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던 북서풍이 따뜻하길 기다리며,
물색이 좋아 지기를 바라며,
텐트와 난로에 의지해 입질 한번 없는
길었던 밤을 지세워던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연안으로 파릇파릇 새순이 올라오고
물수세미가 찌 세우기를 방해하는
5월을 향해 달리고 있습니다.
다행히 년초에 세웠던 낚시 버킷리스트는
아직까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4월 넷째주의 목적지는
전북에 위치한 중대형급의 저수지입니다.
이곳은 베스와 블루길이 많은 곳이나
아주 작은 붕어부터 대형급의 붕어까지
개체수가 많은 평지형의 저수지이죠.
3년전 쯤으로 기억이 되는데요~
추수가 끝나고 서리가 내릴때
월척부터 허리급까지 손맛을 봤었던 곳입니다.
3년이 지난 4월의 봄날,
과연 이곳은 어떻게 변했을까?
하룻밤의 도전기, 지금 시작해 보겠습니다.^^
본격적인 농번기로 들어가려는 듯
부지런한 농부들은 밭을 갈아 엎고 있는
저주지의 전역.
혹시라도 방해가 될까봐.
조심히 논둑을 걸어
하룻밤 머물 자리를 잡아 봅니다.
보통은 이 포인트에 자리가 없는데
텅 비어 있는것이...
왠지 분위기가 쎄~ 하네요.
그래도 중류가 시작되는 홈통과
최상류 가지 수로에 세팅 되어 있는게 보이니
그나마 힘이 되는듯 합니다.
초록의 5월에 다가가는 4월의 넷째주는
온 세상이 푸릇푸릇
볕이 잘 드는 평지형이라 그런지
여름이 빨리 오는것처럼 느켜지네요.
한낮의 저수지를 비추는 볕은
따사로움을 넘어 따갑기까지 한데요
아무래도 올 여름은 작년보다
더 빨리 찾아오면서 긴 기간을
덥게 만들거 같습니다.
기억에 남아 있던 포인트는
전과 별반 달라진게 없었습니다.
발 앞으로는 짧은 뗏장이,
그리고 뗏장 넘어로는 물골이 있어서
급 수심을 보이고 있죠.
그리고 오른쪽으로는 갈대 사이로
닭발이 보이는게 아마 누군가가
작업을 했던게 아닌가 싶더군요.
이곳에서 사용할 오늘의 미끼는
' 전부 다 ' 입니다.
향이 진한 옥수수크릴글루텐을 단품으로
비빌거구요,
정면에서 불어오는 봄바람에
지렁이가 특효약이 될지 써보렵니다.
그리고 혹시나 블루길이나 잔챙이가 많이 덤벼든다면
옥수수로 씨알 선별도 해 보려구요.^^
' 와~ 바닥이 이렇게 안 찍힌다고! '
왼쪽 뗏장을 넘어서는 2미터가 넘는 물골이라
그곳을 넘긴 둔덕에 44대부터 52대를 펼쳐야 하는데
바닥에 찌꺼기들과 새순이 올라오고 있어선지
깨끗한 바닥 찾기가 여간 어려운게 아닙니다.
그래도 저 둔덕에 꼭 올려 놓고 싶은것이
분명 밤이 되면 한번쯤은 녀석들이
저 곳을 올라 탈거라는 기대감 때문이죠.
오후가 되면서 바람이 거세집니다.
다들 그러시겠지만 저도 이 시기,
오후에 불어오는 봄바람이
꼭 붕어를 데려올거란 기대감에
찌 보기가 어려워도 주시하게 됩니다.
보통은 좌대 앞에 주방을 세팅하고
찌를 바라보며 식사하는걸 즐기는데
이 바람에 밥 불 올리기가 어렵네요.
텐트 안에서 사드락 사드락 밥을 짓고
읍네 하나로 마트에서 구입한 불고기와
사랑하는 여봉봉이 준비해준 냉이 된장찌개를
준비하니 한상 거하게 차려집니다.
이른 시간에 여유있게 저녁 식사를 즐기고
6시 저녁 뉴스를 듣고 있자하니
정면으로 해가 넘어가려 큰 나무들 사이로
그 빛이 약해져가는게 보입니다.
낮에 자리가 비워져 있던 텐트와 포인트에
한두명씩 낚시인들이 찾아와
분주해지는게 느껴지는게
이제는 꾼들의 시간이 되었음을 알려줍니다.
제 자리에도 12개의 찌불이 빛을 발하기 시작하고...
어디에서 어떤 녀석이 어떻게 신호를 보여줄지
초저녁의 낚시를 즐기는 사이
동그란 달님이 오르기 시작합니다.
다행이라고 해얄지,
흐린 밤하늘 구름들이 그 힘을
많이 억눌러 주고 있었죠.
저수지가 풍기는 분위기와
그에 따른 기대감과는 다르게
어떤 움직임도 보여주지 않는 녀석들.
그래도 간혹가다가 수몰나무 밑에서
대어들의 라이징이 보여지며
긴장을 늦출 수가 없게 만듭니다.
낮에 부지런히 투척해가면서
깨끗한 바닥을 찾아 내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12대 중에 4대는 바닥을 찍은 건지
의구심이 생기는 필드.
초저녁장이 끝나갈 무렵,
미끼를 점검하려 낚시대를 들어 봅니다.
역시나 밑걸림이 심한 둔덕 포인트.
지렁이 미끼가 지저분한 침전물 사이로
파고 들까봐 글루텐과 옥수수로 교체를 해보는데
곁눈으로 우측 갈대밭 사이에 던져둔 찌에서
예신이 보여집니다.
이윽고 찌의 전장을 다 뽑아 올려내는 어신.
그리고 챔질과 함께 갈대속으로
파고 들려는 녀석입니다.
싸이즈에 비해 체고가 상당히 높네요.
왠만해선 망에 보관하지 않는데
산란기 시즌 붕어들은
더 빨리 보내줘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 어서 가그라~ '
지렁이, 글루텐, 옥수수로
녀석들을 유혹해 보려했던 초저녁이 지나고
옥수수 미끼에 또 한마리의 준척급 붕어가
나오는걸 보고
전부 옥수수 미끼로 교체를 합니다.
밤 10시가 되어서야 찾아 온 첫 붕어.
그리고 옥수수 미끼로 교체 한 후에
녀석들은 그것이 더 입맛에 맞았나 봅니다.
첫번째, 두번째 붕어에 이어
세번째 붕어도 오른쪽 갈대밭 포인트에서
표현을 해 줍니다.
살짝 올려놨다싶어 주시하던 틈에
다른 찌에서의 표현에 정신이 팔린사이
올렸다가 내려가는 찌불.
그러나 녀석은 옥수수를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 다시금 찌를 올려내며 월척급의
붕어가 나옵니다.
오~ 당길힘이 참 재밌네요.
' 니도 언능 가그라~ '
세번째 녀석이 예신을 보여줄때
다른 찌에서 반응이 왔다고 했었죠?
이게 예신을 보고 붕어가 아닐거라고 생각했는데
바닥이 지저분해선지 꼭 블루길 표현 같았거든요.
그 바닥에서 용케도 옥수수를 찾아 먹었군요.
몇번을 던져야 비슷한 수심대를 찾을 수 있었던
둔덕에서 나온 네번째 붕어.
붕어들을 보자하니 전반적으로
산란이 끝난거 같더군요.
' 언능 가서 아픈데 잘 나아라~ '
자정이 지나면서 붕어들의 이동이 느껴집니다.
그 전까지는 오른쪽 갈대밭에서의
움직임 이었다 이제는 정면 둔덕에서의
표현들이 이어지는 상황.
그중에서도 둔덕 정면에 던져 둔
제일 깨끗한 바닥의 낚시대에서의
찌 표현이 독보적입니다.
이래서 ' 깨끗한 바닥을 찾아야 한다. ' 라고들
하는것 같습니다.
슬로우 모션을 보여주며
어느 순간 정점을 찍어 버리는 어신
' 등어리 까진게 빨리 나아얄 판인디... '
' 잘 가그라~~ '
옥수수 미끼를 새로 달아 투척한 채비는
바닥을 통 찍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예신을 보내줍니다.
' 올라온다, 올라온다. '
헉! 갑자기 입질이 끊겼던 갈대밭에서의
오름도 동시에 보여집니다.
쌍권총이 불을 뿜고 한놈은 거치대에 걸고
다른 한놈은 뜰채에 담아 둘이 하나가 됩니다.
ㅎㅎㅎ
' 야야야야~~~ '
둔적 지저분한 바닥에 띄워 놓은 채비를
옆으로 끌고 가다가 물골로 스르륵!
동시에 세마리의 월척이 장을 어지럽게 하네요.
' 아이고 고맙다. 언능들 가그라~ '
정면 둔덕의 깨끗한 구멍이
정말 효자 구멍이었네요.
몇 십번을 던지고 나서야 깨끗한 바닥을
찾을수 있었는데...
그곳에서의 또다른 어신은 꾼을 즐겁게 만듭니다.
월척급의 붕어이지만 파이팅이 좋은 녀석.
' 니도 언능가~ '
새벽에 움직임은 예상 밖으로 저조합니다.
그리고 맞이하는 아침.
흐린 하늘 속에 햇님을 볼수 없는 오늘은
비가 예보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밤을 세우기 보단
초저녁에 들어와서 자정 이전에
빠지는것 같더군요.
붕어의 상태나 낚시인들의 움직임을 봤을땐
조금은 늦게 찾아 온듯 싶습니다.
그래도 아침 붕어는 다시금 꾼을 반겨주네요.
어젯밤 자정 이전엔 갈대밭에서
자정 이후엔 정면 둔덕에서
그리고 아침엔 어디에서 나올까?
아침의 첫붕어는 갈대밭과 물골의 사이
평평한 바닥의 맹탕에서 나오기 시작합니다.
7치급의 작은 붕어이지만
이곳 붕어들 옥수수를 엄청 좋아하는듯
붙여 놓은 세대에서 번갈아서 나옵니다.
아침 시간이 아쉽게 느껴지게 하는 바람이
터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몰려오는 구름들.
일렁이는 너울 사이로
찌를 끝까지 올려주는 월척붕어는
산란의 흔적이 가득합니다.
' 어서 가서 치유하고 번성해라~ '
한방울 두방울 빗방울이 비치기 시작하면서는
' 이제는 철수해야겠구나 ' 생각하고
텐트 안에 들어가 있으면
어느 순간 찌를 다 올리는 입질에
버선발로 뛰쳐 나가보면
요런 녀석들이 보여지네요.
' 두둑, 두둑, 두두둑! '
텐트위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오고
자연이 선물해주는 치유의 소리에
이제는 스르르 잠이 듭니다.
전북의 중대형급의 평지형 저수지에서
하룻밤 낚시를 즐겨봤습니다.
이쯤되면 좋은 녀석을 만날수 있겠거니 했던
꾼의 생각은 오판이었고
조금은 늦게 찾은 감이 있었던거 같아요.
그래도 아기자기한 찌맛과 손맛으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즐길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흥부가 제비 다리를 고쳐 주었더니
복덩어리 박을 가져다 준것처럼
산란기철, 낚는 재미와 더불어
놓아주는 미덕이 대물 붕어로
보답 받을 수 있길 바래보면서
꼭 이 시기엔 바로 바로 방생해 주자구요~
저는 싱그러운 5월의 또다른 저수지를 찾아
이야기를 이어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붕어 체고가 대단하네요 ^^
마릿수 손맛과
먹거리 최고 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선배님^^
조행기 잘봤습니다 ㅎㅎ 멋지네요
혹시 좌대 의자 어떤걸로사용하시는지..
1인용쇼파코일게이밍좌식의자 를 검색해 보시면 됩니다.^^
축하축하드립니다 👍
감사드립니다.^^
마릿수 손맛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손맛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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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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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릿수 손맛 축하드리고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붕어좋아요 손맛축하드립니다 수고많으셨어요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찐한 손맛 축하드려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낚시 조행기 잘봤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감사드립니다.^^
축하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손맛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마릿수 손맛!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룻밤이지만 장편 조행기 같습니다. 수고 많으셨고,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
예전에 낚시 잡지에 연재되었던 조행 수기를 연상케하는 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저 곳 가 본지가 거의 30년은 된듯 합니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멋진 출조 조행기 구경 잘 하고 갑니다.
축하드립니다. - 수고하셨습니다.^&^~수몰나무쪽이 바로 포인트 죠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