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ritical Force 등 핀란드 기업의 한국인 인력 채용 늘고 있어 -
- 비전문직종의 경우 언어장벽 있으나, IT와 같은 전문직종은 유리 -
성새롬 KOTRA 헬싱키 무역관
□ 핀란드 IT산업 외국인 채용 동향
핀란드 IT업계에서는 최근 외국인 채용이 급증하고 있다. 핀란드 정보처리협회(TIVIA; Finnish Information Processing Association)에 따르면 2017년 1월~9월 사이 핀란드에서 비EU국가로부터 채용한 IT 전문 인력은 2,000명 이상이다. 이는 2016년 핀란드 전체 IT 인력 채용 수와 맞먹는 숫자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한 올해 안에 최소 9000명 이상의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더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IT업계 내에서도 특히 게임 분야에서 외국인 채용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핀란드 게임 기업들의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데 비해 핀란드 내 게임 개발자 공급이 이에 못 미치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가별로는 인도 IT 개발자 채용이 650명으로 가장 많고, 그 뒤로 중국, 일본, 러시아 그리고 미국으로부터 각각 100명 안쪽의 인력이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T 인력 부족 현상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이러한 전문인력 유입은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정보처리협회는 단기간 내 최소 9000명의 소프트웨어 개발자에 대한 수요가 예상되며, 장기적으로 은퇴자 수까지 고려한다면 2020년 내 1만5000명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문인력 수요 급증 현상에 따라 핀란드 이민청(Migri; Finnish Immigration Service)은 비EU 가입국의 전문인력 거주허가 절차를 간소화했다. 이에 최근 전문인력의 거주허가증 발급절차 소요기간은 37일에서 21일로 단축됐다. 일반 이민자의 평균 소요기간인 86일에 비하면 훨씬 빠른 시일 내에 거주허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 게임산업에서 한국과의 비즈니스 확대 추세가 한국인 고용 확대로 이어져
최근 Critical Force사를 중심으로 핀란드 IT기업들이 한국인 채용 계획을 밝혀 주목된다. Critical Force는 한국의 NHN 엔터테인먼트로부터 4백만 유로 규모의 투자를 받고 2017년 6월 한국 게임시장으로의 본격적인 진출을 위해 한국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이어서 최근에는 핀란드 본사에서도 한국인 게임 개발자를 다수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핀란드 내 게임 개발자 인력부족 때문이기도 하나,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함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앵그리버드(Angry Birds)’ 게임으로 유명한 ROVIO 및 ‘클래시 오브 클랜(Clash of Clan)’ 게임으로 유명한 Supercell 또한 공식적으로 채용공고를 내지는 않았으나 향후 한국 게임 개발자를 고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우리 청년들, 이러한 추세를 취업 기회로 활용해야
이러한 긍정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아직 한국인의 핀란드 취업은 전례가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언어장벽과 취업비자 발급 등의 문제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핀란드 내 유학생 중에서도 취업비자를 받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핀란드인의 영어 사용 수준이 세계 4위(2016년 기준)를 차지할 정도로 영어 구사 능력이 좋다고 하지만 실제 업무에 있어 대부분의 문서 작성과 대화가 핀란드어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언어장벽을 뛰어넘을 만큼 다른 능력을 갖추고 있지 않은 이상 현지 취업이 어려운 것이다.
또한, 핀란드의 이민정책 또한 최근 전문인력 부족 현상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아지고는 있으나 아직은 비EU권의 이민에 폐쇄적인 것이 사실이다. 더불어, 현지 취업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가 부족하다는 점 또한 긍정적인 여건은 아니다. 공개 채용도 있지만, 업계 내 소개 및 추천으로 진행되는 비공식 채용 비중이 큰 핀란드 취업 시장 여건상, 현지 네트워크를 넓히기 쉽지 않은 한국인에게는 기회가 적은 것은 당연한 현실이다.
그런데도 최근 핀란드 IT업계는 외국인 개발자 채용을 상당히 빠른 속도로 높이고 있으며, 한국 IT 개발자들에 대한 평가 또한 높은 편이다. 따라서 이러한 상황을 활용한다면 우리 IT 전문인력들의 해외 취업에 충분히 큰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핀란드 IT 엔지니어들의 처우는 비교적 좋은 수준이기 때문에 도전해볼 것을 추천하고 싶다. 핀란드의 IT 엔지니어의 평균 순 수입 기준 월급은 3598유로로, 교수(3155유로)보다도 높고, 회계사(3706유로)와 같은 전문직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IT 엔지니어들의 평균임금이 2015년 기준 330만 원(해당 시점 환율 적용 시 2750유로 가량)임을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이는 구직난으로 국내에서 기회를 찾기 힘든 IT 인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주요 직업별 평균 임금
직업 | 월 순수입(EUR) | 급여공제율* | 주 평균 근무시간(시간) |
내과 의사 | 5,107 | 42% | 38 |
치과 의사 | 4,564 | 40% | 37.2 |
회계사 | 4,166 | 38% | 37.5 |
엔지니어 | 3,706 | 36% | 37.9 |
IT 개발자 | 3,598 | 36% | 36.6 |
교수 | 3,155 | 34% | 36.4 |
벌목업자 | 3,029 | 34% | 40.1 |
교사 | 2,654 | 32% | 36.4 |
사무직 | 2,545 | 31% | 38.2 |
주1: 2015년 성인 남성 평균 임금 기준
주2: *세금, 고용주세, 연금 등 국가에 납부하는 금액
자료원: 핀란드 통계청,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 핀란드 취업을 위한 Tip
핀란드어를 구사하지 않는 이상 비전문 직군에서는 외국인의 취업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그러나 핀란드 내에서도 부족한 IT 전문인력, 혹은 언어적 소통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디자인계열 등 전문직종에서는 취업을 노려볼 만하다. 특히 이러한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자격증 등의 서류를 갖춘다면 비자 취득에서도 일반전형보다 취득이 비교적 쉬운 ‘Specialist’ 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 또한, 해당 업계에서의 경력이나 기술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국에서 경력을 쌓고 올 것을 추천한다.
Online 등 공개 채용보다는 지인을 통해 수시 채용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현지 유학이나 인턴십 등을 활용해 현지인들과의 인간관계를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
핀란드어 구사 능력이 없이 취업했더라도 현지 헤드헌터들은 현지어를 배우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고한다. 승진이나 연봉 협상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행히 핀란드 정부는 외국인 거주자들을 상대로 다양한 무료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핀란드 취업비자 취득 요건
종류 | 자격요건 및 주요 내용 |
A type Residence permit | 전문직(IT, 디자인, 법조계 등), 컨설턴트, 공무원, 종교인 등 직업적 안정성이 보장되고 핀란드에 세금을 납부할 능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외국인 |
B type Residence permit | 유학생, 비정규직, 파트타임 종사자 등 직업적 안정성이 보장되지 않고, 핀란드에 세금을 납부할 능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외국인 |
주: 주재원 비자가 아닌, 한국 청년이 현지 취업을 하기 위해 얻을 수 있는 취업 비자의 종류와 취득 요건
핀란드 일자리 관련 참고 사이트
자료원: 핀란드 통계청, 핀란드 정보처리협회(TIVIA), 국제노동기구(ILO; International Labour Organization), 핀란드 기업 인터뷰,EF English Proficiency Index, 현지 언론 Helsinki Times, Helsingin Sanomat, Good News from Finland 및 KOTRA 헬싱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