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가족여행기 2020.10.7~10.9
코로나19로 집에만 있으니 심신이 답답하고 괴롭다. 가보고 싶은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많이 자제하고 있었다. 추석후 지난 10월7일부터 2박3일간 속초여행을 떠났다.이번여행은 부부와 딸과 같이 하기로 했는데 딸이 특히 먹거리 맛집을 많이 알기에 기대가 크다. 속초에 있는 대명콘도 호텔 에 예약을 하고~
아침 10시경 집에서 출발했다. 아직 단풍관광 시즌이 아니어서인지 비교적 교통이 원활했다. 오랫만에 운전대를 잡아서 조금은 불안감도 있었지만 책임감이 앞서 정신을 바짝 차렸다.점심은 양양에서 먹기로 하고 아예 딸이 식당까지 가이드를 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은 맛기행이 될 것이다. 도중에 두번 휴식을 취하고 양양의 맛집 식당에 도착했다. 감나무집이라는 상호이다. 주변을 살피니 크다란 감나무에 마침 빨간 홍시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이 집의 주 메뉴는 황태국밥이란다. 그냥 황태국이 아니라 국밥이라니? 좀 독특하다.과연 황태국의 구수한 맛에다 밥을 같이 끓여서인지 특별한 맛이다. 첫번째 맛집의 만족도는 상급이다. 소개한 딸이 신경이 쓰이나 보다. 엄지를 세우며 맛있다고 하니 안심하는 눈치다. 다음 목적지는 양양 낙산사이다.
낙산사는 동해안 쪽으로 올때마다 들르는 단골관광지이다. 먼저 홍련암부터~ 입구에는 "길에서 길을 묻다"라는 석각 표지판이 마치 선문답 같은 글로 불교의 세계로 들어선 느낌을 준다. 홍련암 입구, 먼저 기와불사부터 한다. 기왓장에 우리가족 모두의 이름을 쓰고 건강기원, 소원성취를 빈다. 홍련암에도 가을이 먼저 와 우리 일행을 반긴다.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늘 거리고 해당화 빨갛게 익은 열매가 이미 가을의 깊이를 말해준다. 간혹 아직 꽃도 볼 수 있어서 딸에게 "이게 바로 해당화꽃이란다"하고~ 의상대에서 홍련암을 바라보는 경치도 좋지만 거꾸로 홍련암 쪽에서 의상대를 향해 보는 경치도 멋지다. 높이 바위언덕 위에 솟아 있는 소나무는 언제 봐도 한폭의 그림 같다. 집사람이 홍련암 암자 안에서 절하며 기도하는 동안 출렁이는 푸른 파도의 동해바다를 한참이나 감상했다. 낙산사 보타전에 들렀다. 보타전 벽면 그림은 낙산사를 건립한 의상대사의 일대기이다. 신라의 국사 원효대사와 의상대사가 당나라 유학을 떠나면서 야밤에 동굴속에서 너무 목이 말라 해골에 든 물을 마셨던 원효는 귀국하고 의상만이 유학을 떠났다. 유학을 마치고 배를 타고 귀국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선묘낭자의 도움으로 무사 귀국후 영주 부석사를 지었다는 내용이 그려져 있다.
다음은 낙산사 주불전인 원통보전으로 향한다. 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신 전각이다. 낙산사가 관음성지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원통보전 앞 마당에는 보물인 칠층석탑이 서 있다. 조선 세조 13년(1467년)에 건립된 석탑이며, 대한민국의 보물 제499호로 지정되어 있다. 원통보전 우측 문을 통해 해수관음상 까지 가는 길은 "꿈이 이루어지는 길"이라는 명칭을 달고 있다. 작은 꿈을 담기 위해 작은 돌멩이로 쌓은 작은 돌탑. 모두가 소박한 삶의 작은 모습이다. 이른 봄이면 봄의 전령이라는 보라색의 복수초가 무리지어 피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가 내다 보이는 해수관음상 앞으로 나아간다. 해수관음상은 1972년 처음 착공되어 1977년 11월 6일 점안했다. 높이 16m, 둘레 3.3m, 최대 너비 6m이며, 관음상은 대좌 위에 활짝 핀 연꽃 위에 서 있는데, 왼손으로 감로수병(甘露水甁)을 받쳐 들고 오른손은 가슴께에서 들어 수인(手印)을 짓고 있다. 해수관음상 앞 복전함 밑에는 돌로 만든 두꺼비상이 있는데, 이 돌 두꺼비를 만지면 두 가지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소원을 비는 간절한 마음만큼이나 손떄가 묻어 있다. 이제 숙소로 가서 체크인 하는 과정 순서이다. 속초를 향해 7번 국도를 달린다.
우리 숙소는 대명콘도에서 운영하는 호텔인 소나캄(Sono Calm)C동이다. 방에서 베란다를 통해 보이는 뷰가 최상이다. 바로 앞에 골프장이 있고 건너편에 멀리 울산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눌러댄다. 대충 짐을 정리하고 잠시 휴식후 저녁 식사행이다. 저녁은 필수 메뉴인 생선회를 먹기로~속초에는 몇몇 대형 회센터 골목이 있다. 그중 동명항으로 택했다. 주차를 하고 몇군데를 다니며 가성비 있는 식당을 찾았다. 소위 쯔깨다시라고 하는 본 메뉴외에 부대요리가 많은 집은 가격이 훨씬 비싸다는 것~ 맛이 좋고 세명이 먹기에 알맞은 광어,우럭,히라시 세마리를 택하여 회와 매운탕을 시켰다. 상에 오른 회를 뜬 생선이 살아서 펄쩍 거리는 모습에 딸은 놀라 눈을 감고 어쩔 줄 모른다. 나중에 매운탕도 역시 생선을 토막 내지 않고 그대로 끓여 매운탕도 다른 잡어를 섞지 않았음을 보여 주었다. 당연히 맛이 최고였다. 회는 원래 일본과 한국만이 있던 음식이었는데 요즘은 전세계로 확대되었다.일본의 생선회는 반드시 숙성을 해야 맛이 좋다고 하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주로 활어를 그대로 사용한다. 셋이 먹기에는 양이 너무 많았다. 포식을 한 셈이다. 하루를 마감하며 내일을 위해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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