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중순 폭우로 인해 전국적 피해가 심했다. 내가 관리소장으로 근무하는 건물도 폭우로 지하 4층까지 빗물이 유입됐고 지하 3층 전기분전함이 터져 건물 전체가 암흑천지가 됐다. 긴급 상황이라 내가 절연장갑을 끼고 분전함 주 전기 380볼트를 직접 조작하다 2차 폭발이 일어났다.
다음날 전기업체 직원이 와서 “누전된 380볼트 전기를 손으로 올리다 터지면 죽거나 최소한 전신화상을 입습니다. 소장님은 왜 이렇게 멀쩡하신거죠?”라고 말했다. 순간 아찔했지만 답은 하나였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살았습니다.”
이 일이 있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8월 초 우리 가족이 거주하는 다가구주택 건물의 수도배관이 파열돼 하수배관이 막혔다. 이번에도 내가 직접 공사를 하면서 허리를 굽힌 채로 정신없이 일하다가 일어섰을 때 머리를 쾅 부딪혔는데 말벌 집을 건드리고 말았다.
벌집에서 말벌들이 쏟아져 나왔고 순식간에 말벌에게 쏘였다. 계속 쏘이면서도 얼른 달려 대피하고 곧장 병원에 가서 응급조치를 했다. 어깨와 팔, 손바닥에 무려 8번이나 쏘였지만 호흡곤란도 없고 쏘인 부위도 벌겋게 부어오르다 가라앉았다.
그 당시 말벌을 피해서 15m쯤 달렸는데도 한 마리가 왼쪽 머리 귀 위쪽에 앉아있어서 털어냈다. 그 말벌이 머리카락을 뚫고 침을 깊이 쐈으면 그 자리에서 즉사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말벌에게 ‘중지!’라고 명령하셔서 내가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지금 하루하루 살아 숨 쉬고 있다는 이 사실이 얼마나 하나님 큰 은혜인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특히 선교사의 길을 걷고 있는 아들이 선교지로의 파송을 한 달 정도 앞둔 시점이라 더욱 하나님께 감사했다. 마귀가 아버지인 나를 공격해 아들이 선교 나가는 것을 방해 하려 했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승리했다. 뒤돌아보면 하나님 안에서 일상처럼 수많은 기적이 있었다.
내 인생의 최고 성공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예수님을 믿은 것이다. 덕분에 교회 청년부에서 사랑하는 아내 윤황자 권사를 만나 결혼하고 1남 1녀를 낳고 기르며 행복하게 살았다. 우리 집 가훈은 ‘하나님이 보고 계신다’이다. 항상 하나님이 나를 보고 계시기에 업무를 할 때도 돈을 주거나 술을 같이 마셔줘야 하는 상황이 오면 계약을 포기했다. 그런 것을 바라는 이와 계약을 하면 나중에 더 큰 피곤한 일이 터지곤 했다.
하나님이 나의 든든한 뒷배이기 때문에 항상 기도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하나님과 동행하면 절대 긍정, 절대 감사의 삶을 살 수 있다. 민수기 14장 28절 말씀에 “너희 말이 내 귀에 들린 대로 내가 너희에게 행하리니”라고 말씀하셨다.
앞으로 순간순간 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성령님께 물어보면서 모든 일에 하나님 앞에 부끄럼 없이 살도록 노력하겠다. 무엇보다 하나님이 제일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에 앞장서는 삶을 살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