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알 수 없는 것은
개구리의 뛰는 방향과 여자의 마음이라 했던가
하나 더 추가 해야 할 것은 태풍의 진로다.
며칠전 차바의 예상진로가 제주도 근방쯤 올라와서
일본쪽으로 방향을 꺾을 줄 알았다.
그런데 오늘 에상경로를 보니
내일 0시를 기해 전라도 여수를 거처 새벽 6시쯤
부산을 통과할 적으로 보인다.
중심기압이 940헥토파스칼로 상당히 위력적인 태풍이다.
강풍의 속도가 초속 47m 이면 제법 센편이다.
지난번 매미때 초속 50~55m 강풍에 부두에 세워둔 크레인이 넘어지고
한전 송전철탑이 꺾일정도이니 사전에 미리 대비하여 피해를 최소화 해야겠다.
여름철의 태풍이나 겨울철의 저기압이 몰려가는 최종 목적지는 베링해 아랫쪽이다.
그래서 그곳 록키산맥에는 소나무들이 빽빡히 자라고 있다.
비를 몰아다 뿌려 주니 나무가 자리기 좋은 환경인 셈이다.
지금은 목재를 사용하는 곳이 별로 없지만 예전엔 건설붐이 일었을 땐 으례 목재가
많이 들어갔고 그 공급원이 미국 서부 록키산맥 인근의 항구들이었다.
캐나다 뱅쿠버를 비롯하여 시애틀,포틀랜드 롱뷰,구스네크 등의 항구에서 일본이나 한국 중극으로
북미 미송을 많이도 실어 날랐다.
갑판위에 7단 8단 높이 쌓아 올려 배가 자빠질 위험도 쬐그만 생명수당 5불정도에 꼬여
목숨을 걸고 태평양을 횡단했었다.
14~15m나 되는 높은 파도에 선수가 파묻히면 이제야 죽는구나 싶어 숨죽이고 있으면
천신만고끝에 뒤집어 쓴 허연 파도를 고개를 털털 털면서 쑤욱 올라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개중에는 원목선 싣고 오다가 북태평양상에서 저기압을 만나 배가 침몰해 선원 모두가 수중 고혼이 된 경우도
허다 했다.
어쨌거나 차바가 우리나라 남해안을 훑고 갈 모양이다.
배를 타고 가다가 태풍의 중심에 든 적도 있었다.
태풍의 중심에는 햇빛이 반짝 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다.
태풍이 빠른 속도로 아동하기 때문에 곧 태풍의 센 바람이 초토화시켜버린다.
하루 종일 달린 것이 뒤도 80마일 밀린 적도 있었다.
미국의 컨테이너 선장이 버뮤다 삼각지 안에서 발생한 우리나라의 태풍과 같은
허리케인에 맞섰다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경우도 있다.
아무리 큰 배라하더라도 자연의 힘 앞에서는 아직도 새발의 피다.
손자병법중에서 최고의 비법은 36계다.
상대가 나보다 강할 때는 도망가는 게 상책이다.
어리석은 자는 한판 붙으려고 하다가 아까운 목숨을 잃게 되는 것이다.
내가 약할 때는 와신상담 복수의 칼을 갈고 있어야 한다.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