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어원 -
< 질의 >
안녕하세요. 웃어른께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말에 대한 질문입니다. 먼저 검색을 해서 지난 답들을 어느 정도는 읽어 보았음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어르신께 말을 할 때는 '수고하셨습니다' 대신 '애쓰셨습니다' 와 같은 말로 바꾸어 쓰라고 하셨는데, 이 홈페이지의 사전에서 찾아보니 '애' 는 <몹시 수고로움>, '수고' 는 <일을 하느라고 힘을 들이고 애를 씀. 또는 그런 어려움> 이라고 합니다.
그럼 '수고하다' 와 '애쓰다' 에서 <수고하셨습니다> 는 안 되고 <애쓰셨습니다>는 되는 근거가 무엇인가요?
< 국어원 답변 >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일상의 다양한 상황에 맞는 적절한 인사말을 고르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특히 높임 표현이 발달되어 있는 국어는 이러한 문제가 좀 더 복잡하다고 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표현이 윗사람에게 하는 인사말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표준 화법>을 근거로 한 것입니다.
<표준 화법>의 ‘일상생활에서의 인사말’ 부분에서는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이 퇴근하는 윗사람에게 하는 말로 “수고하셨습니다.”라는 표현을 쓰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고’는 ‘고통을 받는다’의 뜻을 가진 ‘受苦’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이러한 의미적인 면까지 고려가 된 것입니다.
이에 따라 “마음과 힘을 다하여 무엇을 이루려고 힘쓰다.”라는 뜻을 가진 동사 ‘애쓰다’가 ‘애쓰시다, 애쓰고 계시다’와 같이 쓰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여 “애쓰셨습니다.”와 같은 인사말을 제시한 것입니다. 다만 과거에 대한 일로는 어른에게라도 “수고하셨습니다.”는 무난한 표현으로 인정해야 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것은 아직 <표준 화법>에 반영된 바는 아닙니다.
- 서울대 국어학교수님의 신문 사설 -
"수고하십시오" 는 "고생하라" 는 실례의 말.
[ 그럼 수고들 하십시오 ]
한 방송드라마에서 주유소 소장이 '야타족' 을 폭행한 직원을 인수해 가며 파출소 직원들에게 건넨 말이다.
확실히 경찰들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은 수고를 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니 [ 수고하십시오 ] 라는 인사가 어울릴 법하다. 그러난 이는 인사로서 바람직한것이 못된다. [ 수고하십시오 ] 란 [ 수고하라 ] 는 높임의 명령형이다.
[ 수고 ] 란 [ 일을 하느라고 힘들이고 애를 씀 ] 을 나타내는 말이요, 이러한 동작을 나타내는 것이 [ 수고하다 ] 란 말이다. 따라서 [ 대민 봉사를 하시느라고 수고가 많습니다 ] [ 추운 날씨에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이렇게 쓰는게 바른 어법이다.
[ 수고하십시오 ] 란 [ 일을 하느라고 힘들이고 애쓰십시오 ] 라는 뜻의 말이 된다. 인사란 예를 표하는 말로 이는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이 돼야 한다.
고생하라는 저주의 말이 되어서는 안된다.
오늘날 [ 수고하십시오 ] 는 작별인사의 대표적이 말이 되어 있다.
그러나 이는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바람직한 것이 못 된다.
이 말을 꼭 써야겠다면 [ 수고하셨습니다 ] 란 위로의 말을 쓸 일이다. [ 수고하라 ] 는 뜻으로 쓰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록 아랫사람의 경우에도 말이다.
성경에도 [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 고 [ 수고한 사람 ] 에게 휴식을 약속하고 있지 않은가. 번거로움을 끼친 경우에는 [ 수고하셨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 감사합니다. 가 보겠습니다 ] 쯤으로 인사할 일이다.
박갑수 (서울대 국어학 교수)
1995년 1월 13일 동아일보 칼럼
- 표준화법에 대한 칼럼 -
[정상용칼럼] 표준화법에 대하여 http://ycinews.net/ArticleSearchView.asp?intNum=8469&ASection=001014
우리들이 통상적으로 쓰는 언어에 대해 수평적인 관계에서는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예를 갖추어 대하여야 할 자리에서는 무슨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또 언어가 지역마다 문중마다 다르다는 것을 느낄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혼란을 없애고 사람들이 품위있는 말을 쓰도록 1990년 10월부터 1991년 12월까지 1년 2개월에 걸쳐 각계인사들로 구성된 화법표준화 자문위원회의 논의와 언론매체를 통한 국민의견 수렴 끝에 표준화법은 얼개(의견이 분분한 것을 한곳에 모으다)가 만들어졌고 1992년 10월에 국어심의회에 붙여 확정되었다 한다.
표준화법은 호칭, 지칭어, 경어법, 인사말에 대한 표준을 제공한 의미가 있었다.
그 전까지만 해도 호칭, 지칭어, 경어, 인사말에 대한 규범이 정해져 있지 않아서 언어예절에 대한 전문가가 많이 있어도 각자의 개인적인 생각에 지나지 않았지 사회적으로 공인된 표준은 없었다. 그래서 국민 누구나 믿고 따를 수 있는 표준화된 화법이 절실히 요청되었다.
아래의 내용은 지난주 경상북도공무원교육원에서 개설한 국어능력향상과정에서 영남대학교 이혁화 교수의 강의 내용중 일부로 품위있는 대화를 원하는 시민들에게 참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정리해 본다.
○ 주요내용
- 자기의 부모을 남에게 소개할 때 아버님 처럼“님”자를 붙이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며, 자신의 부모라도 돌아가신 후에는 가능하다.
- 처 부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으로 부르는 것도 가능하다.
- “여보”는 여보세요의 준말로 부부 공용어이다.
- 남편을 아빠로 부르는 것은 60년대 접대부들이 아버지뻘의 어른께 쓴 용어로 절대로 써서는 안된다.
- 자기 아내를 “우리 부인”이라 하는 것은 실례이다.
- 아이들에 기대어 시동생, 시누이를 삼촌, 고모로 쓰는 것은 잘못이다.
- 인사말 쓸때 “내가, 본인이”아닌 “저”로 써야 한다.
- 시장님 말씀이 “계시다”는 위치적 표현으로 “있으시다”로 해야 한다.
- “제가 했어요” “그러셨어요”와 같은 해요체는 가정에서 쓰고 존경의 대상이나 공적인 자리에서는 “제가 했습니다”로 말하는 것이 예의이다.
- 남편부재시 아는 직장상사가 집으로 전화왔을때는 “안계십니다”가 아닌 “없습니다”로 답해야 한다.
- 상사 부재중 사장님이 찾을 때 “없습니다”가 이닌 “안계시다”로 대답해야 한다.
- 음식안부시 “식사”하셨습니까가 아닌 “점심”이나 “저녁”으로 해야 한다.
- 어른께 세배시 “절받으세요, 건강하세요”라고 하지말고 그냥있어야 한다.
- 문상시 아무말도 않는 것이 낫고 꼭 하려면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얼마나 슬프십니까, 뭐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정도로 하면 된다.
- 그리고 나의 사족 -
표준화법을 지키는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실 생활에서 사용하다 보면은 '수고하셨습니다' 같은 대화내용이
상당히 격식차린 상황에서 너도나도 많이 사용한다는걸 볼 수가 있어.
표준화법에서 정의하기엔 잘못된 대화법이기는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예의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몇몇 전문가들이 아니다. 라고 정해놓은게
마냥 진리일 수는 없지 않을까 조심스럽군 ㅎㅎ
이 같은 내용은 국어원에도 건의 많이 들어간다 하고 개정준비중이라니까 지켜보겠어욤.
'고생' 에 대한 말이 와전된건 남자들이 군대에 가서 배워오길
수고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 는 아랫사람에게
고생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 는 윗사람에게 말하게끔 가르친대.
그래서 '고생' 이라는 말이 어른에게 쓰이는것처럼 알려져 있지만
이건 국어원 표준화법에 어른에게 예를 갖추는 말이 아니라고 하네.
수고나 고생이나 대놓고 보면
사실 윗어른에게 고생이 웬말인가 하고 늘 의구심이 들었거든.
표준화법을 지키자면 고생이나 수고나 둘 다 쓰면은 안되는 말이라고 하니까 지키고자 한다면 주의!
하지만 실생활에서의 화법은 서울대 국어학 교수님 말처럼
'위로' 의 의미로 담는 말로 사용하는게 우리 일상의 태반이 아닐까? - 라는게 내 의견이얌. |
첫댓글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애쓰셨습니다 ㅎㅎ