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행품(安樂行品)』제14-(2) 계중명주(髻中明珠)의 비유
법화경은 모든 경전들 중에서 가장 훌륭한 경전이며, 부처님도 좀처럼 설하시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의 이름을 듣는 것조차 어려운데, 하물며 견문(見聞)하고 수지(受持)하고 독송(讀誦)하는 것은 그 이상으로 어려운 것입니다.
이것을 비유한 것이 「계중명주(髻中明珠)의 비유」입니다. 전륜성왕(轉輪聖王)은 매우 강한 힘을 가지고 있어, 그 명령에 따르지 않는 모든 나라의 왕들을 토벌하였습니다. 이때 공적이 있는 신하에게, 어떤 자에게는 토지와 전답, 촌락과 성(城)을 주고, 또 어떤 자에게는 진귀한 보물과 말, 백성들을 수여하여 보답하였습니다.
그렇지만 전륜성왕은 상투 안에 넣어 둔 명주(明珠)만은 절대로 주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은 가장 훌륭한 보배이기 때문에 함부로 내려주면 주위 사람들이 너무 놀라 의심쩍게 생각해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래도 진정으로 훈공이 있는 자에게는 전륜성왕도 큰 환희를 갖고 머리 위 상투를 풀어 포상으로 명주를 수여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부처님께서는 법왕으로서 제자들과 함께 삼장사마(三障四魔)의 마왕과 싸우십니다. 그 제자들이 이 마(魔)를 쳐부수는 것을 보면, 부처님께서는 기뻐하시며 더욱 뛰어난 가르침을 설하시어 사람들에게 환희의 마음을 생기게 하십니다.
그러나 좀처럼 법화경은 설하시지 않습니다. 이 법화경은 모든 사람들을 불과(佛果)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제일의 경전이지만, 이 세상에는 원수가 많고 믿기 어렵기 때문에 사십여 년간은 설하지 않으신 것입니다. 그리고 전륜성왕이 상투 속의 명주를 수여하신 것처럼, 지금 사람들을 위해 법화경을 설하신다는 것을 말씀하시며 『안락행품』이 끝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