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비가 개인 아침
햇살이 창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젖은 마음 보송보송하게 마르라고
하늘 빛이 얼마나 파란지 나와보라고
햇살은 집 뒤의 불암산으로 잡아당긴다.
오늘 오후는 시흥 '섭리의 집' 요양원에
쌍둥언니와 함께 노래봉사 있는 날이다.
기타와 악보, 출발 준비를 갖춰놓고
일찍 서둘러 먼저 불암산으로 향했다.
불암산 오르는 산길의 작은 바위마다
눈에 띄지 않던 폭포가 장관을 이룬다.
아, 미미하고 사소한 것도 때를 만나면
때를 잘 타면, 저렇듯 신비로울 수 있구나.
양껏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우렁차다.
설악폭포라도 되는 양 기세 폭발이다.
집에서 상계역방향으로 출발해
불암산 서쪽 청암능선으로 오른다.
진고동빛 물 먹은 나무기둥의 기운과
진초록 선명하고 시원한 잎새들.
산 위에서 불어 내려주는 산바람과
촉촉히 젖어 뿜어내는 흙내음.
집에 이웃해 있어 쉽고 자주 오르는
20년 동안 천번은 더 올랐을 불암산은
내 가슴 한켠에 현판을 달아놓고 있다.
'내 고향 불암산' 이라고!
산길의 바위들이 마르고 있었다.
반은 젖어서 산의 물이 흘러내리고
반은 햇살에 말라 흰빛을 띠고 있다.
1시간 정도 올라 산 중턱 즈음
불암정에 서서 산정상을 바라본다.
태극기가 가늘게 흔들며 손짓을 한다.
오후 노래봉사가 멀고 걱정되니
불암정에서 그만 하산하기로 한다.
너른 바다 같은 파란 하늘에
새하얀 빨래 널은 듯한 구름들이
자유롭게 기분좋게 떠가고있다.
수시로 오르는 불암산 정상 깃발은
항시 춤추며 나를 기다려줄 것이다.
※ 전철로 시흥 섭리의 집을 가는 동안
폰으로 가볍게 포스팅을 올려 본다.
첫댓글 옛날 태릉선수촌이 있었을 때(지금은 충북 鎭川 소재) 우리나라 國代 선수들이 비지땀 흘리며 선착순 뛰어 오르내렸다는 - 제가 光銀리스금융 서울지점장 시절에 거래 貿易 훠딩(forwarding) 업체 사장이 술 마시며 축구 국가대표시절에 불암산 뛰어서 오르내리느라 입에서 단 내가 나고 죽을 것 같았었다 하소연하던 생각이 납니다.
조선시대 때에는 북한산, 도봉산과 더불어 漢陽을 대표하는 三山으로 불렸었다는 水落山과 그 옆 佛岩山은 확연히 바위(巖)가 많은 산임을 알 수 있네요. 오후 始興 어르신들 요양원에 박계화 교장 샘과 자매가 '노래 봉사'를 시작했을 시각이군요. 참으로 멋진 삶을 사시는 온화한여자님 쵝오십니다.
맞습니다.
앵베실님.
어느 사이 다녀가셨네요.
시흥 요양원 노래 레크로
할머니 언니 님들
한바탕 웃겨드리고 지금
귀가하는 전철 환승한 후
앉을 수 있기에
폰을 열어봅니다.
7월 첫날인 오늘도
오전엔 불암산 간이 등산
오후엔 요양원 노래봉사로
바쁘면서도
의미와 보람 가득한
하루였습니다.
아마도
저녁 7시 반 경 집에 도착하면
클라우드 한 잔으로
스스로를 위로할 것 같습니다.
2시간 가고
1시간 반 노래봉사 하고
2시간 돌아오는 일들이
무거운 기타 메고 안으며
전같지 않은 힘듬 속이네요.
그래도 마음은 뿌듯하네요.
온화한여자님은 임진적벽길을 걸으면서 당포정을 방문해서 아름다운 전경을 사진으로 잡아 보면서 줄거운 마음으로 걸으면서 유엔군 화장터앞 에서 묵념하시고 폭우가 쏟아 지는 임진적벽길을 걷다가 철책문을 열고 들어가서 걸었으면 위험한 구간을 걷기 않고 돌아서 가신것 잘했습니다.
전광석화님.
제가 올린 이 포스팅은
불암산 등산 얘기인데요.
임진적벽 길 포스팅은
어제 올린 이야기인데요.
임진적벽 주상절리 보고 온
얘기는 6월 30일에 올렸어요.
그래도
오늘 좋은 말씀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제 많은 비로 불암산 계곡의 물소리가 시원 하셨겠습니다.
파란 하늘도 이쁘고, "흰 구름 흘러가는" 노래도 생각나게 하네요.
오후엔 또 봉사 활동도 하시며, 의미 있는 삶과 아름다운 동행에 갈채를 보냅니다.
내내 건강 하세요.
네. 가곡님.
산 위에 노래 몇 곡
남겨두고 왔지요.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저 구름 흘러가는 곳,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주 하느님 지으신 모든 세계
.......
섭리의 집 요양원엔
80세 이상 어르신 30분이
우리를 매달 기다리고 계셔요.
어제도 그야말로
좋아서 죽는 표정들 보며
우리의 역할을 또 한 번
가슴에 새겼지요.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불암산 물줄기 이렇게 깨끗할 수가, 다재다능하신 온화한여자님 필치가 닿으니 더한층 빛을 발하는듯 합니다.
7월첫번째날 부터 좋은 영상 즐감합니다. 내일은 예고된대로 경기둘레길13코스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도보여행 응원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네. 우분트님.
경기둘레길 13코스
잘 다녀오십시오.
저도 걸어내지 못한 길이라
우분트님의 정성 가득한
포스팅을 기다립니다.
그리고
또 날을 맞춰서
함께 걸을 날도 있기를
고대합니다.
바위 사이사이와 바위등타고 맑은물 흐르는 불암산,
가본지오래된 불암산, 덕분에 잘 감상합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네. 죽산님
평소엔 별 거 아닌 줄 알다가
큰비를 만나는 기회 타고
저리도 우렁찬 함성으로
빛을 발하는 불암산의
계곡물 바위 물소리에
더없이 시원하게 젖었습니다.
불암산이 거리가 멀어
잘 오게 되지 않으시지요.
제 불암산 정경을
기쁘게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비가 그친뒤라 계곡에 물이 많네요
맑고 푸른하늘이 더욱 아름다운 날이였지요
불암산 다녀온지가 한참 되었네요
올가을에 다녀와야겠어요
행복한 나날 되십시요
네. 물안개님.
큰 비 온 후의 불암산
계곡의 바위들은 때를 만났지요.
저마다 대단한 함성으로
살아있음을 외쳐대고
맑고 투명한 빛으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각인시키느라 더욱 찬연했어요.
시간 되시면
불암산에도 오셔서
명품바위들과 조망 전망대
근사한 풍경에 젖으시길
권유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