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 "해리스 지지" 폴리티코 "토론 선전보다 더 큰 선물 얻어" 팔로어 3억명 넘는 팝의 여제… 밴스 저격도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입력 2024.09.11. 12:10업데이트 2024.09.11. 13:45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팝의 여제(女帝)라 불리는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위프트는 이날 해리스와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첫 TV토론 직후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권리와 대의를 위해 싸우는 전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에 대해 “수십 년 동안 성 소수자 인권, 시험관 아기, 여성 생식권을 옹호했다”며 “해리스의 선택에 감동을 받았다”고 했다.
정가에선 이번 대선을 앞두고 스위프트가 4년 전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했던 것처럼 해리스를 지지할 것인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다. 스위프트의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는 약 2억8000만명에 이르고, 그의 공연이 열리는 도시마다 경제 특수를 누린다는 ‘테일러노믹스(Taylornomics)’란 신조어까지 만들어질 정도로 경제·문화 영향력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구애의 손길을,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스위프트가 국방부의 비밀 요원’이란 음모론을 퍼뜨려왔다.
스위프트는 이날 최근 자신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가짜뉴스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인터넷에 유포된 것을 지적하며 “AI에 대한 두려움과 잘못된 정보 확산의 위험성을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며 “유권자로서 이번 선거에 대한 실제 계획에 매우 투명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나는 2024년 선거에서 해리스와 월즈에 투표할 것” “해리스가 안정적이고 재능 있는 지도자라 생각하며 혼란이 아닌 차분함으로 나라를 이끌면 훨씬 더 많은 것을 성취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폴리티코는 스위프트의 지지 선언에 대해 “해리스가 오늘 밤 토론에서 선전한 것보다 더 큰 승리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스위프트는 인스타그램에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올렸고 지지 선언 말미에 ‘아이 없는 고양이 아가씨(childless cat lady)’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 이는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자녀가 없는 여성이 비참하다며 사용해 논란이 된 표현인데, 밴스를 저격한 것으로 해석됐다. 스위프트는 “선택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투표를 하려면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고 했다. 이어 사전 투표를 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도 알게 됐다”며 유권자 등록 장소, 조기 투표 날짜와 정보를 찾을 수 있는 링크도 첨부했다.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며 고양이를 안고 있는 사진과 함께 올린 글. /인스타그램
#미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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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 기자
국제부 워싱턴특파원입니다. 미국 대선과 정치, 외교·안보 뉴스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