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기아는 불펜과 좌익수, SK는 선발진과 주루에서 각각 약점을 보였다. 포스트시즌이라고 달라지지 않는다. 양팀의 아킬레스건을 짚어봤다. | |||
◇김경언 | ◇정경배 |
▶기아-마무리, 왼손 원포인트, 좌익수
기아는 집단 마무리 체제다. 올해 호랑이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진필중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김성한 감독은 정규시즌처럼 플레이오프서도 진필중과 이강철, 신용운에게 번갈아 뒷문을 책임지게 할 계획이다. 상대 타자가 누구이고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 3명의 투수가 적절한 시기에 투입된다. 그러나 상대를 압도할만한 재목들이 아니다. 구원왕 조웅천이 버티고 있는 SK가 마냥 부럽다.
왼손 투수가 절대 부족하다는 것도 신경 쓰인다. SK의 이진영 김기태 강 혁 등 유능한 왼손 타자들을 솎아낼 '사우스포'가 없다. 오철민이 정규시즌서 나름대로 해줬지만, 과연 플레이오프에서도 통할지는 미지수다.
좌익수비도 김성한 감독이 걱정하는 부분. 김경언을 믿기에는 허점이 많다. 외야수로서는 비교적 많은 6개의 실책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백업 요원이 확실한 것도 아니다.
▶SK-선발, 베이스러닝, 2루수
SK는 완투형 투수가 없다. 이어던지기에 주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정규시즌서 완투를 한 선발투수는 스미스뿐이다. 플레이오프서 스미스와 함께 김원형 제춘모 채병용 등이 선발 요원이지만, 색깔이 약하다. 김진우 최상덕 리오스로 이어지는 기아의 막강 로테이션에 주눅이 들 법하다.
베이스러닝은 조범현 감독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 1~2점차 승부에선 센스있는 주루가 절실하다. 조원우 이진영 김민재 등 발빠른 선수들은 많지만, 결정적인 순간의 판단이 깔끔하지 못하다. 정규시즌 팀도루 1위팀(146개) 기아가 이종범 김종국 등을 앞세워 내야를 휘젓게 할 것을 생각하면 잠이 안온다.
2루 수비도 걱정이다. 주전 정경배는 정규시즌서 실책이 11개로 2루수로는 비교적 적었지만, 수비 범위가 좁다. 조금만 힘쓰면 잡을 수 있는 공이 그대로 안타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