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세상에서 사는 동안 환난을 당합니다.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하고, 오래 동안 교회에 출석한다 해도 믿음이 결핍되어 있다면 환난을 극복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신앙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고난에서 면제시켜 주거나 고난에서 건져 주는 것을 약속하는 데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도 고난을 당할 것이지만 그 고난 가운데서 주님이 함께 하시며 우리를 그 가운데서 구원하실 것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주님의 약속은 고난을 없애주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 환란 속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는 것입니다. 환란 중에서도 담대하게 하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도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이기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불안과 두려움을 내어 쫓지 못하고 있다면 지금 우리의 믿음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런 것들을 말하는 것은 너희가 내 안에서 평안을 누리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가 이 세상에서는 고난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담대하라. 내가 세상을 이미 이겼다.<요한복음 16장 33절>
독일의 아우슈비치 수용소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학살당했던 곳입니다. 그 참혹한 수용소에서 유대인들은 눈물을 뿌리면서 하나님을 향해 이렇게 외쳤습니다. "하나님,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왜 이런 일을 허용하고 계십니까?" 그들의 피맺힌 절규는 연합군이 독일을 물리쳐 수용소를 탈환할 때까지 계속됩니다.
드디어 전쟁이 끝나 연합군이 탈환한 수용소를 점검하러 들어갔습니다. 점검하던 연합군 병사 중 한 명이 한쪽 벽 후미진 곳에 글씨가 써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느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적인 내용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 다 형용 못하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이 지옥 같은 수용소에서 죽음만을 기다리고 있던 한 유대인이 하나님의 사랑을 찬양하고 있다니? 그 연합군 병사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밑에 또 하나의 문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하나님은 여기에 계십니다."
그리스도인은 살아가면서 두려움이 생기거나, 강한 반대에 부딪히거나, 좌절감과 패배감을 느낄 때에, 심지어 절망할 때에도 하나님이 지켜보고 계신다는 믿음으로 세상을 이기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은 항상 사랑하는 이의 뒤를 좇아가듯이 하나님은 늘 우리를 지켜보십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의 현장에 함께하십니다.
조니 에릭슨이라는 미국 여성이 있습니다. 틴 에이져 시절에 미국 메릴랜드의 체스픽 베이라는 강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잘못되어 전신마비로 눕게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이기는 했지만 이러한 시련을 감당할만한 믿음이 없었던 그녀는 절망하고 하나님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기도할 생각이 났습니다. "내가 이런 몸이라도 쓰임 받을 수만 있다면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찬양하며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런 직후에 자신의 입술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 내고, 그녀는 입술에 연필을 물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그림이 알려지자, 유명한 볼펜회사에서 광고 모델을 제의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나오는 모든 광고 아래 영어로 P.T.L(Praise The Lord/ 주님을 찬양하라!)이라는 글자를 삽입하기로 합의하고 출연했습니다.
그 후 그녀는 복음전도자로, 장애인을 위한 인권운동가로 미국사회에 강력한 영향을 끼치는 지도자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역경이 왔을 때, 원망 대신에 그 역경 중에서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고난이 왔을 때 불평 대신에 찬송하시기 바랍니다. 찬송하는 자에게 반드시 승리가 있습니다.
시련 없이 사는 사람은 없습니다. 일반인들은 물론,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들, 큰 권세나 많은 재물을 가진 사람들의 삶도 여간 고단한 것이 아닙니다. 겉보기에는 남들보다 가진 것이 많아서 행복할 것 같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소유한 것을 유지하기 위해 남들보다 더 많이 신경을 쓰고 더 많은 고통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살기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 문제없이 살아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문득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당황합니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 도움을 청합니다.
그리스도인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에서도, 메마른 광야에서도, 넘실거리는 파도 속에서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 되신 하나님이 우리와 동행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하나님이 우리의 위로 자가 되어 주시기 때문입니다.
독일의 아우슈비치 수용소의 어느 그리스도인의 신앙 고백이 우리의 신앙고백이 되기를 바랍니다.「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말로 다 형용 못하네. 하늘을 두루마리 삼고 바다를 먹물 삼아도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 다 기록할 수 없겠네.」
지금 여러분들 가운데 환난으로 인해 고통당하고 있는 분이 계십니까? 여러분이 자신의 인생을 원망하고 한탄하는 것만으로는 환난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없습니다.「내가 이런 몸이라도 쓰임 받을 수만 있다면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찬양하며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했던 조니 에릭슨처럼 돌이킬 수 없는 옛 일을 생각하며 좌절을 숙명처럼 여기고 살아가려는 생각을 바꾸십시오. 마음을 돌이키십시오.
천지를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은 언제나 우리를 지켜 주십니다. 모든 환란에서 지켜 주십니다. 어떤 고난도, 쓰디쓴 고통도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환경에 처해도 모든 일을 좋게 해주시는 하나님을 믿고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원히 지켜 주십니다. 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하고 마음에 평안과 담대함을 가지고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