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불출(八不出)
목탁 김한규
서울의 한 폭판 강남 역세권의 아파트
적어도 40평 이상이다.
지은지 40 수년이 지났다.
대를 이어 살고 있는 부자(富者)들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세다.
자가용도 외제차로 두 대씩이다.
심각한 주차난임에도 불구하고
두 대도 부족하여 한 대를 더 구입했다.
임신한 딸과 함께 산다.
애지중지 덕에 출산하여 아들을 낳았다.
외손자 안고 어르고 난리났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좋아라 온 동네 자랑하고 싶다.
그런데 거들떠 보는 이 없다.
동네 경비아저씨 오며 가며 맞장구 쳐주니
그게 제일로 반가운 인정(認定) 받음이다.
그리하여 고맙다는 인사의 답례로 한 달에 오만원 씩 팁을 준다.
얼씨구 신난 경비아저씨 알랑방귀 떤다.
죽이 척척 맞아 신이 난 두 양반, 영락없는 팔불출(八不出)이다.
근데
더 많은 사람이 봐 줘야 하는데
그게 늘풍수가 없어 안타깝네
세월이 흘러 아이는 네 살이 되었네
알아 주는 이 없으니 은근히 화가 치민다.
제대로 인사 안 하는 인간들 해코지나 했으면 좋겠다.
걸리기만 해 봐라 그냥 씹어 버리겠다.
완전 놀부심보가 다 되었네.
여보시오, 그냥 내버려 두소. 그렇게 살다가 죽게.
2022年 01月 30日 作 木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