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으로 마음을 채우는 아이들
Bowlby가 정의한 애착은 기본적으로 영유아와 주 양육자 간의 안정적 정서 유대를 의미하며, 이는 인간 발달의 핵심 토대가 됩니다. 안정적인 애착을 경험한 아동은 양육자의 반응성을 신뢰하고, 스트레스 상황에서 정서 조절과 자기 안정 능력을 발달시키게 됩니다. 그러나 애착이 불안정하게 형성될 경우, 아이는 관계 안에서 충분한 안정감을 얻지 못하며 이러한 결핍을 보충하기 위해 다른 대상에 의존하려는 경향을 보입니다.
현대에서는 애착의 기능도 반드시 사람만이 아닌 특정 물건, 활동, 성과와 같은 비인간 대상에게도 심리적 의존을 형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기에는 학업 성취, 성과 중심의 과제, 디지털 기기, 특정 소유물 등이 일시적으로 안정감을 제공하는 ‘대체적 안정자’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애착은 본질적으로 사람과 나 사이의 정서적 관계에서 출발하기에 물건이나 성과가 일시적으로 안정감을 줄 수는 있지만, 인간 관계가 주는 깊이 있는 안정감과 회복력은 완전히 대신할 수 없기에 관계 안에서 안정감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사람 대신 물건. 성과. 완벽함과 같은 대상에게 애착의 기능을 지나치게 강화될 경우 집착, 불안, 충동적 소유 그리고 도벽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물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단순한 충동성이 포함된 행동 문제가 아니라 관계에서 안전함을 충분히 느끼지 못한 결과로 나타난 왜곡된 애착 방식이라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애착의 안정성 여부에 따라 아이가 충동을 조절하고 감정을 관리하는 자기조절 능력 역시 크게 달라집니다.
즉, 안정 애착을 형성한 아동은 양육자와의 일관된 상호작용을 통해 기다리기, 멈추기,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지만, 불안정 애착 아동은 이러한 조절 경험이 부족해 충동적 반응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미 다 큰 아이에게, 어떻게 안정적인 애착을 줄까요?
1. 소유 행동에 대한 경계 설정
도벽 행동은 관계적 안정감 부족과 불안에서 시작되지만, 동시에 행동의 경계가 모호할 때 더 쉽게 반복됩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관계적 안정감을 충분히 제공하되, 물건을 훔치는 행동에 대해서는 분명하고 일관된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대화를 통해 아이의 진짜 마음 들어주기
도벽 행동은 물건 그 자체가 필요해서가 아니라, 소유하는 순간 느껴지는 심리적 안정감을 얻기 위한 시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행동을 즉시 막는 것보다 먼저 아이가 관계 안에서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부모님이 아이와 함께 짧은 시간이라도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만들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하루 10분 정도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같이 하며, 아이가 말할 때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경험을 반복시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변화를 느끼기 어려울 수 있지만, 관계 안에서 안정감을 경험하는 횟수가 쌓일수록 아이는 물건을 통해 안정감을 얻으려는 충동이 서서히 줄어듭니다.
3. 안정감=물건 인식 조정하기
도벽은 종종 물건을 가지면 안정된다.라는 왜곡된 믿음에서 시작됩니다.
부모님이 이 믿음을 부드럽게 바로잡아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물건을 가지면 잠깐은 편해질 수 있어. 그런데 그 편안함은 오래가지 않아.”, “네가 정말 안정되는 건 물건이 아니라, 우리가 함께 느끼는 안전함이야.” 와 같은 방식으로,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는 근원이 물건이 아니라 관계·경험·감정 표현이라는 점을 꾸준히 알려주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점차 ‘소유’가 아닌 ‘관계와 감정조절’을 통해 안정감을 얻는 방식을 학습하게 되고, 도벽 행동의 필요성이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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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Keefer, L. A., Landau, M. J., Rothschild, Z. K., & Sullivan, D. (2012). Attachment to objects as compensation for interpersonal loss. 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48(4), 912–917. Noles, N. S., & Danovitch, J. H. (2018). Toy and object attachment in childhood: Causes, development, and consequences. Child Development Perspectives, 12(1), 34–39. Li, J., & Fung, A. L. C. (2013). Object attachment and its relation to emotional security and self-regulation. Journal of Child and Family Studies, 22(4), 535–543. Mikulincer, M., & Shaver, P. R. (2016). Attachment in adulthood: Structure, dynamics, and change. Guilford Press.
*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박소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