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전달보다 하락.. 양적완화 축소 이미 시작됐나
올해 들어 소문만 무성했던 미국의 양적완화(QE)가 이미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달러와 금, 미국 시중금리의 최근 동향이 증거라는 입장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더스오디오 대표 벤 릭텐스타인은 27일(현지시간) 미 경제
전문방송 CNBC에 출연해 미국의 양적완화가 이미 축소 상태에 들어갔다고 주장했다.
릭텐스타인은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식 발표만 기다리고
있지만 Fed가 이미 QE 축소를 공식화하기 전에 필요한 조치들을 취하는 중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지난 5월 Fed가 지난 2008년 이후 계속돼온 QE 축소를 시사한 뒤 전 세계 투자자들은
그 시기와 규모를 두고 갑론을박을 거듭해왔다. 올해 초 축소 시기로 지목된 지난
9월에 Fed가 자산 매입을 계속하겠다고 밝히자 시장의 초조함은 극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말이나 다음해 3월을 거론하는가 하면 2015년까지 QE 축소가
불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에 대해 릭텐스타인은 "Fed가 이미 축소 발표 전에 대부분 상당수 조치를 완료
했을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축소 시기에 대해서는 딱히 기대감이 크지 않다"며
세 가지 요소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우선 국제외환시장에서 달러 약세가 보다 뚜렷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의 상대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인덱스)의
경우 지난 3주간 1%포인트가량 떨어졌다. 릭텐스타인은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이미 옆으로 밀려나 달러지수 79~85포인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미국 내 시중금리가 오르는 것도 QE 축소 조짐 중 하나다. 10년 만기 미국
재무부 국채 수익률은 이달 중순 지난달보다 0.3%올라 2.8%를 기록한 뒤 지난주
다소 하락해 2.73% 언저리에서 머물렀다.
그는 앞선 두 가지 징조에 더해 금값이 떨어진다는 사실이 QE 축소의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설명했다. 국제 금 가격은 현재 지난달보다 8%가량 하락했으며 올 4월의
31.1g(온스) 당 1560달러에 머무르던 가격이 6월 말 1180달러까지 떨어지더니
현재 약 1239달러 수준이라고 말했다.
릭텐스타인은 "국채금리상승세와 금값의 하락세에서 QE 축소가 이미 시작되고
있음을 읽을 수 있다"며 향후 금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