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랑단심(洪娘丹心)
홍랑의 붉은 마음이라는 말로,
홍랑의 뜨거운 사랑을 이른다.
洪:넓을 홍
娘:아씨 랑
丹:붉을 단
心:마음 심
조선 선조 때의 기생 홍랑의 고사에서 유래했다.
연인을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지고지순한 사랑을 뜻한다.
문헌: 조선기생(朝鮮妓生)
조선 제14대 선조(宣祖) 때 문장가
고죽(孤竹) 최경창(崔慶昌,1539~1583)은
문과에 급제하였으나 크게 출세하진 못했다.
그가 함경도 경성(鏡城)에
북평사(北評事. 정6품)로 부임하자
환영하는 잔치가 성대히 열렸다.
인근 고을의 수령들이 대거 참석한
이날 잔치에는 기생 홍랑(洪娘)도 있었다.
홍원현감이 환영사를 했다.
“부임을 진심으로 경하 드립니다.
그동안 이곳은 여진족(女眞族)이 침입하여
소와 말을 빼앗아 가는 일이 빈번하였는데,
이제 무예가 출중하신 평사(評事)께서 부임하셨으니
우리 백성들은 큰 시름을 덜게 되었습니다.”
최경창이 말했다.
“과찬의 말씀이오.
중책을 맡게 되어 걱정이 앞서외다.”
주연의 분위기가 무르익자
홍랑이 초경창의 옆으로 와서 말했다.
“나으리. 홍원에서 온 홍랑이라 하옵니다.”
홍랑은 고운 손으로 최경창의 잔에 술을 따랐다.
은은한 국화 향이 코끝에 전해졌다.
최경창은 잔을 비운 뒤 그 잔을
홍랑에게 내밀었다.
“이런 곳에서 자네 같은 미인을 만나다니…….
아무래도 자네와 연분이 닿는 모양일세,
한잔 받게나.”
술을 따르는 최경창의 가슴은
홍랑에 대한 연모의 정으로 고동치기 시작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따로이 만나 시(詩)를 지어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네의 문장력이 보통이 아니구먼,
그러고 보니 우리는 뜻이 통하는
시우(詩友)이기도 하네 그려.”
“예, 나으리.”
“자네와 헤어지면 보고 싶어 어쩌지?”
“그럼 나으리께서 제가 있는 곳에
들르시면 되지 않겠습니까?”
두 사람은 그날 밤 꿈같은 하룻밤을 보냈다.
이튿날 홍랑은 홍원으로 떠나갔고,
최경창은 직무를 시작했으나
홍랑의 생각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저녁이 되어 일이 끝나고 객사에 돌아와
자리에 누워도 마찬가지였다.
한편, 홍랑도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다.
“나리께선 지금쯤 무얼 하고 계실까?
혹시 내 생각을 하시느라
잠을 못 이루고 계시지나 않을까?
아니면 기방에서 기녀들과 놀고 계실까?
아, 마음이 어찌 이리 허전할꼬!”
며칠 후, 최경창은 관할 지역의 동정을
살핀다는 명목으로 홍원지방을
순찰하고 나서 홍랑의 집을 찾았다.
“홍랑이 있는가? 내가 왔네.”
홍랑은 버선발로 뛰어가 최경창의 품에 안겼다.
“나리, 이제나저제나 하고 날마다 기다렸습니다.”
두 사람은 또다시 숨소리가 거친 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침, 최경창은 다시 후일을 약속하고
경성으로 돌아갔으나 그 후 두 사람은
가끔 서찰 왕래만 했을 뿐, 다시 만나질 못했다.
얼마 후, 임기가 끝난 최경창이
한양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홍랑은 서둘러 최경창을 만났다.
“나으리, 홍랑이 왔사옵니다.
오늘 한양으로 떠나신다기에…….”
“그렇다네, 먼 길을 와줘서 고맙네.”
“소첩도 함께 가고 싶사옵니다.”
“어차피 헤어질 몸, 따라가면 무엇하겠는가?”
홍랑은 울먹이며 최경창이 떠나가는 것을 지켜보았다.
“조심해서 돌아가게,
내 한양에 도착하면 서찰을 보내겠네.”
그러나 어느새 3년이 지났는데도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
한편, 최경창은 병석에 눕게 되자
아들을 불러 말했다.
“내 병이 깊어 다시 일어나긴 틀린 듯하다,
마지막으로 홍원에 있는 홍랑의 얼굴이나
한번 보았으면 여한이 없겠구나.”
“아버님, 심려 마옵소서.
소자가 속히 연락하도록 하겠습니다.”
최경창이 병으로 누웠다는 말을 들은 홍랑은
그날로 길을 떠나 이레 밤낮을 걸어
최경창의 집에 도착하였다.
“나으리, 소첩이 왔사옵니다.
어서 기운을 차리시고 하루빨리 쾌차하셔야지요.”
“자네가 날 잊지 않고 먼 길을 와주었구먼. 고맙네!”
그런데 사대부 양반집에 기생이 찾아온 사실이
조정에 알려져 최경창은 파직되었다.
함경도와 평안도의 경계를 서로 왕래하지 못하게 하는
금지령이 내려져 있었는데 홍랑이 이를 어겼고,
관직에 있는 최경창이 그녀를
사사로이 만났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홍랑이 떠난 후,
최경창은 시 한 수를 지어 그녀에게 보냈다.
내가슴 마주 볼 뿐,
그윽한 난초를 주며 이별했네.
상간맥맥증유란相看脈脈贈幽蘭)
천애의 먼 길 며칠 걸려 돌아갔나.
차거천애기일환(此去天涯幾日還)
함관령의 옛 곡조일랑 노래하지 마오.
막창함관구시곡(莫唱咸關舊時曲)
지금도 푸른 산은 운우에 가리워져 있으리.
지금운우암청산(至今雲雨暗靑山)
최경창은 홍랑을 그리워하며
적적할 때는 피리를 꺼내 불곤 했다.
그러다가 끝내 최경창이 죽자 홍랑은
그의 묘가 있는 파주로 가서 9년간이나 시묘살이를 했다.
또 임진왜란 때에는 최경창의 시고(詩稿)를
짊어지고 피란하여 안전하게 보전했다.
이후, 홍랑이 죽자 최경창의 자식들은
그녀를 가족으로 인정하여
최경창의 묘 아래에 장사를 지내주었다.
-옮긴 글 빛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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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을 사 년(乙巳年]) 2월 달 마지막 한 주 를 시작하는.~
월요
일 날이고 3월 달이 교체를 하는 한 주 이기도 합니다.~
설레는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이번주는 기온이 오른다는 기상청.~
예보도 있습니다
겨울의 끝자락과 봄의 시작을 느낄 수 있는 날 세상은.~
사랑하는 만큼 아름다워
지며 가슴을 여는 만큼 풍족해 지고 참는 만큼 성숙해.~
집니다 한주도 가슴속에 아름다운
추억 을 남기시고 한주를 잘 설계를 하시길 바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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