는 A5와 같다. 국내에는 올 초 처음 출시됐으며, 177마력 2.0ℓ 디젤 엔진과 7단 ‘S트로닉’ 듀얼클러치 변속기, 그리고 ‘콰트로’ 풀타임 4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했다.
BMW 1SERIES(BMW 1시리즈)
동급 유일의 뒷바퀴굴림 차다. 이전 모델은 국내에 쿠페로만 소개됐으나 2012년 가을 출시된 2세대 모델은 5도어 해치백이다. ‘어반’라인과 ‘스포츠’라인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동일한 2.0ℓ 디젤 엔진을 탑재했으나 최고출력은 각각 143마력과 184마력으로 구분했다. 스포츠라인의 경우 0→시속 100km 가속 7.1초의 성능과 18.5km/ℓ의 복합연비를 겸비했다. 8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적용한 것도 동급 유일이다.
FORD FOCUS(포드 포커스)
2011년에 미국산 휘발유 모델로 처음 출시됐고, 올해 초부터 독일에서 생산된 디젤 모델로 국내 시장 재공략에 나섰다. 산지와 심장은 다르지만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토크벡터링 시스템은 그대로이다. 2.0ℓ 디젤 엔진은 트렌드 모델이 140마력, 스포츠 모델이 163마력의 최고출력을 내며, 휘발유모델이 내세웠던 스마트한 사양들이 빠진 대신, 17.0km/ℓ의 우수한 공인연비를 제공한다. 운전재미와 승차감을 모두 챙긴 2,000만 원대 독일산 디 젤 해치백이라는 점이 포인트다.
HONDA CIVIC EURO(혼다 시빅유로)
올해 초에 국내 출시된 이 차는 기존 시빅 세단보다 차체 길이는 25cm 짧고 가격은 수백만 원 비싸다. 1.8ℓ 휘발유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것은 세단과 같지만 실내 마감과 사양이 더 좋고, 이름처럼 영국에서 생산되는 것이 차별점이다. 개성 있는 외관에 젊고 미래지향적인 실내 디자인, 그리고 혁신적인 뒷좌석 활용성을 갖추었다. 머리공간이 좁고 승차감이 떨어지는 것은 단점이다.
LEXUS CT200h(렉서스 CT200h)
하이브리드카들을 명단에서 통으로 들어낸 것이 미안해서 이 차를 대표로 넣었다. 토요타 프리우스의 렉서스 버전이랄 수 있지만, 외관상 친환경차라는 점을 티 내지 않은 것과 스포티함을 앞세운 것이 특징이다. 렉서스 중 가장 작고 저렴해 브랜드 판매량 확대의 중책을 맡고 있지만 투입 효과는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 스포티함을 내세운 차치고는 동력성능이 아쉬우며, 프리우스보다 공간이 좁고 실용성이 떨어지는 것도 흠이다.
PEUGEOT 208(푸조 208)
207 후속으로 지난해 말 국내 출시된 208은 3도어, 5도어 모델이 있고 1.4디젤 또는 1.6 디젤 엔진을 탑재한다. 1.4의 경우 21.1km/ℓ의 연비를 제공하며, 1.6 역시 18.8km/ℓ의 뛰어난 연비를 제시한다. 유럽과 불과 몇개월의 시차를 두고 출시된 터라 최신 트렌드와 기술을 접목한 실내외가 신선한 느낌을 준다. 207보다 6cm나 작아진 스티어링 휠 너머로 계기판을 보게 되며, 태블릿처럼 생긴 중앙화면을 통해 각종 기능을 확인할 수 있다. 푸조답게 승차감과 핸들링의 조화 또한 우수하다.
PEUGEOT 308(푸조 308)
2011년 여름에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되었지만, 이제는 오래된 느낌을 감출 수 없는 모델이다. 1.6ℓ 디젤 엔진과 3세대 스톱&스타트 시스템을 결합한 ‘마이크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다. 수동변속기 기반의 6단 MCP는 효율과 직결감이 좋으나 적응에 시간이 걸린다. 경쾌한 코너링과 견고한 접지력 등 푸조의 주행 특성은 유효하다.
VOLKSWAGEN GOLF(폭스바겐 골프)
‘해치백의 교과서’로 불리며 동급의 기준이 되는 차다. 2.0ℓ 디젤 엔진이 주력이지만 효율이 뛰어난 1.6ℓ 디젤 엔진도 갖추고 있다. 트윈차저를 적용한 1.4ℓ TSI 모델은 작은 배기량의 휘발유 엔진으로 즐거움과 연비를 함께 챙겼다. ‘핫해치’를 지향한 디젤 GTD와 휘발유 GTI의 존재도 골프의 자랑이다. 7세대 모델의 국내 도입이 늦어지면서 동생인 폴로에게 잠시 관심을 뺐기고 있는 듯하다. 폴로는 올해 중반, 신형 골프는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VOLVO V40(볼보 V40)
볼보의 기존 작명법 상으로는 왜건에 해당하나, 3도어 해치백인 C30과 세단인 S40의 후속 성격을 갖게 됐다. 스칸디나비안 감성의 실내외 디자인은, 사각지대 정보시스템, 차선 유지 보조장치, 평행주차 보조 장치 등 첨단 기술 사양을 챙겼다. 압권은 세계 최초의 보행자 에어백이다. 액정화면으로 구성된 계기판은 분위기를 세 가지로 변경 할 수 있고, 파노라믹 선루프도 갖췄다. 2.0ℓ 휘발유 터보 엔진과 2.0ℓ 디젤 엔진을 탑재하며, 승차감은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볼보 느낌 그대로다.
첫댓글 골프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