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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일아함경 제23권
增壹阿含經卷第二十三
동진 계빈 삼장 구담 승가제바 한역
김월운 번역
東晉罽賓三藏瞿曇僧伽提婆譯
31. 증상품(增上品)
增上品第三十一
[ 1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생루(生漏)라는 바라문이 세존께서 계신 곳으로 찾아와 서로 문안 인사를 하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바라문이 세존께 아뢰었다.
“굴속에서 한가하게 사는 것은 매우 괴로울 일이요, 혼자 지내고 혼자 다니면서 마음 쓰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爾時,生漏婆羅門往至世尊所,共相問訊,在一面坐。爾時,婆羅門白世尊曰:“在閑居穴處甚爲苦哉!獨處隻步用心甚難。”
이시,생루파라문왕지세존소,공상문신,재일면좌。이시,파라문백세존왈:“재한거혈처심위고재!독처척보용심심난。”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범지여. 네 말과 같다. 굴속에 한가하게 사는 것은 매우 괴로울 것이요, 혼자 지내고 혼자서 다니면서 마음 쓰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 옛날 아직 부처가 되기 전에 보살행(菩薩行)을 닦을 때에는 항상 ‘굴속에 한가하게 사는 것은 매우 괴로울 것이요, 혼자 지내고 혼자서 다니면서 마음 쓰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다’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世尊告曰:“如是。梵志,如汝所言,閑居穴處甚爲苦哉!獨處隻步用心甚難。所以然者,我曩昔未成佛道時,爲菩薩行,恒作是念:在閑靜穴處甚爲苦哉!獨處隻步用心甚難。”
세존고왈:“여시。범지,여여소언,한거혈처심위고재!독처척보용심심난。소이연자,아낭석미성불도시,위보살행,항작시념:재한정혈처심위고재!독처척보용심심난。”
바라문이 부처님께 아뢰었다.
“만약 족성자(族姓子)들이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道)를 배운다면 사문 구담(瞿曇)께서는 가장 우두머리가 되어 많은 이익을 주시고, 저 중생들을 위하여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 주십니다.”
婆羅門白佛言:“若有族姓子以信堅固,出家學道,今沙門瞿曇最爲上首,多所饒益,爲彼萌類而作獎導。”
파라문백불언:“약유족성자이신견고,출가학도,금사문구담최위상수,다소요익,위피맹류이작장도。”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바라문아. 네가 한 말과 같다. 모든 족성자들이 견고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도를 배우면 나는 그들의 우두머리가 되어 많은 이익을 주고, 또 저 중생들을 위해 그들의 길잡이가 되어준다. 그러나 저들이 나를 보고 부끄러운 마음[慚愧]을 일으켜 산이나 늪지대나 한적하고 고요한 굴속으로 나갔을 때, 나는 곧 이렇게 생각했다.
‘저 여러 사문이나 바라문은 몸으로 짓는 행(行)이 깨끗하지 못하다. 몸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지 못하면 사람이 없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친근히 하더라도 그것은 부질없이 수고만 더할 뿐이다. 그들은 진실한 행을 가지지 못해서 그 악하고 착하지 못한 법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오늘 몸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고, 또한 한적한 곳에서 살기를 좋아한다. 몸으로 짓는 온갖 행이 깨끗하지 못하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굴속을 친근히 하는 것은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몸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여, 모든 아라한(阿羅漢)들로서 몸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고 굴속에서 한가히 살기를 좋아하는 이들 중에 내가 제일 우두머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바라문아, 나는 내 몸의 행이 깨끗한 것을 스스로 관찰하였고, 한적한 곳에서 살기를 좋아할 때 그 기쁨은 곱절이나 더 늘어났느니라.
世尊告曰:“如是。婆羅門,如汝所言,諸有族姓子以信堅固,出家學道,我最爲上首,多所饒益,與彼萌類而作獎導。設彼見我,皆起慚愧,詣山澤之中閑靜穴處。我爾時,便作是念:諸有沙門、婆羅門身行不淨,親近閑居無人之處,身行不淨唐勞其功。不是眞行,畏惡不善法。然我今日,身行非爲不淨,親近閑靜之處。諸有身行不淨;親近閑靜之處者,此非我之所有。所以然者,我今身行淸淨,諸阿羅漢身行淸淨者,樂閑居穴處,我最爲上首。如是婆羅門,我自觀身,所行淸淨,樂閑居之處倍復喜悅。
세존고왈:“여시。파라문,여여소언,제유족성자이신견고,출가학도,아최위상수,다소요익,여피맹류이작장도。설피견아,개기참괴,예산택지중한정혈처。아이시,편작시념:제유사문、파라문신행불정,친근한거무인지처,신행불정당로기공。불시진행,외악불선법。연아금일,신행비위불정,친근한정지처。제유신행불정;친근한정지처자,차비아지소유。소이연자,아금신행청정,제아라한신행청정자,악한거혈처,아최위상수。여시파라문,아자관신,소행청정,악한거지처배부희열。
그때 나는 곧 이렇게 생각했다.
‘저 여러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뜻으로 짓는 행이 깨끗하지 못하고 생활도 깨끗하지 못하면서 사람이 없는 한적한 곳에 살기를 친근히 한다. 그들이 아무리 그런 행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오히려 진정(眞正)한 것이 아니어서 악(惡)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그들은 모두 다 갖추고 있으므로 나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몸ㆍ입ㆍ뜻ㆍ생활에서 짓는 행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만일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몸ㆍ입ㆍ뜻ㆍ생활이 깨끗하면서 한적하고 청정한 곳에서 살기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나와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몸ㆍ입ㆍ뜻ㆍ생활이 깨끗하다. 몸ㆍ입ㆍ뜻ㆍ생활이 깨끗한 여러 아라한들로서 한적한 곳에 살기를 좋아하는 이들 중에 내가 가장 우두머리가 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바라문아, 나는 지금 몸ㆍ입ㆍ뜻ㆍ생활이 깨끗하였고,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지낼 때 그 기쁨은 곱절이나 더 늘어났느니라.
我爾時,便作是念:諸有沙門、婆羅門意行不淸淨,命不淸淨,親近閑居無人之處,彼雖有此行,猶不眞正,惡不善法,彼皆悉備具。此非我有。所以然者,我今所行身、口、意、命淸淨。有沙門、婆羅門身、口、意、命淸淨,樂在閑居淸淨之處,彼則我所有。所以然者,我今所行身、口、意、命淸淨,諸有阿羅漢身、口、意、命淸淨者,樂在閑靜之處,我最爲上首。如是婆羅門,當我身、口、意、命淸淨,在閑靜之處時,倍增喜悅。
아이시,편작시념:제유사문、파라문의행불청정,명불청정,친근한거무인지처,피수유차행,유불진정,악불선법,피개실비구。차비아유。소이연자,아금소행신、구、의、명청정。유사문、파라문신、구、의、명청정,악재한거청정지처,피칙아소유。소이연자,아금소행신、구、의、명청정,제유아라한신、구、의、명청정자,악재한정지처,아최위상수。여시파라문,당아신、구、의、명청정,재한정지처시,배증희열。
그때 나는 또 이렇게 생각했다.
‘저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두려워하는 것이 많으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살고 있다. 그때 그들은 곧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두려워한다.
그러나 나는 오늘날 두려운 것이 조금도 없으면서 사람이 없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살고 있다. 저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사는 것은 나와 아무 상관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두려움이 조금도 없고, 게다가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지내며 스스로 즐겁게 노닐기 때문이다. 온갖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사는 것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괴로움과 근심을 여의어 그들과 다르기 때문이다.’
이와 같아서 바라문아, 나는 이와 같은 이치를 관찰하고 나서는 아무 두려움도 없었고, 그 기쁨은 더욱더 늘어났느니라.
爾時,我便作是念:是謂沙門、婆羅門多所畏懼,處在閑靜之處。爾時,便畏懼惡不善法。然我今日,永無所畏,在無人閑靜之處。謂諸沙門、婆羅門有畏懼之心在閑靜處謂,彼非我有。所以然者,我今永無畏懼,在閑靜之處而自遊戲。諸有畏懼之心,在閑居者,此非我也。所以然者,我今以離苦患,不與此同也。如是婆羅門,我觀此義已,無有恐怖,增於喜悅。
이시,아편작시념:시위사문、파라문다소외구,처재한정지처。이시,편외구악불선법。연아금일,영무소외,재무인한정지처。위제사문、파라문유외구지심재한정처위,피비아유。소이연자,아금영무외구,재한정지처이자유희。제유외구지심,재한거자,차비아야。소이연자,아금이리고환,불여차동야。여시파라문,아관차의이,무유공포,증어희열。
저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남을 헐뜯고 자기 자신을 칭찬한다. 그러므로 그들은 한적하고 고요한 곳에 살고 있다 하더라도 오히려 그 생각이 깨끗하지 못하다. 그러나 범지야, 나는 남을 헐뜯지도 않고, 또 나 자신을 칭찬하지도 않는다. 자기 자신을 칭찬하고 남을 헐뜯는 모든 사람들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교만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만함이 없는 여러 성현(聖賢)들 중에서 내가 가장 우두머리가 된다.
나는 이와 같은 이치를 관찰하고 나서는 그 기쁨이 곱절이나 더 늘어났느니라.
諸有沙門、婆羅門毀彼自譽,雖在閑居之處,猶有不淨之想。然我梵志亦非毀他,復非自譽,諸有自歎,復毀他者,此非我有。所以然者,我今無有慢故。諸賢聖無有慢者,我最爲上首。我觀此義已,倍復喜悅。
제유사문、파라문훼피자예,수재한거지처,유유불정지상。연아범지역비훼타,부비자예,제유자탄,부훼타자,차비아유。소이연자,아금무유만고。제현성무유만자,아최위상수。아관차의이,배부희열。
저 모든 사문들은 이양(利養)을 추구하며 스스로 멈출 줄을 모른다. 그러나 나는 오늘 이양을 추구하는 일이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다른 사람에게 바라는 것이 하나도 없고 스스로 만족할 줄 알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만족할 줄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우두머리가 된다.
나는 이와 같은 이치를 관찰하고 나서는 그 기쁨이 곱절이나 더 늘어났느니라.
諸有沙門求於利養,不能自休。然我今日無有利養之求。所以然者,我今無求於人,亦同知足。然我知足之中,我最爲上首。我觀此義已,倍復歡喜。
제유사문구어리양,불능자휴。연아금일무유리양지구。소이연자,아금무구어인,역동지족。연아지족지중,아최위상수。아관차의이,배부환희。
저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마음에 게으름을 품고 있어 부지런히 정진(精進)하지 않으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친근히 한다. 그것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용맹스러운 마음이 있고 게으름을 피우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용맹스러운 마음을 가진 성현(聖賢)들 중에서 내가 가장 우두머리가 된다.
나는 이와 같은 이치를 관찰하고 나서는 그 기쁨이 곱절이나 더 늘어났느니라.
諸有沙門婆羅門心懷懈怠,不勤精進,親近閑靜之處,彼非我有。所以然者,我今有勇猛之心故,中不懈惓,諸有賢聖勇猛之心者,我最爲上首也。我自觀此義已,倍增歡喜。
제유사문파라문심회해태,불근정진,친근한정지처,피비아유。소이연자,아금유용맹지심고,중불해권,제유현성용맹지심자,아최위상수야。아자관차의이,배증환희。
그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저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온갖 것들을 잘 잊어버리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살고 있다. 비록 이러한 행(行)이 있더라도 그들에게는 오히려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온갖 것에 대하여 잊어버리는 일이 없다.’
범지야, 잊어버리는 일은 나와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므로 잊어버리지 않는 여러 성현들 중에서 내가 가장 우두머리가 된다.
나는 이와 같은 이치를 관찰하고 나서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사는 기쁨이 곱절이나 더 늘어났느니라.
我爾時,復作是念:諸有沙門、婆羅門多諸忘失,居在閑處。雖有此行,猶有惡不善法。然我今日無有諸忘失,設復梵志有忘失之人者,彼非我有。諸有賢聖之人不忘失者,我最爲上首。我今觀此義已,在閑居處,倍增歡喜。
아이시,부작시념:제유사문、파라문다제망실,거재한처。수유차행,유유악불선법。연아금일무유제망실,설부범지유망실지인자,피비아유。제유현성지인불망실자,아최위상수。아금관차의이,재한거처,배증환희。
나는 그때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저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마음이 어지러워 안정되지 못하다. 그들은 곧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있어서 악한 행을 병행(竝行)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는 지금 뜻이 끝까지 어지럽지 않고 마음이 늘 한결같다. 그러므로 저 뜻이 어지럽고 마음이 고요하지 못한 모든 사람들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마음이 한결같기 때문이다. 만일 마음이 일정(一定)한 성현들이 있다면 내가 가장 우두머리가 된다.’
나는 이와 같은 이치를 관찰하고 나서는 비록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살고 있지만 그 기쁨은 곱절이나 더 늘어났느니라.
爾時,我復作是念:諸有沙門、婆羅門意亂不定,彼便有惡不善法,與惡行共幷然。我今日意終不亂,恒若一心。諸有亂意,心不定者,彼非我有。所以然者,我恒一心,設有賢聖心一定者,我最爲上首。我今觀此已,雖居閑靜之處,倍增歡喜。
이시,아부작시념:제유사문、파라문의란불정,피편유악불선법,여악행공병연。아금일의종불란,항약일심。제유란의,심불정자,피비아유。소이연자,아항일심,설유현성심일정자,아최위상수。아금관차이,수거한정지처,배증환희。
나는 그때 또 이렇게 생각했다.
‘저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어리석고 어둡기가 마치 양 떼와 같고, 또 저 사람들에게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이 있다. 나는 저들과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나는 지금 항상 지혜롭고 어리석음이 없이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그와 같은 행이 있는 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과 나는 아무 관계가 있다. 나는 지금 지혜를 성취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혜를 성취한 모든 사람 중에서 내가 가장 우두머리가 된다.’
나는 이와 같은 이치를 관찰하고 나서는 비록 한가한 곳에 살고 있지만 그 기쁨은 곱절이나 더 늘어났느니라.
我爾時,復作是念:諸有沙門、婆羅門愚癡闇冥,亦如群羊。彼人便有惡不善法,彼非我有。然我今日恒有智慧,無有愚癡,處在閑居,設有如此行者,彼是我有。我今智慧成就,諸有賢聖智慧成就者,我最爲上首。我今觀此義已,雖在閑居,倍增歡喜。
아이시,부작시념:제유사문、파라문우치암명,역여군양。피인편유악불선법,피비아유。연아금일항유지혜,무유우치,처재한거,설유여차행자,피시아유。아금지혜성취,제유현성지혜성취자,아최위상수。아금관차의이,수재한거,배증환희。
내가 항상 한적하게 지내는 동안에 혹 때로 나무가 부러지고 짐승들이 내달리는 일이 있다.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이곳은 매우 두려운 숲이다.’
그러고 나서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했다.
‘만일 두려움이 밀려오면 마땅히 방편을 구해 두려움이 밀려오지 않게 하리라.’
내가 거닐 때 두려움이 생기면, 나는 앉지도 않고 눕지도 않은 채 기어코 그 두려운 생각을 없앤 다음에야 비로소 앉았다. 내가 서 있을 때 두려움이 생기면, 나는 거닐지도 않고 앉지도 않은 채 기어코 두려움을 없앤 다음에야 앉았다. 내가 앉아 있을 때 두려움이 생기면, 나는 거닐지 않고 기어코 그 두려움을 없앤 다음에야 앉았다. 내가 누웠을 때 두려움이 생기면, 나는 거닐지도 않고 앉지도 않은 채 기어코 그 두려움을 없앤 다음에야 누웠다.
我當在閑居之中時,設使樹木摧折,鳥獸馳走,爾時,我作是念此:是大畏之林。爾時,復作是念:設使畏怖來者,當求方便,不復使來。若我經行,有畏怖來者,爾時,我亦不坐臥,要除畏怖,然後乃坐。設我住時,有畏怖來者,爾時,我亦非經行,亦復不坐,要使除其畏怖,然後乃坐。設我坐時,有畏怖來者,我不經行,要除畏怖,然後乃坐。若我臥時,有畏怖來者,爾時,我亦非經行,亦復不坐,要使除其畏怖然後乃臥。
아당재한거지중시,설사수목최절,조수치주,이시,아작시념차:시대외지림。이시,부작시념:설사외포래자,당구방편,불부사래。약아경행,유외포래자,이시,아역불좌와,요제외포,연후내좌。설아주시,유외포래자,이시,아역비경행,역부불좌,요사제기외포,연후내좌。설아좌시,유외포래자,아불경행,요제외포,연후내좌。약아와시,유외포래자,이시,아역비경행,역부불좌,요사제기외포연후내와。
범지야, 꼭 알아야만 한다. 저 모든 사문이나 바라문들은 밤이고 낮이고 도법(道法)을 알지 못한다. 나는 지금 저 사람들을 매우 어리석은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범지야, 나는 밤이나 낮이나 할 것 없이 도법을 안다. 그리고 더욱 용맹스러운 마음을 내어 허망하지 않고 뜻이 어지럽지 않으며, 마음이 늘 한결같으니라. 그렇게 탐욕의 생각 없이 각(覺)과 관(觀)이 있어서 기쁨과 즐거움을 생각하면서 첫 번째 선정에 노닌다. 범지야, 이것을 일러 ‘내가 첫 번째 마음으로 현세(現世)에서 스스로 즐긴다’고 한다.
만일 각과 관을 없애고 안으로 기쁨과 한결같은 마음은 있으나 각과 관이 없으면 선정에서 기쁨과 즐거움이 생겨 제2선에서 노닐게 된다. 범지야, 이것을 일러 ‘두 번째 마음으로 현세에서 즐긴다’고 한다.
나는 스스로 마음속에 바라는 생각이 없는 것을 관찰해 알고 몸으로 즐거움[快樂]을 깨달아 모든 성현들이 희망(希望)하는 평정한 생각으로 즐거워하는 제3선에서 노닌다. 범지야, 이것을 일러 세 번째 마음이라고 한다.
또 괴로움과 즐거움이 이미 다 제거되고 근심과 기쁨도 없으면, 괴로움도 없고 즐거움도 없는 평정한 생각이 청정한 제4선에서 노닐게 된다. 범지야, 이것을 일러 ‘네 번째 보다 더 훌륭한 마음으로서 스스로 깨달아 알고 마음에서 노닌다’라고 한다.
梵志,當知諸有沙門、婆羅門日夜之中,不解道法。我今說彼人極爲愚惑。然我梵志日夜之中,解於道法,加有勇猛之心,亦不虛妄,意不錯亂,恒若一心,無貪欲想,有覺有觀,念持喜樂,遊於初禪,是謂梵志,是我初心於現法中而自娛樂。若除有覺有觀,內有歡喜,兼有一心,無覺無觀,定念喜遊於二禪,是謂梵志,第二之心,於現法中而得歡樂。我自觀知,內無念欲,覺身快樂,諸賢聖所希望,護念歡樂,遊於三禪,是謂梵志,第三之心。若復苦樂已除,無復憂喜,無苦無樂,護念淸淨,遊於四禪,是謂梵志,第四增上之心,而自覺知,遊於心意。
범지,당지제유사문、파라문일야지중,불해도법。아금설피인극위우혹。연아범지일야지중,해어도법,가유용맹지심,역불허망,의불착란,항약일심,무탐욕상,유각유관,념지희악,유어초선,시위범지,시아초심어현법중이자오악。약제유각유관,내유환희,겸유일심,무각무관,정념희유어이선,시위범지,제이지심,어현법중이득환악。아자관지,내무념욕,각신쾌악,제현성소희망,호념환악,유어삼선,시위범지,제삼지심。약부고악이제,무부우희,무고무악,호념청정,유어사선,시위범지,제사증상지심,이자각지,유어심의。
지금 나는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지낼 때에 이 네 가지 증상(增上)하는 마음이 있다. 나는 이 삼매(三昧)에 드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또한 번뇌도 없으며, 두려운 것이 없어 전생의 무수한 겁(劫) 동안 있었던 일을 스스로 안다. 그때 나는 전생의 일인, 1생(生)ㆍ2생ㆍ3생ㆍ4생ㆍ5생ㆍ10생ㆍ20생ㆍ30생ㆍ40생ㆍ50생ㆍ백 생ㆍ천 생 동안의 일과 이루어지고 무너지는 겁 등의 일을 모두 다 안다. 즉 나는 과거에 저기에 태어났고 자(字)는 무엇이며, 이름은 무엇이었는지, 이와 같은 음식을 먹었고 이와 같은 괴로움과 즐거움을 받았다는 것과, 저기에서 죽어 여기에 태어나고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태어난 인연의 본말(本末)을 모두 다 밝게 안다.
當我在閑居之時,有此四增上之心,我以此三昧之心,淸淨無瑕穢,亦無結使。得無所畏,自識宿命,無數劫事。爾時,我憶宿命之事:一生、二生、三生、四生、五生、十生、二十、三十、四十、五十、百生、千生、成敗之劫,皆悉分別。我曾生彼,字某,名某,食如是之食,受如是苦樂,從彼終而此閒生,死此生彼因緣本末,皆悉明了。
당아재한거지시,유차사증상지심,아이차삼매지심,청정무하예,역무결사。득무소외,자식숙명,무수겁사。이시,아억숙명지사:일생、이생、삼생、사생、오생、십생、이십、삼십、사십、오십、백생、천생、성패지겁,개실분별。아증생피,자모,명모,식여시지식,수여시고악,종피종이차한생,사차생피인연본말,개실명료。
범지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초저녁에 첫 번째 밝음[初明:宿命智證明]을 얻고 무명(無明)을 없애 다시는 어두움이 없고, 마음은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면서 스스로 깨달아 안다. 또 삼매에 드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더러운 티가 없어지고 또 번뇌[結使]도 없어지며, 마음과 뜻이 안정되어 두려움이 없게 되고, 다시 중생들로서 태어나는 이와 죽는 이를 다 알게 된다.
나는 다시 천안(天眼)으로 중생들로서 태어나는 이와 죽는 이ㆍ좋은 몸과 나쁜 몸ㆍ좋은 길과 나쁜 길, 혹은 좋고 추(醜)한 것이 다 그 행의 선악(善惡)을 따른다는 것을 모두 다 분별해 안다. 즉 어떤 중생은 몸으로 악을 행하고, 입으로 악을 행하며, 뜻으로 악을 행하여, 성현(聖賢)을 비방(誹謗)하고 항상 삿된 소견을 가져 삿된 소견과 서로 호응하고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떨어진다.
또 어떤 중생은 몸으로 선을 행하고, 입으로 선행을 닦으며, 뜻으로 선행을 닦아 현성(賢聖)을 비방하지 않고 항상 바른 소견[正見]을 닦아 바른 소견과 서로 호응하고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천상(天上)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 나는 다시 깨끗하고 더러움이 없는 천안으로 중생들로서 태어나는 이와 죽는 이ㆍ좋은 몸과 나쁜 몸ㆍ좋은 길과 나쁜 길, 혹은 좋고 추한 것은 그 본래의 행을 따른다는 것을 다 아느니라.
梵志,當知我初夜時,而得初明,除其無明,無復闇冥,心樂閑居,而自覺知,復以三昧心無瑕穢,亦無結使,心意在定,得無所畏,復知衆生生者死者。我復以天眼,觀衆生類生者死者,善色惡色,善趣惡趣,若好若醜,隨行善惡,皆悉分別。諸有衆生身行惡口行惡,意行惡,誹謗賢聖,恒懷邪見,與邪見相應,身壞命終,生地獄中;諸有衆生身行善行,口修善行,意修善行,不誹謗賢聖,恒修正見,與正見相應,身壞命終,生善處天上。復以天眼淸淨無瑕穢,觀衆生類生者死者,善色惡色,善趣惡趣,若好若醜,隨其行本,皆悉知之。
범지,당지아초야시,이득초명,제기무명,무부암명,심악한거,이자각지,부이삼매심무하예,역무결사,심의재정,득무소외,부지중생생자사자。아부이천안,관중생류생자사자,선색악색,선취악취,약호약추,수행선악,개실분별。제유중생신행악구행악,의행악,비방현성,항회사견,여사견상응,신괴명종,생지옥중;제유중생신행선행,구수선행,의수선행,불비방현성,항수정견,여정견상응,신괴명종,생선처천상。부이천안청정무하예,관중생류생자사자,선색악색,선취악취,약호약추,수기행본,개실지지。
범지야,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처럼 밤중에 두 번째 밝음[第二明:生死智證明]을 얻고 다시는 어두움이 없이 스스로 깨달아 알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느니라.
나는 다시 삼매에 드는 마음으로 말미암아 청정하여 더러운 티가 없고 또 번뇌[結使]도 없으며, 마음과 뜻에 안정을 얻어 두려운 것이 없고, 번뇌[漏]가 없어진 마음을 얻어 ‘이것은 괴로움이다’고 사실 그대로 진실하게 안다. 나는 이런 마음을 얻었을 때 욕루(欲漏)와 유루(有漏)와 무명루(無明漏)에서 마음이 해탈하였고 해탈함으로 인해 곧 해탈했다는 지혜를 얻는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다 안다.
梵志,當知若中夜時,得第二明,無復闇冥,而自覺知,樂於閑居,我復以三昧心,淸淨無瑕穢,亦無結使,心意得定,得無所畏,得盡漏心,亦知此苦,如實不虛。當我爾時,得此心時,欲漏、有漏、無明漏,心得解脫;以得解脫,便得解脫智,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胎,如實知之。
범지,당지약중야시,득제이명,무부암명,이자각지,악어한거,아부이삼매심,청정무하예,역무결사,심의득정,득무소외,득진루심,역지차고,여실불허。당아이시,득차심시,욕루、유루、무명루,심득해탈;이득해탈,편득해탈지,생사이진,범행이립,소작이판,경불부수태,여실지지。
범지야, 이것을 일러 ‘내가 새벽에 세 번째 밝음[第三明:漏盡智證明]을 얻어 다시는 어두움이 없다’고 하는 것이니라.
어떠냐? 범지야, 너는 ‘여래는 탐하는 마음과 성내는 마음과 어리석은 마음이 다하지 못했으면서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 사는구나’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
범지야, 그렇게 관찰하지 말라. 왜냐하면 여래는 지금 모든 번뇌가 아주 없어지고서 항상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해 사람들 속에 살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는 지금 이 두 가지 이치를 보았기 때문에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는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두 가지인가? 또 스스로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좋아하여 노니는 것과 아울러 중생들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이 제도하는 것이니라.”
是謂梵志,我後夜時,得第三明,無復闇冥。云何梵志,頗有此心:如來有欲心、瞋恚心、愚心未盡,在閑居之處?梵志,莫作是觀。所以然者,如來今日諸漏永除,恒樂閑居,不在人閒。然我今日觀此義已,樂閑居之處。云何爲二?又自遊閑居之處,兼度衆生不可稱計。”
시위범지,아후야시,득제삼명,무부암명。운하범지,파유차심:여래유욕심、진에심、우심미진,재한거지처?범지,막작시관。소이연자,여래금일제루영제,항악한거,불재인한。연아금일관차의이,악한거지처。운하위이?우자유한거지처,겸도중생불가칭계。”
그때 생루 범지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중생을 위하고 일체 중생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입니다.”
범지가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이제 그만두소서, 이제 그만두소서. 세존이시여, 충분히 들었습니다. 비유하면 마치 꼽추가 등이 펴지고 헤매는 이가 길을 얻은 것 같으며, 장님이 눈을 얻고 어두운 데에서 등불을 본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사문 구담께서는 무수한 방편으로 저를 위해 설법하셨습니다. 저는 부처님과 법과 승가에 귀의합니다. 지금부터는 5계(戒)를 받들어가져 다시는 살생하지 않고 우바새(優婆塞)가 되겠습니다.”
爾時,生漏梵志白佛言:“以爲衆生,愍度一切”梵志復白佛言:“止,止。世尊所說過多。猶如僂者得申,迷者得道,盲者得眼,目在闇見明。如是沙門瞿曇無數方便,而爲說法。我今歸佛、法、衆,自今以後受持五戒,不復殺生,爲優婆塞。”
이시,생루범지백불언:“이위중생,민도일절”범지부백불언:“지,지。세존소설과다。유여루자득신,미자득도,맹자득안,목재암견명。여시사문구담무수방편,이위설법。아금귀불、법、중,자금이후수지오계,불부살생,위우파새。”
그때 생루 바라문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生漏梵志聞佛所說,歡喜奉行。
[ 2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구심국(拘深國)에 있는 구사원(瞿師園) 과거에 네 분 부처님께서 계셨던 곳을 지나가셨다.
一時,佛在拘深瞿師園中,過去四佛所居之處。
일시,불재구심구사원중,과거사불소거지처。
그때 우전왕(優塡王)은 5백 여인(女人)과 사미(舍彌) 부인 등과 같이 동산으로 놀이를 나갔다. 마침 그때 사위성에 있던 어떤 비구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세존과 헤어진 지 오래이다. 지금 가서 예를 올리고 문안을 드리리라.’
그때 그 비구는 때가 되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사위성에 들어가 걸식(乞食)한 뒤에 가사와 발우와 좌구를 챙겨두고, 신통력으로 허공을 날아 구심국 동산으로 갔다. 그때 그 비구는 신통을 거두고 어떤 숲으로 들어가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가부좌하고 앉아, 몸과 마음을 바르게 가지고 생각을 매어 앞에 두고 있었다.
爾時,王優塡及五百女人、舍彌夫人等欲詣園觀遊戲。當於爾時,舍衛城中,有一比丘便作是念:與世尊別久,欲往禮敬,承受問訊。爾時,彼比丘到時,著衣持鉢,入舍衛城乞食,食後除去衣鉢坐具,又以神足飛在虛空,往詣拘深園中。爾時,彼比丘還捨神足,往詣林中,在一閑靜之處,結加趺坐,正身正意,繫念在前。
이시,왕우전급오백녀인、사미부인등욕예원관유희。당어이시,사위성중,유일비구편작시념:여세존별구,욕왕례경,승수문신。이시,피비구도시,저의지발,입사위성걸식,식후제거의발좌구,우이신족비재허공,왕예구심원중。이시,피비구환사신족,왕예림중,재일한정지처,결가부좌,정신정의,계념재전。
그때 사미 부인이 5백 명의 여인들을 거느리고 그 숲으로 왔다. 그때 사미 부인은 멀리서 어떤 비구가 신통으로 나무 밑에 앉아 있는 것을 보고 나서, 비구 앞으로 다가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린 뒤에 합장하고 서 있었다. 5백 명의 부인들도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린 다음 그들도 또한 빙 둘러 서 있었다.
爾時,舍彌夫人將五百女人等往到此林。是時,舍彌夫人遙見比丘以道神足在樹下坐,見已,往至比丘前,頭面禮足,在前叉手而住,及五百夫人皆悉頭面禮足,亦復叉手,而圍遶之。
이시,사미부인장오백녀인등왕도차림。시시,사미부인요견비구이도신족재수하좌,견이,왕지비구전,두면례족,재전차수이주,급오백부인개실두면례족,역부차수,이위요지。
그때 우전왕은 5백 여인들이 합장한 채 그 비구를 둘러싸고 서 있는 것을 멀리서 보고 곧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가운데에 틀림없이 사슴 떼든지 아니면 다른 짐승들이 있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때 왕은 곧 말을 타고 급히 달려 그 여인들이 모여 있는 속으로 갔다.
爾時,優塡王遙見五百女人叉手遶此比丘而住,見已,便作是念:此中必當有群鹿,若當有雜獸,必然不疑。爾時,王乘馬急走,往詣女人聚中。
이시,우전왕요견오백녀인차수요차비구이주,견이,편작시념:차중필당유군록,약당유잡수,필연불의。이시,왕승마급주,왕예녀인취중。
그러자 사미 부인은 멀리서 왕이 오는 것을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저 우전왕은 매우 흉악(凶惡)한 성질을 가지고 있다. 반드시 이 비구를 붙잡아 해칠 것이다.’
그때 부인은 오른손을 들고 왕에게 아뢰었다.
“대왕이시여, 마땅히 아셔야 합니다. 이 사람은 비구(比丘)입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是時,舍彌夫人遙見王來,便作是念:此優塡王極爲凶惡,備能取此比丘害之。是時,夫人擧右手,白王曰:“大王當知此是比丘,勿復驚怖。”
시시,사미부인요견왕래,편작시념:차우전왕극위흉악,비능취차비구해지。시시,부인거우수,백왕왈:“대왕당지차시비구,물부경포。”
그러자 왕은 곧 말에서 내려 활을 버리고 비구에게로 가서 그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나를 위해 설법하라.”
是時,王卽下馬,捨弓來至比丘所,謂比丘言:“比丘,與我說法。”
시시,왕즉하마,사궁래지비구소,위비구언:“비구,여아설법。”
그때 그 비구는 눈을 들어 왕을 우러러보고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是時,彼比丘卽擧眼仰觀王,默然不語。
시시,피비구즉거안앙관왕,묵연불어。
그러자 왕이 다시 비구에게 말하였다.
“빨리 나를 위해 설법하라.”
爾時,王復語比丘曰:“速與我說法。”
이시,왕부어비구왈:“속여아설법。”
그러자 비구는 또 눈을 들어 왕을 우러러보고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爾時,比丘復擧眼仰觀王已,默然不語。
이시,비구부거안앙관왕이,묵연불어。
그때 왕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선정을 닦을 적에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물어보리라. 만일 지금 나를 위해 설법을 하면 그를 공양(供養)할 것이요, 또 이 한 목숨 다할 때까지 의복ㆍ음식ㆍ평상ㆍ침구ㆍ의약을 공급할 것이지만, 만일 나를 위해 설법하지 못한다면 당장 잡아 죽이리라.’
왕이 다시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나를 위해 설법해 보라.”
그런데도 비구는 여전히 잠자코 대답하지 않았다.
是時,王復作是念:我今可問禪中閒事,若當與我說者,當供養之,盡其形壽,施與衣被、飮食、牀敷臥具、病瘦醫藥,設不與我說者,當取殺之。爾時,王復語比丘言:“比丘,與我說法。”爾時,彼比丘亦默然不對。
시시,왕부작시념:아금가문선중한사,약당여아설자,당공양지,진기형수,시여의피、음식、상부와구、병수의약,설불여아설자,당취살지。이시,왕부어비구언:“비구,여아설법。”이시,피비구역묵연불대。
그때 나무 신이 그 마음을 알고 멀리 사슴 떼를 변화로 만들어서 왕의 이목(耳目)을 어지럽혀 다른 생각을 일으키게 하였다. 그때 왕은 멀리서 그 사슴 떼를 보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우선 이 사문은 버려두자. 사문이야 결코 어디로 달아날 곳이 있겠는가?’
그리고는 곧 말을 타고 가서 사슴 떼를 쏘았다.
爾時,樹神卽知其心,便遙化作鹿群,欲亂王耳目,使起異想。是時,王遙見鹿已,便作是念:今且捨此沙門,沙門竟當何所至湊?卽乘馬往射群鹿。
이시,수신즉지기심,편요화작록군,욕란왕이목,사기이상。시시,왕요견록이,편작시념:금차사차사문,사문경당하소지주?즉승마왕사군록。
그때 부인이 비구에게 말하였다.
“비구여,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是時,夫人白道人曰:“比丘,今爲所詣?”
시시,부인백도인왈:“비구,금위소예?”
비구가 대답하였다.
“부처님께서 머물고 계시던 곳으로 가서 세존(世尊)을 뵈려고 합니다.”
比丘曰:“欲至四佛住處,往覲世尊。”
비구왈:“욕지사불주처,왕근세존。”
부인이 말하였다.
“비구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어서 빨리 그리로 가십시오. 여기에 머물지 마소서. 왕의 해침을 받으면 왕의 죄는 매우 중할 것입니다.”
夫人白言:“比丘,今正是時,速往所在,勿復住此,爲王所害者,罪王甚重。”
부인백언:“비구,금정시시,속왕소재,물부주차,위왕소해자,죄왕심중。”
비구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와 발우를 챙겨 가지고 허공(虛空)을 날아 멀리 떠나버렸다. 그때 부인은 도인(道人)이 허공을 높이 날아 멀리 떠나는 것을 보고 멀리에서 곧 왕에게 소리쳤다.
“원하옵건대 대왕께선 저 비구를 보십시오. 저렇게 큰 신통이 있어 지금 허공에서 자유자재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고 있습니다. 저 비구도 저런 신통력이 있는데, 하물며 석가문(釋迦文)부처님이겠습니까?”
是時,彼比丘卽從坐起,收攝衣鉢,飛在虛空,遠逝而去。是時,夫人見道人在虛空中高飛而去,便遙語王曰:“唯願大王,觀此比丘有大神足,今在虛空踊沒自在。今此比丘尚有此力,何況釋迦文佛而可及乎?”
시시,피비구즉종좌기,수섭의발,비재허공,원서이거。시시,부인견도인재허공중고비이거,편요어왕왈:“유원대왕,관차비구유대신족,금재허공용몰자재。금차비구상유차력,하황석가문불이가급호?”
그때 그 비구는 구사원으로 가서 신통을 버리고 평상적인 법으로 돌아와 세존께 나아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그 비구에게 물으셨다.
“어떤가? 비구야, 사위성에서 여름 안거(安居)를 지냈느냐? 때를 따라 걸식하기가 피곤하지 않더냐?”
是時,彼比丘到瞿師園中,還捨神足,以常凡法,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世尊問比丘曰:“云何比丘,在舍衛城,勞於夏坐乎?隨時乞食,不亦惓耶?”
시시,피비구도구사원중,환사신족,이상범법,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이시,세존문비구왈:“운하비구,재사위성,로어하좌호?수시걸식,불역권야?”
비구가 아뢰었다.
“저는 사위성에서 지내며 아무 괴로움도 없었습니다.”
比丘曰:“我在舍衛城,實無所惓。”
비구왈:“아재사위성,실무소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면 왜 여기 왔느냐?”
佛語比丘:“今日何故,來至此閒?”
불어비구:“금일하고,래지차한?”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 문안드리려고 일부러 왔습니다.”
比丘白佛:“故來覲尊,問訊起居。”
비구백불:“고래근존,문신기거。”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는 지금 나와 네 부처님께서 사셨던 이곳을 보느냐? 너는 지금 왕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으니 참으로 기이한 일이다. 너는 왜 왕을 위해 설법하지 않았느냐? 또 우전왕이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
‘비구여, 지금 나를 위해 설법하라. 너는 지금 왜 나를 위해 설법하지 않느냐?’
비구야, 만일 네가 왕을 위해 설법하였더라면 우전왕은 매우 기뻐하였을 것이고, 이미 기뻐하고 나서는 목숨을 마칠 때까지 의복ㆍ음식ㆍ평상ㆍ침구ㆍ의약 등을 공양 받았을 것이다.”
世尊告曰:“汝今見我,及見此四佛住處耶?汝今得脫王手,甚爲大奇。汝何爲不與王說法?又復優塡王作是言:比丘,今當爲我說法。汝今何故不爲我說法?若當比丘與王說法者,優塡王極懷歡喜,已有歡喜,盡其形壽,供養衣被、飮食、牀敷臥具、病瘦醫藥。”
세존고왈:“여금견아,급견차사불주처야?여금득탈왕수,심위대기。여하위불여왕설법?우부우전왕작시언:비구,금당위아설법。여금하고불위아설법?약당비구여왕설법자,우전왕극회환희,이유환희,진기형수,공양의피、음식、상부와구、병수의약。”
그때 비구가 부처님께 아뢰었다.
“그때 그 왕은 선정 중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물으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이치를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是時比丘白佛言:“時,王欲問禪中閒事。是故不報此義耳。”
시시비구백불언:“시,왕욕문선중한사。시고불보차의이。”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너는 왜 왕을 위해 선정 중에 일어나는 일에 대해서 설명하지 않았느냐?”
世尊告曰:“汝比丘,何故不與王說禪中閒事?”
세존고왈:“여비구,하고불여왕설선중한사?”
비구가 대답하였다.
“우전왕은 이 선정으로써 근본을 삼는다면서 흉포(凶暴)한 마음을 품고 자애로운 마음 없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생들을 죽입니다. 그는 탐욕과 서로 호응하고 3독(毒)이 왕성하여, 깊은 구렁에 빠져 바른 법을 관찰하지 못하며, 의혹을 익혀 아는 것이 없고 온갖 악이 두루 모여 교만을 부리나이다. 그는 왕이라는 세력을 의지하여 재보(財寶)를 탐하고 집착하며, 세상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눈이 없는 장님입니다. 이런 사람에게 무슨 선정이 필요하겠습니까?
대개 선정법(禪定法)은 모든 법 중에서도 가장 묘(妙)하여 깨달아 알기 어렵고 형상(形相)이 없으며, 마음으로 헤아릴 수 없는 것이어서 보통 사람으로서는 미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지혜로운 사람이라야만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까닭에 왕을 위해 설법하지 않았습니다.”
比丘報曰:“優塡王用此禪爲本,懷凶暴,無有慈心,殺害衆生,不可稱計。與欲相應,三毒熾盛,沒在深淵,不睹正法,習惑無知,諸惡普集,行於憍慢,依王力勢,貪著財寶,輕慢世人,盲無有眼。此人復用禪爲?夫禪定法,諸法中妙,難可覺知,無有形相,非心所測。此非常人所及,乃是智者所知。以是之故,不與王說法。”
비구보왈:“우전왕용차선위본,회흉폭,무유자심,살해중생,불가칭계。여욕상응,삼독치성,몰재심연,불도정법,습혹무지,제악보집,행어교만,의왕력세,탐저재보,경만세인,맹무유안。차인부용선위?부선정법,제법중묘,난가각지,무유형상,비심소측。차비상인소급,내시지자소지。이시지고,불여왕설법。”
그때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령 낡고 더러운 옷이라면 반드시 씻어야 깨끗해지고, 왕성한 욕심(欲心)은 반드시 깨끗하지 못한 생각을 관찰한 뒤라야 비로소 없어지며, 만약 성내는 마음이 왕성하면 자애로운 마음으로 없애고, 어리석음으로 인한 어두움은 12인연법(因緣法)을 써야 없앨 수 있다. 그런데 비구야, 너는 왜 그 우전왕을 위해 설법하지 않았느냐? 만일 그때 그를 위해 설법해 주었더라면 그 왕은 매우 기뻐하였을 것이다. 아무리 왕성한 불이라 해도 끌 수 있는 것이거늘 하물며 사람이겠느냐?”
그러자 그 비구는 잠자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是時,世尊告曰:“若有朽故之衣,要須浣之乃淨,極盛欲心,要當觀不淨之想,然後乃除。若瞋恚盛者,以慈心除之;愚癡之闇,以十二緣法,然後除盡。比丘,何故不與優塡王說法?設當與說法者,王極歡喜,正使極盛之火,猶可滅之,何況人哉?”爾時,彼比丘默然不語。
시시,세존고왈:“약유후고지의,요수완지내정,극성욕심,요당관불정지상,연후내제。약진에성자,이자심제지;우치지암,이십이연법,연후제진。비구,하고불여우전왕설법?설당여설법자,왕극환희,정사극성지화,유가멸지,하황인재?”이시,피비구묵연불어。
그때 부처님께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여래의 처세(處世) 방법은 참으로 기이하고 특별하다. 설령 하늘ㆍ용ㆍ귀신ㆍ건답화(乾沓惒)가 와서 여래에게 이치를 묻더라도 나는 그들을 위해 설명할 것이요, 가령 국왕(國王)ㆍ대신(大臣)ㆍ인민(人民) 등의 무리들이 여래에게 이치를 묻더라도 또한 설명해 줄 것이며, 만약 찰리(刹利) 등 네 가지 족성(族姓)이 와서 이치를 묻더라도 역시 설명해줄 것이다.
왜냐하면 지금 여래는 네 가지 두려움 없음을 얻었기 때문에 설법하는 데에 겁을 내거나 나약하지 않고, 또 4선(禪)을 얻었기 때문에 거기에서 자재(自在)로울 수 있으며, 또 4신족(神足)을 얻었기에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신통력이 있고, 또 4등심(等心)을 실천하기 때문에 여래는 설법하는 데에 겁을 내거나 나약하지 않다. 이런 것들은 아라한이나 벽지불(辟支佛)로서는 미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런 까닭에 여래는 설법하는 일에 있어서 아무 어려움이 없느니라. 지금 너희 비구들도 마땅히 방편을 구해 4등심(等心)인 자애로운 마음ㆍ불쌍히 여기는 마음ㆍ기뻐하는 마음ㆍ평정한 마음을 닦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爾時,佛告比丘:“如來處世甚奇甚特。設天、龍、鬼神、乾沓和問如來義者,吾當與說之。若使國王、大臣、人民之類問如來義者,亦當與說之。若剎利四姓來問義者,亦當與說之。所以然者,今日如來得四無所畏,說法無有怯弱,亦得四禪,於中自在,兼得四神足,不可稱計,行四等心。是故如來說法無有怯弱,非羅漢、辟支佛所能及也。是故如來說法,亦無有難。汝今諸比丘,當求方便,行四等心,慈、悲、喜、護。如是諸比丘,當作是學。
이시,불고비구:“여래처세심기심특。설천、룡、귀신、건답화문여래의자,오당여설지。약사국왕、대신、인민지류문여래의자,역당여설지。약찰리사성래문의자,역당여설지。소이연자,금일여래득사무소외,설법무유겁약,역득사선,어중자재,겸득사신족,불가칭계,행사등심。시고여래설법무유겁약,비라한、벽지불소능급야。시고여래설법,역무유난。여금제비구,당구방편,행사등심,자、비、희、호。여시제비구,당작시학。
왜냐하면 만일 비구라면 중생이나 선지식(善知識)을 위하거나 부모 또는 친척들을 만나면, 그때마다 마땅히 네 가지 일로써 그들을 가르쳐 법을 알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이다. 이때 여래란 지진(至眞)ㆍ등정각ㆍ명행성위ㆍ선서ㆍ세간해ㆍ무상사ㆍ도법어ㆍ천인사ㆍ불중우를 말하는데, 그분은 한량없이 많은 사람들을 제도하신 분이시니라.
다음에는 마땅히 법을 구하는 것이다. 바르고 진실한 법을 수행하여 더럽고 나쁜 행을 제거해 버리는 것이니, 이것은 곧 지혜로운 사람이 닦고 실천하는 것이니라.
다음에는 마땅히 방편을 구해 비구를 공양하는 것이다. 여래 대중이란, 항상 서로 화합하여 다툼이 없고, 법을 성취하고 계(戒)를 성취하며, 삼매(三昧)를 성취하고 지혜(智慧)를 성취하며, 해탈(解脫)을 성취하고 해탈지견(解脫知見)을 성취한 사람으로서, 이른바 사쌍팔배(四雙八輩)와 12현사(賢士)이다. 이 여래의 성중(聖衆)은 존경할 만하고 높일 만하여 세상의 최상의 복밭[福田]이니라.
다음에는 마땅히 물들거나 더러움이 없고 지극히 고요하고 함이 없는 현성(賢聖)의 법과 도를 권하고 도와 행하게 하는 것이니라.
만일 비구가 도를 행하고자 하면 이 네 가지 법을 두루 다 행하도록 하라. 왜냐하면 3존(尊)에 법으로 공경하는 것은 가장 거룩하고 가장 높아 그 어느 것도 거기에 미칠만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所以然者,若比丘所爲衆生善知識,遇及一切父母、知親,盡當以四事,教令知法。云何爲四?一者當恭敬於佛。是時,如來者,至眞、等正覺、明行成,爲善逝、世閒解、無上士、道法御、天人師,號佛衆祐度人無量,當求於法,修行正眞之法,除穢惡之行,此是智者之所修行。復當方便,供養衆僧。如來衆者,恒共和合,無有諍訟,法成就,戒成就,三昧成就,智慧成就,解脫成就,解脫知見成就。所謂四雙八輩、十二賢士,此是如來聖衆,可尊可貴,世閒無上福田。復當勸助使行賢聖法律、無染、無污、寂靜、無爲。若有比丘欲行道者,普共行此四事之法。所以然者,法之供養,三尊,最尊最上,無能及者。如是諸比丘,當作是學。”
소이연자,약비구소위중생선지식,우급일절부모、지친,진당이사사,교령지법。운하위사?일자당공경어불。시시,여래자,지진、등정각、명행성,위선서、세한해、무상사、도법어、천인사,호불중우도인무량,당구어법,수행정진지법,제예악지행,차시지자지소수행。부당방편,공양중승。여래중자,항공화합,무유쟁송,법성취,계성취,삼매성취,지혜성취,해탈성취,해탈지견성취。소위사쌍팔배、십이현사,차시여래성중,가존가귀,세한무상복전。부당권조사행현성법률、무염、무오、적정、무위。약유비구욕행도자,보공행차사사지법。소이연자,법지공양,삼존,최존최상,무능급자。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3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4행적(行跡)이 있다. 어떤 것이 그 4행적인가? 첫째는 즐거움이 있는 행적이니, 그 행하는 것이 미련하다. 이것을 이름하여 첫 번째 행적이라고 한다. 다음에도 또 즐거움이 있는 행적이니, 그 행하는 것이 날카롭다. 다음에는 괴로움이 있는 행적이니, 그 행하는 것이 미련하다. 다음에도 또 괴로움이 있는 행적이니, 그 행하는 것이 날카롭다.
爾時,世尊告諸比丘:“有四事行迹,云何爲四?有樂行迹,所行愚惑,此名初行迹。復有樂行迹,所行速疾。復有苦行迹,所行愚惑。復有苦行迹,所行速疾。
이시,세존고제비구:“유사사행적,운하위사?유악행적,소행우혹,차명초행적。부유악행적,소행속질。부유고행적,소행우혹。부유고행적,소행속질。
어떤 것을 즐거움이 있는 행적으로서 그 행하는 것이 미련하다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탐욕이 불꽃처럼 왕성하고 성냄과 어리석음도 불꽃처럼 왕성하여, 그 행하는 것이 너무도 괴로워 행의 근본과 서로 호응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사람은 5근(根)이 어리석고 어두워 또한 민첩하지도 빠르지도 못하다. 어떤 것을 5근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신근(信根)ㆍ정진근(精進根)ㆍ염근(念根)ㆍ정근(定根)ㆍ혜근(慧根)이다. 그러나 만약 이 미련한 마음으로도 삼매(三昧)를 구해 번뇌를 다 없애면, 이것을 일러 ‘즐거운 행적의 둔한 근기[鈍根]로서 도를 얻은 사람’이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樂行迹,所行愚惑?或有一人貪欲熾盛,瞋恚、愚癡熾盛,所行甚苦,不與行本相應。彼人五根愚闇,亦不捷疾。云何爲五?所謂信根、精進根、念根、慧根、定根。若以愚意,求三昧,盡有漏者,是謂名爲樂行迹,鈍根得道者也。
피운하명위악행적,소행우혹?혹유일인탐욕치성,진에、우치치성,소행심고,불여행본상응。피인오근우암,역불첩질。운하위오?소위신근、정진근、념근、혜근、정근。약이우의,구삼매,진유루자,시위명위악행적,둔근득도자야。
저 어떤 것을 즐거운 근기[樂根]로서 그 행적이 신속하고 빠르다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탐욕이 없고 음욕이 없다. 그리하여 탐욕에 대해 항상 치우치게 줄이고 애쓰지 않으며, 성냄과 어리석음도 자꾸 줄인다. 또 5근은 민첩하고 빠르며 방일(放逸)하지 않다. 어떤 것을 5근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신근ㆍ정진근ㆍ염근ㆍ정근ㆍ혜근이니, 이것을 5근이라고 한다. 그리하여 5근을 얻어 삼매를 성취하고 번뇌[有漏]를 다 끊고 번뇌가 없음을 이룩한다. 이것을 일러 ‘영리한 근기로 도적(道跡)을 행하는 것’이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樂根行迹速疾?或有一人無欲無婬,然於貪欲,恒自偏少不慇懃,爲瞋恚、愚癡極爲減少,五根捷疾,無有放逸。云何爲五?所謂信根、精進根、念根、定根、慧根,是謂五根。然得五根,成於三昧,盡有漏,成無漏,是謂名爲利根行於道迹也。
피운하명위악근행적속질?혹유일인무욕무음,연어탐욕,항자편소불은근,위진에、우치극위감소,오근첩질,무유방일。운하위오?소위신근、정진근、념근、정근、혜근,시위오근。연득오근,성어삼매,진유루,성무루,시위명위리근행어도적야。
저 어떤 것을 괴로운 행적으로서 그 행이 어리석고 미련하다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음욕의 마음이 치우치게 많고, 성냄과 어리석음도 불꽃처럼 왕성하다. 그러나 그는 이 법으로 스스로 즐기면서도 번뇌를 다 끊어 번뇌가 없음을 성취한다. 이것을 일러 ‘괴로운 행적으로서 어리석고 미련한 근기’라고 하느니라.
彼云何名爲苦行迹行於愚惑?或有一人婬意偏多,瞋恚、愚癡熾盛,彼以此法,而自娛樂,盡有漏,成無漏,是謂名爲苦行迹鈍根者也。
피운하명위고행적행어우혹?혹유일인음의편다,진에、우치치성,피이차법,이자오악,진유루,성무루,시위명위고행적둔근자야。
어떤 것을 괴로운 행적으로서 그 행이 영리하다고 하는가? 혹 어떤 사람은 욕심도 적고, 음욕도 적으며, 성냄이 없고, 또 생각을 일으켜 이 세 가지 법을 행하지도 않는다. 그때 그는 이 5근을 가져 조금도 이지러져 새는 것이 없다. 어떤 것을 5근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신근ㆍ정진근ㆍ염근ㆍ정근ㆍ혜근이니, 이것을 5근이라고 한다. 그는 이 법으로써 삼매를 얻고 번뇌를 다 끊어 번뇌가 없음을 성취한다. 이것을 일러 ‘괴로운 행적으로서 영리한 근기’라고 하느니라.
云何苦行迹行於速疾?於是或有一人少欲少婬,無有瞋恚,亦不起想,行此三法。爾時,有此五根無有缺漏。云何爲五?所謂信根、精進根、念根、定根、慧根,是謂爲五。彼以此法,得三昧,盡有漏,成無漏,是謂苦行迹利根者也。
운하고행적행어속질?어시혹유일인소욕소음,무유진에,역불기상,행차삼법。이시,유차오근무유결루。운하위오?소위신근、정진근、념근、정근、혜근,시위위오。피이차법,득삼매,진유루,성무루,시위고행적리근자야。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4행적이라고 한다. 마땅히 방편을 구해 앞의 세 가지 행적은 버리고 뒤의 한 가지 행적을 마땅히 함께 받들어 행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괴로운 행적의 삼매는 얻기는 어렵지만, 이미 얻고 나면 곧 도를 이루어 이 세상에 오랫동안 머무르기 때문이다. 그 까닭은 즐거움으로는 즐거움을 구할 수가 없고, 괴로움을 말미암고서야 도를 이루기 때문이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방편을 구해 이 행적을 성취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是謂比丘,有此四行迹,當求方便,捨前三行迹。後一行者,當共奉行。所以然者,苦行迹三昧者難得,以得便成道,久存於世。所以然者,不可以樂求樂。由苦然後成道。是故諸比丘,恒以方便,成此行迹。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위비구,유차사행적,당구방편,사전삼행적。후일행자,당공봉행。소이연자,고행적삼매자난득,이득편성도,구존어세。소이연자,불가이악구악。유고연후성도。시고제비구,항이방편,성차행적。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4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라열성(羅閱城) 가란타죽원에서 대비구(大比丘)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一時,佛在羅閱城迦蘭陁竹園所,與大比丘衆五百人俱。
일시,불재라열성가란타죽원소,여대비구중오백인구。
그때 모두 다섯 가지 신통[五通]을 얻은 네 범지가 착한 법을 수행하면서 한 곳에 모여 의논하였다.
‘죽음의 사자[伺命]가 오면 그 억센 힘을 피할 수 없다. 제각기 숨어서 그 사자로 하여금 어디로 와야 할지 모르게 하자.’
爾時,四梵志皆得五通,修行善法,普集一處,作是論議:“此伺命來時,不避豪强,各共隱藏,使伺命不知來處。”
이시,사범지개득오통,수행선법,보집일처,작시론의:“차사명래시,불피호강,각공은장,사사명불지래처。”
그때 첫 번째 범지는 허공으로 날아올라 죽음을 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죽음을 면하지 못하고 공중에서 목숨을 마쳤다. 두 번째 범지는 큰 바다 밑으로 들어가 죽음을 면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거기서 목숨을 마쳤다. 세 번째 범지는 죽음을 면하려고 수미산(須彌山 중턱에 들어갔으나 거기서 죽고 말았다. 네 번째 범지는 땅 속으로 들어가 금강제(金剛際)에 이르러 죽음을 면하려고 하였으나, 그도 또한 거기서 목숨을 마치고 말았다.
爾時,一梵志飛在空中,欲得免死,然不免其死,卽在空中而命終。第二梵志復入大海水底,欲得免死,卽於彼命終彼。第三梵志欲得免死,入須彌山腹中,復於中死。彼第四梵志入地至金剛際欲得免死,復卽彼而命終。
이시,일범지비재공중,욕득면사,연불면기사,즉재공중이명종。제이범지부입대해수저,욕득면사,즉어피명종피。제삼범지욕득면사,입수미산복중,부어중사。피제사범지입지지금강제욕득면사,부즉피이명종。
그때 세존께서는 네 범지들이 제각기 죽음을 피하려고 하였으나 모두 한꺼번에 목숨을 마친 것을 천안(天眼)으로 보셨다.
그때 세존께서 곧 이런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허공도 아니고 바다 속도 아니며
험한 산의 바위 속에 들어갈 일도 아니다.
어디로 가도 숨을 곳이 없으니
이것을 벗어나면 죽음을 받지 않으리.
爾時,世尊以天眼觀見四梵志各各避死普共命終。爾時,世尊便說此偈:
非空非海中,
非入山石閒,
無有地方所,
脫止不受死。
이시,세존이천안관견사범지각각피사보공명종。이시,세존편설차게:
비공비해중,
비입산석한,
무유지방소,
탈지불수사。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야, 어떤 네 명의 범지가 한 곳에 모여 죽음을 면하려고 제각기 돌아가야 할 곳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죽음을 면하지 못하였다. 한 사람은 허공에 있었고, 한 사람은 바다 속으로 들어갔으며, 한 사람은 산 중턱으로 들어갔고, 한 사람은 땅 속으로 들어갔지만 모두 한꺼번에 죽고 말았다.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죽음을 면하려고 하거든 마땅히 네 가지 법의 근본을 사유해야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일체의 행(行)은 무상(無常)한 것이다.’
이것을 일러 첫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 마땅히 잘 사유해서 수행해야 한다.
‘일체의 행은 괴로운 것이다.’
이것을 일러 두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 마땅히 다 함께 사유해야 한다.
‘일체의 법은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다.’
이것을 일러 세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 마땅히 다 함께 사유해야 한다.
‘아주 사라져 다 없어진 것이 열반(涅槃)이다.’
이것을 일러 네 번째 법의 근본이라고 하니, 마땅히 함께 사유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이 네 가지 법의 근본을 다 함께 사유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곧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ㆍ근심ㆍ시름ㆍ걱정ㆍ괴로움ㆍ번민을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괴로움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하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爾時,世尊告諸比丘:“於是比丘,有梵志四人集在一處,欲得免死,各歸所奔,故不免死。一人在空,一人入海水,一人入山腹中,一人入地,皆共同死。是故諸比丘,欲得免死者,當思惟四法本。云何爲四?一切行無常,是謂初法本,當念修行。一切行苦,是謂第二法本,當共思惟。一切法無我,此第三法本,當共思惟。滅盡爲涅槃,是謂第四法本,當共思惟。如是諸比丘,當共思惟此四法本。所以然者,便脫生、老、病、死、愁憂苦惱,此是苦之元本。是故諸比丘,當求方便,成此四法。如是諸比丘,當作是學。”
이시,세존고제비구:“어시비구,유범지사인집재일처,욕득면사,각귀소분,고불면사。일인재공,일인입해수,일인입산복중,일인입지,개공동사。시고제비구,욕득면사자,당사유사법본。운하위사?일절행무상,시위초법본,당념수행。일절행고,시위제이법본,당공사유。일절법무아,차제삼법본,당공사유。멸진위열반,시위제사법본,당공사유。여시제비구,당공사유차사법본。소이연자,편탈생、로、병、사、수우고뇌,차시고지원본。시고제비구,당구방편,성차사법。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5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삼십삼천(三十三天)에 네 개의 공원이 있다. 여러 하늘들은 거기에서 다섯 가지 욕망[五欲]을 누리면서 스스로 즐기고 논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난단반나(難檀般那) 공원ㆍ추삽(麤澁) 공원ㆍ주야(晝夜) 공원ㆍ잡종(雜種) 공원이다.
그리고 그 네 개의 동산 안에는 네 개의 목욕을 할 수 있는 못이 있다. 지극히 차가운 목욕 못[極冷浴池], 향기롭고 맛있는 목욕 못[香味浴池], 몸이 가벼워지는 목욕 못[輕便浴池], 몹시 맑은 목욕 못[淸澈浴池]이니,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 번째는 이름이 난타욕지(難陀浴池)이고, 두 번째는 이름이 난타정욕지(難陀頂浴池)이며, 세 번째는 이름이 소마욕지(蘇摩浴池)이고, 네 번째는 이름이 환열욕지(歡悅浴池)이다.
爾時,世尊告諸比丘:“三十三天有四園觀,諸天於中而自娛樂,五樂自娛。云何爲四?難檀槃那園觀、麤澀園觀、晝夜園觀、雜種園觀。然四園之內,有四浴池,極冷浴池、香味浴池、輕便浴池、淸徹浴池。云何爲四?一者難陁浴池,二名難陁頂浴池,三名蘇摩浴池,四名歡悅浴池。
이시,세존고제비구:“삼십삼천유사원관,제천어중이자오악,오악자오。운하위사?난단반나원관、추삽원관、주야원관、잡종원관。연사원지내,유사욕지,극랭욕지、향미욕지、경편욕지、청철욕지。운하위사?일자난타욕지,이명난타정욕지,삼명소마욕지,사명환열욕지。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 네 개의 공원에는 네 개의 목욕 못이 있어 사람의 몸을 향기롭고 깨끗하게 하여 때가 없게 하느니라.
왜 그 이름을 난단반나 공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난단반나 공원에 들어가고 나면 심성(心性)이 기뻐 스스로 이기지 못하고 그 가운데에서 스스로 즐기며 논다. 그런 까닭에 난단반나 공원이라고 한다.
比丘,當知四園之內,有此四浴池,令人身體香潔,無有塵垢。何以故名爲難檀槃那園?若三十三天入難檀槃那園已,心性喜悅,不能自勝,於中而自娛樂,故名爲難檀槃那園。
비구,당지사원지내,유차사욕지,령인신체향결,무유진구。하이고명위난단반나원?약삼십삼천입난단반나원이,심성희열,불능자승,어중이자오악,고명위난단반나원。
또 무슨 까닭에 추삽 공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공원에 들어가면 몸이 매우 거칠어진다. 비유하면 마치 겨울에 향(香)을 몸에 바르면 몸이 매우 거칠어지는 것처럼, 이 또한 그러하여 만약 삼십삼천이 그 공원에 들어가면 몸이 매우 거칠어져서 보통 때와 같지 않다. 그러므로 추삽 공원이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麤澀園觀?若三十三天入此園中已,身體極麤,猶如冬時,以香塗身,身體極麤,此亦如是,若三十三天入此園中已,身體極麤,不與常同。以是之故,名爲麤澀園觀。
부이하고명위추삽원관?약삼십삼천입차원중이,신체극추,유여동시,이향도신,신체극추,차역여시,약삼십삼천입차원중이,신체극추,불여상동。이시지고,명위추삽원관。
또 무슨 까닭에 주야 공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공원에 들어가고 나면, 그때 모든 하늘들의 얼굴빛이 각각 달라져서 여러 가지 형체(形體)가 된다. 비유하면 마치 부녀자(婦女子)들이 여러 가지 옷을 입으면, 본래 형상과 같지 않은 것처럼, 그 또한 그러하여 삼십삼천이 그 공원에 들어가고 나면 여러 가지 모양으로 변하여 본래와 같지 않다. 그런 까닭에 주야 공원이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晝夜之園?若使三十三天入此園中已,爾時諸天顏色各異,作若干種形體,猶如婦女著種種衣裳,不與本形同,此亦如是,若三十三天入此園中已,作若干種色,不與本同。以是故,名爲晝夜之園。
부이하고명위주야지원?약사삼십삼천입차원중이,이시제천안색각이,작약간종형체,유여부녀저종종의상,불여본형동,차역여시,약삼십삼천입차원중이,작약간종색,불여본동。이시고,명위주야지원。
또 무슨 까닭에 잡종 공원이라고 하는가? 그때 가장 높은 하늘과 중간 하늘과 맨 아래 하늘이 그 공원에 들어가고 나면 모두 동일한 종류가 되지만, 가령 맨 밑에 있는 하늘이면 다른 세 개의 공원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비유하면 마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들어가는 공원이면 다른 왕은 그 공원에 들어가 목욕하지 못하고, 백성들은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처럼, 가장 높은 하늘이 들어가 목욕한 공원에는 다른 작은 하늘들은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런 까닭에 잡종욕지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雜種之園?爾時,最尊之天及中天、下天入此園已,皆同一類,設復最下之天大不得入餘三園中,猶如轉輪聖王所入之園,餘王不復得入園中浴洗,人民之類正可得遙見耳。此亦如是,若最尊神天所入園中浴洗,餘小天不復得入。是故名爲雜種浴池。
부이하고명위잡종지원?이시,최존지천급중천、하천입차원이,개동일류,설부최하지천대불득입여삼원중,유여전륜성왕소입지원,여왕불부득입원중욕세,인민지류정가득요견이。차역여시,약최존신천소입원중욕세,여소천불부득입。시고명위잡종욕지。
또 무슨 까닭에 그 이름을 난타욕지라고 하는가? 만약 삼십삼천이 그 못에 들어가고 나면, 매우 기쁜 마음이 생긴다. 그런 까닭에 난타욕지라고 한다.
復以何故名爲難陁浴池?若三十三天入此池中已,極懷歡悅。是故名爲難陁浴池。
부이하고명위난타욕지?약삼십삼천입차지중이,극회환열。시고명위난타욕지。
또 무슨 까닭에 이름을 난타정욕지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못에 들어가고 나면, 서로 두 손을 마주잡고 그 정수리를 문질러 씻는다. 가령 천녀(天女)라 하더라도 역시 그와 같이 한다. 그런 까닭에 난타정욕지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難陁頂浴池?若三十三天入此池中已,兩兩捉手,摩其頂而浴洗,正使天女亦復如是。以是之故,名爲難陁頂浴池。
부이하고명위난타정욕지?약삼십삼천입차지중이,량량착수,마기정이욕세,정사천녀역부여시。이시지고,명위난타정욕지。
또 무슨 까닭에 그 이름을 소마욕지라고 하는가? 만약 삼십삼천이 그 못에 들어가고 나면 그때 모든 하늘들의 얼굴 모습이 모두 사람의 모양과 같아져서 조금도 다름이 없다. 그런 까닭에 소마욕지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蘇摩浴池?三十三天入此池中已,爾時,諸天顏貌盡同人色,無有若干。是故名爲蘇摩浴池。
부이하고명위소마욕지?삼십삼천입차지중이,이시,제천안모진동인색,무유약간。시고명위소마욕지。
또 무슨 까닭에 그 이름을 환열욕지라고 하는가? 만일 삼십삼천이 그 못에 들어가고 나면, 모두들 높으니 낮으니 하는 교만한 생각이 없고, 바라는 마음이 아주 적어져서 그때는 꼭 같은 마음으로 목욕을 한다. 그런 까닭에 환열욕지라고 한다. 비구들아, 이런 인연이 있어 그런 이름이 있게 되었느니라.
復以何故名爲歡悅浴池?若三十三天入此池中已,盡無憍慢、上下之想,望意偏少,爾時,盡同一心而浴洗,故名爲歡悅浴池。是謂比丘,有此因緣,便有此之名。
부이하고명위환열욕지?약삼십삼천입차지중이,진무교만、상하지상,망의편소,이시,진동일심이욕세,고명위환열욕지。시위비구,유차인연,편유차지명。
여래의 바른 법 안에도 또한 이와 같은 네 공원의 이름이 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첫째는 자원(慈園)이요, 둘째는 비원(悲園)이며, 셋째는 희원(喜園)이요, 넷째는 호원(護園)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여래의 바른 법 안에 있는 네 공원이라 하느니라.
今如來正法之中,亦復如是,有四園之名。云何爲四?一者慈園,二者悲園,三者喜園,四者護園,是謂比丘,如來正法之中,有此四園。
금여래정법지중,역부여시,유사원지명。운하위사?일자자원,이자비원,삼자희원,사자호원,시위비구,여래정법지중,유차사원。
어떤 것을 자원이라고 하는가?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이 자원으로부터 범천(梵天)에 태어나고 범천에서 죽으면 귀족의 집안에 태어나 재물이 풍족하고 보배가 많으며, 항상 다섯 가지 즐거움[五樂]이 있어 스스로 즐기면서 잠깐도 눈을 떼지 않는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자원이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慈園?比丘,當知由此慈園,生梵天上,從梵天終,當生豪尊之家,饒財多寶,恒有五樂自娛,未曾離目。以是之故,名爲慈園。
부이하고명위자원?비구,당지유차자원,생범천상,종범천종,당생호존지가,요재다보,항유오악자오,미증리목。이시지고,명위자원。
또 무슨 까닭에 비원이라고 하는가?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만일 불쌍하게 여김으로 해탈(解脫)하는 마음을 친근하면 범광음천(梵光音天)에 태어나고, 만약 인간 세상에 오면 귀족의 집안에 태어나서 성냄이 없고 재물이 풍족하며 보배도 많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비원이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悲園?比丘,當知若能親近悲解脫心,生梵光音天,若來生人中,生豪族家,無有瞋恚,亦饒財多寶,故名爲悲園。
부이하고명위비원?비구,당지약능친근비해탈심,생범광음천,약래생인중,생호족가,무유진에,역요재다보,고명위비원。
또 무슨 까닭에 희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희원을 친근히 하면 광음천(光音天)에 태어나고, 만약 인간 세상에 오면 국왕의 집안에 태어나서 언제나 기쁨을 누린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희원이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喜園?若能親近喜園者,生光音天,若來生人閒,國王家生,恒懷歡喜,故名爲喜園。
부이하고명위희원?약능친근희원자,생광음천,약래생인한,국왕가생,항회환희,고명위희원。
또 무슨 까닭에 호원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사람이 평정함을 친근히 하면 무상천(無想天)에 태어나서 8만 4천 겁(劫)을 살고, 만약 인간 세상에 오면 마땅히 중심국의 집안에 태어나서 성냄이 없고 언제나 법답지 않은 모든 행(行)에서 평정을 지킨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호원이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護園?若有人親近護者,生無想天,壽八萬四千劫,若復來生人中,當生中國家,亦無瞋恚,恒護一切非法之行。以是故,名爲護園。
부이하고명위호원?약유인친근호자,생무상천,수팔만사천겁,약부래생인중,당생중국가,역무진에,항호일절비법지행。이시고,명위호원。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의 바른 법 안에는 이 네 개의 공원이 있어 모든 성문들로 하여금 그 안에서 즐거이 놀게 하느니라.
그런데 여래의 이 네 개 공원 안에는 또 네 개의 목욕할 만한 못이 있어서, 우리 성문(聲聞)들로 하여금 그 안에서 목욕을 하면서 즐거이 놀게 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못인가? 첫째는 각(覺)과 관(觀)이 있는 못이요, 둘째는 각도 관도 없는 못이며, 셋째는 평정한 기억의 못이요, 넷째는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는 못이니라.
比丘,當知如來正法之中,有此四園,使諸聲聞得遊戲其中。然如來此四園之中,有四浴池,使我聲聞,於中洗浴而自遊戲,盡有漏,成無漏,無復塵垢。云何爲四?一名有覺有觀浴池,二名無覺無觀浴池,三名護念浴池,四名無苦無樂浴池。
비구,당지여래정법지중,유차사원,사제성문득유희기중。연여래차사원지중,유사욕지,사아성문,어중세욕이자유희,진유루,성무루,무부진구。운하위사?일명유각유관욕지,이명무각무관욕지,삼명호념욕지,사명무고무악욕지。
어떤 것을 각과 관이 있는 못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초선을 얻고 나면, 모든 법 안에서 항상 각과 관이 있어서, 온갖 법을 생각하여 결박[結纏]을 다 제거하여 영원히 남음이 없게 한다. 그런 까닭에 각과 관이 있는 못이라고 하느니라.
以何等故名爲有覺有觀浴池?若有比丘得初禪已,於諸法中,恒有覺觀,思惟諸法,除去結纏,永無有餘,以是之故,名爲有覺有觀。
이하등고명위유각유관욕지?약유비구득초선이,어제법중,항유각관,사유제법,제거결전,영무유여,이시지고,명위유각유관。
또 어떤 것을 각도 관도 없는 못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제2선을 얻고 나면 각과 관을 없애고 선정으로 음식을 삼는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각도 관도 없는 못이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無覺無觀浴池?若有比丘得二禪已,滅有覺有觀,以禪爲食,以是故名之爲無覺無觀。
부이하고명위무각무관욕지?약유비구득이선이,멸유각유관,이선위식,이시고명지위무각무관。
또 어떤 것을 평정한 기억[念]의 못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제3선을 얻고 나면, 각과 관을 없애버려 각도 없고 관도 없이 항상 제3선을 평정하게 기억한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평정한 기억[念]의 못이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護念浴池?若比丘得三禪已,滅有覺有觀,無覺無觀,恒護念三禪,以是之故名爲護念浴池。
부이하고명위호념욕지?약비구득삼선이,멸유각유관,무각무관,항호념삼선,이시지고명위호념욕지。
또 어떤 것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못이라고 하는가? 만일 어떤 비구가 제4선을 얻고 나면, 즐거움도 생각하지 않고 괴로움도 생각하지 않으며, 또한 과거(過去)와 미래(未來)의 법도 생각하지 않고 다만 현재(現在)의 법에만 마음을 쓴다. 그런 까닭에 그 이름을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못이라고 하느니라.
復以何故名爲不苦不樂浴池?若有比丘得四禪已,亦不念樂,復非念苦,亦不念過去、當來之法,但用心於現在法中,以是之故名爲不苦不樂浴池。
부이하고명위불고불악욕지?약유비구득사선이,역불념악,부비념고,역불념과거、당래지법,단용심어현재법중,이시지고명위불고불악욕지。
모든 비구들아, 이와 같이 여래의 바른 법 안에는 이 네 개의 목욕하는 못이 있어서, 우리 성문들로 하여금 그곳에서 목욕하여 21결(結)을 없앤 뒤, 죽음의 바다를 건너 열반성(涅槃城)에 들어가게 하느니라.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만일 이 나고 죽음의 바다를 건너려고 하거든, 마땅히 방편을 구해 21결(結)을 없애고, 열반성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是故諸比丘,如來正法之中,有此四浴池,使我聲聞於中洗浴,滅二十一結,度生死海,入涅槃城。是諸比丘,若欲度此生死海者,當求方便,滅二十一結,入涅槃城。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고제비구,여래정법지중,유차사욕지,사아성문어중세욕,멸이십일결,도생사해,입열반성。시제비구,약욕도차생사해자,당구방편,멸이십일결,입열반성。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6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유하면 매우 사나운 네 마리 큰 독사(毒蛇)를 상자에 넣어 둔 것과 같다. 그때 어떤 사람이 사방에서 찾아왔는데, 그는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하였으며, 즐거움을 구하고 싶어하고 괴로움을 바라지 않았다. 또 그는 어리석지도 않고 어둡지도 않으며, 마음이 어지럽지도 않고 어디에 얽매인 데도 없었다.
爾時,世尊告諸比丘:“猶如四大毒蛇,極爲凶暴,擧著一函中,若有人從四方來,欲令活,不求死,欲求樂,不求苦,不愚不闇,心意不亂,無所繫屬。
이시,세존고제비구:“유여사대독사,극위흉폭,거저일함중,약유인종사방래,욕령활,불구사,욕구악,불구고,불우불암,심의불란,무소계속。
그때 왕이나 혹은 대신이 그 사람을 불러 말하였다.
‘여기 매우 사납고 흉악한 네 마리 큰 독사가 있다. 너는 지금 그것을 수시로 목욕시켜 깨끗하게 기르되 수시로 먹이를 주어 그 뱀들이 굶어죽는 일이 없도록 하라. 지금 당장 가서 시행(施行)하라.’
그때 그 사람은 매우 두려운 생각이 들어 감히 그 앞에 나아가지 못하고, 곧 그것을 버리고 내달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랐다. 왕은 다시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지금 다섯 사람을 시켜 칼을 들고 네 뒤를 따르게 하리라. 그가 너를 잡으면 곧 죽일 것이니 너는 우물쭈물 하지 말라.’
是時,若王若王大臣喚此人,而告之曰:今有四大毒蛇,極爲凶暴。汝今當隨時將養,沐浴令淨,隨時飮食,無令使乏。今正是時,可往施行。是時,彼人心懷恐懼,不敢直前,便捨馳走,莫知所湊。深復重告彼人,作是語:今使五人,皆持刀劍,而隨汝後,其有獲汝者,當斷其命,不足稽遲。
시시,약왕약왕대신환차인,이고지왈:금유사대독사,극위흉폭。여금당수시장양,목욕령정,수시음식,무령사핍。금정시시,가왕시행。시시,피인심회공구,불감직전,편사치주,막지소주。심부중고피인,작시어:금사오인,개지도검,이수여후,기유획여자,당단기명,불족계지。
그 사람은 네 마리 큰 독사와 또 칼을 든 다섯 사람에게 잡힐까봐 두려워서 동서(東西)로 치달리며 어찌할 바를 몰랐다. 왕은 다시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다시 너와 원수진 사람 여섯 명을 시켜 네 뒤를 따르게 하리라. 만일 그들이 너를 잡으면 곧 죽일 것이다. 무슨 방법이 있거든 곧 마련하라.’
그 사람은 네 마리 큰 독사와 또 칼을 든 다섯 사람과 또 여섯 명의 원수가 두려워 동서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였다. 그 사람은 혹 빈 마을을 보고 거기에 숨으려고 들어갔으나 담이 무너져 허술하여 든든한 곳이 없었고, 또 빈 그릇에는 남아 있는 음식이 하나도 없었다.
그때 이 사람과 친한 어떤 사람이 그를 구원하기 위하여 그에게 말하였다.
‘이 쓸쓸하고 빈 마을에는 온갖 도적들이 수없이 많다. 무슨 방법이 있으면 네 마음대로 하라.’
是時,彼人畏四大毒蛇,復畏五人捉持刀劍者,馳走東西,不知如何。復告彼人曰:今復使六怨家,使隨汝後,其有得者,當斷其命,欲所爲者,可時辦之。是時,彼人畏四大毒蛇,復畏五人持刀杖者,復畏六怨家,便馳走東西。彼人若見空墟之中,欲入中藏,若値空舍,若破牆閒,無堅牢處,若見空器盡無所有。若復有人,與此人親友,欲令免濟,便告之曰:此閒空閑之處,多諸賊寇,欲所爲者,今可隨意。
시시,피인외사대독사,부외오인착지도검자,치주동서,불지여하。부고피인왈:금부사륙원가,사수여후,기유득자,당단기명,욕소위자,가시판지。시시,피인외사대독사,부외오인지도장자,부외륙원가,편치주동서。피인약견공허지중,욕입중장,약치공사,약파장한,무견뢰처,약견공기진무소유。약부유인,여차인친우,욕령면제,편고지왈:차한공한지처,다제적구,욕소위자,금가수의。
그는 네 마리 큰 독사와 또 칼을 든 다섯 사람과 그리고 여섯 사람 원수와 또 빈 마을이 두려워 곧 동서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였다. 그는 다시 앞으로 나아가다가 큰 강물을 만났다. 그 물은 너무도 깊고 또 넓은데다가 사람도 없고 다리도 없어 그 물을 건너 저쪽 언덕으로 갈 수가 없었다. 그런데 또 그 사람이 서 있는 곳에는 온갖 악한 도둑들이 많았다.
그때 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 강은 매우 깊고 넓다. 게다가 온갖 도둑들도 많다. 나는 어떻게 해야 저쪽 언덕으로 건너갈 수 있을까? 나는 지금 나무와 풀을 모아 뗏목을 만들어 그 뗏목을 타고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으로 건너가야겠다.’
그때 그 사람은 곧 나무와 풀을 모아 뗏목을 만들어 그것을 타고 이쪽 언덕에서 저쪽 언덕에 이르러 마음이 흔들리지 않았느니라.
是時,彼人復畏四大毒蛇,復畏五人持刀杖者,復畏六怨家,復畏空墟村中,便馳走東西。彼人前行,若見大水極深且廣,亦無人民及橋梁,可度得至彼岸。然復彼人所立之處,多諸惡賊。是時,彼人作是思惟:此水極爲深廣,饒諸賊寇,當云何得度彼岸?我今可集聚材木、草蘘,作栰,依此栰,從此岸得至彼岸。是時,彼人便集薪草,作栰已,卽得至彼岸,志不移動。
시시,피인부외사대독사,부외오인지도장자,부외륙원가,부외공허촌중,편치주동서。피인전행,약견대수극심차광,역무인민급교량,가도득지피안。연부피인소립지처,다제악적。시시,피인작시사유:차수극위심광,요제적구,당운하득도피안?아금가집취재목、초양,작栰,의차栰,종차안득지피안。시시,피인편집신초,작栰이,즉득지피안,지불이동。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내가 지금 비유를 들어 말했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잘 생각하여 이해해야 할 것이다. 이 말을 했을 때 그 말에 어떤 뜻이 들어 있느냐? 네 마리 독사란 곧 4대(大)를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4대인가? 말하자면 흙의 요소[地種]ㆍ물의 요소[水種]ㆍ불의 요소[火種]ㆍ바람 요소[風種]이니, 이것을 일러 4대(大)라고 한다. 칼을 든 다섯의 사람이란 곧 5성음(盛陰)을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인가? 말하자면 색음(色陰)ㆍ통음(痛陰:受陰)ㆍ상음(想陰)ㆍ행음(行陰)ㆍ식음(識陰)이니라.
여섯 명의 원수란 욕애(欲愛)가 바로 그것이다. 빈 마을이란 6입(入)을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여섯 가지인가? 이른바 6입이란 안입(眼入ㆍ이입(耳入)ㆍ비입(鼻入)ㆍ구입(口入:舌入)ㆍ신입(身入)ㆍ의입(意入)이니라.
諸比丘,當知我今作喩,當念解之。說此義時,爲有何義?言四毒蛇者,卽四大是也。云何爲四大?所謂地種、水種、火種、風種,是謂四大。五人持刀劍者,此是五盛陰也。云何爲五?所謂色陰、痛陰、想陰、行陰、識陰是也。六怨家者,欲愛是也。空村者,內六入是也。云何爲六?所謂六入者,眼入、耳入、鼻入、口入、身入、意入。
제비구,당지아금작유,당념해지。설차의시,위유하의?언사독사자,즉사대시야。운하위사대?소위지종、수종、화종、풍종,시위사대。오인지도검자,차시오성음야。운하위오?소위색음、통음、상음、행음、식음시야。륙원가자,욕애시야。공촌자,내륙입시야。운하위륙?소위륙입자,안입、이입、비입、구입、신입、의입。
만일 지혜가 있는 이라면 이 눈을 관찰할 때에 그것은 모두 공한 것이어서 아무것도 없으며 또한 견고한 것도 아니다. 또 귀ㆍ코ㆍ혀ㆍ몸ㆍ뜻을 관찰할 때에도 그것은 모두 공한 것이어서 아무것도 없는 것이고, 모두가 공허하고 고요한 것이며, 또 단단한 것도 아니다.
강물이란 네 갈래 흐름을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네 갈래 흐름인가? 이른바 욕망의 흐름[欲流]ㆍ생존의 흐름[有流]ㆍ무명의 흐름[無明流]ㆍ소견의 흐름[見流]이니라.
뗏목이란 현성(賢聖)의 8품도(品道)를 가리킨 것이다. 어떤 것이 그 여덟 가지인가? 바른 소견[正見]ㆍ바른 다스림[正治]ㆍ바른 말[正語]ㆍ바른 방편[正方便]ㆍ바른 업[正業]ㆍ바른 생활[正命]ㆍ바른 기억[正念]ㆍ바른 선정[正定]이다. 이것을 일러 현성의 8품도라고 하느니라.
물에서 건너기를 구하는 것이란 훌륭한 방편을 써서 정진(精進)하는 힘이다. 이쪽 언덕이란 몸에 대한 삿된 견해이고, 저쪽 언덕이라 그 삿된 견해가 사라져 없어진 것이다. 또 이쪽 언덕이란 아사세국(阿闍世國) 경계이고, 저쪽 언덕이란 빈비사라(頻毗沙羅) 왕의 국경이니라. 또 이쪽 언덕이란 파순(波旬)의 나라 경계이고, 저쪽 언덕이란 여래의 경계이니라.”
若有智慧者,而觀眼時,盡空無所有,亦不牢固。若復觀耳、鼻、口、身、意時,盡空無所有,皆虛皆寂,亦不牢固。云水者,四流是也。云何爲四?所謂欲流、有流、無明流、見流。大栰者,賢聖八品道是也。云何爲八?正見、正治、正語、正方便、正業、正命、正念、正定,是謂賢聖八品道也。水中求度者,善權方便精進之力也。此岸者,身邪也;彼岸者,滅身邪也。此岸者,阿闍世國界也;彼岸者毘沙王國界也。此岸者,波旬國界也;彼岸者,如來之境界也。”
약유지혜자,이관안시,진공무소유,역불뢰고。약부관이、비、구、신、의시,진공무소유,개허개적,역불뢰고。운수자,사류시야。운하위사?소위욕류、유류、무명류、견류。대栰자,현성팔품도시야。운하위팔?정견、정치、정어、정방편、정업、정명、정념、정정,시위현성팔품도야。수중구도자,선권방편정진지력야。차안자,신사야;피안자,멸신사야。차안자,아도세국계야;피안자비사왕국계야。차안자,파순국계야;피안자,여래지경계야。”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是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7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대비구(大比丘)들 5백 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사위성에 어떤 우바새(優婆塞)가 있었는데, 그는 목숨을 마치고 도로 사위성에 있던 어떤 장자(長者)의 집안에 태어났게 되어 그 장자의 큰 부인의 몸에 잉태되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깨끗하여 더러운 티가 없는 천안(天眼)으로 그 우바새가 사위성 안의 제일 부자(富者)인 장자의 집에 태어난 것을 보셨다. 그리고 곧 그날 어떤 범지(梵志)는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나 지옥에 떨어졌다.
그때 세존께서는 또 천안으로 바로 그날 아나빈저(阿那邠邸) 장자가 목숨을 마친 뒤에 천상(天上)의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을 보셨고, 그때 또 세존께서는 천안으로 바로 그날 어떤 비구가 멸도(滅度:涅槃)에 든 것을 보셨다.
爾時,世尊與大比丘衆五百人俱。爾時,舍衛城中,有一優婆塞,而命終,還生舍衛城中大長者家,最大夫人妊身。爾時,世尊以天眼觀淸淨無瑕穢,見此優婆塞生舍衛城中最富長者家。卽於其日,復有梵志身壞命終生地獄中,爾時,世尊亦以天眼觀。復卽以其日,阿那邠邸長者命終生善處天上,是時,世尊亦以天眼觀。卽其日有一比丘,而取滅度,世尊亦以天眼觀見。
이시,세존여대비구중오백인구。이시,사위성중,유일우파새,이명종,환생사위성중대장자가,최대부인임신。이시,세존이천안관청정무하예,견차우파새생사위성중최부장자가。즉어기일,부유범지신괴명종생지옥중,이시,세존역이천안관。부즉이기일,아나빈저장자명종생선처천상,시시,세존역이천안관。즉기일유일비구,이취멸도,세존역이천안관견。
그때 세존께서는 이 네 가지 일을 보시고 나서 다음 게송을 읊으셨다.
어떤 사람은 포태(胞胎)를 받고
악(惡)을 행하면 지옥에 들어가고
선을 행한 이는 천상에 태어나며
번뇌가 없는 이는 열반에 든다.
爾時,世尊見此四事已,便說斯偈: 이시,세존견차사사이,편설사게:
若人受胞胎, 약인수포태,
惡行入地獄, 악행입지옥,
善者生天上, 선자생천상,
無漏入涅槃。 무루입열반。
저 현자(賢者)는 지금 태(胎)에 들었고
범지는 지옥에 떨어졌으며
수달(須達)은 천상에 태어났고
저 비구는 열반에 들었네.
賢者今受胎, 현자금수태,
梵志入地獄, 범지입지옥,
須達生天上, 수달생천상,
比丘取滅度。비구취멸도。
그때 세존께서 조용한 방에서 일어나 보집강당(普集講堂)으로 가시어 자리에 앉았다. 그때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지금 네 가지 일이 있다. 만약 사람이 그것을 닦아 행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인간 세계에 태어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일인가? 이른바 몸[身]ㆍ입[口]ㆍ뜻[意]ㆍ생활[命]이니, 그것이 청정하여 더러운 티가 없으면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인간 세상에 태어나느니라.
是時。世尊從靜室起,詣普集講堂而就坐。爾時,世尊告諸比丘:“今有四事,若人能修行者,身壞命終,得生人中。云何爲四?所謂身、口、意、命淸淨無瑕穢者,若命終時,得生人中。
시시。세존종정실기,예보집강당이취좌。이시,세존고제비구:“금유사사,약인능수행자,신괴명종,득생인중。운하위사?소위신、구、의、명청정무하예자,약명종시,득생인중。
비구들아, 또 네 가지 법이 있다. 만약 사람들이 그것을 익혀 행하면 지옥(地獄)에 떨어진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이인가? 이른바 몸ㆍ입ㆍ뜻ㆍ생활이 청정하지 못한 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법이 있다고 하는데, 만약 사람이 그것을 친근히 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에 태어나느니라.
若復比丘,更有四法,有人習行者,入地獄中。云何爲四?所謂身、口、意、命不淸淨。是謂比丘,有此四法,若有人親近者,身壞命終,生地獄中。
약부비구,경유사법,유인습행자,입지옥중。운하위사?소위신、구、의、명불청정。시위비구,유차사법,약유인친근자,신괴명종,생지옥중。
비구들아, 또 네 가지 법이 있다. 그것을 익히고 수행하면 천상 같이 좋은 곳에 태어난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 법인가? 보시[惠施]ㆍ인애(仁愛)ㆍ남을 유익하게 함[利人]ㆍ평등한 이익[等利]이 그것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사람이 이 법을 실천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친 뒤에는 천상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나는 것이라 하느니라.
復次,比丘,復有四法,習修行者,生善處天上。云何爲四?惠施、仁愛、利、人等利,是謂比丘,有人行此法者,身壞命終,生善處天上。
부차,비구,부유사법,습수행자,생선처천상。운하위사?혜시、인애、리、인등리,시위비구,유인행차법자,신괴명종,생선처천상。
비구들아, 또 네 가지 법이 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법을 행하면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번뇌가 다 끊어지고 번뇌가 없음을 이룩하여, 마음이 해탈(解脫)하고 지혜로 해탈한다. 그래서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은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사실 그대로 다 아느니라.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각(覺)과 관(觀)이 있는 선정ㆍ각도 없고 관도 없는 선정ㆍ평정한 기억의 선정ㆍ괴로움도 즐거움도 다 사라진 선정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법이라고 한다. 만일 어떤 사람이 그것을 익히고 행하면, 번뇌가 다 끊어지고 번뇌 없음을 이룩하여,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한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은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는다’라고 사실 그대로 아느니라.
復次,比丘,更有四法,若有人修行者,身壞命終,盡有漏,成無漏,心解脫,智慧解脫,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胎,如實知之。云何爲四?有覺有觀禪、無覺無觀禪、護念禪、苦樂滅禪,是謂比丘,有四事法,若有人習行者,盡有漏,成無漏,心解脫,智慧解脫,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胎,如實知之。
부차,비구,경유사법,약유인수행자,신괴명종,진유루,성무루,심해탈,지혜해탈,생사이진,범행이립,소작이판,경불부수태,여실지지。운하위사?유각유관선、무각무관선、호념선、고악멸선,시위비구,유사사법,약유인습행자,진유루,성무루,심해탈,지혜해탈,생사이진,범행이립,소작이판,경불부수태,여실지지。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만일 족성자(族姓子)나 사부대중, 그 누구든지 인간 세계에 태어나고자 하거든 마땅히 방편을 구해 몸ㆍ입ㆍ뜻ㆍ생활에서 청정한 행을 닦아야 하느니라. 또 만일 천상에 태어나려고 하거든 또한 마땅히 방편을 구해 네 가지 은혜를 실천해야 하느니라. 또 만일 번뇌가 다 끊어지고 번뇌 없음을 이룩하여,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려고 하거든 그 또한 마땅히 방편을 구해 4선(禪)을 닦아 행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是故諸比丘,若有族姓子四部之衆,欲生人中者,當求方便,行身、口、意、命淸淨;若得生天上者,亦當求方便,行四恩;若得盡有漏,成無漏,心解脫,智慧解脫,亦當求方便,行四禪。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고제비구,약유족성자사부지중,욕생인중자,당구방편,행신、구、의、명청정;약득생천상자,역당구방편,행사은;약득진유루,성무루,심해탈,지혜해탈,역당구방편,행사선。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8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비사리성(毗舍離城) 밖 숲에 계셨다.
一時,佛在毘舍離城外林中。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옛날 불도(佛道)를 이루기 전이었다. 그때 저 대외산(大畏山)을 의지하여 머물러 있었다. 그때 그 산은 욕심이 있는 사람이던지 욕심이 없는 사람이던지 간에 누구나 그 산에 들어간 사람은 모두 두려워서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만약 또 한창 뜨거울 때에 아지랑이[野馬]가 이리 저리 아른거리면, 나는 몸을 드러내어 앉았다가 밤이 되어서야 곧 깊은 숲 속에 들어갔고, 또 몹시 추운 날에 바람과 비가 섞여 휘몰아치면 낮에는 곧 숲 속에 들어갔다가 밤에 한데로 나와 앉았다.
爾時,世尊告諸比丘:“我昔未成佛道時,爾時,依彼大畏山而住。是時,彼山,其有欲心,無欲心,入中者,衣毛皆豎。若復極盛熱時,野馬縱撗,露其形體而坐,夜便入深林中。若復極寒之日,風雨交流,晝便入林中,夜便露坐。
이시,세존고제비구:“아석미성불도시,이시,의피대외산이주。시시,피산,기유욕심,무욕심,입중자,의모개수。약부극성열시,야마종광,로기형체이좌,야편입심림중。약부극한지일,풍우교류,주편입림중,야편로좌。
나는 그때 한 게송을 읊었다. 그것은 일찍이 듣지도 보지도 못하던 것이었다.
나는 대외산 속에서
밤에도 담담하고 편안하네.
내 형체를 드러내는 것
이것이 나의 서원이었다.
我爾時正能誦一偈,昔所未聞,昔所未見也。아이시정능송일게,석소미문,석소미견야。
澹淡夜安, 담담야안,
大畏山中, 대외산중,
露其形體, 로기형체,
是我誓願。 시아서원。
나는 무덤 사이로 가면 저 죽은 사람들의 옷을 주워 내 몸을 덮었다.
그때 저 안타(案陀) 마을 사람들은 내게 와서 나무 가지를 꺾어 내 귓구멍을 찌르기도 하고, 혹은 콧구멍을 찌르기도 하였다. 혹은 침을 뱉는 이도 있었고 오줌을 깔기는 이도 있었으며, 혹은 흙을 내 몸에 끼얹기도 하였다. 그러나 나는 그때에도 끝내 그들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그때 이런 평정한 마음[護心]을 가졌었느니라.
그때는 외양간에 가서 만약 송아지의 똥을 보면 곧 그것을 집어먹었고, 만약 송아지의 똥이 없으면 큰 소의 똥을 집어먹었다. 그때 나는 그것을 먹고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제 나는 먹었으니 오늘은 온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으리라.’
마침 내가 이렇게 생각했을 때 저 모든 하늘들이 곧 나에게 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이제 단식(斷食)하지 말라. 그래도 굳이 단식을 하겠다면 우리는 마땅히 감로(甘露)로써 정기(精氣)를 유익하게 해 주어 목숨을 보전하게 할 것이다.’
그때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단식하고 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저 모든 하늘들로 하여금 감로를 내게 보내오게 하겠는가? 그것은 지금의 내 자신을 속이는 짓이다.’
그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부터는 깨와 쌀을 먹자.’
若我至塚閒取彼死人之衣而覆形體爾時若案,咤村人來取木支著我耳中,或著鼻中,或有唾者,或有溺者,或以土坋其身上。然我爾時,終不起意向彼人民爾時有此護心爾時有牛之處設見犢子屎便取食之若無犢子屎者,便取大牛屎食之。爾時食此之食,我復作是念:今用食爲,乃可終日不食。時,我以生此念,諸天便來到我所,而作是言:汝今勿復斷食若當斷食者,我當以甘露精氣相益,使存其命。爾時,我復作是念:今以斷食,何緣復使諸天,送甘露與我,今身將有虛詐。是時,我復作是念:今可食麻,米之餘。
약아지총한취피사인지의이복형체이시약안,타촌인래취목지저아이중,혹저비중,혹유타자,혹유닉자,혹이토분기신상。연아이시,종불기의향피인민이시유차호심이시유우지처설견독자시편취식지약무독자시자,편취대우시식지。이시식차지식,아부작시념:금용식위,내가종일불식。시,아이생차념,제천편래도아소,이작시언:여금물부단식약당단식자,아당이감로정기상익,사존기명。이시,아부작시념:금이단식,하연부사제천,송감로여아,금신장유허사。시시,아부작시념:금가식마,미지여。
그때부터 나는 하루에 깨 한 알과 쌀 한 알씩을 먹었다. 그리하여 몸은 점점 쇠약해져 뼈와 뼈가 서로 맞붙고 정수리에는 부스럼이 생겼으며 가죽과 살이 저절로 떨어져 나갔다. 비유하면 마치 깨진 조롱박은 그 머리도 다시 온전할 수 없는 것처럼, 그 당시 나는 정수리에 부스럼이 생겨 가죽과 살이 저절로 떨어져 나갔다. 그것은 다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또한 깊은 물속에 별이 나타나는 것처럼 그 당시 내 눈도 그와 같았다. 그것도 다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비유하면 오래된 수레가 낡아 부서지는 것처럼 내 몸도 또한 그와 같아서 모두 부서져서 뜻대로 되지 않았다. 또 낙타(駱駝)의 다리처럼 내 두 엉덩이도 그와 같았다. 만약 내가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면, 그때 곧 등뼈가 손에 만져지고 또 등을 어루만지면 뱃가죽이 손에 만져졌다. 몸이 이처럼 쇠약해진 것은 다 음식을 먹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爾時,日食一麻、一米,形體劣弱,骸骨相連,頂上生瘡,皮肉自墮,猶如敗壞瓠盧。亦不成就我頭。爾時,亦復如是,頂上生瘡,皮肉自墮。皆由不食故也。亦如深水之中,星宿現中,爾時,我眼亦復如是。皆由不食故,猶如故車敗壞,我身亦復如是。皆悉敗毀不可承順。亦如駱駝腳迹,兩尻亦復如是。若我以手桉摩腹時,便値脊骨;若按脊時,復値腹皮,身體羸弱者,皆由不食故。
이시,일식일마、일미,형체렬약,해골상련,정상생창,피육자타,유여패괴호로。역불성취아두。이시,역부여시,정상생창,피육자타。개유불식고야。역여심수지중,성숙현중,이시,아안역부여시。개유불식고,유여고차패괴,아신역부여시。개실패훼불가승순。역여락타각적,량고역부여시。약아이수안마복시,편치척골;약안척시,부치복피,신체리약자,개유불식고。
나는 그때 깨 한 알과 쌀 한 알로 음식을 삼았으나 끝내 아무 이익이 없었고, 또 그 최상의 거룩한 법도 얻지 못하였느니라.
또 나는 대소변(大小便)이 보고 싶어 변소에 가려고 일어나면 곧 땅에 넘어져서 혼자서는 일어나지도 못하였다. 그때 저 여러 하늘들은 그것을 보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 구담(瞿曇)은 이미 열반[滅度]에 들었다.’
또 어떤 하늘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은 아직 목숨을 마치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문은 곧 죽고 말 것이다.’
또 어떤 하늘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은 역시 죽지 않았다. 이 사문은 진실로 아라한(阿羅漢)이다. 대개 아라한의 법에는 이런 고행(苦行)이 있다.’
我爾時,復以一麻,一米,以此爲食,竟無所益,亦復不得上尊之法。若我意中,欲大小便者,卽便倒地,不能自起居。是時,諸天見已,便作是說:此沙門瞿曇以取滅度。或復有諸天而作是說:此沙門未命終,今必命終。或復有諸天而作是說:此沙門亦非命終,此沙門實是阿羅漢。夫羅漢之法,有此苦行。
아이시,부이일마,일미,이차위식,경무소익,역부불득상존지법。약아의중,욕대소편자,즉편도지,불능자기거。시시,제천견이,편작시설:차사문구담이취멸도。혹부유제천이작시설:차사문미명종,금필명종。혹부유제천이작시설:차사문역비명종,차사문실시아라한。부라한지법,유차고행。
나는 그때 그래도 아직 의식이 있어서 밖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죄다 알 수 있었다. 그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지금 숨이 없는 선정에 들자.’
나는 곧 숨이 없는 선정에 들어 드나드는 숨을 헤아렸다. 나는 그 드나드는 숨을 헤아리다가 어떤 기운이 귀로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그때 그 바람 소리는 우레가 울리는 소리 같았다. 그때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입을 막고 귀를 막아 숨이 나가지 못하게 하자.’
그러자 숨이 나가지 않았다. 그때 안의 기운은 손과 다리로부터 나가고 정녕 기운으로 하여금 귀ㆍ코ㆍ입으로 나가지 않게 하였다.
그때 내 안에서 우레와 같은 소리가 울렸다. 나는 그때 또한 그와 같았다. 그때에도 의식[神識]은 여전히 온몸을 따라 돌았다.
我爾時,猶有神識,知外來機趣。時,我復作是念:今可入無息禪中。便入無息禪中,數出入息,我今以數出入息,覺知有氣從耳中出。是時,風聲如似雷鳴。爾時,復作是念:我今閉口塞耳,使息不出。息以不出,是時,內氣便從手腳中出,正使氣不得從耳、鼻、口出。爾時,內聲如似雷吼。我爾時,亦復如是。是時,神識猶隨身迴。
아이시,유유신식,지외래기취。시,아부작시념:금가입무식선중。편입무식선중,수출입식,아금이수출입식,각지유기종이중출。시시,풍성여사뢰명。이시,부작시념:아금폐구새이,사식불출。식이불출,시시,내기편종수각중출,정사기불득종이、비、구출。이시,내성여사뢰후。아이시,역부여시。시시,신식유수신회。
그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다시 숨이 없는 선정에 들어야겠다.’
나는 곧 모든 구멍의 숨을 다 막았다. 내가 드나드는 모든 숨을 다 막자 그때 곧 머리와 이마가 아픈 병이 생겼다. 마치 어떤 사람이 송곳으로 머리를 쑤시는 것처럼, 나 또한 그와 같아서 머리가 아파 극심한 고통을 겪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의식이 있었다. 그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이제 다시 선정에 들어 숨길을 드나들지 못하게 하리라.’
그때 나는 곧 드나드는 숨을 막았다. 그러자 모든 숨은 다 끊어지고 뱃속에 모였다. 그때 나는 숨을 굴릴 때 그 움직임이 지극히 미세하였다.
그러나 비유하면 마치 백정이 칼로 소를 죽이는 것처럼 그 당시 나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고통이 극심하였다. 또 건장한 두 사람이 연약한 사람을 함께 잡아다가 불 위에 구우면 그 고통이 지독하여 견딜 수 없는 것처럼, 그때의 내 고통도 그와 같아서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다. 그때에도 나는 오히려 의식이 붙어 있었다.
내가 좌선(坐禪)할 그때의 내 형체는 사람 꼴이 아니었다. 그 중에 어떤 사람은 나를 보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沙門)은 얼굴빛이 너무 검다.’
또 어떤 사람은 나를 보고 나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의 얼굴빛은 흡사 죽은 자 같구나.’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나는 6년 동안 이렇게 고행을 하였다. 그런데도 그 거룩한 법을 얻지 못하였다.
是時,復作是念:我宜更入無息禪中。是時,盡塞諸孔之息;我以塞諸出入息。是時,便患頭額痛,如似有人以鑽鑽頭,我亦如是,極苦頭痛。爾時,我故有神識。爾時,我復作是念:我今更可坐禪,息氣不得出入。爾時,我便塞出入息。是時,諸息盡集腹中。爾時,息轉時極爲少類,猶如屠牛之家以刀殺牛。我亦如是,極患苦痛。亦如兩健人共執一劣人,於火上炙,極患疼痛,不可堪忍。我亦如是,此苦疼痛,不可具陳。爾時,我猶有神識存。當我爾時,坐禪之日,形體不作人色。其中有人見已,而作是說:此沙門顏色極黑。有人見已,而作是說:此沙門顏色似終。比丘,當知我六年之中,作此苦行,不得上尊之法。
시시,부작시념:아의경입무식선중。시시,진새제공지식;아이새제출입식。시시,편환두액통,여사유인이찬찬두,아역여시,극고두통。이시,아고유신식。이시,아부작시념:아금경가좌선,식기불득출입。이시,아편새출입식。시시,제식진집복중。이시,식전시극위소류,유여도우지가이도살우。아역여시,극환고통。역여량건인공집일렬인,어화상자,극환동통,불가감인。아역여시,차고동통,불가구진。이시,아유유신식존。당아이시,좌선지일,형체불작인색。기중유인견이,이작시설:차사문안색극흑。유인견이,이작시설:차사문안색사종。비구,당지아륙년지중,작차고행,불득상존지법。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오늘은 과일 하나를 먹자.’
그때 나는 곧 과일 하나를 먹었다. 과일 하나를 먹은 그날도 몸이 쇠약하여 스스로 일어날 수가 없었다. 나이 120살이 되어 뼈마디가 서로 떨어지고 흩어져서 부지할 수 없는 것과 같았다.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때의 과일 하나란 오늘날의 조그만 대추와 같았느니라.
그때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렇게 하는 것은 도를 성취하는 근본이 아니다. 그러므로 마땅히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그때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옛날의 일들을 기억한다. 옛날 나는 부왕의 그늘 아래서 지낼 때, 음욕도 없고 탐욕이 없이 온갖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을 버리고 초선에서 노닐었고, 각(覺)과 관(觀)이 없는 제2선에서 노닐었으며, 평정한 기억이 청정하여 아무 생각도 없는 제3선에서 노닐었고, 다시는 괴로움도 즐거움도 없고 기억이 청정한 제4선에서 노닐었다. 이것이 혹 올바른 길일는지도 모른다. 나는 이제 마땅히 그 길을 찾아보자.’
爾時,我作是念:今日可食一果。爾時,我便食一果。當我食一果之日,身形萎弱,不能自起居,如年百二十,骨節離散,不能扶持。比丘,當知爾時,一果者,如似今日小棗耳。爾時,我復作是念:非我成道之本故,當更有餘道。爾時,我復作是念:我自憶昔日,在父王樹下,無婬無欲,除去惡不善法,遊於初禪;無覺無觀,遊於二禪;念淸淨,無有衆想,遊於三禪;無復苦樂,意念淸淨,遊於四禪。此或能是道,我今當求此道。
이시,아작시념:금일가식일과。이시,아편식일과。당아식일과지일,신형위약,불능자기거,여년백이십,골절리산,불능부지。비구,당지이시,일과자,여사금일소조이。이시,아부작시념:비아성도지본고,당경유여도。이시,아부작시념:아자억석일,재부왕수하,무음무욕,제거악불선법,유어초선;무각무관,유어이선;념청정,무유중상,유어삼선;무부고악,의념청정,유어사선。차혹능시도,아금당구차도。
이처럼 나는 6년 동안 수고롭게도 도(道)를 구하였으나 능히 얻지 못하였느니라. 혹은 가시 위에 드러눕기도 하였고, 혹은 널판자나 쇠못 위에 눕기도 하였으며, 혹은 땅에서 멀리 떨어져 새처럼 매달려 있기도 하였고, 두 다리를 위로 올리고 머리를 땅에 두기도 하였으며, 혹은 다리를 꼬고 걸터앉기도 하였고, 혹은 수염과 머리를 길러 아예 깎지 않기도 하였으며, 혹은 햇볕에 노출시키고 불로 굽기도 하였고, 혹은 한 겨울에 얼음 위에 앉기도 하였고, 혹은 몸을 물속에 담그기도 하였으며, 혹은 잠자코 아무 말하지 않기도 하였다.
혹은 하루에 한 끼니만 먹기도 하였고, 혹은 두 끼ㆍ세 끼ㆍ네 끼를 먹기도 하였으며, 나아가 일곱 끼니를 먹기도 하였다. 혹은 나물과 과일만 먹기도 하였고, 혹은 벼나 깨를 먹기도 하였으며, 혹은 풀뿌리를 먹기도 하였고, 혹은 나무의 열매를 따먹기도 하였고, 혹은 꽃과 향기를 먹기도 하였고, 혹은 여러 가지 과일을 먹기도 하였다.
我六年之中,勤苦求道,而不剋獲。或臥荊棘之上,或臥板木鐵釘之上,或懸鳥身體遠地,兩腳在上而頭首向地,或交腳踞,或養長鬚髮未曾揃除,或日暴火炙,或盛冬坐冰,身體沒水,或寂寞不語,或時一食,或時二食,或時三食、四食乃至七食,或食菜果,或食稻麻,或食草根,或食木實,或食花香,或食種種果蓏。
아륙년지중,근고구도,이불극획。혹와형극지상,혹와판목철정지상,혹현조신체원지,량각재상이두수향지,혹교각거,혹양장수발미증전제,혹일폭화자,혹성동좌빙,신체몰수,혹적막불어,혹시일식,혹시이식,혹시삼식、사식내지칠식,혹식채과,혹식도마,혹식초근,혹식목실,혹식화향,혹식종종과라。
혹 때로는 옷을 벗기도 하였고, 혹 때로는 해진 옷을 입기도 하였으며, 혹 때로는 띠 풀로 만든 옷을 입기도 하였고, 혹은 털옷을 입기도 하였으며, 혹 때로는 사람의 털로 몸을 가리기도 하였고, 혹 때로는 머리를 기르기도 하였으며, 혹 때로는 남의 머리털을 취하여 머리에 얹기도 하였느니라.
비구들아, 나는 옛날 이처럼 고행을 하였다. 그랬는데도 네 가지 법의 근본을 얻지 못하였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말하자면 깨닫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운 현성(賢聖)의 계율(戒律)과 깨닫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운 현성의 지혜와 깨닫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운 현성의 해탈과 깨닫기도 어렵고 알기도 어려운 현성의 삼매(三昧)이다. 비구들아, 이것을 일러 네 가지 법이라고 한다. 나는 옛날에 그렇게 고행을 하였으나 이 법을 얻지 못하였느니라.
或時裸形,或時著弊壞之衣,或著莎草之衣,或著毛毳之衣,或時以人髮覆形,或時養髮,或時取他髮益戴。如是比丘,吾昔苦行乃至於斯,然不獲四法之本。云何爲四?所謂賢聖戒律,難曉難知,賢聖智慧難曉難知,賢聖解脫難曉難知,賢聖三昧難曉難知。是謂比丘,有此四法,吾昔苦行,不獲此要。
혹시라형,혹시저폐괴지의,혹저사초지의,혹저모취지의,혹시이인발복형,혹시양발,혹시취타발익대。여시비구,오석고행내지어사,연불획사법지본。운하위사?소위현성계률,난효난지,현성지혜난효난지,현성해탈난효난지,현성삼매난효난지。시위비구,유차사법,오석고행,불획차요。
그때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나는 지금 꼭 위없는 도를 구해야 한다.’
어떤 것이 곧 위없는 도인가? 네 가지 법으로 향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니, 현성의 계율ㆍ현성의 삼매ㆍ현성의 지혜ㆍ현성의 해탈이다. 그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이처럼 쇠약한 몸으로는 그 위없는 도를 구할 수 없다. 얼마간 정미(精微)한 기운을 먹어 몸을 기르고 기력이 왕성해진 뒤라야 도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마땅히 정미한 기운을 먹자.’
이때 다섯 비구는 나를 버리고 돌아가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문 구담은 그 성행(性行)이 어지러워져 참다운 법을 버리고 삿된 업[邪業]으로 나아갔다.’
爾時,我復作是念:吾今要當求無上之道。何者是無上之道?所謂向四法是也。賢聖戒律、賢聖三昧、賢聖智慧、賢聖解脫。爾時,我復作是念:不可以此羸劣之體,求於上尊之道,多少食精微之氣,長育身體,氣力熾盛,然後得修行道,當食精微之氣。時,五比丘捨我還退:此沙門瞿曇性行錯亂,以捨眞法,而就邪業。
이시,아부작시념:오금요당구무상지도。하자시무상지도?소위향사법시야。현성계률、현성삼매、현성지혜、현성해탈。이시,아부작시념:불가이차리렬지체,구어상존지도,다소식정미지기,장육신체,기력치성,연후득수행도,당식정미지기。시,오비구사아환퇴:차사문구담성행착란,이사진법,이취사업。
나는 그때 곧 자리에서 일어나 동쪽을 향해 거닐었다. 나는 그때 이렇게 생각하였다.
‘먼 과거 항하(恒河)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성도(成道)하신 곳은 어디일까?’
그때 허공에서 하늘 신(神)이 내게 이렇게 말하였다.
‘현사(賢士)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과거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모든 불세존(佛世尊)들께서는 저 보리수의 시원한 그늘 밑에 앉아 성불(成佛)하셨다.’
그때 나는 다시 이렇게 생각하였다.
‘어디에 앉아 불도(佛道)를 성취하셨을까? 앉았었을까, 섰었을까?’
그때 모든 하늘들은 다시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과거 항하의 모래알처럼 많은 불세존들께서는 풀 자리에 앉아 부처님이 되셨다.’
當我爾時,卽從坐起,東向經行。是時,我復作是念:過去久遠,恒沙諸佛成道之處,爲在何處?是時,虛空神天住在上,而語我曰:賢士,當知過去恒沙諸佛世尊坐於道樹淸涼蔭下,而得成佛。時,我復作是念:爲坐何處,得成佛道?坐耶,立耶?是時,諸天復來告我而作是說:過去恒沙諸佛世尊坐於草蓐,然後成佛。
당아이시,즉종좌기,동향경행。시시,아부작시념:과거구원,항사제불성도지처,위재하처?시시,허공신천주재상,이어아왈:현사,당지과거항사제불세존좌어도수청량음하,이득성불。시,아부작시념:위좌하처,득성불도?좌야,립야?시시,제천부래고아이작시설:과거항사제불세존좌어초욕,연후성불。
그때 나에게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길상(吉祥)이라는 범지가 풀을 베고 있었다. 나는 곧 그에게 가서 물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당신 이름은 무엇이며, 성은 무엇입니까?’
범지가 대답하였다.
‘내 이름은 길상이고, 성은 불성(弗星)입니다.’
나는 그때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훌륭하고, 훌륭합니다. 그런 성과 이름은 세상에 드뭅니다. 성명이란 헛되지 않아 반드시 그 이름대로 이룩하는 것이니 이 현세(現世)를 길(吉)하게 하여 유익하지 않음이 없게 하고,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을 영원히 없앨 것입니다. 당신의 성(姓)인 불성(弗星)은 나의 성과 같습니다. 나는 지금 구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 풀을 조금만 나눠주시오.’
길상이 나에게 물었다.
‘구담이여, 지금 이 풀을 어디에 쓰려고 하십니까?’
그때 나는 길상에게 대답하였다.
‘나는 지금 그것을 나무 아래에 깔고 앉아서 네 가지 법을 구하려고 합니다. 어떤 것이 그 네 가지인가? 이른바 현성의 계율ㆍ현성의 삼매ㆍ현성의 지혜ㆍ현성의 해탈입니다.’
是時,去我不遠,有吉祥梵志,在側刈草。卽往至彼問:汝是何人?爲名何等?爲有姓耶?梵志報曰:我名吉祥,其姓弗星。我爾時,語彼人曰:善哉,善哉!如是姓字世之希有。姓名不虛,必成其號,當使現世,吉無不利。生老病死,永使除盡。汝姓弗星,與我共同,吾今欲所求,見惠少草。吉祥問曰:瞿曇今日用斯草爲?爾時,我報吉祥曰:吾欲敷樹王下,求於四法,云何爲四?所謂賢聖戒律、賢聖三昧、賢聖智慧、賢聖解脫。
시시,거아불원,유길상범지,재측예초。즉왕지피문:여시하인?위명하등?위유성야?범지보왈:아명길상,기성불성。아이시,어피인왈:선재,선재!여시성자세지희유。성명불허,필성기호,당사현세,길무불리。생로병사,영사제진。여성불성,여아공동,오금욕소구,견혜소초。길상문왈:구담금일용사초위?이시,아보길상왈:오욕부수왕하,구어사법,운하위사?소위현성계률、현성삼매、현성지혜、현성해탈。
비구들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그때 길상은 몸소 풀을 안아다가 나무 밑으로 가서 깔았다. 나는 그 위에 앉아서 몸과 마음을 바르게 하고 가부좌하고 앉아 생각을 매어 앞에 두었다.
그때 나는 탐욕의 마음이 풀리고 온갖 악한 법이 없어지고 오직 각(覺)과 관(觀)만 있어 그 뜻이 초선에 노닐었고, 다음에는 각과 관이 모두 다 없어져서 뜻이 제2선ㆍ제3선에 노닐었으며, 평정한 기억이 청정해지고 근심과 기쁨이 모두 없어져서 그 뜻이 제4선에 노닐었다. 그때 나는 이 청정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번뇌[結使]가 없어지고 두려움 없음을 얻게 되어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무수히 변해 내려온 전생의 일을 스스로 알았다.
나는 곧 스스로 무수한 세상에 있었던 일들을 기억해냈다. 혹 1생ㆍ2생ㆍ3생ㆍ4생ㆍ5생ㆍ10생ㆍ20생ㆍ30생ㆍ40생ㆍ50생ㆍ백 생ㆍ천 생ㆍ백천만 생ㆍ성겁(成劫)ㆍ패겁(敗劫:壞劫)ㆍ무수한 성겁ㆍ무수한 패겁(敗劫)ㆍ무수한 성패겁(成敗劫) 동안에, 나는 일찍이 여기에서 죽어 저기에 태어났고 저기에서 죽어 여기에 와서 태어났다는 시작이 없는 그 본말(本末)과 인연(因緣)의 무수한 세상 동안의 일을 모두 기억하였다.
比丘,當知爾時,吉祥躬自執草,詣樹王所。吾卽坐其上,正身正意,結加趺坐,計念在前。爾時。貪欲意解,除諸惡法,有覺有觀,遊志初禪,有覺有觀除盡,遊志二三禪,護念淸淨,憂喜除盡,遊志四禪。我爾時,以淸淨之心,除諸結使,得無所畏,自識宿命無數來變。我便自憶無數世事。或一生、二生、三、四、五生、十生、二十、三十、四十、五十、百生、千生、百千萬生、成劫、敗劫、無數成劫、無數敗劫、無數成敗之劫,我曾死此生彼,從彼命終,而來生此、無其本末因緣所從,憶如此無數世事。
비구,당지이시,길상궁자집초,예수왕소。오즉좌기상,정신정의,결가부좌,계념재전。이시。탐욕의해,제제악법,유각유관,유지초선,유각유관제진,유지이삼선,호념청정,우희제진,유지사선。아이시,이청정지심,제제결사,득무소외,자식숙명무수래변。아편자억무수세사。혹일생、이생、삼、사、오생、십생、이십、삼십、사십、오십、백생、천생、백천만생、성겁、패겁、무수성겁、무수패겁、무수성패지겁,아증사차생피,종피명종,이래생차、무기본말인연소종,억여차무수세사。
나는 또 청정하여 더러운 때가 없는 천안(天眼)으로 중생들로서 태어나는 이ㆍ죽는 이ㆍ나쁜 세계[惡趣]ㆍ좋은 세계[善趣]ㆍ좋은 몸[善色]ㆍ나쁜 몸[惡色]과 혹은 좋고 혹은 추(醜)한 것은 모두 그 행의 근본을 따른다는 것을 다 관찰해 깨달았다. 혹 어떤 중생은 몸으로 악행(惡行)을 짓고 입으로 악행을 행하며 뜻으로 악행을 닦아, 현성(賢聖)을 비방(誹謗)하고, 삿된 업(業)의 근본을 짓고 삿된 업과 서로 호응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떨어졌다. 또 어떤 중생은 몸과 입과 뜻으로 선행(善行)을 지어 현성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과 서로 호응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인간 세상에 태어났다. 이것을 일러 그 중생은 몸과 입과 뜻으로 삿된 업을 행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나는 삼매의 마음으로 청정하고 더러운 때가 없어져서 번뇌가 다 끊어져 번뇌가 다 없어지게 되어, 마음이 해탈하고 지혜로 해탈하였다. 그리하여 ‘나고 죽음이 이미 다하고 범행은 이미 섰으며,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태(胎)를 받지 않는다’고 사실 그대로 깨달아 알고, 곧 위없이 바르고 참다운 도를 이룩하였느니라.
我復以天眼淸淨無瑕穢,觀衆生類,生者終者,善趣善色,惡趣惡色,若好若醜,隨其行本,皆悉知之。或有衆生身修惡行,口修惡行,意修惡行,誹謗賢聖,造邪業本,與邪見相應,身壞命終,生地獄中。或有衆生之類,身、口、意行善,不誹謗賢聖,與正見相應,身壞命終生於人閒是謂此衆生身口、意行無有邪業。我以三昧之心,淸淨無瑕穢,有漏盡,成無漏,心解脫,智慧解脫,生死已盡,梵行已立,所作已辦,更不復受胎,如實知之,卽成無上正眞之道。
아부이천안청정무하예,관중생류,생자종자,선취선색,악취악색,약호약추,수기행본,개실지지。혹유중생신수악행,구수악행,의수악행,비방현성,조사업본,여사견상응,신괴명종,생지옥중。혹유중생지류,신、구、의행선,불비방현성,여정견상응,신괴명종생어인한시위차중생신구、의행무유사업。아이삼매지심,청정무하예,유루진,성무루,심해탈,지혜해탈,생사이진,범행이립,소작이판,경불부수태,여실지지,즉성무상정진지도。
가령 비구들이나 혹은 어떤 사문(沙門)이나 바라문(婆羅門)이 모든 세계를 밝게 깨달아 안다면, 그 세계에는 본래의 내가 시작이 없는 과거에 일찍 거치지 않은 곳이 없다. 다만 한 정거천(淨居天)만은 예외로 이 세상에 오지 않는다.
또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이 장차 가서 태어나야 할 곳이지만, 그런데도 내가 거기에 가서 태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옳지 않은 것이요, 이미 정거천에 태어났다면 다시는 이 세상에 오지 않을 것이다. 그대들은 이미 현성의 계율을 얻었고, 나도 또한 그것을 얻었다. 현성의 삼매를 그대들은 얻었고, 나도 또한 그것을 얻었다.
현성의 지혜를 그대들은 얻었고, 나도 또한 그것을 얻었다. 현성의 해탈을 그대들은 얻었고, 나도 또한 그것을 얻었다. 현성의 해탈지견을 그대들은 얻었고, 나도 또한 그것을 얻었다. 그리하여 후세의 몸을 받는 근본을 끊고 나고 죽음이 아주 다하여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
若使比丘,或有沙門、婆羅門明了諸趣,然此趣無本吾昔未始不行,除一淨居天上,不來此世、或復沙門、婆羅門當可所生之處,然我不生者,則非其宜,已生淨居天,不復來此世閒,卿等以得賢聖戒律,我亦得之。賢聖三昧、卿等亦得,我亦得之。賢聖智慧,卿等亦得,我亦得之。賢聖解脫,卿等亦得,我亦得之。賢聖解脫知見,卿等亦得,我亦得之。以斷胞胎之根,生死永盡,更不復受胞胎。
약사비구,혹유사문、파라문명료제취,연차취무본오석미시불행,제일정거천상,불래차세、혹부사문、파라문당가소생지처,연아불생자,칙비기의,이생정거천,불부래차세한,경등이득현성계률,아역득지。현성삼매、경등역득,아역득지。현성지혜,경등역득,아역득지。현성해탈,경등역득,아역득지。현성해탈지견,경등역득,아역득지。이단포태지근,생사영진,경불부수포태。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마땅히 방편을 구해 네 가지 법을 성취하도록 해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비구가 이 네 가지 법을 얻으면 도를 이루기 어렵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오늘 위없이 바르고 참다운 도를 이룬 것도 다 이 네 가지 법으로 말미암아 그 과(果)를 이룩한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是故諸比丘,當求方便,成就四法。所以然者,若比丘得此四法者,成道不難。如我今日成無上正眞之道,皆由四法而得成果。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고제비구,당구방편,성취사법。소이연자,약비구득차사법자,성도불난。여아금일성무상정진지도,개유사법이득성과。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9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과거 구원겁(久遠劫)에 삼십삼천(三十三天)의 석제환인(釋帝桓因)이 여러 옥녀(玉女)들을 거느리고 난단반나(難檀般那) 공원으로 나가 놀았었다.
爾時,世尊告諸比丘:“過去久遠,三十三天釋提桓因及將諸玉女,詣難檀槃那園遊。
이시,세존고제비구:“과거구원,삼십삼천석제환인급장제옥녀,예난단반나원유。
그때 어떤 천인(天人)이 곧 이런 게송을 읊었다.
난단 공원을 보지 않고는
어떠한 즐거움도 알지 못하리.
모든 하늘들이 사는 곳으로
이보다 더 나은 곳 없으리.
是時,有一天人便說此偈: 시시,유일천인편설차게:
不見難檀園, 불견난단원,
則不知有樂, 칙불지유악,
諸天之所居, 제천지소거,
無有過是者。 무유과시자。
그때 다시 어떤 하늘이 그 하늘에게 말하였다.
‘네가 지금 무지(無智)하여 바른 이치를 분별하지 못하는구나. 근심스럽고 괴로운 것을 도리어 즐거운 것이라고 말하고, 견고하지 못한 것을 견고하다 말하며, 무상(無常)한 것을 도리어 영원하다 말하고, 긴요하지 않은 것을 또한 긴요한 것이라고 말한다. 무슨 까닭인가? 너는 끝내 여래께서 말씀하신 이런 게송을 듣지 못하였는가?
일체의 행은 덧없는 것이어서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음이 있다.
태어나지 않으면 결코 죽지 않나니
그러므로 열반이 가장 즐거우니라.
是時,有天語彼天言:汝今無智,不能分別正理,憂苦之物,反言是樂;無牢之物,而言是牢,無常之物,反言是常,不堅要之物,復言堅要。所以然者,汝竟不聞如來說偈乎?
一切行無常,
生者必有死,
不生必不死,
此滅最爲樂。
시시,유천어피천언:여금무지,불능분별정리,우고지물,반언시악;무뢰지물,이언시뢰,무상지물,반언시상,불견요지물,부언견요。소이연자,여경불문여래설게호?
일절행무상,
생자필유사,
불생필불사,
차멸최위악。
저기에 이런 이치가 있기 때문에 또 이런 게송을 읊으신 것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곳이 가장 즐겁다고 말하는가?
너는 이제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께서는 또 네 가지 흐름[四流]의 법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만약 일체 중생들이 누구나 이 흐름에 빠져 있으면, 그는 끝내 도를 얻지 못할 것이다. 어떤 것을 그 네 가지 흐름[四流]이라고 하는가? 탐욕의 흐름[欲流]ㆍ생존의 흐름[有流]ㆍ소견의 흐름[見流]ㆍ무명의 흐름[無明流]을 말한다.
彼有此義,又有此偈,云何方言此處最爲樂耶?汝今當知如來亦說有四流法,若一切衆生沒在此流者,終不得道。云何爲四?所謂欲流、有流、見流、無明流。
피유차의,우유차게,운하방언차처최위악야?여금당지여래역설유사류법,약일절중생몰재차류자,종불득도。운하위사?소위욕류、유류、견류、무명류。
어떤 것을 탐욕의 흐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다섯 가지 욕망[五欲]이 바로 그것이다. 어떤 것이 그 다섯 가지 욕망인가? 가령 눈으로 빛깔을 보면 빛깔이라는 분별을 일으키고, 귀로 소리를 들으면 소리라는 분별을 일으키며, 코로 냄새를 맡으면 냄새라는 분별을 일으키고, 혀로 맛을 보면 맛이라는 분별을 일으키며, 몸으로 부드러움을 알면 부드럽다는 분별을 일으킨다. 이것을 탐욕의 흐름이라고 한다.
云何名爲欲流?所謂五欲是也。云何爲五?所謂若眼見色,起眼色想;若耳聞聲,起識想;若鼻嗅香,起識想;若舌知味,起識想;若身知細滑,起識想。是謂名爲欲流。
운하명위욕류?소위오욕시야。운하위오?소위약안견색,기안색상;약이문성,기식상;약비후향,기식상;약설지미,기식상;약신지세활,기식상。시위명위욕류。
어떤 것을 생존의 흐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3유(有)가 곧 그것이다. 어떤 것이 그 3유(有)인가? 이른바 욕유(欲有)ㆍ색유(色有)ㆍ무색유(無色有)이다. 이것을 일러 생존의 흐름이라고 한다.
云何名爲有流?所謂有者,三有是也。云何爲三?所謂欲有、色有、無色有。是謂名爲有流也。
운하명위유류?소위유자,삼유시야。운하위삼?소위욕유、색유、무색유。시위명위유류야。
어떤 것을 소견의 흐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소견의 흐름이란, 이 세상은 항상하다고 하는 소견과 무상하다고 하는 소견, 이 세상은 끝이 있다고 하는 소견과 끝이 없다고 하는 소견, 이 몸이 곧 목숨이라는 소견과 이 몸은 목숨이 아니라는 소견, 여래에게 죽음이 있다는 소견, 여래에게 죽음이 없다는 소견, 여래에게 죽음이 있기도 하고 죽음이 없기도 하다는 소견, 여래에게 죽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죽음이 없는 것도 아니라고 하는 소견이니, 이것을 일러 소견의 흐름이라고 한다.
云何名爲見流?所謂見流者,世有常、無常,世有邊見、無邊見,彼身彼命,非身非命,有如來死,無如來死,若有如來死,無如來死,亦非有如來死,亦非無如來死。是謂名爲見流。
운하명위견류?소위견류자,세유상、무상,세유변견、무변견,피신피명,비신비명,유여래사,무여래사,약유여래사,무여래사,역비유여래사,역비무여래사。시위명위견류。
어떤 것을 무명의 흐름이라고 하는가? 이른바 무명이란 앎이 없고[無知], 믿음이 없고[無信], 소견이 없으며[無見], 마음에 항상 탐욕이 있고 항상 희망(希望)하는 것이 있으며, 또 탐욕의 덮개[貪欲蓋]ㆍ성냄의 덮개[瞋恚蓋]ㆍ수면의 덮개[睡眠蓋]ㆍ들뜸의 덮개[調戱蓋]ㆍ의심의 덮개[疑蓋], 이 5개(蓋)가 있다. 그리고 또 괴로움[苦]을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발생[集]을 알지 못하며, 괴로움의 소멸[盡]을 알지 못하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을 알지 못한다. 이것을 일러 무명의 흐름이라고 한다.
천자여, 마땅히 알아야 한다. 여래께서는 이 네 가지 흐름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만일 어떤 사람이든지 간에 여기에 빠져 있으면 역시 도를 얻을 수 없느니라.’
彼云何無明流?所謂無明者,無知,無信,無見,心意貪欲,恒有希望,及其五蓋貪欲蓋瞋恚蓋睡眠蓋調戲蓋、疑蓋。若復不知苦,不知習,不知盡,不知道。是謂名爲無明流。天子,當知如來說此四流。若有人沒在此者,亦不能得道。
피운하무명류?소위무명자,무지,무신,무견,심의탐욕,항유희망,급기오개탐욕개진에개수면개조희개、의개。약부불지고,불지습,불지진,불지도。시위명위무명류。천자,당지여래설차사류。약유인몰재차자,역불능득도。
그때 그 하늘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마치 역사(力士)가 팔을 굽혔다 펴는 것 같은 짧은 시간에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내게로 왔다. 그는 머리를 조아려 내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서 있었다. 그때 그 하늘이 나에게 아뢰었다.
‘훌륭하십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말씀을 속 시원하게 해 주셨습니다. 여래께서는 곧 네 가지 흐름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범부가 이 네 가지 흐름에 대한 설법을 듣지 못하면 그는 네 가지 즐거움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어떤 것을 그 네 가지라고 하는가? 이른바 휴식하는 즐거움[休息樂]ㆍ바르게 깨닫는 즐거움[正覺樂]ㆍ사문의 즐거움[沙門樂]ㆍ열반의 즐거움[涅槃樂]입니다. 만일 범부가 이 네 가지 흐름을 알지 못하면 그는 이 네 가지 즐거움을 얻지 못할 것입니다.’
是時,彼天聞此語已,猶如力士屈申臂頃,從三十三天沒,來至我所,頭面禮足,在一面立。爾時,彼天而白我言:善哉!世尊,快說此語。如來乃說四流。若凡夫之人不聞此四流者,則不獲四樂。云何爲四?所謂休息樂、正覺樂、沙門樂、涅槃樂。若凡夫之人不知此四流者,不獲此四樂。作是語已,我復告曰:如是天子,如汝所言,若不覺此四流,則不覺此四樂。
시시,피천문차어이,유여력사굴신비경,종삼십삼천몰,래지아소,두면례족,재일면립。이시,피천이백아언:선재!세존,쾌설차어。여래내설사류。약범부지인불문차사류자,칙불획사악。운하위사?소위휴식악、정각악、사문악、열반악。약범부지인불지차사류자,불획차사악。작시어이,아부고왈:여시천자,여여소언,약불각차사류,칙불각차사악。
이런 말을 마치자 나는 그에게 말하였다.
‘그렇다, 천자여. 네 말과 같다. 만약 이 네 가지 흐름을 깨닫지 못하면 이 네 가지 즐거움을 깨닫지 못할 것이다.’
나는 곧 그를 위해 차례로 설명해 주었다. 그때 설해준 논은 보시에 관한 론[施論]ㆍ계율에 관한 론[戒論], 그리고 천상에 태어나는 법에 대한 논[生天論]이었으며, 탐욕은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과 번뇌는 큰 근심거리이므로 그것을 벗어나는 것이 즐거움이라고 말하였다. 그때 천자는 기뻐하는 마음을 내었느니라.
그때 나는 다시 네 가지 흐름[四流]의 법과 네 가지 즐거움에 대하여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그때 그 천자는 전일한 마음과 한결같은 뜻으로 이 법에 대하여 사유하고 나서 온갖 번뇌가 다 없어지고 법안(法眼)이 깨끗하게 되었다. 나도 그때 이 네 가지 법과 네 가지 즐거움에 대해 설명하고는 곧 네 가지 진리의 법을 얻었었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我時,與彼天人漸漸共論。所謂論者,施論、戒論、生天之論,欲不淨想,漏爲大患,出要爲樂。爾時,天人以發歡喜之心。是時,我便廣演說四流之法,及說四樂。爾時,彼天專心一意,思惟此法已,諸塵垢盡,得法眼淨。我今亦說此四法、四樂,便得四諦之法。如是諸比丘當作是學。”
아시,여피천인점점공론。소위론자,시론、계론、생천지론,욕불정상,루위대환,출요위악。이시,천인이발환희지심。시시,아편광연설사류지법,급설사악。이시,피천전심일의,사유차법이,제진구진,득법안정。아금역설차사법、사악,편득사체지법。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10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마땅히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고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널리 펴라. 이미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고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널리 폈다면 욕계(欲界)의 애욕을 끊고 색계(色界)의 애욕을 끊으며 무색계(無色界)의 애욕을 끊을 것이다. 무명을 다 끊어 없애고 교만을 다 끊어 없애게 될 것이다. 비유하면 마치 초목(草木)에 불을 놓아 태우면 모두 다 없어지고 마는 것처럼, 이 또한 그와 같아서 만일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으면 일체 번뇌를 다 끊어 없앨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그 이유를 설명하리라.
먼 옛날 구원겁에 어떤 천자가 5백 옥녀(玉女)를 데리고 앞뒤로 둘러싸인 채 난단반나 공원의 유희장(遊戱場)에 나가 놀다가, 다시 가니(迦尼)라는 나무 밑으로 가서 다섯 가지 욕망을 스스로 즐겼다. 그때 그 천자는 나무에 올라가 놀고 있었다. 그는 나무 위에서 마음이 어수선해졌는데, 또 거기에서 꽃을 꺾다가 나무에서 떨어져 목숨을 마쳤다. 그리하여 그는 이 사위성 안의 큰 장자 집에 태어났다.
그때 5백 옥녀들은 가슴을 치고 울부짖으면서 어쩔 줄 몰랐다.
爾時,世尊告諸比丘:“當修無常想,當廣布無常想。已修無常想,廣布無常想,斷欲界愛,色愛,無色愛,盡斷無明,盡斷憍慢,猶如燎燒草木,皆悉除盡。此亦如是,若修無常想,盡除斷一切諸結。所以然者,往昔久遠,有一天子將五百玉女,前後導從,出遊難檀槃那園中戲廬,轉詣迦尼樹下,五欲自娛樂。時彼天子登樹遊戲,心意錯亂,竝復採華,卽便墮樹而命終,生此舍衛城中大長者家。是時,五百玉女推胸喚呼,不能自勝。
이시,세존고제비구:“당수무상상,당광포무상상。이수무상상,광포무상상,단욕계애,색애,무색애,진단무명,진단교만,유여료소초목,개실제진。차역여시,약수무상상,진제단일절제결。소이연자,왕석구원,유일천자장오백옥녀,전후도종,출유난단반나원중희려,전예가니수하,오욕자오악。시피천자등수유희,심의착란,병부채화,즉편타수이명종,생차사위성중대장자가。시시,오백옥녀추흉환호,불능자승。
나는 그때 천안으로 천자가 목숨을 마치고 사위성 안에 살고 있는 큰 장자의 집에 태어난 것을 보았다. 8ㆍ9개월이 지나 곧 그는 사내아이를 낳았는데, 단정하기 짝이 없었고 도화(桃華 빛처럼 아름다웠다.
그때 장자의 아들이 점점 자라 어른이 되자, 그 부모는 그의 아내를 구해 장가를 들였다. 그러나 아내를 맞이한 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그는 곧 죽었고 큰 바다의 용(龍)으로 태어났다. 이때 그 장자는 문에 서서 아들을 생각하며 울부짖고 통곡하면서 마음 아파하였다.
그때 그 용은 다시 금시조(金翅鳥)에게 잡아 먹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에 떨어졌다. 그때 모든 용녀(龍女)들이 추모(追慕)한 간절한 정(情)은 이루 다 말할 수가 없었느니라.”
我爾時,以天眼觀見,天子而命終,生舍衛城中大長者家。經八九月便生男兒,端正無雙,如桃華色。是時,長者子漸漸長大,父母便求婦處,取婦未久,便復命終,生大海中,作龍蛇形。是時,彼長者居門大小追慕號哭,痛毒傷心。是時,彼龍復爲金翅鳥所食,身壞命終,生地獄中。是時,諸龍女追慕情切,實不可言。”
아이시,이천안관견,천자이명종,생사위성중대장자가。경팔구월편생남아,단정무쌍,여도화색。시시,장자자점점장대,부모편구부처,취부미구,편부명종,생대해중,작룡사형。시시,피장자거문대소추모호곡,통독상심。시시,피룡부위금시조소식,신괴명종,생지옥중。시시,제룡녀추모정절,실불가언。”
그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말씀하셨다.
그 하늘 신 꽃을 꺾을 때
마음이 어지러워 편하지 못했네.
마치 큰물이 마을을 쓸어버릴 때
모두 빠져 구할 수 없는 것 같았네.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彼天採華時, 피천채화시,
心意亂不寧, 심의란불녕,
猶水飄村落, 유수표촌락,
悉沒不得濟。 실몰불득제。
그때 아름다운 여인들
그를 둘러싸고 통곡하였네.
얼굴 모습은 너무도 단정했건만
그는 꽃을 사랑하다가 목숨 마쳤네.
是時玉女衆, 시시옥녀중,
圍遶而啼哭, 위요이제곡,
顏貌極端正, 안모극단정,
愛華而命終。애화이명종。
인간으로 태어나서도 그 부모 통곡했으니
내 속으로 난 아들 잃어 버렸다 했네.
아이를 갖자마자 목숨을 마쳤으니
그것은 다 무상함으로 무너진 것이라.
人中亦啼哭, 인중역제곡,
失我窮腸子, 실아궁장자,
尋復取命終, 심부취명종,
無常之所壞。무상지소괴。
용녀가 용의 뒤를 따를 때
모든 용들 다 모여들었네.
머리 일곱 달린 용 용맹했지만
이내 금시조에게 잡아먹혔네.
龍女隨後追, 룡녀수후추,
諸龍皆共集, 제룡개공집,
七頭極勇猛, 칠두극용맹,
金翅之所害。금시지소해。
모든 하늘도 근심하고 걱정하고
세상 사람들도 또한 그러하였으며
용녀도 근심하고 걱정하였으나
그는 지옥에서 고통 받았네.
諸天亦愁憂, 제천역수우,
人中亦復爾, 인중역부이,
龍女亦愁憂, 룡녀역수우,
地獄受苦痛。지옥수고통。
네 가지 진리의 묘한 법문
사실 그대로 알지 못하면
태어남도 있고 또한 죽음도 있어
긴 흐름의 바다를 벗어나지 못하네.
四諦之妙法, 사체지묘법,
如實而不知, 여실이불지,
有生亦有死, 유생역유사,
不脫長流海。불탈장류해。
그런 까닭에 마땅히 생각을 내어
청정한 모든 법을 닦아 행하면
반드시 괴로움과 번민을 여의고
다시는 근심되는 몸 받지 않으리.
是故當起想, 시고당기상,
修諸淸淨法, 수제청정법,
必當離苦惱, 필당리고뇌,
更不受有患。경불수유환。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항상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닦아 행하고 무상한 것이라는 생각을 널리 펴면, 곧 색계의 욕애를 끊고 무색계의 욕애를 끊으며, 또 교만을 끊고 무명을 영원히 끊어 남음이 없게 될 것이다.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是故諸比丘,常當修行無常想,廣布無常想,便斷色愛,無色愛,亦斷憍慢,無明永盡無餘。如是諸比丘,當作是學。”
“시고제비구,상당수행무상상,광포무상상,편단색애,무색애,역단교만,무명영진무여。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 11 ]
이와 같이 들었다.
聞如是。
어느 때 부처님께서는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에 계셨다.
一時,佛在舍衛國祇樹給孤獨園。
그때 제자 목련(目連)과 제자 아난(阿難)이 서로 내기를 하였다.
“우리 둘이 소리를 내어 경을 외워보자, 누가 이기는가?”
爾時,目連弟子、阿難弟子二人共談:“我等二人同聲經唄,誰者爲勝?”
이시,목련제자、아난제자이인공담:“아등이인동성경패,수자위승?”
그때 많은 비구들은 이 두 사람이 서로 내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앉았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아뢰었다.
“지금 저 두 사람이 ‘우리 둘이 소리를 내어 경을 외워 보자, 누가 더 잘하는가?’ 하고 내기를 하고 있습니다.”
是時,衆多比丘聞此二人各各共論,聞已,便往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坐。爾時,衆多比丘白世尊言:“今有二人共論:我等二人共誦經唄,何者爲妙?”
시시,중다비구문차이인각각공론,문이,편왕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좌。이시,중다비구백세존언:“금유이인공론:아등이인공송경패,하자위묘?”
그때 세존께서 한 비구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가서 그 두 비구를 불러오너라.”
爾時,世尊告一比丘:“汝往呼此二比丘使來。”
이시,세존고일비구:“여왕호차이비구사래。”
비구가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그 비구는 부처님의 분부를 받고 곧 그 두 사람이 있는 곳으로 가서 그 두 사람에게 말하였다.
“세존께서 당신들을 부르십니다.”
比丘對曰:“如是,世尊。”比丘從佛受教,卽往至彼二人所,語彼二人曰:“世尊喚卿。”
비구대왈:“여시,세존。”비구종불수교,즉왕지피이인소,어피이인왈:“세존환경。”
그때 두 사람은 비구의 말을 듣고 곧 세존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그 발에 예를 올리고 한쪽에 섰다.
是時,二人聞比丘語已,卽至世尊所,頭面禮足,在一面住。
시시,이인문비구어이,즉지세존소,두면례족,재일면주。
그때 세존께서 두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어리석은 사람이로구나. 정말로 ‘우리 소리를 내어 경을 외워 보자 누가 더 잘하는가?’ 하고 그런 말을 하였느냐?”
爾時,世尊告二人曰:“汝等愚人實有此語:我等共誦經唄,何者爲妙?”
이시,세존고이인왈:“여등우인실유차어:아등공송경패,하자위묘?”
두 사람이 대답하였다.
“그랬습니다. 세존이시여.”
二人對曰:“如是,世尊。”
이인대왈:“여시,세존。”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혹 내가 서로 경쟁(競諍)하는 일에 대하여 설법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느냐? 그런 법이라면 범지들과 무엇이 다르겠느냐?”
世尊告曰:“汝等頗聞我說此法,共競諍乎?如此之法,何異梵志?”
세존고왈:“여등파문아설차법,공경쟁호?여차지법,하이범지?”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여래께서 그런 법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지 못하였습니다.”
諸比丘對曰:“不聞如來而說此法。”
제비구대왈:“불문여래이설차법。”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처음부터 모든 비구들을 위해 그런 법을 말한 일이 없다. 그런데 지금 서로 승부(勝負)를 다투어서야 되겠느냐? 내가 지금 설법하는 것은 항복(降伏)시키고 교화(敎化)하려는 것이다.
만일 어떤 비구가 내 법을 받을 때에는 마땅히 명심하여 네 가지 인연법(因緣法)을 생각해야 한다.
‘이 법은 계경(契經)과 아비담(阿毘曇)과 율(律)에 맞는가, 맞지 않는가?’
그렇게 생각해 보고서 만일 맞거든 받들어 행해야 하느니라.”
世尊告曰:“我由來,不與諸比丘而說,此法當諍勝負耶。然我今日所說法,欲有降伏,有所教化。若有比丘受法之時,當念思惟四緣之法:意與契經、阿毘曇、律共相應不?設共相應者,當念奉行。”
세존고왈:“아유래,불여제비구이설,차법당쟁승부야。연아금일소설법,욕유강복,유소교화。약유비구수법지시,당념사유사연지법:의여계경、아비담、률공상응불?설공상응자,당념봉행。”
그때 세존께서 곧 이 게송을 설하셨다.
아무리 많이 외워도 이익 될 것 없나니
그 법은 훌륭하다 하지 않으리.
그것은 소의 머리수를 헤아림과 같나니
사문으로서의 중요한 일 아니다.
爾時,世尊便說此偈: 이시,세존편설차게:
多誦無益事, 다송무익사,
此法非爲妙, 차법비위묘,
猶算牛頭數, 유산우두수,
非此沙門要。 비차사문요。
만약 적건 많건 외우고 익혀
그 법에 대해 법대로 따라 행하면
그것이야말로 가장 훌륭하나니
정말 사문의 법이라고 할 만하니라.
若少多誦習, 약소다송습,
於法而行法, 어법이행법,
此法極爲上, 차법극위상,
可謂沙門法。가위사문법。
아무리 1천 문장을 외운다 해도
이치가 아니면 무슨 이익 있으리.
그보다는 차라리 한 글귀나마
들어서 도(道)를 얻음만 못하네.
雖誦千章, 수송천장,
不義何益, 불의하익,
不如一句, 불여일구,
聞可得道。문가득도。
비록 천 마디 말 외운다 해도
이치 아니면 무슨 이익 있으리.
그보다 차라리 한 이치나마
들어서 도를 얻음만 못하네.
雖誦千言, 수송천언,
不義何益, 불의하익,
不如一義, 불여일의,
聞可得道。문가득도。
천에 천을 곱한 수의 적이 있을 때
나 혼자 그것을 이긴다 해도
자기를 이기는 것만 같지 못하니
스스로 참는 것이 제일이니라.
千千爲敵, 천천위적,
一夫勝之, 일부승지,
未若自勝, 미약자승,
已忍者上。이인자상。
“그런 까닭에 모든 비구들아, 지금부터 이후로는 다투는 마음으로 승부를 겨루지 말라. 왜냐하면 일체 사람들을 항복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니라. 만일 비구가 승부를 겨루려는 마음으로 서로 다투면 곧 법률(法律)로써 그를 다스릴 것이다. 그런 까닭에 비구들아, 너희들은 제 자신을 닦아야 하느니라.”
是故諸比丘。自今以後,未復諍訟有勝負心。所以然者,念當降伏一切人民。若復比丘,有勝負心、共諍訟心,而共競者,卽以法律治彼。”比丘以是之故,當自修行。
시고제비구。자금이후,미부쟁송유승부심。소이연자,념당강복일절인민。약부비구,유승부심、공쟁송심,이공경자,즉이법률치피。”비구이시지고,당자수행。
그때 그 두 비구는 부처님의 이 말씀을 듣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예를 올리고 잘못을 뉘우쳤다.
“지금부터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지 않겠습니다. 원컨대 세존께서는 이 참회를 받아 주소서.”
是故二比丘聞佛此語已,卽從坐起,禮世尊足,而求悔過:“自今已後,更不復爲。唯願世尊,受其悔過。”
시고이비구문불차어이,즉종좌기,례세존족,이구회과:“자금이후,경불부위。유원세존,수기회과。”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이 큰 법 안에서 허물을 잘 고쳤다. 서로 겨루는 마음이 있는 줄을 스스로 알았구나. 너희들의 참회를 용서한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다시는 그런 짓을 말라. 모든 비구들아,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하느니라.”
世尊告曰:“大法之中,快得改過,自知有諍競之心,聽汝悔過。諸比丘,更莫復爾。如是諸比丘,當作是學。”
세존고왈:“대법지중,쾌득개과,자지유쟁경지심,청여회과。제비구,경막부이。여시제비구,당작시학。”
그때 모든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증상(增上)ㆍ좌선(坐禪)ㆍ행적(行跡)과
무상(無常)ㆍ공원 못과
무루(無漏)ㆍ무식(無息)ㆍ선정과
네 가지 즐거움과 다툼 없음에 대하여 설하셨다.
爾時,諸比丘聞佛所說,歡喜奉行。
增上、坐、行迹, 無常、園觀池, 無漏、無息、禪,四樂、無諍訟。
增壹阿含經卷第二十三
癸卯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彫造
이시,제비구문불소설,환희봉행。
증상、좌、행적, 무상、원관지, 무루、무식、선,사악、무쟁송。
증일아함경권제이십삼
계묘세고려국대장도감봉칙조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