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미년 2월 (15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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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
2월 초1일 (갑진) 맑고 바람이 불었다. [양력 3월 11일]
75
일찍 대청으로 나가 보성군수의 기한 어긴 죄를 곤장치고, 도망 치던 왜놈 두 명을 처형했다.
76
의금부의 나장이 와서 와서 흥양현 감을 잡아 갈 일을 전했다.
77
2월 초2일 (을사) 흐리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양력 3월 12일]
78
흥양현감(배흥립)이 잡혀갔다.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79
2월 초3일 (병오) 맑다. [양력 3월 13일]
80
일찍 대청으로 나가 흥양 배에 불을 던졌다는 신덕수(申德壽)를 심문했으나, 실증을 얻어내지 못하여 가두었다.
81
2월 초4일 (정미) 맑다. [양력 3월 14일]
82
몸이 불편하다. 장흥부사 ∙ 우우후가 왔다. 원수부의 회답 공문과 종사관의 회답 편지도 왔다.
83
조카 봉 ∙ 아들 회 ∙ 오종수(吳從壽)가 들어왔다.
84
2월 초5일 (무신) 맑다. [양력 3월 15일]
85
충청수사가 왔다. 천성보만호 윤홍년(尹弘年)이 교서에 숙배했다.
86
2월 초6일 (기유) 맑고 바람이 세게 불었다. [양력 3월 16일]
87
장흥부사 ∙ 우우후 등과 함께 활을 쏘았다.
88
2월 초7일 (경술) 맑다. [양력 3월 17일]
89
보성군수가 술을 가져와 종일 이야기했다.
90
2월 초8일 (신해) 흐렸다. [양력 3월 18일]
91
2월 초9일 (임자) 비가 내렸다. [양력 3월 19일]
92
2월 초10일 (계축) 비가 뿌리고 바람도 세게 불었다. [양력 3월 20일]
93
황숙도(黃叔度)와 함께 종일 이야기했다.
94
2월 11일 (갑인) 비가 오더니 저녁나절에 잠깐 갰다. [양력 3월 21일]
95
황숙도(黃叔度) ∙ 조카 분(芬) ∙ 허주(許宙) ∙ 변존서(卞存緖)가 돌아 갔다. 종일 공무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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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 무렵에 임금의 분부가 왔는데, 둔전을 검열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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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2일 (을묘) 맑으며 바람은 일지 않았다. [양력 3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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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엽(尹曄)이 들어왔다. 저녁나절에 활 열 여 순을 쏘았다. 장흥 부사 ∙ 우우후도 와서 활을 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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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병진) 맑다. [양력 3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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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도양의 둔전에서 벼 삼백 섬을 실어 와서 각 포구에 나누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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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 ∙ 진도군수 ∙ 무안현감 ∙ 함평현감 ∙ 남도포만호 ∙ 마량첨사 ∙ 회령포만호 등이 들어왔다.
102
2월 14일 (정사) 맑고 따뜻하다. [양력 3월 24일]
103
식사를 한 뒤에 진도군수 ∙ 무안현감 ∙ 함평현감이 교서에 숙배한 뒤에, 방비처에 수군을 일제히 징발해 보내지 않은 것과 전선을 만들어 오지 않은 일로 처벌했다. 영암군수도 죄를 논했다.
104
조카 봉 ∙ 해 ∙ 분(芬)과 방응원(方應元)이 아울러 나갔다.
105
2월 15일 (무오) 맑고 따뜻하다. [양력 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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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망궐례를 했다. 우수사 ∙ 가리포첨사 ∙ 진도군수가 아울러 와서 참가했다. 지휘선(上船)을 연기로 그을렸다.
107
2월 16일 (기미) 맑다. [양력 3월 26일]
108
대청으로 나가니, 함평현감 조발(趙撥)이 논박을 당하여 돌아가려고 하므로 술을 먹여서 보냈다.
109
조방장 신호(申浩)가 진에 이르러, 교서에 숙배하고서 함께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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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배를 타고 바다 가운데로 옮기어 정박했다.
111
밤 열 시쯤에 출항하여 춘원도(통영시 광도면 끄승개)\;에 이르니 날은 밝아 오는데도 경상도 수군은 와 있지 않았다.
112
2월 17일 (경신) 맑다. [양력 3월 27일]
113
아침에 군사들에게 식사를 재촉하여 먹이고, 곧장 우수영 앞바다에 이르렀다.
114
성 안에 있던 왜놈 칠백 명은 우리 배를 보고는 도망치므로, 배를 돌려 나와서, 장흥부사 및 조방장 신호(申浩)를 불러 종일 대책을 논의하고서 진으로 돌아왔다.
115
저물 무렵에 림영(林英) 및 조방장 정응운(丁應運)이 들어왔다.
116
2월 18일 (신유) 맑다. [양력 3월 28일]
117
탐후선이 들어왔다.
118
2월 19일 (임술) 맑다. [양력 3월 29일]
119
아침에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 거제현령 ∙ 무안현감 ∙ 평산포 만호 ∙ 회령포만호 및 허정은(許廷誾)도 왔다.
120
송한련(宋漢連)이 와서 말하기를, "고기를 잡아 군량을 산다"고 했다.
121
2월 20일 (계해) 맑다. [양력 3월 30일]
122
우수사 ∙ 장흥부사 ∙ 조방장 신호(申浩)가 와서 이야기하는데, 원균(元均)의 악하고 못된 짓을 많이 전했다. 실로 놀라운 일이다.
123
2월 21일 (갑자) 비가 조금 오다가 저녁나절에 개었다. [양력 3월 31일]
124
보성군수 ∙ 웅천현감 ∙ 우우후 ∙ 소비포권관 ∙ 강진현감 ∙ 평산포만호 등이 와서 봤다.
125
2월 22일 (을축) 맑다. [양력 4월 1일]
126
대청으로 나가 장계를 봉했다. 저녁나절에 우후 ∙ 낙안군수 ∙ 녹도 만호를 불러 떡을 먹였다.
127
2월 23일 (병인) 맑다. [양력 4월 2일]
128
조방장 신호(申浩) ∙ 장흥부사가 와서 이야기했다.
129
2월 24일 (정묘) 흐렸다. [양력 4월 3일]
130
우뢰와 번개가 많이 치면서도 비는 오지 않았다. 몸이 불편하다. 원전(元琠)이 아뢰고 돌아갔다.
131
2월 25일 (무진) 흐리고 바람도 고르지 않았다. [양력 4월 4일]
132
아들 회와 울(蔚)이 들어왔길래 들으니 어머니께서 편안하시다고 한다.
133
장계를 받들고 온 이전(李筌)이 들어왔다. 조정의 소식과 영의정의 편지를 가지고 왔다.
134
2월 26일 (기사) 흐렸다. [양력 4월 5일]
135
아침에 편지와 장계 열여섯 통을 봉하여 정여흥(鄭汝興)에게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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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7일 (경오) 한식. 맑다. [양력 4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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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균(元均)이 포구에서 수사 배설(裵楔)과 교대하려고 여기에 이르렀다. 교서에 숙배하라고 했더니, 불평하는 빛이 많더라고 한다. 두세 번 타일러 억지로 행하게 했다고 하니, 너무도 무식한 것이 우습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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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신미) 맑다. [양력 4월 7일]
139
대청으로 나가 장흥부사 ∙ 우우후와 함께 이야기했다. 광양현감 ∙ 목포만호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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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9일 (임신) 맑다. [양력 4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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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여우(高汝友)가 창신도로 갔다.
142
수사 배설(裵楔)이 와서 둔전치는 일을 논의하였다. 조방장 신호(申浩)도 왔다.
143
저녁에 옥포만호 방승경(方承慶) ∙ 다경포만호 이충성(李忠誠) 등이 교서에 숙배했다.
144
2월 30일 (계유) 비가 내렸다. [양력 4월 9일]
145
대청으로 나가 공무를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